[자작] 나무젓가락으로 또 피규어 만드는 이야기 (브금)

[아루흐]

이거 만든지가 6년전, 참고로 별명은 "딸네미" (by 와이프)

다른 피규어를 만들다가 결국 돌고 돌아서 다시 만들어볼까 하는데, 또 같은 피규어로 3.0을 만들기에는 조금 양심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이브가 쭈욱 키운 애정캐인지라 한동안 안만들어줬으니 하나 만들어야되겠는데... 뭘 만들면 좋을까 고민하던중에 초월일러가 공개되었네?

엠프는 여전히 이쁘지만 만들지 못하니까 다른 전직이나 보려고 했더니....

세라프 초월 일러가 예쁘게 나왔네?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역시 메인 재료는 나무젓가락. 일식집 나무젓가락이라고 소나무(미송)입니다.

백양목은 결도 없고 물러서 조각하기는 편하다는데 뭉치기도 편하고 나이테의 나뭇결느낌을 사랑하는 변태임으로 미송나무젓가락을 사용할겁니다.

나무젓가락으로만 만들면 뭔가 심심하니 곁다리로 들어갈 다른 나무도 투입합니다. 미송, 월넛, 바스우드, 기타등등 

8.7~12

나무젓가락을 대충 뭉치고 조각합니다. 원래는 다리 먼저 만들고 몸통을 만들지만 이번에는 둘 다 만듭니다.

메르시때 얻어온 엉덩이라인을 최대한 기억하면서 엉덩이와 허리라인을 조각하고면서 다리의 엉덩이 라인과 맞춰줍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허리-엉덩이-허벅지 라인의 튼실한 느낌을 살릴 수 없으니 주의합니다.

단점으로 미칠듯한 자괴감이 드는건 안비밀

...

...

...

이런거 만들기 시작할때부터 이미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8.14~15

드레스를 만듭니다.

세라프는 하의 드레스가 드레스의 전부니까 각별히 신경써서 만들어야하는데, 엠프때처럼 미송 포뜨고 난리치면 반대로 느낌이 줄어듭니다

따라서 판떼기를 조각내서 만들어줍니다. 치마는 바스우드로 만드는데 결이나 톤이 다르니까 미송처럼 보이게 박판지로 훼이크를 놓습니다.

검정색 장식도 비슷하게 만들고 나무젓가락 대충 깍아서 마름모꼴 보석을 만들어줍니다. 줄질을 열심히 해서 매직으로 칠하면 대충 그럴듯합니다

상의는 드레스 만들어서 입혀주는것보다는 조각이 가성비가 좋으니까 조각해줍니다. 특유의 있는듯 없는듯한 가슴이 포인트라서 각별히 주의합니다.

(엠프때도 느낀거지만 가슴이 없는건 아닙니다. 정말 있는듯 없는듯)

8.21~23

팔을 만들어줍니다 그러고보니 팔은 족제비라던데... 아님 말고

핏이 중요하기 때문에 상의랑 같은 방식으로 조각합니다. 주름을 표현해야하지만 아직까지 주름을 표현하기에는 손이 똥손이라 눈물을 머금고 포기합니다

겸사겸사 엉덩이부분 가리는 장식도 만듭니다. 박판지를 적당히 잘라서 만들면 꽤 그럴싸하네요

참고로 박판지가 뭔지 모르는 분들이 있을건데, 횟집에서 회먹으면 간혹가다 종이같은 장식이 그거입니다. 소나무에요

8.26~30

대망의 머리

얼굴은 코 조형시 특히 주의해서 조각해주고 이목구비가 대충 살게 조각해준 다음 눈을 그려야하는데... 솔직히 아직도 어렵습니다.

결국 테크놜라지의 힘을 빌려서 눈을 레이저로 각인하기로 결정합니다. 

근데 이것도 일일히 만들어줘야하는거라서 그림 떠내서 조절하고 이것저것 뻘짓하니 그리는거랑 별 차이 안나는게 함정

헤어는 롱헤어가 처음인데 호기롭개 통짜로 도전해봄, 미송 각재 3개 붙여서 톱질하고 조각합니다.

세세한 머리카락 표현은 역시 똥손인 제가 도전하기에는 실력이 미천하니 포기하고 적당히 모냥만 내줍니다

그래도 눈은 나름 그라데이션도 잘 들어가고 그래서 만족하는데 님들 눈에는 그저 그럴거같을거 압니다

그래도 메르시때보다는 조금 낫다고 저는 생각하렵니다. 아무튼 그렇게 생각할거임.

눈은 나중에 바나쉬 마감처리함 흐릿해서 맹해보이는 이미지가 개선되서 다행이였습니다.

9.1~9.4

사진에서는 안나왔는데 다 조립해보니 뭔가 미묘해서 다 분해한다음 재조정했습니다. 일단 어께가 너무 높아서 갈아내고 골반라인도 미묘해서 좀 갈아냈어요

근데 티가 안나네요. 한참 들어다봐야 그나마 좀 뭔가 바뀐 느낌이 들어서 손해봤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그래도 전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렵니다. 레드썬,

손가락은 미송 나무젓가락 한개를 통째로 조각합니다. 손가락을 펼치는 미묘한 느낌이 중요하니 각 손가락의 각도는 다르게 조형합니다.

참고로 분리형으로 만들어서 나중에 뭔일 있으면 다시 만들거나 따로 보관이 가능한데, 무장손이라던가 만들어두면 다른 무장도 쥐어줄 수 있습니다

귀찮아서 할지는 모르겠네요

세라프의 상징인 크라운은 투명필름을 조합해서 만들까 싶었는데... 그렇게 해서 잘 나올거 같지도 않아서 그냥 저냥 해서 만들었는데 영 아닌듯(...)

이렇게 대충 만들고 베이스나 간단한 장식거리를 이것저것 만들어주고 완성합니다.

그렇게 세랖이 끝났습니다.

사실 이번 공예는 아쉬움이 적잖이 많았습니다, 롱헤어가 상당히 난이도가 높아서 그런지 기대한 만큼의 헤어 퀄리티가 안나온게 크네요.

그래도 바디라인은 이제 어느정도 정립이 된거 같고 눈도 테트놜라지의 힘을 빌린탓인지 진일보한 느낌이라서 조금은 나아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만드는게 비슷하다고 지적이 있는데, 어쩔수 없다고 봅니다. 솔직히 대격변하게 만들기에는 제 손은 금손이 아니에요(...)

뭐 시간이 지나면 조금 더 나아지겠지지요 아무튼 그렇겠지요...

번외로 지금까지 만든 이브 피규어(11년 초, 11년 후, 17년), 그래도 발전은 했습니다? 

 

올해 만든 애들

한놈말고 다 묻힌건 안비밀

제작영상입니다.

지나가는 말         : 정작 본가에서는 본드래곤 + 건담 + 디오라마가 등판중인 혼돈의 카오스라 이번에도 입상은 글러먹은듯

엘소드 이야기      : 엠프가 3차가 나온다고 들었습니다. 예쁘게만 만들어주세요. 그때까지 손이나 강화하고 있겠습니다 (...)

[너구리우스-아랴랴]

세상에나....

[아루흐]

그렇다고 합니다

[루리웹-0775977886]

탑승!

[아루흐]

이 버스 오른쪽 가나... 갔네요(...)

[블리어 어샘]

사람이 아니야... 이미 초월했어.... 진짜 신의 손이다....

[아루흐]

혹시나 해서 본가 다녀왔는데, 역시 저는 똥손 그룹에 들어갑니다 (...)

[척추접기]

이분 보면 정말 무엇으로든 피규어를 만들수 있겠구나란 생각이 듭니다

[아루흐]

그리스 조각상처럼 만들려면... 안되겠죠?

[아르젠토Q]

내가 뭘본거여 시방.

[아루흐]

덕질이요

[카무이77]

흐미

[아루흐]

=_=) b

[루리웹-8878161596]

허

[아루흐]

=_=) b+

[serkior]

옆으로 갑시다.

[아루흐]

안갈줄 알았더니 갔네요

[Cocoa Valentine]

나무 젓가락으로 ㄷㄷㄷ 신기하다

[아루흐]

평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까나디엥]

.

[아루흐]

=_=) b b

[클라우솔라스]

냄져라니..님 혹시 ㅁㄱ?

[루리웹-3688091270]

여기서 이걸 보다니ㅋㅋㅋ 어휴 극혐

[Desirest]

이제 그만 돌아가세요. 닉값 좀

[카에레]

나무젓가락이또 - 남저가또 - 냄져가또 를 이용한 드립인데... 황달님이 오른쪽베스트 올릴때 두번째로 제목 바꿔놨어요

[아루흐]

그러려니 합니다 'ㅅ'

[클라우솔라스]

재미없을까봐 바꿀순 있다고 해도, 모집단에서 쓰는 말은 쓴 것은 경솔한 판단이었습니다.

[클라우솔라스]

하지만, 오해라고 하시니 제 책임도 있으므로 사과드립니다.

[카에레]

생각이 짧았네요 죄송합다

[_smile]

처음부터 [나무젓가락으로 또...] 였는데 뜬금없이 두번째 제목으로 바꿨다는 이야기는 뭔가요?

[엔테라스]

나무젓가락으로 생명을 창조하다니, 이게 무슨...

[아루흐]

덕질입니다

[로하]

제페토 할배??

[아루흐]

재페토 할배같은 실력이면 참 좋겠네요 ;ㅅ;

[확산밀리언 효성♥]

혹시 아드님이 피노키오?

[아루흐]

아직 딸네미도 없습니다 (...)

[chooi770]

나....나무....???..에???

[아루흐]

젓가락이랑 나무요

[샤데스]

나무 깍는 장인

[아루흐]

장인은 아니고 덕질하는 일반인쯤 됩니다

[무책임이사]

딱 이느낌...

[아루흐]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아마도요

[실종홀리데이]

맨밑 사진 오른쪽에 무슨 검이죠? 낮이익은데 어디서봤더라...

[아루흐]

그랜드마스터 승리의 검이요 오른쪽 보낸적이 있던거 같기도 아닌거 같기도 하고..

[루리웹-2864631708]

눈이 외계인 같이 잘만들었네요!

[아루흐]

그거 칭찬이죠? 그렇죠? ;ㅅ;

[그걸 농담이라고.]

이분 손에 무슨 능력이 깃든건가요..?
장인이시다...

[아루흐]

덕질하는 능력입니다 (?)

[아루흐]

그래서 큰맘먹고 공기청정기를 사서 제작할때마다 옆에 두고 작업합니다. 내무부 장관님 구박은 덤 (?)

[빛금]

만들자 만들자 만들자 없으면 만들자~~

[아루흐]

없으면 만들자~

[루리웹-9186579196]

정말 멋집니다. 젓가락이 저렇게 세련되게 바뀌다니 ㅎㅎㅎ 와..

질문좀드려도 될까요? 왜 젓가락으로 뭉친다음 모형을 만드시나요? 그냥 (목공소같은 곳에서 파는 각목이라고 하나요?) 통짜나무로 하는게 젓가락을 붙이는 시간을 아낄수 있는게 아닌지요?

[아루흐]

각목을 구하는게 그렇게 쉬운편은 아니고 가격대가 있는 편입니다. 그리고 나무젓가락이 비교적 쌉니다.
뭐 결정적으로 그냥 나무젓가락으로 칼이나 깍다가 피규어로 넘어온거라서 그냥 쓰고있습니다. 나무젓가락 공예 카페도 운영하는데 주인장이라는 놈이 나무젓가락 말고 원목으로 공예하는것도 이상하고요 =ㅁ=;;

[라벤자]

좀 싸게 해 줄 수 없습니까?"

했더니,

"젓가락 하나 가지고 에누리하겠소? 비싸거든 다른 데 가 사우."

[아루흐]

...어라??

[뷰너맨]

...시작할 때 나무젖가락이 보였는 데 왜 끝에 오면 안 보이는 거지?

[아루흐]

기분탓입니다.

[루리웹-7448647357-뉴비]

이런 세상에. 내가 지금 뭘 본것이죠?

아 예. 일단 닥치고 추천부터 누르겠습니다.

[아루흐]

감사합니다 /ㅅ/

[아즈망가대마왕]

내손은 뭐하라고 있는 손인가...먹고 싸고 닦으라고 있는 손인가..

[아루흐]

그냥 손이지 넵...

[포일]

우와

[아루흐]

=_=) b b

[N_저글링]

바디라인 살아있네!@

[아루흐]

감사합니다 ;ㅁ;

[aramise]

나무에
종이...

플라스틱은 그냥 장식이죠.
높은 분들은 그걸 몰라요.

[아루흐]

PVC가 더 편할지도 모릅니다 저는 얼굴도 아직 재대로 못만들어서 =ㅁ=;;

[人生無想]

아 전에 칼 만든 분이 이분이구나..

[아루흐]

넹 그게 접니다 'ㅅ'

[루리웹-1605193909]

목조 미륵보살반가상 만들어주세요!!

[아루흐]

허들이 높습니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ㅁ;

[아루흐]

빅-미간걸 (!?)

[세럿]

장인은 재료를 탓하지 않는다..

[아루흐]

의외로 재료탓 잘합니다 =ㅁ=;;

[해리쿠터]

나무야 고마워

[아루흐]

으헣헣 ;ㅅ;

[쿠로사와다이아]

무례하군여! 찰싹!

[아루흐]

찰진 싸닥션 =ㅁ=)b

[드래이커]

그만해 이 괴물아!!

[아루흐]

적어도 사람으로 취급해주세요!

[니가돼라로또1등]

네?????? 지구인 아니시라구요?

[아루흐]

지구인인데요... 주민등록증도 있어요!

[ZERO18]

이런 이별을 떠나 고향으로 가셔야 함니다 ...

[아루흐]

고향은 경기도에 있습니다 =_=;;

[AAKHS]

베댓이 브금을 살렸군요...

[아루흐]

음? 그런가요?

[찌루D영욱]

역시 얼굴 표정은 나무 젓가락으로 한계가 있구나

[아루흐]

아직도 연구중입니다. 갈길이 머네요 =_=;

[acami]

[아루흐]

부웨에에에에엑

[아타룽]

나무결이 살아 있어서 악당이 저주 걸어서 나무상으로 변한 히로인이 생각나네요

[아루흐]

나뭇결이 참 좋은데 호불호가 갈리니까 미묘하네요

[▶◀오다이바건]

누~ 누르지 아니할 수 없네요. 역시 이런건 타고나야합니다.

[아루흐]

딱히 타고났다거나 그런건 없습니다 =ㅁ=;

[루리웹-1605193909]

브금 혹시 아시는분??? 엄청 익숙한데...

[아루흐]

할아버지의 11개월 입니다

[해모수]

이런....... 조각가닥!

[아루흐]

조각이 참 재밌습니다 'ㅅ'

[군대가야하는소년]

그렇죠 다들 그렇게 애기하죠 금손이 아니라고 그럼 우린 똥손인가 ㅠㅠ 그래서 얼마에 파실거죠?

[아마춰]

발전하는 모습 멋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