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 편하게 만드는 비용 300엔. --FG자쿠

[nathan13]

최고의 가성비. 단돈 300엔의 기쁨. FG자쿠를 만들어 봤습니다.

FG시리즈는 건프라 20주년(맞나?)을 기념해서 발매된 제품으로...그 당시의 건프라 방향과는 완전히 따로 노는, 최초의 건프라였던 건담과 자쿠를 기리기 위해 나온 시리즈였습니다. 최초의 건프라와 거의 동일한 고전틱한 구성에 단색 사출, 가격도 20년간의 물가 상승을 완전히 무시한 원초적 300엔. 단지 디자인만 당시의 최신 건프라였던 PG시리즈를 그대로 따왔습니다. 

런너 구성은 이렇습니다. 요즘 세대들 보기에는 "저딴 게 건프라냐?" 싶겠지만 저희 어렸을 적에 만들던 건프라(카피)에 비하면 엄청나게 발전(디자인 면에서)한 물건입니다.

그리고 조립.

녹색 단색이니 어째 그린 아미가 떠오르네요.(요즘은 그린 아미라고 하면 장난감이 아니라 게임을 떠올리지만...)

프로포션은 매우 훌륭합니다. 그리고 그게 이 키트의 높은 포텐셜의 원동력이지요.

자, 이제 색칠을 해보겠습니다.

제목에도 적었듯이 '편하게 만들자'가 이번 제작의 테마입니다. 그래서 적용한 원칙은...

1. 개조나 디테일업 같은 추가공작은 하지 않는다.

사실 디테일이 필요하면 그냥 돈 더 들여서 오리진 자쿠를 사는 게 정신 건강에 훨씬 이롭지요. 300엔짜리 간단한 키트를 샀으니 거기에 걸맞게 간단하게 스트레이트 빌딩을 합니다.

2. 붓도장으로 끝낸다.

"현재 내 실력으로 전체 붓도장이 가능한가?"를 테스트해보기로 했습니다. 비싼 걸로 실험하다가 망치면 아까우니까 300엔짜리로. 에어브러시가 없는 모델러도 전체 도색에 도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겸 해서... 

3. 아크릴컬러로 칠한다.

요즘 대세가 아크릴 컬러가 되어가는 분위기라 시류에 편승해보기로 했습니다. 냄새도 안 나고, 신너도 필요 없이 물만 있으면 되니 역시나 편하게 작업이 가능합니다. 

일단 붓을 준비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붓 중에 가장 작은 세필은 동원된 세필들 중 마지막 생존자입니다. 칠하면서 1000원짜리 0호 세필 3자루가 전사했습니다.

기본도색에 사용될 도료는 AK인터럭티브의 아크릴 도료 세트입니다.

일단 저 두 세트만 있으면 자쿠 색칠 도료에 대한 고민은 거의 해결됩니다. 자쿠를 좋아하시는 모델러라면 거의 필구가 아닐지...

 웨더링에 사용될 도료입니다.

아크릴 저먼 카모 블랙은 치핑에 쓰고 유화 로우엄버는 먹선과 기름자국에 씁니다.

작업을 하면서 내린 결론은...붓도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 세가지는 잘 만들겠다는 의지와 넉넉한 시간, 그리고 끈기였습니다.

중간에 계속해서 드는 "내가 지금 멀쩡한 에어브러시 놔두고 뭔 헛짓거리를 하는 건가?"라거나 "무슨 대단한 물건도 아니고, 300엔짜리 붙잡고 이게 무슨 쌩쇼냐?"같은 생각을 날려버리면서 붓질을 해댄 결과...어떻게 완성은 됐습니다.

작업 과정은 지루한 노가다의 연속이니 생략하고, 결과물로 건너뛰겠습니다.

조명이 안 좋은 곳에서 찍는 바람에 카메라가 ISO를 낮춰버렸는데, 그 덕분에 살짝 특수효과(?)가 들어갔습니다.

기본적으로 밝은 녹색, 어두운 녹색, 회색의 3패턴에 각 패널별로 그라데이션을 넣었는데, 사진 찍고 나니 하나도 티가 안 납니다.

자쿠의 상징 같은 머신건은 들려불까 말까 고민하는 동안 실종됐습니다. 덕분에 고민 해결.

그리고...언제나처럼 옥상에 들고 올라가서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하늘에 구름이 떠 있었으면 조금 더 좋았을 텐데...

단돈 300엔으로 편하게 만드는 건프라, FG자쿠였습니다.

[터프두부]

300엔이 아니라 3000엔도 더 나가보이네요

[지나가는식객]

왠지 먼 훗날 전쟁박물관에 있을 법한 분위기를 풍기내요
고생 하셨습니다~!

[기가렌샤]

50엔짜리 헤드 로 풀도색 하신 분 생각나네..

[모래돌이1]

왜 갑자기 새우가 생각났는지 허허... 그와 별개로 정말 멋진 작품과 사진입니다!

[말린짱구]

오오 역시 외계인은 등급을 가리지 않는군요.

[ZzeusS]

자쿠 대지에 서다

[용사니케]

헉 편하게 만드는 비용300엔...도색은..해보셨는지....
랄까..중후한도색이 과거 모형잡지에서 튀어나온 느낌입니다.. 좋은작품 잘 봤습니다!

[진정한루리인 그랜드현우]

구판과 디자인만 다른게 아니라 편의성과 가동률까지 향상된 물건이죠. 본드없이 스냅타이트로 조립 가능(따라서 구판 건담&자쿠 특유의 그 불편한 어깨 조립방식이 생략되고 평범한 관절로 바뀜), 그리고 종아리와 발이 통짜였던 구판 자쿠와는 달리 발목이 가동 된다는 점..... 그런 특징이 어떻게 보면 구판의 감흥을 떨어트리는 면이 있긴 하지만 결과적으론 가성비 갑의 프라모델이 탄생한 셈입니다.

[삽질나라머슴]

저 국방색 자쿠를 보면

행보관 전용 자쿠 같음

삽질을 굉장히 잘할꺼 같응

[X.Vettel]

CG인줄;;;

[엄마얘토해]

결혼은 하셨는지...

[텅빈지갑]

그냥 멋짐!! 어디 기념물로 서 있을 법한 극강의 존재감이네요!!

[도꼬데모이쇼]

붓도색...
편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가 안편해서 포기한 방법 ㅜㅜ
대단하시네요. 리얼리티 정말 잘 살리신듯...

[에드펄롱]

늠름하고 터프하고 리얼하고! 역시나 주인공인 자쿠입니다!!

[반변천여우언니]

차렷 자세로만 촬영을 하셨는데 저런건 관절이 움직이질 못하는겁니까??

[strangeCats]

80년대 천원 이하 문방구키트는 관절따위 없었습니다. 그런 컨셉인거 같은데 못 움직이지 않을까요?

[핀테링]

팔다리 움직입니다
원본도 움직였고 위 자쿠는 가동률이 상당히 상향된 버전입니다.
그냥 사진을 그렇게 찍으신듯

[夜天光]

믓지다~~~!

[수비형일루수]

역시 건프라는 손문제;;

[룻벼]

하늘 배경으로 찍었더니 꼭 건담게임에 나올거같은 비주얼이네요. 그래픽 느낌이...

[n사인]

꼭 대형 건축물처럼 느껴지네요

[blackalbum]

이것이 오다이바에 있다는 자쿠상인가요?

[침묵군]

말씀하신 게임은 아미맨일텐데 그것도 근 10년전 게임이죠..

[毛부리]

저거야 말로 문방구에서 400원 주고 사서 조립하고 놀던 "조립식 장난감"의 가치를 구현한거군요....

요즘 건프라는 퀄을 떠나서 넘 비싸요 ㅋㅋ

[국민총행복당]

다른 모형 취미 해보시면 건프라는 겁나 싼겁니다...

[S0UL]

돌을 금으로 만드네

[루리웹-666666666]

쯔쯔 결혼은 하셨는지

[Untitled_31165]

모르긴몰라도 만드는게 편하지는 않을 듯...잘 보고 갑니다.ㅠ;;

[uki]

그라데이션이 웨더링의 느낌을 더욱 살려주네요. 명도가 높은 부분은 꼭 자외선에 바랜 부분처럼 보이고, 명도가 낮은 부분은 녹이 흘러내려 전반적으로 검게 보이는것 같은...

[신사동그놈]

부럽다 금손.

[바리버리]

접합선 작업은 하신거죠....? 추가 도색만 하신다는줄알고... 대단...

[선전색빛나리]

자꾸...아 아닙니다;;;

[앉아서마늘까]

백팩은 HGUC보다 낫네요.
HGUC 자쿠 백팩은 그냥 민짜... 버니어는 당연히 없습니다.

[찌루D영욱]

질문 다음 자쿠 국방부색 자쿠 어떨까여 ㅋㅋㅋㅋㅋ

지온 영광이있으리!!! 지온공국 만세!!!

[야인김C]

자쿠~ 대지에 서다!!

[빛금]

아녀 평범한 손으론 불가능ㅠㅠ

[루리웹-9179464305]

화장빨에 속으면 안되는데....

[이사무™]

이게 300엔입니까아아아아아아아!!!
세금포함입니까아아아아아아아!!!

[카자네]

도색비용포함하시죠 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