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헤비
고토부키야샵 한정유통으로 판매된 일러스트리어스 피규어 리뷰입니다.
▲ 박스 정면 사진입니다.
1/7이어도 앉은 자세라 부피가 작은만큼 박스 크기도 작은 편입니다.
▲ 박스 전후좌우 사진입니다.
찍혀있는 견본품 사진에서부터는 엄청난 명품감이 느껴집니다마는 글쎄요.
▲ 브리스터 포장상태 사진입니다.
비행갑판과 의자를 밑판으로 빼서 포장 부피를 줄였습니다.
▲ 전체를 빙 돌려가며 찍어 보았습니다.
일단은 모양이 예쁘다는 점은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차분하지 못하고 요란하다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 이 피규어의 근본적인 문제가 뭐냐면 광빨이 너무 셉니다.
머리카락도 번쩍번쩍, 옷도 번쩍번쩍.
▲ 옷을 실크 재질로 해석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만
광을 너무 올려서 번쩍번쩍 거리는 바람에 엣지가 너무 강하고
실제의 실크 옷감과는 동떨어진 질감을 보입니다.
따라서 제대로 된 조명 하에서 관상할수록 매력이 떨어진다는 해괴한 특성을 보입니다;;
▲ 보시다시피 원래 그림은 훨씬 차분합니다.
저렇게 나쁜 의미로 눈부신 요소는 없습니다.
▲ 그러면 견본품은 어떻느냐 하면...
실은 이 시점에서부터 전체적으로 강한 광택을 보여주긴 했습니다.
하지만 표면이 마치 거울처럼 매끄러워서 곱고 은은한 느낌이 나는 견본품에 비하면,
실제품은 마치 분사압 조절을 실패해 거칠게 뿌려진 에어브러시 도장 위에
투박하게 유광 투명이라도 올린 듯한 하향된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 비교 사진입니다.
좌측이 정품, 우측은 짭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네요(...)
물론 촬영 퀄리티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프로의 솜씨와 장비로 촬영하고 리터칭한 사진에 비하면
아마추어가 찍은 것은 피사체도 후져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단순히 그런 사진 솜씨만으로는 커버되지 않고 설명되지 않는 퀄리티 차이가
견본품과 실제품 사이에 확실히 있다는 것이
직접 눈으로 보면 시신경을 통해 감지된다는 겁니다. 묵념.
▲ 머리카락 부분은 최악입니다.
그라데이션 처리를 하지 않고 광택만으로 입체감을 낸다는 방식인 것은
공식 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견본품 사진과 동일합니다만,
그것과는 명백하게 질감이 나빠져 있고 광이 너무 셉니다.
▲ 사람 머리에 왁스를 떡지도록 발라도 이런 질감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
하물며 우아한 드레스로 몸을 감싼 숙녀가 머리를 이렇게 처리할 것 같지는 않구요.
만화적인 느낌도 아니고, 사람의 머리칼을 흉내내었다는 리얼함도 없는
위화감 가득한 영역에 속한 부분입니다...
▲ 개인적으로 최근에 머리카락이 완전 무광이면서 만화적인 묘사에 힘을 써서
근사하게 처리한 피규어를 다룬 적이 있는지라 극과 극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 이 피규어는 디테일한 도장과 마감이 깔끔하게 되어있지 못하고 지저분합니다.
견본품 사진에서 본 고급감은 온데간데 없이,
거친 표면과 삐져나온 색칠들이 산소어뢰가 되어 지른 사람 가슴에 꽃힙니다.
특히 위에서도 한참 비판한 머리카락은 가장자리의 버 (bur)나 도료뭉침까지 심각해서,
번들거리는 문제까지 합해 매우 보기가 싫습니다
(제 것은 그나마 상태가 낫고, 다른 분들 것을 보면 지독한 것이 많더군요).
...직영샵 한정으로만 유통하는 피규어는 QC에 힘을 쏟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메이커의 위신이나 소비자 불만등을 고려해서 말이죠.
키보드가 깔깔해지도록 "광빨이 빼애애액" 하고 비판을 했습니다만,
그것도 표면처리와 세부 도장이 깔끔했더라면 아직 나았을 것입니다.
피규어치고는 좀 이질적이어도 보석처럼 빛이 난다는 식으로 긍정적 평가를 할 수 있었겠죠.
현실은 [싼 티가 나는 마감 + 싼 티가 나는 광빨] 이라는 싸구려의 제곱입니다.
차분한 광택... 거울처럼 매끄러운 표면... 이 둘 중에 한가지만 갖고 나왔더라도... 꺼흑 마이깟
▲ 아 이건 또 뭐죠 ㅋㅋ
늘어뜨린 머리카락을, 굳이 凹凸를 만들어 옷에 박아놓는 식으로 처리했는데 이럴 필요가 어디에;;
야 이게 경품 피규어인가 하는 그거냐?
아니 실제로 경품 피규어에서 자주 보는 풍경입니다만!
그 이전에 이 부분을 이렇게 처리할 이유를 발견할 수 없습니다. 그냥 냅두면 되지 않나...
▲ 얼굴은 다행히도 견본품에서부터 큰 하향을 보이지 않고 예쁩니다.
코토부키야는 얼굴이 완전히 달라져서 나온다는 병크도 가끔 터뜨리니까
장난기가 엿보이는 눈매, 요염함을 감추고 있는 입가를 잘 그려 놓았습니다.
왼눈 아래 눈물점도 올바르게 찍혀 있네요.
▲ 지른 이의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주는 두터운 흉부장갑입니다.
원래는 견본품 사진을 봤을 때,
쩔어주는 고급감 덕택에 이 부분도 더욱 아름답게 보여서 못 버티고 지른 겁니다만...
이제 와서는 그냥 뭐... 그래도 그냥 좋네요...
누가 뭐래도 왕가슴은 좋습니다
▲ 다리 부분입니다.
견본품처럼 전체가 유리처럼 매끈한 것이 아니라 그저 유광을 두텁게 올렸다고나 할까,
빛을 반사하는 엣지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의 광택 차이가 큽니다.
▲ 양말 목의 무늬는 디지털로 인쇄한 듯 깔끔합니다.
옷은 이렇게 못하는 거였나...
▲ 치마는 크게 트여있는 디자인인 것 치고는 자세 면에서 가드가 매우 딴딴하기 때문에
바깥에서부터 안쪽이 제대로 관측되지 않습니다. 고이하군요!
얼핏 보여줄 것 같으면서 자기 스킬이라도 건 마냥 굳게 방어를 하는 하는 모습이,
청순함과 요오망함을 동시에 내포하는 일러스트리어스 바로 그것입니다(꿈보다 해몽).
▲ 인색하게 엿보이는 부분을 재료로 뇌내보완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 그리고 보시면 속옷이 가터벨트 아래를 지나고 있습니다만
저 개인적 취향으로 이것은 대폭 감점입니다(ship 정색)(대충 덕후 얼굴 짤).
▲ 발 부분입니다.
광고 문구에서는 "반짝이는 앵클 스트랩 보석~" 어쩌구 했던 것 같은데
굳이 말할 정도로 예쁘게 나왔는지는 보고도 모르겠습니다.
▲ 의자와 비행갑판입니다.
의자는 큰 특징이 없는 가든 체어네요.
튼튼하지 못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 비행갑판은 의자에 튀어나온 꼬다리에 조립하게 되어 있습니다.
파손을 조심하려면 이 부분을 제일 주의해야 할 듯 합니다.
▲ 상부구조물입니다. 도장은 건메탈 단색으로 끝내 놓았습니다.
모양도 나쁘지 않고 그럭저럭이라 생각합니다. 밀리터리 피규어도 아닌걸요 뭘
▲ 찻잔과 컵받침입니다. 홍차 액체 부분은 클리어 부품으로 되어 있습니다.
손가락 부분이 연하게 되어있고 가동 피규어가 아닌만큼 건드리다 후두둑할 일도 거의 없고 해서
스트레스 받을 일은 별로 없습니다.
▲ 주전자도 비행갑판과 일체화가 되어 있어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냥 올려놓는 방식으로 날려놓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 실은 무겁고 굳센 드레스 자락 덕택에 의자 없이도 스스로 지탱이 됩니다 ㅎㅎ
나 알아 이게 파문이라는 거지?
이런 덕택에 의자가 튼튼하지 못해도 우지끈 내려앉을 걱정은 안해도 되겠습니다.
일러스트리어스는 원래 배도 캐릭터도 윗부분이 무거워서
균형이 불량한 탑 헤비라 하지만 뭐 피규어에서까지 그럴 필요는 없죠.
자꾸 기우뚱거리다 넘어지고 주전자 굴러떨어지고 그러면
실제품의 떨어지는 퀄리티까지 합쳐서 스트레스 백배였을 텐데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이런 설계 부분의 높은 완성도만 보면 과연 프라모델이 주력인 고토부키야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 괜히 화나네(
▲ 의자 다리와 밑판이 밀착되도록 조형이 되어 있기 때문에
엉덩이 밑쪽으로는 썩 좋은 모양이 아닙니다.
의자에 가려지는 부분을 감상하고 싶을 때에 가끔씩?
[★☆咀!]고토부키야가 또 고토부키야 함[呪!☆★]
피규어 견본품과 실제 양산품의 품질이 심각하게 다른 이른바 '샘플 사기' 를
메이저한 회사 치고는 자주 터뜨린다고 일컬어지는 코토부키야...
장합니다! 이번에도 한 건 했군요!
아시다시피 원래 디자인은 몹시 예쁜 것이며
그것을 조형 면에서 아름답게 입체화 해내는 데에는 성공을 했습니다.
다만 견본품과 비교를 했을 때 명백하게 질이 떨어지는 도장과 마감, 표면처리,
그리고 괜히 떡칠을 한 광빨로 인해 싼티가 폭발하면서 매력이 크게 감퇴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견본품에서 보여준 엄청난 고급감이 실제품에서는 거의 상실되어 있다는 문제가 큽니다.
실제품을 뜯어봤을 때 소비자가 느낄 수 있을 '배신감' 을 컨트롤하는 것이
물건을 만드는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하건만 이 부분을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만 해도 공식 사진을 보고 눈에서 하트가 띠용! 하고 튀어나오는 그런 모양이 되어
단숨에 질렀거든요. 지금은 엉엉엉엉 엉엉엉엉 하고 있습니다. 지중해 물 온도 재러 가실 분?
요즘은 몇년 전에 비하면 그래도 완제품 피규어도 잘 만드는 코토부키야라 안심을 했건만
(실제로도 은영전이나 걸판, 나쁜 쪽 ㅂㅐ박 등 요 몇년간 지른 것들은 다 괜춘했습니다)...
이렇게 빤딱빤딱 거리게 만드는 노하우는 별로 없는 공장에서 제조된 걸까요.
아무튼 '코토부키야(동사)' 의 또 하나의 나쁜 예로 기억될 듯 합니다.
만약 이제와서 구하시려 할 경우, 풀디테일 피규어로서 쓰레기라 할 정도로 나쁜 것은 결코 아니되
가격이나 입수 난이도에 비하면 매력이 창렬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시고 찾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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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확정인 가격... 고토샵 한정... 기대를 모은 견본품 사진... 나름 괜찮게 나오는 정도여서는 안되는 물건이었던 겁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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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케 요로케 반짝거리는 옷이 예뻐서 결심하고 질렀습니다만 그 중요한 옷이 ship창이 나 있네요! ship 아니릴까 말입니다! 하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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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확정인 가격... 고토샵 한정... 기대를 모은 견본품 사진... 나름 괜찮게 나오는 정도여서는 안되는 물건이었던 겁니다 (^p^ | 19.07.16 11:33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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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엘라
요로케 요로케 반짝거리는 옷이 예뻐서 결심하고 질렀습니다만 그 중요한 옷이 ship창이 나 있네요! ship 아니릴까 말입니다! 하하하! ... | 19.07.16 11: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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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 같이 지중해 물 온도 재러 가죠... | 19.07.16 11: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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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립니다 수중기뢰를 피하셨습니다 | 19.07.16 11: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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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불복이실 듯 합니다. 사진 찾아보니 제 것보다 더 심한 것도 있고 거의 깨끗한 것도 있고 들쭉날쭉이더군요 | 19.07.17 12: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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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버리셨군요! 하하하! | 19.07.17 12: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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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KIAN
요즘 코토부키야 평균 퀄리티보다도 더 못하다고 봅니다. 각 부분이 적은 색상으로 딱딱 나뉘는 피규어는 이젠 제법 깔끔하게 나오고 있으니까요. 아직 잘 못 만드는 유형을 만들어 보려다가 품질 유지를 못한 것 같네요 | 19.07.17 12: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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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좋게 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주인을 찾아갔어야 하는데... | 19.07.17 12: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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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산 건 초합금이 아니라 미(소)녀 피규어란 말입니다! | 19.07.17 12: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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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빛깔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멘붕 | 19.07.17 12: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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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까지 번뜩거리는 것은 제 이해 밖입니다... 내공이 부족한 모양입니다 | 19.07.17 12: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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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견본품 사진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한 편 실물( | 19.07.17 12: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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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머리는 저래 보여도 큰 두드러기도 나 있고 해서 글쎄요. 더 심각한 사례도 있긴 한데... 빨리 받은 것은 빨리 받으려고 노력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빨리 받고 싶었기 때문이죠! | 19.07.17 13: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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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받은 것은 빨리 받으려고 노력해서 빨리받았다니 경탄을 금치 못하겠네요! | 19.07.17 15: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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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일이 연기되기도 한 것으로 미루어보아 최선을 다했지만 망했다고 믿고 싶습니다. 고토부키야는 양두구육 짓을 고의로 일삼는 악당 메이커는 아니니까요. | 19.07.17 13: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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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 뜯으시기 전에 마음의 준비를... | 19.07.17 12: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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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도중에 중국산으로 바꿔치기 당한 느낌 | 19.07.17 02: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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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바꿔치기 당한 것이면 좋겠네요 - -; 장난친 사람이야 잡으면 되는거고 어찌 되었든 진퉁을 손에 넣을 가망이 아직 있는 세계선이니까 현실은 어느 리뷰를 봐도 다 이렇습니다. 흑흐규ㅠ | 19.07.17 13: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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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진짜 마감을 스스로 덮어 올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완전 완제품이라 분해도 안되고 이건 뭐 | 19.07.17 12: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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