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키 : 엘시네한테서 초대장이 왔다고?
워그넬 : 네. 강화조약 조인식 전에 우리와 응어리진 걸 풀고 싶다는군요.
마사키 : 응어리는 무슨... 그냥 의견 평행선인 건데.
트레인 : 좋지 않습니까. 엘시네 님을 만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마사키 : 넌 참 맘도 편하구만.
류네 : 마사키, 걸리는 거 있어?
마사키 : 뭐, 걸린다기보단... 뭐랄까, 엘시네를 만나면 왠지 등허리가 근질근질하다고 할까... 그런 게 있어.
튜티 : 마사키, 너도 그래?
마사키 : 튜티도?
튜티 : 응. 어쩌면 정령하고 상성이 나쁜 걸지도 몰라. 얀론은 느낀 거 없어?
얀론 : 약간 위화감은 들지만 신경 쓸 만한 건 아니겠지.
류네 : ............. 왠지 얀론 말야, 엘시네 언니한테 좀 약한 거 아냐?
얀론 : 기분 탓이다.
마사키 : 처음엔 그랬을지도 모르겠는데. 이번에 그 여자랑 교회에서 만나고 나서 상태가 좀 묘하다?
시로 : 네스트리아스 교(敎 )큐리우스 파(派)는 정령을 신의 화신으로 믿는 종파니까, 정령이 거부하는 걸지도 모르지야옹.
마사키 : 헤에, 그래?
셜리안 : ........................ 패밀리어가 더 머리가 좋은 건 대체 뭐야?
마사키 : 시끄.
얀론 : 어쨌든, 초대를 받았으니 거절할 이유는 없지.
마사키 : 그래... 인사 정도는 해 줘야지.
엘시네 : 여러분, 이렇게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이 준비하지는 못했지만, 즐거운 시간 되셨으면 합니다.
워그넬 : 초대 감사합니다.
마사키 : 경비는 믿을 만 해?
엘시네 : 네. 세 번이나 같은 일을 겪었으니 주변 분들도 더욱 신경을 써 주시고 계십니다.
사피네 : 그런 거 치곤 잘만 뚫리던데?
마사키 : 뭐야............... 너...................... 사피네!?
얀론 : 어디로 들어왔나?!
사피네 : 꼴랑 이런 마술결계야 어지간한 술자는 간단하게 뚫지.
마사키 : 너 임마......... 왜 왔어?!
사피네 : 동생이 언니 만나러 왔는데 이유가 필요해?
마사키 : 언니.................. 라고?
사피네 : 언니, 오랜만이에요.
엘시네 : 응. 정말 그러네. 이제 볼크루스 영향은 없는 거지?
사피네 : 네. 언니 덕분에 정말 좋아졌어요.
마사키 : 니들........... 진짜 자매야?
사피네 : 그렇다고 했잖아.
마사키 : 설마............. 엘시네도 볼크루스 신도야?!
사피네 : 그럴 리가 있니. 난 슈우 님 보러 볼크루스 교단에 들어갔지. 언니는 상관없어.
얀론 : 정말이지?
사피네 : 참 질기네, 얀론.
엘시네 :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하지만, 사피네 말대로 전 볼크루스 신도가 아니랍니다.
얀론 : 그래............
사피네 : 근데, 언니. 좀 살 빠진 거 아니에요? 안색도 좀 안 좋은데...
얀론 : 그래. 나도 신경쓰이던 참이오. 피곤하시오?
엘시네 : 아니오. 괜찮습니다. 요즘 격무가 계속되서 피로가 좀 쌓이긴 했습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의사가 자기 몸 못 챙기는 것과 비슷하지요... 그래도, 여행하시던 치료술사께서 훌륭한 치료술을 걸어 주셔서, 지금은 아무렇지 않습니다.
사피네 : 여행하던 치료술사요?
엘시네 : 응. 이름이........................ 맞아. 사틸스 님이라고 하셨어.
마사키 : 사틸스!?!?
엘시네 : 아는 분이신가요?
얀론 : 사틸스는 볼크루스 교단 대사교요. 치료술이라고 했지만... 수상하군. 뭔가 이상한 짓을 해 놓았을지도 모르오. 한번 살펴보는 게 좋겠군.
엘시네 : 어머나... 볼크루스 교단 말씀이신가요?
사피네 : 언니. 그 술법 받고 좀 이상한 증상 없어요?
엘시네 : 듣고 보니... 가끔 머리가 멍하고, 군데군데 기억이 안 나는 부분도 있어.
사피네 : 그 증상... 설마... 조신술(操神術)?
얀론 : 조신술? 그게 뭐지?
사피네 : 강력한 최면술이야!! 큰일났다!! 빨리 풀어야 해!!
얀론 : 풀 수 있나?
사피네 : .................. 난 못해. 그래도 혹시, 슈우 님이시라면...
마사키 : 쳇, 고놈한테 신세져야 한단 말야? 그래도 다른 방법이 없겠지. 그 방법밖에...
??? : 미안하지만 그러시면 곤란하지요.
마사키 : !? 누구야?!
사틸스 : 절 그새 잊으셨소?
마사키 : !? 사틸스!!
얀론 : ....................... 잘도 어슬렁어슬렁 기어나왔군. 우리 전원을 상대로 해보자는 거냐?
사틸스 : 굳이 그러지 않아도 내 목적은 이미 달성했습니다. 자, 눈을 뜨시오, 엘시네 님!
엘시네 : ?! 으윽................ 아악......................
얀론 : 엘시네?!!?
엘시네 : ........................................ 다가오지 마세요.
얀론 : !?
엘시네 : 전 이제............................... 몸도 마음도 볼크루스 님의 것입니다.......................
얀론 : 사틸스!!! 이 자식....... 네놈 짓이냐?!
사틸스 : 물론이지요. 자, 엘시네 님. 이리 오시지요.
엘시네 : 네..................
얀론 : 가지 마시오!! 엘시네!!
엘시네 : 절 잡지 마세요. 손을 대신다면 이 호신용 나이프로 자결하겠습니다.
얀론 : 뭣.......?!
사피네 : 언니!!
마사키 : 엘시네!! 조종이나 당하고 지금 무슨 꼴이야!! 정신차려!!
사피네 : ............................ 안돼. 아무리 불러도 우리 목소리는 닿지 않아. 아무리 숙련자라도 조신술을 풀려면 시간이 걸려.
엘시네 : 여러분.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마세요. 움직이신다면 그때는...
마사키 : 크윽............ 아, 알았어.
엘시네 : 그럼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사틸스 : 후후... 잘 오셨소, 엘시네 님.
마사키 : 사틸스!! 이 새끼, 엘시네를 어쩔 생각이냐!!
사틸스 : 이 분은 이용가치가 아주 높지요. 그렇다고 귀공들께 하나하나 가르쳐드릴 생각은 더더욱 없소이다. 자, 갑시다. 엘시네 님.
엘시네 : 네.
마사키 : 제기랄!! 안 놓친다!!
류네 : 프링호르니!! 들려?! 빨리 교회로 와 줘!!
마사키 : !! 나그차트잖아?!
얀론 : 영장기도 있군............
류네 : 프링호르니가 왔어!! 우리도 나가자!!
사피네 : 나도 도와줄게. 언니를 구해야지.
얀론 : 미안하다. 부탁한다.
사피네 : ? 말투가 안론답지 않은데. 평소대로라면 [맘대로 해라] 이러지 않아? 뭐, 상관없지.
제 36화. 엘시네 (エルシ-ネ)
사틸스 : 자 그럼, 엘시네 님. 솜씨를 보여주시구려.
엘시네 : .................... 네.
마사키 : 뭐야... 저 영장기에 엘시네가 타고 있다고?!
얀론 : 이......... 비열한 놈.............
류네 : 어떡해? 함부로 손 못대잖아!!
워그넬 : 엘시네 님에게 위해를 가할 수는 없지요. 전원, 엘시네 님은 공격하지 말아 주세요.
미오 : 맵병기는 어쩌고?
워그넬 : 이번에 한해서 피아식별 불가능한 맵병기는 사용 금지합니다.
사피네 : 술법을 걸고 있는 사틸스만 어떻게든 박살내면 구할 방법이 나올 거야!!
얀론 : 음. 사틸스를 집중공격한다!!
[얀론 VS 적 자코 아무나]
얀론 : 걸리적대지말고 비켜라!!! 네놈들하고 놀아줄 시간은 없다!!!
[사피네 VS 적 자코 아무나]
사피네 : 걸리적대지마!! 귀찮게 하지 말고!!
[마사키 VS 엘시네]
엘시네 : 후후후..........
마사키 : 큭! 정신차려, 엘시네!!
[얀론 VS 엘시네]
엘시네 : 얀론 님, 각오하세요.
얀론 : 그만두시오! 엘시네!!
[사피네 VS 엘시네]
엘시네 : 너도 다시금 볼크루스 님께 충성을 맹세하려무나.
사피네 : 언니... 아무리 언니라도 해도 될 말이 있고 안될 말이 있어요!!
[얀론 VS 사틸스]
얀론 : 사틸스!! 엘시네에게 건 술법을 풀어라!!
사틸스 : 그러면 내가 “예 그러지요”할 것 같습니까?
얀론 : 그렇겠지... 그렇다면, 널 없애겠다!!
[사피네 VS 사틸스]
사피네 : 언니를 원래대로 돌려놔, 이 쓰레기야!!
사틸스 : 대사교에게 그 무슨 무례한 말버릇이시오?
사피네 : 넌 쓰레기보다 못한 놈이야!! OOOO하고 XXXX한 새끼야!!
사틸스 : .............. 천박한지고.
[얀론으로 엘시네 설득]
얀론 : 엘시네!! 정신 차리시오!! 당신 의지는 겨우 그 정도였소!!
엘시네 : 얀론 님... 소용없습니다. 저는 이제 당신 말씀이 마음에 닿지 않아요.
얀론 : 크윽... 이대로는 나아지지가 않겠군!
란샤오 : 주인님?! 지금 무슨...
얀론 : 들리시오, 엘시네!! 직접 얘기를 하고 싶소!!
엘시네 : ........................ 얀론 님. 너무 무모하시네요.
얀론 : 엘시네!! 직접 내 목소리를 들으시오!! 그리고, 잡아 보시오!! 그러면 분명 생각이 날 거요!!
엘시네 : 그럴 순............ 없습니다.
얀론 : 어째서?!
엘시네 : ............................ 잘 있으세요. 얀론 님.
얀론 : 크윽.............. 틀렸나?!
엘시네 : ...................... 사틸스 님. 저, 조금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퇴각 허가를 내 주실 수 있으신지요?
사틸스 : 흠. 좋습니다. 당신을 부릴 수 있게 된 것만으로 이미 목적은 달성했습니다.
엘시네 :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엘시네 퇴각 + 사틸스 격파]
사틸스 : 제법이군요.......... 하지만 엘시네 님을 부릴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목적은 달성했습니다. 이만 실례하지요.
[엘시네 NO퇴각 + 사틸스 격파]
사틸스 : 제법이군요.......... 하지만 엘시네 님을 부릴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목적은 달성했습니다. 이만 실례하지요. 엘시네 님. 이제 그만해도 됩니다.
엘시네 : ....................... 네.
마사키 : 제기랄!! 결국 엘시네는 납치당한 거야!
얀론 : 추적은 불가능합니까?
세니아 : 응... 안타깝게도.
얀론 : ............ 그런가.
사피네 : 언니를 찾는 것도 큰일인데, 중요한 거 잊지 않았어? 조신술을 풀어야지.
마사키 : ............ 슈우한테 빚지는 건 사양하고 싶은데 말야.
사피네 : 남자가 쩨쩨하게!! 그럼 내가 부탁할게. 그럼 됐지?
마사키 : 아니 잠깐 정지. 싫은 건 맞는데 안 한다고는 안 했잖아. 슈우한테 빚지는 것보다 너한테 빚지는 게 더 위험할 거 같아.
사피네 : 누가 뭐 생색이라도 낸대?! 난 그냥 언니를 구하고 싶은 거야!!
마사키 : .............. 헤에. 의외로 너, 언니를 많이 생각하네.
사피네 : 의외는 또 뭐야, 의외는!!
워그넬 : 자자, 그만들 싸우시고. 그보다 크리스토프....... 가 아니지, 슈우가 어디 있는지 아나요?
사피네 : 당연하지.
워그넬 : 그럼, 안내해 주시겠습니까?
사피네 : 우리 아지트로 안내할 수는 없으니까, 슈우 님께 연락드려서 중간에 만날 장소를 정하죠.
워그넬 : 잘 부탁드립니다.
마사키 : 진짜 조인식이 파토났어?!
워그넬 : 네. 안타깝게도.
세니아 : 엘시네를 납치한 게 제대로 먹혔어. 그 사람이 추천하는 거니까 조인하는 거라는 말까지 있었으니까.
기드 : 하지만 한동안 남북 둘 다 움직이지 않을 겁니다. 서로 상황을 지켜보겠지요.
마사키 : 북부야 어쨌든, 남부는 볼크루스 교단하고 손을 잡았잖아?
기드 : 상황증거만으로는 물증이 못 되네. 그리고, 강화를 먼저 요구한 건 남부잖나. 이번 엘시네 유괴사건이 강화조약을 망친 최대의 원인이 되었으니, 지금 당장은 그 추측도 맞을지 어떨지...
마사키 : ............ 그, 그건 그런데.
세니아 : 이럴 때 엘시네 씨한테 걸린 술법을 푸는 방법을 알아내야지.
워그넬 : 그렇군요. 사피네 연락을 기다리죠.
로드니 : 조인 직전에 그 아가씨가 끌려가다니 이게 뭐고...
아크레이드 : 불행 중 다행 아닙니까? 그 조약은 우리한테 너무 불리한 조건이었습니다.
로드니 : 그건 맞는디... 또 전쟁이 나지 않겠나... 이젠 지겹다카이.
아크레이드 : 이해합니다.
로드니 : 강화조약 쪽으로 얘기가 흘러갔응께, 우리도 남부도 한동안 군대를 움직이진 않을 기다. 아아, 그래도 니는 혹시 모르는 상황에 미리 대비해 놨제? 바롬 준장.
아크레이드 : 아~.... 깜빡 잊고 말씀 안 드렸는데, 실은 저, 군대 퇴역했습니다.
로드니 : 뭐라꼬?!
아크레이드 : 하도 욕을 얻어먹다보니, 아무래도 전 군인 체질이 아닌가 봅니다.
로드니 : 시방 그게 무신 소리고?! 니가 을매나 훌륭한 전략가인지 누가 모르나!! 니가 때려치면 고마 북부군은 우째 되는 긴데?!?!
아크레이드 :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우수한 부하들이... 아니지, 옛 부하들이 많습니다.
로드니 : .............. 이유는 뭐고?
아크레이드 : 조금 더... 큰 무대에서 힘을 시험해보고 싶습니다.
로드니 : 정계진출 할 기가?
아크레이드 : 군 내부에서는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얼마 후에 상원의원 보궐선거가 있지 말입니다.
로드니 : 니 맘은 알겠다만... 니 비전은 뭐고? 정당에는 안 들어갈 기가?
아크레이드 : 당장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겁니다. 비전은... 의원님께서도 대충 아시지 않습니까.
로드니 : 니 애국심이야 내도 안다만... 이거 엄한 라이벌이 나오겠구마.
아크레이드 : 아이고, 제가 제스하 의원님하고 척을 질 리가 없잖습니까.
로드니 : 지금이야 그렇겠제. 의견이 일치하면 좋은 긴데...
아크레이드 : 그건 그 때 걱정하겠습니다. 우선, 한시라도 빨리 슈테도니어스를 재통일해야지 말입니다. 그것도 피해를 최소한해서.
로드니 : ........... 그라제.
아크레이드 : 제가 당선이 되고 나서의 이야기입니다만. 아하하.
로드니 : 근데 말이제, 다른 얘긴데...
아크레이드 : 뭡니까?
로드니 : 엘시네가 고마 암살자한테 죽을 뻔했다는 얘기는 들었나?
아크레이드 : 네. 물론입니다.
로드니 : 니가 그걸 의뢰했다는 소문이 돈다 안하나.
아크레이드 : 뭐 그런 비방이나 중상모략은 이젠 익숙합니다.
로드니 : ............. 그라제. 뭐, 선거 잘 해 보그라.
아크레이드 : 네. 가능한 한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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