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들을 해보지 않아도 될까?
이번 4편과 전작들의 관계는 어떠할까?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시리즈 별로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1. 전장의 발큐리아1
시리즈 전체의 가장 기본적인 골자가 되는 게임입니다.
서유럽에 해당하는 '대서양 연방 기구(연방)'과
동유럽에 해당하는 '동유럽 연합 제국(제국)' 사이에 발발한
'제2차 유럽 대전'을 기본적인 배경으로
이들 사이에 끼어 있는, 현대의 석유와 그 포지션이 유사한 '라그나이트'라는 광석이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는 "가리아 공국"을 제국측이 침공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가리아 공국의 의용군 제7소대의 지휘관인 "웰긴 균터"와 후에 그의 부인이 되는 "알리시아 멜키오트"를
주인공으로 이들을 둘러싼 제7소대 대원들이 함께 힘을 합쳐 제국군에게 승리하고 가리아를 지켜내는
이야기입니다.
제7소대 대원 중 주연급인
소대장 웰긴 균터, 정찰병 알리시아, 돌격병 로지, 대전차병 라르고 등이
후속작들에 꾸준히 스토리 관련 또는 보너스 캐릭터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국측의 발큐리아였던
'셀베리아'가 그 우월한 신체적 스펙(?)에 힘입어 큰 인기를 끌었기에
이후 7소대 대원들과 함께 후속작들에 꾸준히 언급되거나 보너스 캐릭터로 등장하는 편입니다.
또한 이후의 작품들이 모두 1편과 동시대의 다른 장소에서 벌어진 일을 다루거나
1편 직후의 일을 다루기 때문에 여기저기 끊임없이 언급되는 작품이기도 해서
2~3편에 비해 발큐리아 시리즈를 이해하기 위해 즐겨보면 좋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단, 미션 진행이 꼬였을 경우 재도전 할 수 있는 방법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아
의도적으로 패배하거나 게임을 리셋하는 방법밖에 없어서 지금 하면 이 부분이 상당히 귀찮습니다.)
2. 전장의 발큐리아2 - 가리아 왕립 사관학교
전작인 1편이 작품성에 비해 판매량이 시원찮아서인지 플랫폼이 PSP로 강등당했습니다. ㅠㅠ
1편 이후 2년이 지난 시점을 배경으로,
가리아의 지도자인 "코델리아 기 란드그리즈"가 달크스인에 대한 우호적인 정책을 실시하는 것에
불만을 품고 국가 전복을 꾀한 가리아 혁명군에 맞서 이들을 저지한 가리아 왕립 사관학교 학생들의
분투를 그리고 있습니다. 가리아 혁명군 측이 제국측과 내통하여 일이 커진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PSP로 발매되었으나 전작인 1편의 시스템이나 분위기를 잘 살린 수작이긴 하지만
1편과 달리 각 병과의 전직 시스템이 복잡해져서 이를 위한 필요 이상의 노가다가 강제되는 부분 때문에
비판을 많이 받았습니다.
1편의 이야기에서 꽤 시간이 흐른 시점의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에
사관학교에 빵집을 열고 유유자적 하고 있는 웰킨, 아리시아 부부가 스토리 진행 중에 짬짬이 등장하는 것 외에
전작과 스토리 상 큰 접점이 없으며, 나머지 전작의 캐릭터 중 일부가 스토리와 전혀 상관 없이 보너스 캐릭터로
주어진 정도입니다.(근데... 셀베리아가 왜 발큐리아가 아니라 저격병이냐!)
후속작들을 이해하기 위한 특별한 장치도 없고, 지금 하기엔 그래픽이나 시스템이 좀 구려서
그냥 패스해도 큰 상관은 없는 게임입니다.(주인공이나 히로인의 존재감도 참 안습...)
3. 전장의 발큐리아3
PSP로 발매되었고, 전작인 2편의 맵을 다수 재활용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발 팬들에게는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작품입니다.
유일한 단점인 "2편의 맵을 재활용했다." 라는 부분은 2편을 패스하면 해결될 문제.....^^;;;;
2편에서 지적 받은 전직을 위한 노가다를 최대한 줄이고 필요 없는 병과들의 기능을 통합하였으며,
스토리도 각 전투별로 분기를 두어 한 쪽을 선택하면 다른 한 쪽은 엔딩을 보기 전에는 선택할 수
없다든지, 더블 히로인을 채용하여 자신이 원하는 히로인과의 엔딩을 선택할 수 있다든지
이래저래 전작들과 비교하여 부담 없이 즐길거리가 풍성한 편입니다.
지금 와서 보면
PSP의 성능상 어쩔 수 없는 그래픽 저하나 동일맵의 반복 재활용 문제만 제외하면
전발 시리즈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했던 띵작이었는데...
4편이 그 흐름을 제대로 이어받지 못 한 것이 많이 아쉽네요.
시간 상으로 1편과 완전 동일한 시점을 그리고 있으며,
제국의 침공에 맞서 7소대와는 다른 곳에서 아무도 모르게 싸우고 잊혀진 부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중간에 1편의 주인공이었던 제7소대와의 연합 작전이 등장하기도 하는 등,
1편과의 접점이 가장 높은 편입니다. (몰라도 즐기는데 큰 무리는 없지만 알면 더 재밌다 정도?^^)
4. 전장의 발큐리아4
전작에서 설정으로만 존재했던,
제2차 유럽 대전의 주축인 연방과 제국의 전쟁이 전면적으로 그려지는 작품입니다.
메인 스토리는 유럽의 재패를 꿈꾸는 제국에 맞서 싸우는 연방군 E소대의 분투를 다루고 있습니다.
때문에 일단 시간상으로 1편과 동일한 시간대에서 시작하여, 1편보다 좀더 뒤의 시간대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야기 초반에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제국이 가리아 방면으로 침략을 시작했다는 1편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되며,
이야기 후반 정도가 되면 가리아 방면의 제국군이 모두 철수 중이고, 가리아 침략군의 지휘관이 사망했다는 정보와 함께
1편의 이야기가 마무리 되었음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또한 주인공들이 모두 가리아의 하펜이라는 작은 시골 마을의 고향 친구 사이라는 점,
이 때문에 이야기 중간에 E소대가 가리아 방면으로 물자를 보급하는 제국의 물류 거점을 점령하고 파괴하는 미션이
등장하기도 하는 등, 역시 이래저래 1편과의 접점이 자주 등장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아예 DLC로 1편의 주인공인 가리아 의용군 7소대와의 연합 작전이나,
이번작의 발큐리아인 크라이마리아가 1편의 발큐리아인 셀베리아와 과거에 인연이 있었음을 보여주기 위한 이야기가
그려지기도 합니다.
이래저래 여전히 1편의 이야기에서 파생된 작품이란 느낌은 여전하달까요?
하지만 이런 몇몇 접점들을 무시한다면
전체적인 메인 스토리의 흐름은 전작들의 세부적인 이야기와 큰 관련이 없으므로
굳이 전작들을 먼저 해 볼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그냥 4편이 의외로 너무 재미있어서 전작들에도 관심이 생겼다... 싶으시면
할인 코드도 있으니 500엔이란 저렴한 가격에 1편을 구입하셔서 천천히 즐겨보시는 것도 좋을 듯 싶네요.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존재감이 가장 미약한 2편조차도 이번 4편보다 스토리 하나는 좋습니다.
스토리 하나는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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