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른 자신이었던 퍼른이 죽은 이후에도 핀은 여전히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버블검과 함께 바나나 경비병의 사기 증진을 위한 야구 대회에 참가했죠.
그렇지만 바쁜 일상사로 몸과 정신을 고단하게 해도 머리 한 구석에서는 자신을 죽이려던 퍼른의 모습과
설사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더라도 또다른 자기를 죽여버린 자신에 대한 자괴감이 무의식에서 부상해 늘 핀을 괴롭히고 있군요,
버블검은 핀의 심정을 이해합니다. 죽음은 쉽게 망각되지도, 웃어넘길 수도, 또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려 하는 것도 허락하지 않으니까요.
눈앞에 직면한 죽음을 코미디로 만들 간 클 사람은......
아이쿠야!
그대로 슬랩 스틱 코미디를 찍는 버블검.
그렇지만 그녀가 밟은 건 단순한 바나나 껍질이 아니라 바나나 경비병의 잔해였습니다.
그것도 한 소대가 학살당한 현장이었죠.
갑작스러운 괴물의 습격으로 바나나 경비병들이 희생당한 것을 듣자 그 죽음을 묵시할 수 없었던 버블검은 핀에게 명합니다.
살육을 행한 괴물을 죽음과 직면시켜 줄 것을 말이죠.
그리고 그날 밤, 경비병의 숙소에 침입해 이들을 납치하던 괴물을
잠복해 있던 핀과 제이크가 덮칩니다. 이제 칼만 찌르면 괴물을 퇴치할 수 있지만
그 순간 괴물의 얼굴 위로 한 형상이 아른거립니다!
퍼른의 허상이 죽이지 말아달라고 빌자 핀은 그 허상 건너편의 괴물을 찌르지 못하고
핀이 주저하는 틈을 놓치지 않고 괴물은 핀과 제이크를 내팽겨치고 숲으로 달아나는데 성공하고 맙니다.
이제는 신체 나이가 40대를 훌쩍 넘긴 제이크는 괴물이 던질 때 받은 충격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대신 홀로 괴물을 뒤쫒아가는 핀에게 그 어깨에 얹어진 과다한 죄책감이 임무 수행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충고합니다.
물론 핀이라고 해서 자신의 망설임을 깨닫지 못한 건 당연히 아니지요. 하지만 도대체 그 망설임을 없애는 법을 몰라 화를 내는데
그런 그를 향해 마찬가지로 생태계를 망치는 괴물을 추적하던 헌트리스 위자드가 다가옵니다.
이 둘은 잘 묘사가 되지 않아서 그렇지 몇 주 동안 둘이서 함께 지내며 감정을 공유했던 사이이죠.
한때 감정을 나누었던 그녀는 핀에게 머뭇거림이 나오는 원인이 무엇인지 탐색하고
핀은 퍼른과 싸운 후, 자신의 의도치 않은 행위로 그가 죽은 이후에는 전혀 상관없는 괴물들과 악당들의 얼굴에서 퍼른이 떠올라
그에 대한 죄책감에 얽매여 자신의 의무를 다할 수 없게 되었다고 자조섞인 고백을 합니다.
그에 헌트리스 위자드는 대답합니다. 사람은 외적인 것이든 내적인 것이든 갈등을 겪게 된다고요. 그러나 갈등 사이에서 성장을 향한 여로를 발견할 수 있기에
퍼른과 대립한 것을 필연적인 성장의 과정으로 보아야 하지 거기에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는 요지를 전하는군요.
분석적이면서도 핀의 기분을 배려한 말을 한 그녀는 둘이 함께 괴물을 잡음으로써 죄책감을 극복하기를 제안합니다.
괴물의 은신처를 발견하고는 남부럽지 않은 협동으로 괴물을 제압하는 둘.
하지만 이번에도 어김없이 엄습하는 퍼른의 환영과 환청에 핀의 마음은 짓눌리고 그러다 핀은 외칩니다.
This is CHANGE time!
'방금 전에 했던 말은 다 허투루 들은 거냐!'
그러거나 말거나 괴물 자체보다는 자기 죄책감과 마주하는 게 무서워 핀은 자리를 피하려고 하는데
그 겁먹은 목소리에 헌트리스 위자드는 쓴웃음을 짓고는 괴물의 주의를 자신에게로 돌립니다.
그리고는 곧바로 돌진해오는 괴물의 위세에도 피하지 않고 오히려 팔을 벌리면서 무방비 상태로 두는 모습에 핀은 자신이 나서지 않으면 그녀가 큰 위험에 처할 것임을 인식합니다.
결국 정신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막다른 궁지까지 몰린 핀은 죄책감을 없애려는 시도 대신 죄책감을 투사할 다른 대상을 찾고
헌트리스 위자드에게서 자신이 결국 도와주지 못했던 퍼른의 상을 투사합니다.
그것은 죄책감으로 인한 허상일 뿐이지만 동시에 핀에게는 되돌리지 못하는 시간을 넘어 퍼른과 자신을 구원할 기회이기도 했지요.
결국 헌트리스 위저드를 위해, 허상 속 퍼른을 위해, 그리고 자기 자신을 위해 괴물을 찌르는데 주저함을 없앤 핀.
괴물을 퇴치한 핀에게 헌트리스 위자드는 자신이 미끼가 되는 게 핀에게 자극을 줄거라 생각해서 일부러 피하지 않았음을 밝힙니다.
그녀가 그런 위험천만한 행위를 감수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에 대한 핀의 사랑이 단단하다고 확신했기 때문이었죠.
그 말에, 그리고 자신의 죄책감을 사랑으로 덮으려던 그녀의 행동에 핀은 조용히 다가가 입을 맞춤니다.
끼아아아앙~
그 사랑으로도 죄책감을 사그라뜨릴 수는 없었고 단지 방향만 약간 튼 것뿐이지만요.
하지만 비친 퍼른의 허상은 웃고 있으니 많이 나아진 거겠죠?
새로이 맺어진 연인은 죄책감과 사랑의 복잡미묘한 회오리 속에서 손을 맞잡습니다.
그나저나 이 정체불명의 괴물은 캔디로 만들어진 인공적인 괴물이었고
괴물을 퇴치한 둘을 몰래 지켜보는 자가 있었습니다.
엉클 G라니 혹시 Uncle Granpa?!
어쨌든 오만한 표정을 띄우는 엉클 G의 뒤편으로 녹색 실험체의 모습이 잡히면서
곧 우대륙에 닥칠 대파란을 예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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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지도 모르지만 저 엉클이 우리가 어탐을 보면서 자주는 아니어도 가끔 만난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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