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수르도 어느정도 특성노가다도 끝냈고
트로피 3개정도만 남겨놓은 시점에서 한번 이전에 플레이했던 황혼 시리즈와 비교하며 개인적인 소감을 적어보려 합니다.
최대한 스포일러를 배제하고 작성하려고 노력하겠지만 사람인지라 실수로 스포일러 내용이 나올 수 밖에 없는 부분에 대해 이해 부탁드립니다.
(황혼 시리즈는 비타판으로 나온 Plus 버전을 기준으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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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리에 시리즈 입문을 '소피의 아틀리에'를 시작으로 입문했습니다.
소피를 끝내고 황혼 시리즈(아샤 - 에스카&로지 - 샤리)를 한 뒤에 바로 피리스 - 리디&수르를 해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황혼 시리즈를 좋아하지만, 최대한 편견을 빼고 비교해보겠습니다.
1. 스토리 비교
황혼 시리즈의 큰 스토리 줄기는 "「황혼」이라는 세계급 재앙에 맞서는 연금술사들의 이야기"입니다.
이전에는 연금술로 인해 풍요로운 생활을 했었지만, 과도한 연금술 사용으로 인해 땅, 하늘, 바다 모두 이상이 생겨 점점 사람이 살기 척박한 환경이 되었습니다.
연금술로 인해 세계에 이상이 발생하였기에, 연금술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남지 않았으며
엄밀한 의미의 연금술사(가마를 사용하여 연금술을 하는 사람)는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만 남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연금술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그 힘을 사용하기 위하여 '연성술'이라는 것을 개발하여 황혼에 맞서려고 하지만 점점 커지는 황혼에는 대항하지 못합니다.
정리하자면 황혼 시리즈는 세계 멸망 직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신비 시리즈는 아주 잔잔하고, 평화로운 시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연금술이라는 것이 흔한 것은 아니지만, 작은 마을 내에서도 연금술사가 1~2명정도는 있을 정도로 연금술이라는 것이 보편적인 시대이며
연금술은 재능이 필요하긴 하나, 연금술사가 많기 때문에 자료가 잘 정리되었고, '공인연금술사'제도를 운영할 정도로 규모도 있습니다.
'소피의 아틀리에'에서는 연금술로 인해 세상을 날려먹을뻔한 적이 나오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아주 평화로운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두 스토리가 장단점이 있는데 황혼 시리즈는 무게감있고, 배경 설정도 약간 무거운 편이라면
신비 시리즈는 어려운 설정이 거의 없어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되네요.
2. 캐릭터 비교
황혼 시리즈와 신비 시리즈 캐릭터의 나이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황혼 쪽이 연령대가 더 높습니다.
아샤 - 17(아샤) > 21(에스카&로지, 등장 안함) > 27(샤리)
에스카 - 15(에스카&로지) > 21(샤리)
로지 - 18(에스카&로지) > 24(샤리)
샤리스텔라 - 16, 샤를롯테 - 18
소피 - 16(소피) > 20(피리스) > 24(리디&수르)
피리스 - 15(피리스) > 19(리디&수르)
리디 - 14, 수르 - 14
나이대와 업적을 생각하면 신비 시리즈는 조금 과도한 면이 없지않나 싶습니다.
황혼 시리즈는 주로 나이대가 10대 후반이고 게임 시간으로 3년간 이런저런 활동을 하면서 성장한 것이 느껴진다면
신비 시리즈는 주로 10대 초중반에 게임 내에서 제한시간도 없다보니 단기간에 확 성장한 느낌이 없지는 않습니다.
현실 기준으로 보자면 황혼 시리즈는 주로 고등학생 나이대이고, 신비 시리즈는 중학생 나이대인데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할 수 있는 능력적인 부분을 생각하자면 신비 시리즈는 나이 설정이 오버가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
가치관을 생각해보자면
황혼 시리즈의 캐릭터들이 가지는 연금술에 대한 생각은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연금술은 어떤 도움이 될까?'라면
신비 시리즈의 캐릭터들은 '이런 문제가 발생했네? 연금술로 해결해야지!'가 주된 이야기 진행방식입니다.
황혼 시리즈의 연금술은 다른 여러가지 기술들과 어우러져서 연금술은 문제 해결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면
신비 시리즈는 연금술 '만능주의'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연금술로 모든 일을 해결하려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소피'에서 플라흐타 인형을 만들 때, '피리스'에선 배 만들기를 할 때에는 연금술 만능주의가 좀 덜했었는데
이번 '리디&수르'에선 너무 연금술로만 해결하려는 성향이 강해서 다른 캐릭터들이 확 죽어버린 느낌이 심합니다.
물론 두 시대가 다른 만큼 뭐가 좋고 나쁜건 없지만 신비 시리즈는 연금술 만능주의로 인해 주변의 비연금술사들을 겉절이로 만들어버리는 성향이 강합니다.
3. 종족
황혼 시리즈에서 특이한 종족이라고 하면 '슬러그'가 있습니다.
과도한 연금술로 인해 태어난 인공 생명체인데, 이것들은 인간과 적대적 관계이기 때문에 게임 내에서도 슬러그 퇴치 관련 의뢰는 꼭 등장합니다.
그 외에도 연금술로 만들어진 생명체인 다람쥐같이 생긴 '호문클루스'와, 정말 스포일러가 되는 연금생명체가 있으며
작중 캐릭터들은 이러한 생명체들이 만들어지게 된 원인을 알고 나서 진심으로 슬퍼합니다.
신비 시리즈에서는 푸니 종류가 유명한 듯 한데 이건 알란드에서도 나왔다고 하니까 신비 시리즈 고유의 몬스터는 아니고
'리디&수르'에서 그림 속 생명체인 '렘프라이어'라는 몬스터가 나오고 위험한 몬스터라는 설명이 나오긴 합니다만 좀 뜬금없는 감이 없진 않습니다.
그렇게 위험한 몬스터라면 왜 갑자기 시리즈 막판에나 설정이 나왔을까싶죠.
또한 신비시리즈의 특징적인 종족이라면 '창조신 & 파괴신'이 있는데, '창조신'은 피리스에서부터 언급되었고, '파괴신'은 시리즈 막판에나 등장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신비시리즈도 Plus 버전을 내서 이 부분에 대한 스토리를 보강하였으면 좋겠네요.
4. 게임 소감(아직 못해본 분들을 위해 최대한 짧게)
황혼 시리즈 공통으로 특정 소재에 붙어나오는 특성이 고정입니다. 즉, 원하는 소재만 얻는다면 원하는 특성 만들기가 쉬우며 그렇기에 최강 아이템 공식이 존재합니다.
특성을 어떻게 맞춰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에게는 고정 특성 소재에 공식이 존재한다는 것은 큰 장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샤: 시간제한이 있고, 맵 이동 시간이 상당히 길어서 1회차에는 원하는대로 아이템 만들고 캐릭터 키우기가 빡빡합니다.
Plus판 기준으로 2회차를 하게 되면 숨겨진 보스가 나오는데, 아틀리에 시리즈 중에서 역대급으로 어려운 보스가 나오는지라 도전 욕구는 상당히 높습니다.
(아이템만 잘 맞춘다고 이길 수 있는 보스가 아니고 전략도 잘 짜야하며, 심지어는 약간의 운이 없으면 시간만 잔뜩 낭비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게다가 파티원이 3인에 아샤는 무조건 포함이므로 실질적으로 다른 2명을 잘 컨트롤하지 않으면 높은 난이도에서는 일반 몹들에게도 그냥 당해버립니다.)
보스 난이도가 정말 어려운지라 플래티넘 트로피 난이도도 상당한 편입니다.
에스카&로지: 마을을 중심으로 주로 이동하는지라 시간 자체는 완전 초심자가 아니라면 널널한 편입니다.
마을 내에서 대부분의 이벤트가 진행되기에 이벤트 보기도 수월합니다.
단, 숨겨진 보스는 거의 없는 편이라 플래티넘 트로피 달성 이후에는 도전욕구는 그다지 남지 않습니다. 다행인 점은 트로피 따는것은 황혼 시리즈 중에서 가장 쉽습니다.
샤리: 마을을 중심으로 거대한 맵을 이동해야 하지만, 이 시리즈부터 시간제한이 없어졌으므로 마음편히 계획한대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샤리스텔라 편 / 샤를롯테 편이 따로 있기 때문에 최소 2회차를 해야 하는데, 두 편 모두 중반부턴 내용도 겹치는지라 조금 지루합니다.
그래도 두 캐릭터가 성격이 확연하게 갈리는 편이라 이벤트 보는 재미는 있습니다. 황혼 시리즈의 마지막이다보니 전작 캐릭터들이 많이 나와 팬이라면 좋아할만한 이벤트도 많습니다.
파티원은 전열 3명, 후열 3명으로 연계기가 풍부해서 데미지 뽑아내는 재미는 있습니다.
Plus 기준으로 황혼 시리즈의 연금술사들로만 파티를 만들 수 있는 점도 팬으로서는 매우 좋다고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신비 시리즈의 공통 특징은 같은 소재라도 붙어나오는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운이 좋다면 초반부터 강한 특성들을 붙여서 게임을 쉽게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특성으로 아이템을 맞추고 연구하는, 야리코미 유저들에게는 장점인 시스템이라 생각합니다.
소피: 정말 초심자에게 권하는 시리즈로 아이템 조합도 쉬운 편이고, 밝은 분위기의 이벤트가 많아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장점이라면 아틀리에 시리즈 중에서 가장 플래티넘 트로피를 따기 쉬우며
게임 엔딩까지의 길이도 짧습니다. 엔딩까지 2시간만에 끝낸 유튜브 영상도 있을 정도로 역대 시리즈 중에서 길이는 짧습니다.
단점이라면 엔딩 이후에 할만한 컨텐츠가 거의 없고, 특성 노가다는 역대 최악이라고 말할 정도로 지루합니다. 엔딩 이후는 거의 애정으로 한다고 보셔도 됩니다.
피리스: 시리즈 최초 오픈월드이다보니 할 거리는 많습니다. 주인공 성격이 마이페이스이다보니 통통 튀는 느낌으로 이벤트가 진행되어서 이벤트 보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그러나 심각한 버그들이 많다보니 최신 패치를 받더라도 복불복으로 게임이 튕겨버립니다.
게다가 일부 아이템들은 버그로 인해 발상이 되지 않기 때문에 100% 컴플리트를 노리시는 분들은 머리 싸매고 욕하실 분이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플래티넘 트로피 조건들은 널널한 편인지라 소피만큼은 아니더라도 트로피 따기는 어려운 편은 아닙니다. 100% 컴플리트가 어렵지...)
정말 피리스라는 캐릭터에 애정이 없다면 생각보다 많이 힘듭니다.
소피 때보다 특성이 배 이상으로 증가했기 때문에, 최적화된 특성을 연구하는, 야리코미 유저들에게는 (오류 빼면) 정말 할 거리가 많은 작품입니다.
리디&수르: 거스트가 기술력의 한계를 느끼고 다시 소피때처럼 시스템을 변경했습니다. 그래서 오류는 정말 손에 꼽힐 정도로밖에 없습니다.
쌍둥이 주인공이다보니 이벤트는 지루하게 흘러가지는 않습니다. 주인공들 나이가 매우 어린 편이라 리디의 복장만 빼고는 부담스러운 부분이 전혀 없습니다.
(리디의 복장은 외국에서도 말이 많더군요. 이벤트 보는 내내 부담스러웠네요. 성적인 요소가 전혀 없는 아틀리에 시리즈인지라 더 심하게 느껴지는듯 합니다...)
단, 작중 신캐릭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걸로 입문하시는 분들은 메인 이벤트 이외의 것들은 전부 날려먹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작중 지나가는 이야기로 전작 캐릭터들이 전작 캐릭터를 언급하는 내용이 꽤 많고, 심지어는 DLC 캐릭터들도 언급하기 때문에 전작들에 대한 이해도 없이는 게임의 재미를 반 이상 날려먹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파티원이 DLC 없이는 무조건 6인 고정에 순서 변경만 가능하지 캐릭터 변경은 아예 없다보니 파티 구성이 지루합니다.
그래도 그림 세계나, 숨겨진 보스들이 많고, DLC까지 포함해서 (비싸서 그렇지) 즐길만한 부분은 신비 시리즈 중에서 가장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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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내용이 꽤 길어져버렸습니다.
개인적인 소감 위주로 작성하였기에 편견이 좀 있을수는 있지만 각각 좋은 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단, 신비 시리즈는 제작사에서는 Plus 버전은 안 나온다고 말했지만 Plus 버전으로 보충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황혼 시리즈도 Plus판이 나오고 나서 괜찮은 게임이 된거지 일반판은 지금 하기에는 정말 모자란 게임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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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로 보내드렸습니다만... 제가 황혼시리즈를 끝낸게 거의 1년 반정도인지라 자세하게는 기억이 잘 안납니다;;; | 18.02.13 13: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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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 감사합니다ㅎㅎ 설정,정체는 알고있었는데 결말부분에서 모르는부분이 있을거 같아서 물어본거에요^^ | 18.02.13 14: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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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과 신비시리즈만 놓고본다면 가장 어려운건 역시 아샤입니다. 아샤가 특성도 변변한 것도 없었고, 폭탄류의 데미지가 거의 안 들어가고, 파티원도 3인밖에 되지 않아서 전략을 잘 안 세워두면 보스들 잡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좋은 특성이 없는 대신 한 아이템에 특성을 중복하여 넣을 수 있긴 한데, 그런 것을 고려하더라도 숨겨진 보스들은 무척 힘들거든요. 참고로 아샤 - 에스카&로지 사이에 특성 추가가 한 번 있었고, 소피 - 피리스 사이에 특성 추가가 이루어졌습니다. 적당하게 특성 맞추는데 스트레스 안 받고 보스들 잡기 좋은건 개인적으로 샤리로 봅니다. 스포에 민감하지 않으시다면 유튜브로 검색하시면 참고에 도움되실겁니다. | 18.02.13 13: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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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샤 이야기 들으니 토토리때 상급특성도 없어서 허접한 템들로 보스잡고다니던거 생각나네요.장비를 최고로 맞춰준다해도 너무 허접해서 장비템 하나도 안끼고 디버프랑 회복템만으로도 모든 보스를 잡을수도 있었는데... | 18.02.13 15: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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