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키 : 남부놈들 제정신이야? 온거레드가 대통령 보좌관이라니 말이 되는 소리야?
세니아 : 정치정세에는 스파이 심어두는 게 제일 좋긴 한데, 지금 남부에는 심어놓은 스파이가 별로 없어.
마사키 : 군대 움직임은 알아냈잖아?
세니아 : 그건 암호해독 덕분이었고. 정국을 암호화하는 바보는 없잖아.
웬디 : 왜 그렇게 됐는지 분석도 필요하겠지만 이제 당장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튜티 : 맞아... 에리얼 왕국 침공작전을 갑자기 중지한 이유도 알아야 하고.
류네 : 자슈. 너 남부에서 살았던 적 있잖아? 커넥션 같은 거 없어?
자슈 : 아버지한테 반 강제로 끌려갔던 거라, 그런 건...
세니아 : 팡, 메피르 둘이 힘 좀 써봐. 기존 매스컴을 어떻게든 이용해서 남부 정체정세 분석을 해 보자구.
팡 : 예!
세니아 : 튜티, 도와줘.
기드 : 저하고 얀론은 안 도와드려도 됩니까?
세니아 : 기드랑 얀론, 웬디는 교대요원. 좀 쉬고 있어.
기드 : 그러지요.
미오 : 잠깐잠깐, 온거레드한테 슈테도니어스 국적이 있었던가?
기드 : 모르지. 신분증이 있으니 국적을 따긴 했겠지만.
미오 : 말빨 하나로 구워삶은 거겠지?
기드 : 자기 자신을 잘 파악하고 있는 인간일세. 그 말빨 하나를 최대의 이점으로 써먹을 수 있어.
얀론 : 소진이나 장의 같은 부류로군...
미오 : [합종연횡]이었나? 역사시간에 배웠어. [이 세 치 혓바닥만 있으면 문제없다]라고 했댔나?
얀론 : 장의 얘기로군. 사기(史記) 장의열전에 실려있지.
기드 : 그 세 치 혓바닥으로 대통령 보좌관 자리까지 올라갔단 얘기다. 혓바닥 놀리는 재주 하나만큼은 인정해 줘야겠어.
마사키 : 그놈이 입 열면 정신이 없다니까. 흰색을 검은색이라고 해도 믿겠어.
얀론 : 백마비마론, 견백동이지변이로군.
기드 : 경위가 어쨌든 온거레드가 지금 남부 보좌관이라는 건 사실이다. 이제 그 자가 향후 남부의 움직임을 좌우하는 열쇠가 될 걸세.
마사키 : .................... 수틀리면 남부에 직접 닥돌해버릴까?
류네 : 마사키틱한 발상이라 좋긴 한데, 좀 성급하지 않아?
마사키 : .......... 세니아가 정보 분석해내길 기다려야 하나.
세니아 : 후우...........
마사키 : 피곤하지, 세니아? 무리하지 말고 좀 쉬어.
세니아 : 이 보고만 끝내고.
워그넬 : 피곤한데 미안하지만 보고해 줘요, 세니아.
세니아 : 온거레드한테 빽이 붙어있는 건 확실해.
류네 : 누가 빽인데?
세니아 : 그건 단정지을 수 없어. 남부는 매스컴 통제도 상당히 심하거든.
시모느 : 매스컴 통제? 비상사태라고 그런대요?
세니아 : 그것도 있겠지만, 의도적으로 정보를 흘리려 하지 않는 거지.
시모느 : ............... 최악이네요. 정보통제라니 독재국가나 하는 짓이잖아요.
세니아 : 어쨌든, 온거레드한테 말빨 뿐만이 아니라 풍부한 자금도 생겼다는 건 확실히 알아냈어.
기드 : 돈으로 움직이는 정치가는 많아. 남부 현 대통령, 보로워즈도 그렇지.
마사키 : 괴뢰정권이야....
세니아 : 한 가지 마음이 놓이는 점은 온거레드가 엘시네하고 접촉하고 있다는 거야.
마사키 : 엘시네하고? 그냥 쇼하는 거 아냐?
세니아 : 현실적으로 지금 남부 국력은 북부하고 제대로 싸울 만한 게 못 돼. 화평교섭을 기다리는 것도 나름 방법이지.
마사키 : 믿을 수 있겠어? 다른 놈도 아니고 온거레드 그놈인데.
세니아 : 믿긴 개뿔이. 그렇긴 한데 당장 움직임이 없으니 지켜볼 수밖에 없잖아.
마사키 : 안티라스 부대는 기본방침이 사후대응이라는 건 알지만... 짜증나네.
세니아 : 일단 팡한테 안티라스 부대 전권대사 자격으로 남부랑 접촉해보도록 시켜놨어.
기드 : 급히 각국에 대사관을 설립할 준비도 필요하겠군요.
워그넬 : 음~ 2, 3일간은 움직임이 없을 거라 보면 되겠군요. 세니아, 수고했어요. 푹 쉬어요.
세니아 : 으으.................... 그럴게요.
워그넬 : 그럼, 프링호르니는 현 상태로 계속 공해상에서 경계태세를 유지합시다. 쉴 분들은 쉬어 두세요.
블러드로이 : 사방팔방이 바다니 원... 구경거리도 없구만.
셜리안 : ...................
블러드로이 : 잠수해서 낚시나 할까?
셜리안 : 배에 비린내 묻는다고 싫어했던 게 누구셨더라?
블러드로이 : 에이, 바다 냄새는 뱃사람의 로망이지.
셜리안 : ................. 참 말도 잘 바꿉니다.
마사키 : 함장님. 팡한테서 아직 아무 연락 없어?
블러드로이 : 어, 예정대로라면 슬슬 돌아올 때도 됐는데..
코레트 : 팡 씨한테서 연락이 왔습니다!!
마사키 : 오, 굿 타이밍.
블러드로이 : 메인 회선에 띄워.
코레트 : 그게... 홀로그램 통신이 아니라 암호회선입니다.
마사키 : 메시지만 왔다고? 무슨 일 생겼구만... 좋아, 전부 다 브리핑 룸에 모아 줘.
셜리안 : 그래!
세니아 : 팡이 보내준 통신을 요약해줄게. [남부 군사고문단이 에리얼 왕국에 파견되었으니 주의할 것]이라네.
튜티 : 군사고문단? 에리얼 왕국은 남부에 마장기를 수출할 만큼 기술대국인데요. 왜 이제 와서 그런 걸...
기드 : 실전경험의 유무 차이일 거요. 애드버서리 부대가 있다지만 에리얼 왕국은 실전경험은 거의 없다시피 하지.
마사키 : [주의할 것], 이 부분이 신경쓰이는데. 뭘 어떻게 주의하라는 거야?
세니아 : 뉴스소스가 정확하지 않은 것 같아. 단지, 군사고문단이 무슨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이거지.
얀론 : 남부 군사고문단은 지금 뭘 어쩌고 있습니까?
세니아 : 에리얼 왕국 탄빌 게이트 방위상태를 시찰하고 있어.
마사키 : 공해 위에서 경계서고 있던 보람이 있네. 여기서 별로 안 멀어.
튜티 : 그러게. 무슨 일 생겨도 바로...
메피르 : 긴급통신! 탄빌 게이트에서 에리얼 왕국 애드버서리 부대와 남부군사고문단이 교전 중입니다!!
웬디 : 게이트 근처에서 교전이라니?! 뭐하자는 거야...
마사키 : 이유가 어쨌든 싸움을 막는 게 우리 역할이야! 국가간 분쟁이라면 군소리 없이 바로 조정할 수 있어!
워그넬 : 안티라스 부대 강제집행을 허가합니다. 탄빌 게이트로 가지요.
제 32화. 게이트 방위 (ゲ-ト防衛)
잔보스 : 그렇군. 방위계획으로 치면 합격점이오.
라이코우 : ............. 고맙소.
고신 : 라이코우. 내키지 않는다는 건 알겠는데, 그렇게 뭐 씹은 얼굴 하지 마. 외교상 예의라는 것도 있잖아.
라이코우 : 나도 알아.
잔보스 : 그런데, 은형의 술법에 대한 대처는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라이코우 : 구체적 성과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우리도 연구 중입니다.
잔보스 : 아, 그러실 겁니다. 그 기술은 우리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으니 말입니다.
스메라 : 대부대가 쓸 수는 없는 술법이니 이곳 방위계획에 있어서 중요사항이 되지 못한다고 판단합니다만.
잔보스 : 일반적인 부대라면 그것도 옳은 말씀입니다. 하지만, 상대가 마장기신이라면?
스메라 : ......... 마장기신이 은형의 술법을 써서 쳐들어온다면 정말 난리가 나겠지만, 그 자들은 그런 짓을 할 사람들은 아닙니다.
잔보스 : 그렇게 보십니까? 아, 이건 그냥 충고로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만에 하나 그럴 일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 음?!
라이코우 : 미사일!? 말도 안 돼, 어디서...
잔보스 : ......... 이건 뭐하자는 짓입니까?
라이코우 : 우리 군이 쏜 게 아니오!!
잔보스 : 나를 노리고 날아오지 않았소. 여긴 에리얼 왕국 내부... 당신들 말고 또 누가 있단 말이오?
라이코우 : 당장 알아내겠소!!
잔보스 : ............. 당신들을 믿고서 군사고문단이 파견된 건데 말이지.
라이코우 : 기다려 주시오!! 우리 군대가 공격한 게 아니란 건 내가 보증하겠소!!
잔보스 : 나는 공격을 받았으니 자위권을 발동하겠소.
라이코우 : 자위권... 우릴 대상으로 말이오!?
잔보스 : 당연한 권리요. 우리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턴빌 게이트를 파괴하겠다.
라이코우 : 무슨!? 그런 억지가 어딨소!!
잔보스 : 여긴 이미 전장이다. 그리고 나와 넌 적대관계... 힘으로 해결봐야 하는 사이지!!
라이코우 : 크윽...
스메라 : 라이코우!! 어쨌든간에 게이트를 지켜!! 저 놈들을 다가가게 해선 안 돼!!
라이코우 : 아, 알았어!!
마사키 : 안 늦었나?!
튜티 : 양쪽 다 군대를 물려요!!
잔보스 : 우린 자위권을 행사하는 것이다!! 방해하지 마라!!
고신 : 자위권이란 게 게이트를 부수는 거냐? 무슨 헛소리야.
셜리안 : 전투기록을 봐도 남부군이 조약위반 행동을 범했습니다.
마사키 : 좋아, 남부군을 격퇴하자고!!
잔보스 : 그렇단 말이지. 네놈들이 상대라면 이 작전도 좀 재밌어지겠군. 네놈들에게도 번번이 신세를 졌다. 오늘은 한번 죽어봐라!!
[적 증원]
데민 : 오~ 요란하게들 놀고 있군요.
디에고 : 우리도 껴주실까!!
마사키 : 뭐야? 저번에 그 용병 자식들 아냐?! 남부군 편이냐?!
데민 : 형씨들의 적이라는 표현이 맞겠는데요.
디에고 : 그래. 우린 니들 목을 따러 왔거든!!
마사키 : ............. 설마 이 새끼들. 처음부터 이러려고...
라이코우 : 덕분에 살았다, 고맙다.
마사키 : 고마워할 필요는 없고. 대체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야?
라이코우 : 나셀 중령에게 갑자기 미사일이 날아들더군.
마사키 : 범인은?
라이코우 : 확실하진 않지만... 아마 데민이 아닐까.
세니아 : 타당한 추리야. 도중에 튀어나온 것도 꽤 의심스럽고.
기드 : 턴빌 게이트를 노리는 건가?
고신 : 틀림없을 게다. 거길 파괴당하면 우리나라 유통체계가 박살이 나거든. 거기가 모든 유통의 중심이야.
튜티 : 자작연기라니... 남부도 이제 거리낄 게 없다는 태도네.
라이코우 : 남부가 한 짓은 선전포고나 마찬가지요. 우리나라도 남부에 대한 대항수단을 의논할 거요.
고신 : 일이 그렇게 간단히 풀리진 않겠지. 지금 높으신 분들 꼬라지가 어떤진 너도 알잖아. 라이코우.
라이코우 : 그건 알지... 아무리 그래도 지금 사태를 눈뜨고 보낼 정도로 멍청하기야 하겠어?
고신 : 멍청하니까 우리가 뺑이치고 있는 거잖아?
라이코우 : 큭...
유노 : ...................... [폭발사고로 처리하고 유감의 뜻을 표한다], 이 정도가 다겠지.
스메라 : 인정하고 싶진 않은데... 그렇겠지... 그게 남부 특기기도 하고.
마사키 : 높으신 분들이 멍청하면 우리가 고생이지.
라이코우 : 우릴 이해해주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그런 멍청이들을 지키는 게 우리 임무다.
미오 : 아예 확 안티라스 부대에 들어오는 건 어때?
고신 : 그거 땡기는 제안인데.
라이코우 : 안 된다. 우리나라는 우리가 지켜야지.
마사키 : 아- 그렇겠지. 미오 뻘소리는 잊어버려.
라이코우 : 큰 도움은 못 되겠지만 우리 부대에서 보급물자를 넘겨주는 것 정도는 가능하다. 받으러 와 주겠나?
세니아 : 우와! 그래도 돼요?!
라이코우 : 법에서 허용하는 범위라면, 제 재량으로 됩니다.
세니아 : 충분해!! 에리얼 왕국제 부품은 최고품질이니까!!
워그넬 : 호의에 감사합니다.
라이코우 : 그럼, 우리 기지로 와 주게.
??? : 그래, 정말 괜찮은 거겠지?
온거레드 : 걱정 놓으십시오, 보로워즈 각하. 입건구속은 못 되었지만 대신 벽지에 배치해 두었습니다. 당장 수작을 부리진 못할 겁니다.
지란 : 내가 걱정하는 건 더스드레슈 장군을 대신할 만한 전략가가 우리 군에 있느냐일세. 북부에는 귀재 아크레이드가 버티고 있지 않나. 어정쩡한 전략가는 그야말로 노리개가 될 걸세.
온거레드 : 안심하십시오. 저도 이래뵈도 나름 전략에 자신이 있습니다.
지란 : ......... 자네의 언변과 자금력은 인정하지만 전략에 대해선 실적이 거의 없네. 믿어도 되겠나?
온거레드 : 각하, 정치와 전략은 불가분한 것입니다. 제 정치수완은 잘 알고 계시겠지요.
지란 : ... 그래. 그렇게 자신이 있다면 자네에게 일임하겠네. 지금까치처럼.
온거레드 : 역시 각하께선 현명하십니다.
지란 : 그리고 엘시네 말인데, 지금까지처럼 했다간 세상 여론을 얻을 수 없겠어. 될 수 있으면 북부에 한방 큰 대미지를 먹일 필요가 있네.
온거레드 : ....... 어려운 주문이시군요.
지란 : 자네 솜씨를 믿고서 하는 말이네.
온거레드 : ......... 알겠습니다.
지란 : 기대하겠네, 보좌관.
온거레드 : 어려운 건 남한테 떠넘기겠단 거로군. 나다. 메일? 누가 보냈나? ...... 그래. 체크하고 돌려두게. 해독 키... 흐음. ........ 호오. 절묘한 타이밍이군. 하지만, 위험이 크다... 그렇다면... 후후. 실지회복 명목으로 끌어들여 볼까. 그 놈들은 좀 더 고생해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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