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코 "돌아가시기 전날 밤, 어머니가 그러시더라.
마기는 세 명의 자신이라구.
사실 프로그램을 미묘하게 바꿔 놓았어.
난 어머니는 될 수 없을 것 같으니까 말야.
어머니로서의 엄마는 알 수 없겠지.
그래도 과학자로서는 존경도 했어."
"…그치만 말야, 같은 여자로서는, 증오하기까지 했어."
아카기 리츠코, 네르프의 수석 과학자이자 기술 부장이다. 에반게리온 관련 연구와 개발, 유지 및 수리 등을 맡고 있다. 그녀는 과거 에반게리온 계획을 지휘했던 게히른의 유명 과학자 아카기 나오코의 딸로, 제2도쿄 대학을 졸업한 후에 어머니를 따라 게히른에 왔고 그녀 밑에서 일을 시작했다. 여러 의미로, 그녀는 항상 어머니의 그림자 속에서 살았던 여성이다. 지금은, 리츠코에겐 미사토라는 꽤나 매력적인 동료가 있지만, 그녀에게도 개인적인 일에 대해선 거의 함구하는 수준이며, 특히 감정적인 부분에 대해선 일절 언급이 없다. 두 사람 다 아버지 없이 자랐기 때문에 공유할 감정이 많을 것도 같지만, 아는 대로 리츠코는 미사토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마음의 빈 곳을 채우고 있었으며, 아마 그런 부분에서 나온 윤리적 가책이, 그녀의 입을 다물게 만들었던 것 같다. 미사토가 그랬듯, 리츠코 역시 아버지와 어머니 역할의 부재 속에서 자랐기 때문에, 어머니에 대해 마냥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을 것 같진 않다. 처음으로 미사토에게 자신의 속내를 밝혔던 13화에서의, 어머니에 대한 그녀의 대사 ‘과학자로서는 존경했고, 어머니로서는 알 수 없고, 여자로서는 증오했어.’는 그런 그녀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 그러니 리츠코에게 어머니란 나오코가 아니라 마기 그 자체라 보는 편이 더 맞겠다.
나오코 "마기 캐스퍼, 마기 발타자르, 마기 메르키오르."
"마기는 세 명의 나야. 과학자로서, 어머니로서, 여자로서의 나."
리츠코 "세 명의 엄마네요."
마기 시스템은 아카기 나오코 박사가 제작한 삼중 슈퍼컴퓨터이다. 사람의 사고 패턴을 담은 인격 이식 OS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마기 7세대 이후로는 나오코 박사의 인격 중 세 단면을 그대로 옮긴 상태로 구동 중이다. 에반게리온의 작동 역시 이와 유사한 방식이라고 리츠코가 미사토에게 설명하는 부분이 있는데, 특히 사고 패턴의 복사와 모방이라는 점에서 더미 시스템과 운용 방식이 일치한다. 실제로 13화에서 시도했던 실험 내용은 프리브노 박스(생명 과학 용어 ‘프리브노 상자’와 동일하나 에반게리온에선 시그마 유닛 공간 안의 한 구역으로 보는 것이 맞다.)의 시뮬레이션 기체를 코어 없이 파일럿과 마기의 힘으로 작동시키는 것이었다. 이렇게 광역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는 마기인 만큼, 네르프 본부는 물론 일본 정부의 정책 결정에도 크게 관여하고 있다. 사도 이로울의 주요 공격 대상이 되고, 이후 엔드 오브 에바에서 제레가 마기를 우선 점거하려던 이유 역시 거기에 있었다.
여러 지부의 마기 현황
마기-1 메르키오르는 과학자로서의 나오코, 마기-2 발타자르는 어머니로서의 나오코, 마기-3 캐스퍼는 여자로서의 나오코를 대신하고 있다. 그 세 부분의 인격이 다투는 식으로 마기는 의사를 결정하며, 최선의 결론에 이르기 위한 방법으로 일부러 인간의 딜레마를 활용한 것이다. 간단한 예로, 어떤 작전을 수행하기에 앞서, 마기 세 부분의 인격이 자체 투표를 시작한다. 과반이 찬성할 경우 쉽게 수행 가능하며, 민감한 사안의 경우 만장일치 원칙을 우선으로 한다. 이 트리오 딜레마 구성의 마기는 세계에 총 여섯 대가 존재하고 있다. 네르프 본부의 오리지널 마기를 포함하여, 일본의 마츠시로, 독일의 베를린과 함부르크, 미국의 매사추세츠, 중국의 베이징에 마기의 다른 몸체가 있다. 다만 4호기와 함께 증발한 네르프 네바다 지부를 생각하면, 지금은 없겠지만 본래 마기는 총 7대였던 것 같다. 한 가지 더, 엔드 오브 에바에는 마기의 시스템 정보가 모니터에 뜨는데, 자세히 보면 ‘대뇌’, ‘소뇌’, ‘연수’ 등의 뇌 관련 생체 용어를 하부 조직 명칭에 활용했음을 알 수 있다. 마기는 ‘두뇌’라는 이름의 ‘게히른’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13화는 '안드로메다의 위기'의 오마쥬!
마기는 이후 네르프가 철저히 의존하는 메인 시스템이 된다. 반대로 마기만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다면 네르프의 정복은 별 문제도 아니다. 더 정확히는, 마기 하나면 제3도쿄 전체를 지배할 수도 있다. 13화의 이로울 역시 그 사실을 이해한 모양으로, 마기를 점거하여 네르프 자폭을 시도했다. 다만 그 자폭 타이밍을 보아, 이로울 역시 본래 목적은 아담을 찾는 것이나 마기 속의 정보를 통해 도그마에 있는 존재의 정체(릴리스)를 간파, 네르프 파괴를 원하게 됐다는 가설도 있다. 말이 나온 김에 13화의 영어 부제도 살피고 간다. "Lilliputian Hitcher"는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소인국 사람들을 칭하는 것으로, 이로울이 마이크로 사이즈의 사도였다는 점에서 녀석이 네르프에 침투하는 것을 재치 있게 비유한 제목이겠다. 13화는 전체적으로 1971년 영화 ‘안드로메다의 위기’의 테마와 소재를 많이 차용했다. 2008년엔 같은 원작 소설을 공유한 동명의 미국 드라마도 나왔으니 흥미 있는 사람은 각자 감상하는 걸로 하자.
타입-666 방화벽. 중앙의 용어도 보자. 대뇌(Cerebrum), 소뇌(Cerebellum), 연수(Medulla oblongata)?
엔드 오브 에바에서, 제레는 다른 다섯 대의 마기를 이용하여 오리지널 마기 시스템을 공격한다. 처음에는 그들 역시 굳이 피를 보지 않고 마기만 안전하게 차지하여 네르프를 지휘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겐도우의 명을 받은 리츠코가 타입-666 방화벽(발동 이후 62시간 동안 외부 침입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기능)을 오리지널 마기에 설치, 마기의 해킹을 막았고, 결국 제레는 자위대를 투입하여 네르프 전면 파괴라는 유혈 작전을 감행했다. 타입-666 방화벽에서 666이라는 숫자는 성경에서 악마의 숫자로 유명하다. 네르프가 신의 섭리를 거스르고 있다는 점에서 스스로의 역할을 악마에 대입한 작명인 모양. 참고로 당시 리츠코는 이 방화벽을 설치하면서, 그녀가 원하는 타이밍에 마기가 네르프와 함께 자폭하도록 프로그램 조작도 수행했다. 결과적으로는 여자로서의 나오코인, 캐스퍼가 배신하여 실패했지만.
오해를 낳은 장면
마기 각 부분의 이름은 세 명의 동방 박사의 이름을 사용했다.(마기라는 이름 자체가 동방 박사를 의미한다.) 예수가 탄생했을 때, 별을 보고 동쪽에서 찾아와 아기 예수를 경배했다는 점성술가들인데, 종교인들에게는 멜키욜, 발타살, 가스팔이라는 이름이 더 친숙할 것이다. 새로운 신의 탄생을 이끄는 역할을 하게 될, ‘현명한 존재’가 마기라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작명 센스. 마기에 대한 얘기는 이 정도로 하되 잠깐, 13화에 나온 마기 내부에, 뇌와 같이 생긴 물체가 있는 탓에 생긴 루머 하나를 짚고 간다. 혹시 마기 안에 실제 나오코의 뇌를 넣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은근히 흔한 오해인데, 마기는 나오코가 죽은 날 분명히 완성된 상태였다. 또 나오코가 제법 높은 곳에서 투신했음을 생각하면, 뇌가 그렇게 온전한 상태일 수 없다.
아무튼, 이렇게 마기는 세 부분의 인격을 나눈 아카기 나오코 박사 그 자체이며, 마기를 보다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선, 그 기반이라 할 수 있는 나오코를 아는 것이 중요하겠다. 나오코는 딸인 리츠코와 ‘표면적인 선에서는’ 사이가 좋았던 것 같지만, 단편적으로 말하고 넘기기엔 복잡한 구석이 많은, 가깝고도 먼 관계였다. 알다시피 리츠코에게는 아버지가 없다. 작품 전체에 걸쳐 언급 한 번이 없는 상황. 때문에 혹자는 리츠코가 시험관 아기라는 주장도 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나오코의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지만, 겐도우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리츠코 정도의 딸을 가졌을 정도면, 나오코는 이르면 10대 후반에서 늦어도 20대 초반에 어머니가 되었을 것이다.(리뷰 16편의 에바 연표를 보자. 겐도우와 리츠코의 나이 차이는 18살이다.) 그러니 미안한 생각이지만, 나는 리츠코가 소위 말하는 ‘의도치 않게 낳은 아이’가 아니었나 싶다. 그렇게 보는 쪽이 나오코 본인이 느끼는 어머니 역할에 대한 반성과, 아버지의 부재에 대한 상술이 작품 안에 따로 없는 것. 또 리츠코가 어머니에게 느끼는, 특히 같은 여성으로서의 악감정을 가장 자연스럽게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리츠코는 옛날부터 남자랑은 잘 어울리지 못했지?
역시 여자 혼자의 손으로 키운…
…미안해, 그게 아니라 늘 혼자 지냈던 탓이겠지.
싫다, 그치? 자기 편할 때만 엄마인 척 하구 말야.
나오코 "…엄마, 인가…."
21화에는 나오코 스스로, 리츠코를 너무 혼자 살게 했다며 자책하는 멘트가 있다. 리츠코가 남자와 잘 지내지 못하는 것도 그것 때문이라면서, 편할 때에만 어머니인 척 해서 미안하다고도 했다. 어머니로서의 자격에 대한 반성은 있지만, 그렇다고 딸과의 관계 개선을 적극적으로 시도했던 것은 또 아닌 모양이다. 실제로 중년의 나오코는 오직 겐도우 한 사람만 보고 살았던 것 같으니 말이다. 딸이 게히른에 왔을 때에도 겐도우와 사랑을 나누는 것을 쉽게 들킨 걸 보면, 딸의 눈치를 특별히 본 것 같지도 않다. 중요한 건 자신의 사랑이었다. 이카리 유이가 죽었을 때, 혼잣말로 ‘원하는 대로 되었다’던 나오코는 많이 기다릴 것도 없이 겐도우와 육체적 관계를 나누기 시작했다.
나오코 "정말로 괜찮은 거죠?"
겐도우 "응, 자기가 한 일은 후회하지 않아."
"거짓말! 당신은, 아직도 유이 씨를 잊지 못하잖아요."
"…그치만 됐어요, 나는."
나오코는 겐도우가 유이를 여전히 마음에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상관하지 않았다. 자신을 사랑한다(나오코와의 사랑을 후회하지 않겠다는 겐도우의 간접적인 언급이 있다.)는 말이 거짓인 줄도 알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반대로 겐도우 입장에서는, 나오코를 철저히 이용하기 위한 목적에서 사랑(?)했을 뿐이었다. 결과적으로 나오코의 여자로서의 인격, 즉 캐스퍼를 강화한 것이, 그녀의 사후 네르프를 결정적인 위기에서 두 번이나 구제했기 때문에, 상당히 훌륭한 ‘전략’이었다. 실제로 13화에서 최종적으로 이로울을 막았던 것은 캐스퍼였다. 참고로 가장 먼저 몸을 내줬던 것은 과학자로서의 나오코인 메르키오르. 겐도우를 사랑하는 나오코의 마음은, 과연 그녀의 딸인 리츠코도 감히 이기지 못할 만큼 강했던 게다.
나오코 '이 아이, 어딘가…유이 씨?!'
"아야나미 레이 관련 자료는 이미 모두 삭제. 기록은 백지…어떻게 된 거지?"
그런 그녀의 마음이 흔들린 것은, 겐도우가 아니라, 유이를 아주 꼭 닮은, 수상한 어린 아이 때문이었다. 겐도우는 어린 레이에 대해, 아는 아이를 대신 맡았을 뿐이라 간단하게 말했지만 나오코는 똑똑한 사람이었다. 모든 보고서에 그 아이에 대한 기록이 말소된 상태였으나, 자력으로 레이에 대한 정보를 캐냈다. 그렇게 레이가 유이의 클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에도 레이에게 상냥하게 대하는 강인한 그녀였지만, 겐도우가 당신더러 할망구라 했다면서, 레이가 웃으며 그녀를 자극했을 때, 그녀는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레이의 모습 속에서 자신이 질투했던, 동시에 죄책감을 느끼던 유이의 얼굴을 본 나오코는, 순간 그 아이가 너무나 두려웠던 것이다. 레이와 자신의 연적 유이를 순간 혼동한 그녀는 그 자리에서 레이를 목 졸라 죽였고, 잠깐의 정적 이후, 상황을 깨달은 그녀는 결국 ■■한다. 다만 이 부분에서, 나오코가 레이를 죽인 것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 바 있다. 초기 대본에는 나오코가 레이의 목을 조른 후에, 레이가 다시 숨을 찾는 연출이 있으며, 레이가 죽는 순간에 대한 묘사가 확실하지 않은 탓이다. 그래서 심지어는 초대 레이가 릴리스인 만큼, AT 필드로 자신을 보호한 후 역으로 나오코를 죽였다는 무서운 설도 나온 적 있다. 딱히 근거는 없지만 재밌는 가설이라 살짝 첨언했다.
리츠코 "신지가 무사하단 걸 아는 즉시 남자와의 밀회…라?"
"…남 말할 자격 없지?"
겐도우가 맡고 있는 어린 레이와, 게히른의 수석 과학자인 아카기 나오코 박사의 죽음은 분명히 큰 사건이었을 테다. 그러나 사건의 정확한 전말은 겐도우 정도의 사람이 아닌 이상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다른 걸 떠나, 나오코의 뒤를 잇게 되는 리츠코가, 그 사건에 대한 자세한 사실을 알게 되면, 에바 영호기의 파일럿이 될 2대 레이를 쉽게 대할 수 없을 테니 말이다. 당장 필자의 주장을 기반으로 하자면, 에바 영호기에 담긴 영혼은 리츠코의 어머니를 죽인 초대 레이의 일부이며, 따라서 리츠코가 사건의 진상을 알 경우 영호기의 처우에 대한 평정심을 잃을 게 분명하다. 게다가, 차후 밝히겠지만 ‘아야나미 레이’가 존재하기 위한 리츠코의 역할은 여러분이 간단히 생각하는 수준 그 이상이다. 리츠코가 에반게리온의 비밀에 대해 네르프의 다른 간부들에 비하여 훨씬 더 많이 아는 것도 어쩌면 레이를 위한 것이겠다. 굳이 따진다면, 리츠코는 겐도우 타입의 보완 계획을 제외한 거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이 그녀에겐, 겐도우가 자신을 특별히 생각한다는 증거로 작용했던 모양이다. 리츠코가 레이에 대한 겐도우의 진짜 의중을 알게 된 것은 아마 작품 후반 제레를 통해서였을 것이며, 자신이 레이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이유가, 그녀가 기대했던 겐도우의 사랑이 아니란 것을 깨달은 그녀는, 이내 바닥이 없는 나락으로 추락하고 만다. 그 비극의 실태는 다음 시간에 자세히.
같은 방법. 같은 이유.
리츠코는 그녀의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단순히 같은 남자를 공유했다는 것 외에, 공통적으로 아야나미 레이에 대한 증오를 품고 있었다. 물론 마지막 순간을 빼면, 두 명 다 그 감정을 특유의 이성으로 억누를 수 있었던 것 같지만 말이다. 실제로 코믹스에서는, 감정에 북받친 리츠코가 레이의 목을 조르려는 등 훨씬 더 직접적인 묘사를 하고 있다. 리츠코가 더미 레이를 파괴하게 만든 가장 중요한 요인은, 사건의 순서 등을 고려할 때 역시 제레의 호출 사건으로 볼 수 있는데, 그녀에게 레이는 인정하기 싫지만 ‘사랑의 라이벌’이었다. 그런 레이가 서야 할 자리에 겐도우가 리츠코를 대신 보낸 것으로 인해, 그녀가 겐도우에 대해 유지하고 있던 최소한의 자존심도 잃고 말았던 것이다. 이렇게 겐도우, 또 레이와의 관계를 필두로 한 모녀의 평행 사건들은 그 자체로 아이러니라 할 수 있다.
리츠코는 어머니를 특히 여자로서 싫어했고, 그래서 자신의 모습 속에서 어머니를 지우기 위해 노력했다. 말 없는 모범생 리츠코가, 대학에 간 즉시 머리를 어머니와 전혀 다른 노란색으로 염색한 것도, 그런 의미에서 해석할 수 있다. 원래 그녀의 머리카락은 어머니와 꼭 닮은 빛깔이었으니까. 그러나 피할 수 없는 운명과 같이, 그녀는 결국 어머니와 꼭 같은 길을 걷고 말았다. 무슨 신의 장난일까. 나오코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본 것이 레이였던 것과 같이, 겐도우의 총에 죽음을 맞는 리츠코가 마지막으로 봤던 것 역시, 아야나미 레이였다. 가엾은 모녀에게는, 질투의 대상이자, 잔인한 죄의 상징이었던.
[에반게리온] 25. 리츠코 ② Love is destructive/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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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두 추천! ㅎㅎ 덧) 엄디저트님의 에반게리온 게시물을 태블릿 기기에서 보기 편하도록 pdf로 편집했습니다 http://db.tt/y5jxQDOm 아이북스 실행시 읽기에 문제 없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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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 5일 텀은 종종 있었는데 어째 이번 텀이 제일 길었던 것 같은 느낌이네요. 요새 개인적으로 일이 많은 탓에 이런 취미 유흥이 그리웠나 봅니다. ㅎㅎ 금요일 늦은 밤에 다시 오겠습니다. 즐거운 취미 생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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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보고 정말 놀랐던 ㅋㅋㅋㅋㅋ 이 분의 대단한 정성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다른 분들도 한 번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민망할 정도로 엄청난 물건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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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코 말과 같이 사랑은 로직이 아니니, 제작자 입장에서 사랑하니까 사랑했지, 하면 그만인 부분은 맞습니다만. 확실히 겐도우, 누가 봐도 매력적인 남성은 아닙니다. 후유츠키 정도의 반응이 딱 적당하죠. 그래서 제가 생각한 포인트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입니다. 하나, 겐도우 속에 넘치는 나쁜 남자 이미지에 여자들이 훅 갔다. 유이가 말한 '알고 보면 귀여운 남자'라는 말도 생각해 보면 흔히 나쁜 남자 컨셉에 맞는 말이며, 겐도우는 시크하고 툭, 던지는 말에 매력이 있(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육체적 관계에 있어 상당히 개방적인 느낌이라, 그 부분에 빠진 여자들도 있는 느낌. 거기다 겐도우 머리도 좋잖아요? 둘, 겐도우는 은근히 모성 본능을 이끄는 남자라서 그렇다. 유이의 경우에도 그런 종류의 사랑으로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싸우고, 말썽도 많이 피우는 한심한 대학 동료를 사람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희열을 느낄 수 있겠죠. 겐도우가 유이에게 푹 빠진 것도 그 반대로, 그런 자신을 바꾸게 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리츠코의 경우, 코믹스에선 겐도우와 사랑한 계기가 (겐도우가 리츠코 앞에 무릎을 꿇고)나를 도울 수 있는 건 이제 너 외엔 없어, 식의 발언 때문이었습니다. 동정 유발이 사랑을 키우는 거죠. 셋, 겐도우는 안노 히데아키와 닮아도 너무 닮았다, 고로 이건 안노의 자기애 증거이다. 사실 그렇죠. 안노랑 겐도우 솔직히 많이 닮았습니다. 성격은 그렇다 쳐도 일단 생긴 게 거의 동일 인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 사람이 결국, 자기에 대한 사랑이 있기 마련이고, 그러니 자기 자신이 멋지다고 생각할 것이며, 따라서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안노는 겐도우라는 사람을 의심의 여지 없이 매력적이고 멋진 남자! 라고 생각했다는 겁니다. 본인 입장에선 당연한 결과인데 감상자 입장에서는 아니게 되었다, 뭐 이런 거죠. 반 농담으로 수렴하시길.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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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에바에는 제대로 된 가족이 없네요. 정말 이 동네야말로 대화와 이해가 필요한듯...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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