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화랑 번외 남겨놓고 못했다가 이제야 겨우 클리어했네요.
인물중심으로 감상을 써보려 합니다.
1.호죠 사키
전작의 주인공이죠. 캐릭터의 성격이 어느 정도 확립되었네요. 2년 전 블라인드맨 사건으로 생겨난 트라우마로 인해 괴로워하면서도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부각되었습니다. 세나와의 파트너 관계가 참 좋았습니다.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그느낌이 특히.
성격적인 면만이 아니라 수사하는 관점에서도 서로가 대조적이죠.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서로가 양보해주는 구석도 있지만
세나는 기본적으로 오컬트중심, 호죠는 과학중심이죠. 그 느낌을 살려준게 특히 5화의 분기였습니다. 활약상에서 과학루트에선 호죠가,
오컬트루트에선 세나가 대활약을 해주지요.
전작에서는 대상자들이 호죠보다 심리전에 능하거나 안 통할정도로 바보거나(...) 미쳤거나; 여서 도통 심리전이 제대로 먹히지를 않아
없는게 나은 연출이라 느낄 정도였던 라이어즈 아트가 갈고 닦아진 인상을 주어서 매우 좋았습니다.
기왕 주인공이 쓰는 특징적인 스킬인데 이렇게 밸런스있게 진작 표현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시원해졌습니다.
후속작에서도 이 능력이 좀더 잘 개발되어서 상대방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멋진 호죠의 모습을 보게 됐으면 좋겠네요.
2.아이젠 세나
이번작의 새로운 등장인물이자. 또다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호죠의 새로운 파트너로 지정받고 함께 활동하게 되는데요.
첫인상은 서로 매우 별로였지만, 점차 신뢰와 우정이 싹트는 과정이 참 흐뭇했습니다. 그와중에 G현 먹방코스 가이드 ㅋㅋㅋ...
이녀석, 사람은 좋긴 한데 추리파트가 아아... 아무리 봐도 호죠 사키가 상식/지성인이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개그연출입니다.
전작인 가자모리 선배와 공통점도 많지만(주로 단순하고 폭력적인 면) 세나쪽이 조금 더 건전(?)한 느낌이 들죠.
은사인 아저씨가 죽어서 목없는 라이더를 찾고 있었는데, 라이더 성향이 비록 폭력적이긴 해도 아저씨를 죽인게 정말 라이더인지는 조금 의문이
들더군요. 목없는 라이더의 짓인 것처럼 위장한 조직의 행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후속작이 나와보면 알 일이겠네요.
3.키사라기 미츠코
작중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같은 존재로 군림합니다. 과학루트든, 오컬트 루트든요.
뭔가 하다가 막힌다 싶으면 이분에게 가면 어떤식으로든 도움을 받습니다. 심지어 현실적이고 과학적인 접근만을 인정하는 니이미, 코케츠콤비조차도
그녀에게 조언을 구하러 올 정도지요. 분명 미인이긴 한데, 워낙 작중에서 메리수라고 불려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활약상을 보이신지라,
친근함은 별로 안 든게 마이너스 포인트일까요;; 도움을 주는데도 묘하게 뒷일이 무섭기도 하고...후속작은 과연 어찌될지 궁금해집니다.
호죠에게 미묘한 관심을 노골적으로 뿌리는데, 호죠의 정조는 과연 다음작에서도 지켜질 것인가...! 쓸데없는데 관심이 쏠려 버렸습니다.
4.니이미 신타로
나이 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외모든 하는 행동이든 보면 오히려 세나랑 같거나 어려 보이는데, 32세...?;;;;
나름대로의 신념과 의외로 개념도 있는 인물입니다. 호죠와 세나 콤비와는 또다른 관점에서 사건을 수사하는 라이벌이죠.
신경질적이고 사사건건 시비만 걸어오는지라 작중에선 그리 긍정적으로 비춰지진 않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미운정이 드는 인물이었습니다.
후속작에서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궁금해지네요.
5.코케츠 마사오미
세나에게 호죠가 있다면, 니이미에겐 코케츠가 있죠. 으르렁 깽깽대는 둘의 목줄이 되어주는 맘고생동지(호죠와)입니다. ㅋㅋ
이분도 숨겨진 과거가 있는듯한데 본작에서는 그리 자세히 다뤄지지 않았네요. 후속작에서 나오면 좋을 텐데, 이분은 상당히 개념인인데.
이런 인물일수록 꼭 오래 못산다(...)는 불문율이 있는지라 다음작의 활약이 기대되면서도 걱정이 앞서옵니다.
6.다나카 이치로
전작의 구로다님같은 포지션인 줄 알았는데, 전혀 관계없었네요...적어도 "당사자"는(...)
의외의 반전을 보여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만, 적어도 작중에선 4화의 그거 말고는 별다른 건 없더군요. 근데그게 은근 정신,시각테러가...
주인공 일행이 그 현에 있는 한은 후속작에서도 나올 것 같은데, 별로 보고싶지 않습니다...
7.금발의 왕자님
각 화마다 존재감을 뽐내던 금발의 왕자님. 정체가 밝혀지고 나서 보면 생각보다는 별거없(...)는것 같은데, 오컬트 루트까지만 봤을 때는
'아니 뭐 이런 녀석이 좀 맞아야겠군' 이라는 인상이 강했지만 과학 루트를 끝내고 나서 보니 기분이 복잡해지더군요.
후속작에서는 과연 어떤 다른 모습을 보여줄 지 모르겠네요. 이대로 허망하게 물흐르는대로 바람흐르는대로 몸을 맡길지.
비주얼에 비해선 솔직히 좀 맹탕이라는 인상이었어서 후속작에 나온다면 활약좀 했으면 좋겠군요.
8.리세/요미/루나
묶음세트로 쓰고싶진 않았지만. 감상이 비슷한지라... 리세는 애늙은이 포지션...? 정신적으로는 나이가 많다지만.
키사라기씨의 음담패설(...)에는 매우 당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애한테 뭘 알려주는 건가요 키사라기씨...
요미가 호죠네와 함께하면서 투닥거리는 모습으로 캐릭터가 부각된지라. 개인적으로는 리세보다는 요미가 더 좋았습니다.
리세에 대한 은근한 연심이 풋풋하다며 놀림받고 그에 대해 얼굴을 붉히면서 당황하는 거라던가.
그 후에 세나의 가족이 되어 나이차 많이나지만 정신연령은 별로 차이안나는(...)형제관계로 지내는 모습이 훈훈해지더군요.
조직의 목적으로 만들어져 사육된 애들이어서 젤리나 먹어대다가 제대로 맛난걸 먹으면서 눈에 생기가...!
음식은 참 중요하군요. 물론 자신을 인간으로, 하나의 인격체로 대해주는 호죠와 세나와의 만남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겠죠.
루나는 참 불쌍하네요. 살아남았으면 호죠한테 철썩 들러붙어있었을 거 같은데...리세랑 호죠옆에서 아웅다웅하는 모습을 볼수 없다니. 아쉽네요ㅠㅠ
9.본부장님
유령이니 정체불명이니 해서 과연 어떤 인물일까 하고 의문스러웠는데, 알고보니 전작-하야리가미-의 주인공의 파트너였다고 하더군요.
이런식으로 전작과 연계를 넣는 건 시리즈물 팬들에게는 좋은 팬서비스가 되죠. 안해본 사람들도 궁금함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요.
저도 구작 하야리가미에 대한 관심이 덕분에 증폭되었습니다.
TheBleak 님께서 정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여기서부터는 개인적 잡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1보다 2가 전체적인 면으로 비교했을 때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주인공인 사키의 능력인 라이어즈 아트의 활약으로만 봐도 전작보다는 2가 훨씬 더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는 점도 있어서 그부분의 답답함도 해소됐고요.
...유일하게 4화만큼은 orz...차라리 맨 마지막에 개방되는 세나편을 4화 대신에 넣고 번외로 4화내용을 넣는게 나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이 게임에 대해서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이유에 대해 제 나름대로 생각해본 건,
장르 오해(추리물)라는 점도 있겠지만 그것만이 아니라,
기존 하야리가미 시리즈와 다른 방향성으로 새로 내놓은 이 '신 하야리가미'가 1과 2의 진행방식이 너무 달랐다는 것도 한몫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존의 하야리가미 시리즈는 이번 '신 하야리가미 2와' 같은 구성으로 드라마가 연계되지만 사건의 관점을 과학중심으로 수사할지, 오컬틱으로 수사할지를
골라서 진행하는 방식이었다고 하더군요.
정작 올드팬들 시점에선 신 하야리가미는 구작의 게임성(3까지 이어져 오던)을 망친 쿠소게 라는 평을 하는 분들이 있었을 테고,
한글화로 신 하야리가미 자체를 처음 접해서 고어가 가미된 스릴러+호러소설같은 풍미를 즐겁게 하셨던 분들로서는 이번 신 하야리가미2에 대해
지대한 실망을 하셨을 겁니다. 전작(신 하야리가미)분위기가 너무 가벼워졌고, 정작 과학,오컬트라고 나눈것도 과학 수사라는건 과학적이지도 않고,
사건조사는 명쾌하지도 않으니. 대체 뭘 하자고 낸건지 의문을 품으셨을 테니까요 ㅠㅠ;;(특히 추리물이라는 장르오해를 하신 상태에서는 더더욱)
반면 구작의 올드팬분들은 기존의 하야리가미와 같은 구성으로 돌아와서 기뻤을 테고요.
제 경우는 1도 2도 나름대로 즐겁게 했지만 둘 중에서 취향을 꼽아보자면 2같은 방식의 플레이가 더 좋았습니다.
그래서 2와 동일한 시스템이라고 하는 구작-하야리가미-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거고요.
아, 다만 텍스트 어드벤쳐라는 장르와 볼륨을 생각할때. 가격이 좀 센 느낌이 있다 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장르에 대한 오해도 오해지만, 가격도 큰 몫을 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꼭 가격이 비싸다고 플레이시간이 무작정 길 필요는 없지만, 장르오해로 내가 원하던 건 이게 아니었는데 + 가격까지 비쌌다 라는 상황에 접하면,
극렬한 배신감과 분노 에 휩싸이는 것은 이해합니다. 저도 그런 배신감을 느껴본 게임도 몇 있었으니까요 orz...
비록 이렇게 호불호가 갈려서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는 게임은 아니지만,
괴담을 좋아하고,작중 인물들끼리 엮어지는 드라마도 좋아하는 분이라면 추천드리고 싶은 텍스트 어드벤처입니다.
절대비추 : 현실적인 추리물을 원하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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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초기작인 마계전기 디스가이아(물론 그전에 라퓌셀이라던가 다른 작품도 있지만 제가 처음 접해본 게임이 디스가이아라서orz)만 해도 귀여운 캐릭터와 개그로 웃다가 몇 엔딩에서 헉 하는 게 있더라구요. 역시 다음작에서 사망할 것 같은 인물들은 그분들이군요 ㅠㅠ...키사라기 미츠코의 경우는 그사람이? 라는 느낌도 약간 있지만 본작에서도 암살자가 매번 온다느니 하는 떡밥을 흘려놓기도 했고, 5화에서도 리세가 모두 죽었다고 언급했던게 있으니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더 드네요... 감사합니다. 배드엔딩을 제외하고는 모든 시나리오S랭크 달성하고 후일담은 빈 곳 없이 다 본 듯한데... 혹 다른 조건이 있는지요? ㅠㅠ | 17.01.21 12: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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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님이 그 사람과 전화통화하는 후일담까지 전부 보셨으면 스토리는 그걸로 끝입니다. | 17.01.21 13: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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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추가로 FOAF 데이터베이스 100번째 문서가 2편 스토리에 종지부를 찍죠. | 17.01.21 13: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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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뭔가 잊은 것 같더라니 데이터베이스를 제대로 못봤네요; 확인해봐야겠어요 :D 통화대상은 전작 등장인물이라면 세키모토가 아니면 구로다 과장이거나 할 것 같네요. 조직에 몸담을 인물 중에선 호죠에게 어떤 식으로든 호의...나 흥미를 보일 인물이 그 둘밖에 없기도 하고요. TheBleak님 덕분에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 17.01.21 14: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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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아마 구로다 과장일 가능성이 높겠죠. 인연이 깊은 사이라고 말하는 걸로 볼 때 과거 사키의 주변인이었을 가능성이 높고, 말투가 경박하다고 하는 걸로 봐선 세키모토는 아닐 가능성이 높을 테니, 전편에도 FOAF 의 일원으로 떡밥을 깔았던 구로다로 어느 정도 좁혀지는 듯 합니다. | 17.02.06 20: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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