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SANGWON / RULIWEB
PS2 시절 슬라이 쿠퍼 시리즈를 개발했던 서커 펀치 프로덕션의 오픈 월드 액션 게임 인퍼머스는 지난 2009년 PS3로 1편이, 그리고 2년 뒤인 2011년 마찬가지로 PS3로 2편이 출시된 바 있는 시리즈입니다. 오픈 월드 스타일에 강력한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주인공을 내세워서 액션 요소를 강하게 부각했으며, 그 강한 능력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선과 악 둘 중 하나의 길을 걸을 수 있는 카르마 시스템을 도입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시리즈 두 편 모두 한글판으로 출시되었기에 인퍼머스 시리즈 특유의 인상적인 스토리도 제대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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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퍼머스 시리즈 1편(좌)과 2편(우)은 모두 콜이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
그리고 지난 3월 21일, 세대를 건너뛰어 PS4로 시리즈 최신작 인퍼머스 : 세컨드 선이 정식 발매되었습니다. 부제가 '세컨드 선'이기 때문에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라는 이미지도 있지만 본 작품은 인퍼머스 시리즈의 세 번째 타이틀로,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지만 정식 넘버링 타이틀이 아닌 만큼 게임의 분위기는 정식 후속작이 아닌 외전 격의 타이틀이라는 느낌입니다. 게임의 배경 또한 이전 작품은 엠파이어 시티-뉴 마레라는 가상의 도시를 무대로 했지만 세컨드 선에서는 실제로 존재하는 도시인 시애틀을 무대로 2편으로부터 7년이 흐른 후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PS3로 발매된 시리즈 첫 작품인 인퍼머스. |
한 세대를 건너뛰어 PS4로 발매된 세컨드 선. |
이전 작품들과 세컨드 선과의 가장 눈에 띄는 차별점이자 개선점이라면 발매 하드웨어가 바뀌면서 극적으로 진화한 비주얼을 꼽을 수 있습니다. 한 번에 많은 것을 표현해야 하는 장르인 오픈 월드 게임임에도 주인공 델신의 세밀한 묘사와 광대한 시애틀의 모습,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화면을 가득 메우는 특수 연출은 가히 눈이 호강한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압도적인 수준을 자랑합니다. 주연 캐릭터들의 표현뿐만이 아니라 플레이 내내 그냥 지나치게 되는 흔한 배경의 풀잎마저도 제법 고해상도로 처리되는 등 특정 오브젝트가 튀어 보이지도 않습니다.
능력을 사용한 흔적을 멋진 연출로 사용했다. |
무심코 화면을 돌려 보다가 감탄한 세세한 묘사들. |
분위기를 너무 내느라 알아보기가 힘들 때도 많지만 PS4 초기 발매 타이틀 중에선 단연 최고 수준의 그래픽을 자랑한다. |
본 작품에서는 주인공을 비롯해서 조력 캐릭터와 적 캐릭터들까지 다양한 특수 능력을 사용하는데, 능력을 사용하면서 이동할 때 남는 흔적부터 이전 세대와는 차원이 다른 연출을 보여줍니다. 다른 오픈 월드 게임과의 큰 차별점이기도 한 특수 능력 요소를 시각적으로 극대화해서 더욱 위력적으로 보여주며, 기존 오픈 월드 게임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배경 파괴 또한 제법 큰 규모로 이루어지면서 주인공의 강력한 힘을 효과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출은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액션 게임으로의 카타르시스 또한 보장해주기도 합니다.
특히 2편에서는 특수 능력을 사용할 때 지글거리는 저해상도의 이펙트가 거슬렸지만 세컨드 선은 처음부터 끝까지 마치 이벤트 동영상을 보는 듯한 깔끔한 화면을 유지하며 정신없이 화면을 오가도 갑자기 오브젝트가 등장하는 현상이 거의 없습니다. 평범하게 걸어서 이동하는 것도 아니고 무한 질주 능력을 개방하고 난 후 끝에서 끝까지 맵 전체를 엄청난 속도로 달려도 따로 로딩 연출이 나오지도 않으며 화면이 벅벅거리며 끊기지도 않는 것을 보고 있으면 앞으로 몇 년 뒤에 인퍼머스 시리즈의 후속작이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매우 기대되기도 합니다.
PS4의 하드웨어 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배경 연출. |
으아아아아 뭐가 뭔지 모르지만 흥이 돋는다. |
위에서 언급했듯 이번 작품에선 제한적이지만 배경이 파괴되는 연출까지 박력 있게 보여줍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건물과 오브젝트를 부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들이 몰려 있는 구조물을 파괴해서 없앨 수 있는 등 배경 파괴 자체를 전략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건물 옥상에서 볼 수 있는 유리도 화려하게 부술 수 있는 데다 플레이 화면과 이벤트 화면이 따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이동하면서 거대한 다리가 뒤틀려서 무너져 내리기도 하는 등 이전 작품에 비해 월등히 업그레이드된 특수 능력 연출과 합쳐져서 시각적인 호쾌함을 만들어냅니다.
다만 시각적으로 아쉬운 부분을 하나 꼽는다면 역시 시간대의 변화와 날씨의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빠르게 시간대가 변하는 모습을 하나의 연출로 사용하긴 하지만 실제 플레이 시에는 시간대가 고정되며, 비가 오는 연출 또한 특정 챕터에서만 고정적으로 보여줄 뿐입니다. 애초에 선과 악의 선택에 따라 배경의 분위기가 바뀌기 때문에 제약이 있긴 하겠지만, 비가 오거나 노을이 질 무렵의 묘사가 워낙 아름답기 때문에 엔딩 이후 플레이할 때라도 이러한 시간대의 변화와 날씨 변화가 약간이라도 들어갔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배경 파괴와 화려한 연출은 호쾌함을 더해준다. |
실시간으로 거대한 다리가 무너지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
이전 작품의 주인공인 콜에서 델신으로 주인공이 바뀌면서 게임은 더욱 젊어지고 빨라졌습니다. 기본적으로 뛰어다니거나 전선과 선로를 타고 다니던 것에서 벗어나 능력마다 순식간에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기믹이 생겼습니다. 불꽃 능력은 환풍구를 통해 순식간에 고층 건물 꼭대기로 이동할 수 있으며 네온 능력은 어지간한 장해물은 무시하고 건물 외벽까지 타고 질주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얻게 되는 비디오 능력은 일시적으로 날개가 생겨서 제한적이나마 날아다니거나 벽을 타고 오를 수 있으며, 안테나 등을 경유해서 먼 거리를 도약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 미션을 진행하는 것 외에도 사이드 미션 때문에 제법 먼 거리를 오가는 일이 잦은 편이지만 실제로 플레이할 때는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것에 지루함을 느끼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미니 맵의 기능은 충실한 편이고 굳이 지역 사이를 단숨에 점프하는 기능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능력을 활용해서 이동하는 것에서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강력한 기술로 적을 소탕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능력을 사용해서 빠르게 이동하는 그 자체가 델신이라는 특수 능력자를 조작해서 플레이한다는 느낌을 가장 강하게 전달해주는 듯했습니다.
"형! 몸에서 불이 나와!" "맨날 컴퓨터만 하니까 그렇지" |
거 커맨더 모드 하기 딱 좋아 보인다. |
능력이 없는 초반엔 아싸씨노 흉내를 내야 한다. |
능력을 얻고 나서는 거침없이 내달리는 델신. |
스토리 진행 상황에 따라 델신 외의 매개체가 전투에 참여해서 도와주기도 하지만 해당 능력을 사용하는 순수 매개체와의 접촉을 통해 델신 혼자서도 네 가지 특수한 능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능력 전환은 항상 가능한 것이 아니라 주변에 해당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연기나 네온 등이 존재하면 그 근처에서 에너지를 흡수해서 능력을 전환한 뒤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유롭게 버튼 하나로 능력 전환을 하는 것은 아니기에 진행하는 미션의 성격이나 이동해야 하는 지역, 상대하는 적에 따라 적절한 능력을 선택해서 진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델신의 첫 번째 능력 셔틀 불꽃 남자. |
네온 능력을 사용하는 마약 중독자 아가씨. |
널 리얼충으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오타쿠로 만들어줘! |
피도 눈물도 없는 시애틀의 커비가 능력을 흡수하고 있다. |
이전 시리즈에서도 볼 수 있었던 기술과 함께 세컨드 선에서 추가된 능력을 활용한 새로운 기술은 선과 악의 선택에 따라 분기가 발생하게 되고, 이에 따라 게임 진행 방식과 사이드 미션을 플레이하는 스타일에도 약간의 차이가 생기기도 합니다. 또한 2편에서 추가된 근접 공격은 세컨드 선에서는 게임 초반 얻게 되는 쇠사슬을 이용한 근접 공격으로 이어집니다. 성향에 맞는 플레이를 통해 게이지를 모은 다음에는 강력한 위력의 광범위 공격인 카르마 스트릭도 가능하기 때문에 호쾌하게 날려버리고 싶다면 성향에 맞는 행동을 의식적으로 반복해야 합니다.
이러한 스킬을 이용해서 적을 상대할 때도 이것저것 가릴 것 없이 무자비하게 죽여버리느냐, 그렇지 않으면 단순히 제압만 하느냐 성향에 따른 난이도의 차이도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통합 보안부의 차량을 건물 위에서 발견하더라도 악 성향으로 플레이할 때는 강력한 기술로 날려버리면 그만이지만 선 성향으로 플레이할 때는 그 근처를 지나가는 시민들이나 일반 차량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이러한 플레이 방식과 기술의 차이는 게임 난이도별로까지는 아니더라도 성향별로 최소한 한 번씩은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해주는 변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의외로 중독성 있는 꿀타래 만들기. |
로우가의 둘째 아들이 왔소!! |
맵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스토리를 진행할 수 있는 메인 미션과 몇 가지 종류가 준비되어 있는 사이드 미션을 플레이하는 와중에 새로운 기술을 얻을 수 있는 블래스트 코어를 입수하면 능력에 걸맞은 다양한 기술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입수한 기술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샤드를 모아야 하는데, 이는 전작에서 거리 곳곳에 널려 있는 샤드 입수와 하늘을 날아다니는 비둘기를 잡아서 데이터 회수를 하는 것을 하나로 합친 듯한 샤드 무인기를 공격한 다음에 근처에서 샤드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그 수는 그리 많지 않지만 초반에는 은근히 잡기 어려운 편입니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액션 게임에 다양한 능력을 덧붙여서 화려한 연출과 함께 역동적인 화면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능력을 사용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초반에 다소 지루한 하수도 미션을 해야 했던 1편 처럼 한참을 진행해야 새로운 기술을 입수하거나 강화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막 퍼주는 쪽에 가깝습니다. 초반부터 대부분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으며, 게임을 진행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능력을 얻는다기보다는 이미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덕분에 유저들은 초반부부터 호쾌한 액션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다들 많이 기다렸지!! 그럼 델신님의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 우린 샤드의 조각을 모으고 있어. |
숙적인 어거스틴을 물리치기 위해서!! | 코어 릴레이를 괴롭혀서 샤드를 얻을 수도 있다. |
주인공 델신 로우와 공과금을 내주는 그의 형 레지 로우 두 명을 중심으로 이송 중 탈주한 매개체 세 명과 통합보안부의 어거스틴이 이야기 전면에 나섭니다. 이전 두 작품이 워낙 강렬한 이야기를 전달해줬기에 세컨드 선 역시 충격적인 이야기를 해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생각한 것보다는 그 수위가 낮은 편입니다. 악 엔딩이 굉장히 강렬한 마무리를 보여주긴 했으나 선 엔딩은 평범하다면 평범한 이야기로 끝나는 편입니다. 반면에 델신이라는 새로운 주인공 캐릭터는 발매 전 우려를 뒤덮을 만큼 매력적으로, 후속 작품에서의 등장에 큰 기대를 걸어봐도 좋을 듯합니다.
플레이 도중 종종 등장하는 선택의 순간. |
그래, 결심했어. |
정식 넘버링 타이틀이 아니라 PS4 초기 빠른 기간 내에 출시된 외전에 가까운 타이틀이라 그런지 주인공의 모습도 그렇고 전체적인 이야기 구성도 많이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주인공은 바이오 테러리스트로 불리며 억압받는 매채체가 되었지만 이로 인해 고민하는 것은 극초반일뿐이며, 점점 더 강해지면서 신나서 날뛰는 모습을 자주 보여줍니다. 캐릭터들 간의 대사도 어두운 분위기로 이끌지 않고 이러한 델신의 성격에 어울리는 화제가 주를 이룹니다. 특히 구역 점령 이벤트에서 안내원과의 대화는 감정 노동자의 비애를 그대로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세컨드 선은 평범한 인간과는 다른, 사회에서 배척받는 존재인 매개체가 되어버린 주인공의 이야기를 마냥 어둡게 그리지 않습니다. 초반만 벗어나면 어두운 분위기를 걷어내고 가볍고 유쾌하게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매개체가 되어 제어할 수 없을 것 같던 힘에 놀라서 부들부들 떨던 델신의 모습은 어디로 가고 이내 신이 나서 형 말은 무시하고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바쁩니다. 그리고 적절하게 번역된 한글 자막은 죽어가고 있는 부족원을 위해 떠났지만 그렇다고 아주 무거운 분위기만 이어지지는 않는 델신의 여행기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초반 : 내 남동생이 바이오 테러리스트일 리 없어. |
중후반 : 형아 말 좀 들어라! |
안내원 아가씨 약 올리는 재미가 쏠쏠. |
은근히 웃기는 자막이 많다. 참고로 로우의 팬클럽 이름은 '로우맨틱' |
다들 아시다시피 PS4의 전용 컨트롤러인 듀얼쇼크4는 클릭이 가능한 전면 터치 패드와 모션 센서, 스피커 기능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세컨드 선에서도 이러한 기능을 활용했습니다. 다만 이러한 기능을 전면에 강하게 내세우는 게 아니라 자잘한 부분에 약간의 양념처럼 사용해서 액션 파트에 지장을 주는 우를 범하지 않았습니다. 벽에 낙서를 할 때 듀얼쇼크4를 캔 스프레이 잡듯 방향을 바꾸고 흔들면 내장된 스피커를 통해 실제 캔 스프레이를 흔드는 듯한 소리가 나며, 버튼을 눌러 분사할 때도 리얼한 분사음을 들을 수 있습니다.
게임을 진행하다 쓰러트린 적 캐릭터의 장비를 들고 무전을 들을 때는 제법 실감 나게 상대방의 음성이 듀얼쇼크4의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기도 하며, 터치 패드를 클릭하거나 일정 방향으로 슬라이드해서 숨겨진 요소를 모으거나 매개체 의심자들이 붙잡혀 있는 철창의 문을 열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세컨드 스피커로의 활용이나 터치 기능을 이용한 조작과 연출은 이미 닌텐도 Wii나 스마트폰용 터치 게임 등을 통해 자주 접했기에 엄청나게 신선하게 다가오는 편은 아니지만 잊을만 할 때쯤 적절하게 활용되어서 소소한 즐거움을 주기엔 충분합니다.
모션 센서를 활용한 낙서. 앞에 있는 캐릭터는 그냥 지나가는 사람. |
이 동네는 뭔 이동식 화장실이 이리도 많은지. |
메인 미션을 따라가면서 플레이할 때의 세컨드 선은 분명 강렬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액션 게임입니다. 하지만 '오픈 월드' 액션 게임이라는 관점에서 보았을 때는 부가적인 갈증이 느껴지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몇 종류의 사이드 미션이 존재하지만 그리 새롭지도, 다양하지도 않습니다.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상황도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고 엔딩을 향해 달려갈 때쯤엔 메인 미션 외에는 더 이상 건드려볼 만한 요소는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도 이렇게 모든 요소를 다 클리어할 수 있었던 오픈 월드 게임은 처음일 정도였습니다.
곳곳에 숨겨진 샤드 조각을 입수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점프-부유 액션 조작을 하기도 하고 시끄러운 감시 카메라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는 몰래 카메라, 추격전을 해야 하는 비밀 요원 찾기, 음성 기록 위치 찾기 등이 사이드 미션의 전부입니다. 그 외에는 거리를 돌아다니다 마약 단속을 하거나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을 구해주는 것 정도입니다.어차피 다른 게임에서도 사이드 미션의 플레이 방식이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세컨드 선은 그 범위가 매우 좁고 깊이도 얕은 편입니다. 결국 이는 그리 길지 않은 플레이 시간으로 이어집니다.
감시 카메라 외에도 맵 여기저기 몰래 카메라가 숨겨져 있다. |
비밀 요원이 맵에 걸려서 도망 못 가고 있길래 앗싸! 하고 |
전투는 기본적으로 이전 작품과 같이 3인칭 슈팅 게임과 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게임 진행에 따라 새로운 기술을 얻게 되고 그 스킬을 강화해나가며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어나갈 수 있습니다. 능력에 따라, 성향에 따라 전투 방식은 조금씩 달라집니다. 일시적으로 적의 움직임을 봉쇄할 수도 있고 시간을 느리게 만들어서 정확하게 공격할 수도 있습니다. 비디오 능력을 얻게 된 후로는 은신 모드에 돌입해서 적 뒤로 몰래 다가가서 단숨에 제압하거나 특정 부위를 핀 포인트로 노려서 전투를 길게 끌지 않고 한 방에 처리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다만 적들의 종류에 따라 공략 방법도 확연하게 구분되지만 그 종류는 그리 많지 않은 편입니다. 어거스틴과 마찬가지로 콘크리트 능력을 사용하는 통합 보안부는 델신의 움직임을 봉쇄하기도 하고 콘크리트 점프로 이동하고 델신의 공격을 막아내기도 하는 등 다양한 패턴을 보여주지만 결국 시작부터 끝까지 보스전을 제외하면 매번 같은 옷을 입은 놈들과 똑같은 전투를 벌이는 느낌입니다. 난이도에 따라 감상은 달라지겠지만 후반부의 구역 점령전 쯤 되면 그렇지 않아도 다른 오픈 월드 액션 게임에 비해 다양성이 부족한 본 작품의 폭이 더욱 좁게 느껴집니다.
오돌오돌 떨며 델신의 처분만 기다리는 모습. |
능력 설정에 어울리는 네이밍 센스가 참으로 멋지다. |
처음에는 신기한 스타일의 적도 이내 너무 익숙해지게 된다. |
상황에 따라 많지는 않지만 보스전도 발생. |
세컨드 선이라는 작품에 대해 개인적인 감상을 적는다면, '액션성이 강조된 오픈 월드 게임'이 아니라 '오픈 월드 스타일이 접목된 액션 게임'이라 표현하고 싶습니다. 말장난 같이 들리기도 하지만, 오픈 월드 게임치고는 배경이 그리 넓지 않으며 메인 미션 외의 사이드 미션의 구성이 단출한 편입니다. 반대로 액션 게임에 무게중심을 맞춘다면 조금씩 새로운 능력을 해제하고 강하게 키우는 재미도 있는 데다 다른 액션 게임에 비해 맵은 굉장히 넓고 할 수 있는 것 또한 많습니다. 그만큼 다른 오픈 월드 액션 게임에 비해 액션 요소가 강하게 작용하는 게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차세대기'라는 표현이 더 익숙할 정도로 PS4는 출시되지 얼마 되지 않은 하드웨어이며, 당연히 '할만한 타이틀'이 그리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세컨드 선은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어떤 면에서는 과대평가를 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높은 수준의 그래픽과 화려한 연출, 호쾌한 액션 시스템은 앞으로도 인퍼머스 시리즈가 끊기지 않고 PS4로 후속작이 이어질 수 있는 힘을 보여주는 동시에 PS4 발매 초기 적잖은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독점 타이틀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 이제 뭐 하지" 싶은 때도 있지만. |
앞으로도 꾸준한 콘텐츠 업데이트를 기대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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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강등으로 지친 우리들 | 14.04.25 09: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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