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게임은 다크 소울 1편이다.
3편은 첫 시도했다가 때려친 적이 있는데,공교롭게도 가장 악질적이라는 1편을 클리어했다.
사실 있는 공략 없는 공략 다 끌어다 쓰고 꼼수란 꼼수는 박박 긁어서 깬 건 안 자랑.
* 뭔가 신화적인 오프닝으로 시작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뭔 이야기인지 모르겠다.
가장 이해가 안 가는 게 다크 소울 하면서 스토리가 감명 깊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다.
대체 어느 지점이...? 혼돈의 딸들의 가슴은 감명 깊긴 하더라.
어떤 부분은 흥미롭게 다가왔지만 게임을 통해서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나무 위키를 통해서였다.
* 중요한 건 쉬운 이야기를 길게 늘어놓느라 플레이의 몰입감을 해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뭣 좀 해볼라 치면 자꾸 컷 신 나와서 흥이 깨지는 경우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이야기를 싹 다 들어낸 탓에 게임이 너무 조용하게 느껴지는 감도 없잖아 있다.
많이 쓸쓸하더라.
* 이 게임이 악랄한 것은 설명해주지 않는다는 거다. 어렵다고 유명한 게임인데, 어려움의 이유가 이 때문이다.
이야기는 뭔지, 목적은 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떤 무기가 좋은지, 이 아이템은 효과가 뭔지,
쟤는 왜 저기서 저러고 있는지 등등. 개인의 힘으로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차다.
결국은 커뮤니티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다. 존나게 큰 나무위키가 필요하다...!
굳이 장점을 대자면 그만큼 파도 파도 새로운 게 나온다는 거다. 게임이 뻔하지 않고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자주 접하게 된다.
* 아니 시발. 이런 걸 무슨 수로 찾아내라는 거야.
커뮤니티에 올라온 공략도 각종 선구자들이 알아낸 걸 텐데.
그 양반들은 대체 어쩌다가 저걸 알아냈는지 얼굴 한 번 보고 싶다.
* 다크 소울의 매력하면 역시 어마무시한 보스의 포스가 아닐까 싶다.
다들 하나같이 위압감이 굉장하고 쩐다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 화끈하게 뚝배기 깨지다 보면 쩐다...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 가장 감탄했던 것은 맵 디자인이다.
입이 떡 벌어지는 맵 스케일과 컨셉, 각종 숨겨진 길, 그리고 장치들이 영리하게 배치되어 있다.
오픈월드 게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느낌상으로는 오히려 다크 소울의 맵이 훨씬 더 크게 다가온다.
기존의 구역이 다른 구역으로 연결 될 때의 감흥은 어디에 비할 수가 없다.
* 오픈월드 게임의 맵이 활용성이 제로에 가까운, 그저 퀘스트를 설치하기 위한 지면에 불과하다면
다크 소울의 맵은 한 곳 한 곳이 생사가 갈리는 전장이다. 단순히 이동해야 할 귀찮은 것의 개념이 아니라
숙지하고 활용해야 할 또 하나의 게임 요소인 셈이다.
다크 소울의 맵은 전장이며 퍼즐이고 적이자 아군이다.
* 플레이를 하면서 이건 정말 굉장하다는 감탄을 여러 번 받았다.
하지만 조금 더 들여다 보면 마감처리가 말끔하지 못 하다는 인상을 느꼈다.
모자라고 불친절하며 불합리한 몇 몇 요소들은 이것이 다크 소울이기에 용납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일례로 캐릭터가 말할 때 어느 누구도 입을 뻐끔대지 않지만 다크 소울을 즐기는 망자들 중
그것을 지적하는 사람은 없듯이 말이다.
* 문득 든 생각이 이 게임을 커뮤니티의 공략 없이 깬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였다.
본디 공략이라는 건 한 번 물꼬를 틀면 급격하게 빠르고 많이 쌓인다. 인터넷 시대이니까.
내가 공략으로 완전 무장을 하고 나서야 간신히 깨서 그런 건 아님. 암튼 아님.
* 특히 일본 게임이면서 일색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은 흥미로웠다.
일본 제작사가 아무리 서구 시장을 노려서 게임을 만들어도 특유의 그 느낌이 있기 마련인데
다크 소울에는 그런 게 전혀 없었다.
굳이 있다면 보스에 공을 들였다는 점과 액션의 감각 정도일까.
서양 게임들은 대체로 보스에 대한 로망이나 칼 같은 반응의 액션성을 그렇게까지 중요시 하지 않는 경향이 있으니까.
* 썩 괜찮게 했지만 여전히 나는 이 게임 시리즈를 사랑할 순 없을 것 같다.
워낙 겁이 많아서 이런 음험한 분위기와 살벌한 괴물들이 판 치는 세계를 별로 안 좋아하는지라.
취향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래도 유저들을 감탄시킬 굉장한 요소들이 있다는 걸 인정한다.
이 두려움과 놀라움으로 가득 찬 게임은 다른 게임들에서 느끼기 힘든 유니크함을 가지고 있다.
한 번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추천... 을 해야 할까? 모르겠다.
(IP보기클릭)175.192.***.***
(IP보기클릭)101.235.***.***
(IP보기클릭)121.187.***.***
(IP보기클릭)121.140.***.***
(IP보기클릭)1.234.***.***
(IP보기클릭)49.167.***.***
뒤늦게 하려니 사인이 별로 없더라고요 ㅠ | 17.07.29 11:30 | |
(IP보기클릭)122.128.***.***
다이렉트게임에서 22000원하길래 살까했는데 사람이없나요? | 17.07.29 17:22 | |
(IP보기클릭)49.167.***.***
멀티가 그렇게까지 주가 되는 게임은 아니라서 큰 상관은 없을 것 같네요. | 17.07.29 17:28 | |
(IP보기클릭)6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