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키 : 무슨 일 생겼어? 갑자기 다들 불러내고.
워그넬 : 조금 문제가 생겼습니다.
마사키 : 하루이틀도 아니고 놀랄 일은 아니지만... 뭔데?
워그넬 : 랑그란 의회에서 부전(不戰)결의안이 제출됐어요.
마사키 : 부전결의라니... 슈테도니어스에 대해서?
워그넬 : 네. 남북 슈테도니어스 전쟁에 랑그란은 일절 개입하지 않는다고 성명을 발표할 거라는군요.
마사키 : 부전결의라니.. 랑그란 이 자식들은 이게 지금 남의 일이라고....
워그넬 : 문제는 그 다음이죠. 슈테도니어스가 그걸 알면 어떻게 나올 것 같나요?
마사키 : 그렇구나. 랑그란은 어느 쪽도 도와주지 않을 거라고 선언한 셈이니까....
워그넬 : 이 결의안이 가결되면 지금 소강상태인 슈테도니어스에도 변화가 생길 겁니다.
얀론 : 그것도 안 좋은 쪽으로 말야.
튜티 : 미치겠네... 랑그란 의회는 아직도 자기들 몸보신이나 챙기고 있어...
폴슈 : 여러분을 믿고 있습니다.
마사키 : 켁, 폴슈!! 댁 와 있었수?
폴슈 : 당연하지요.
튜티 : 즉, 우리보고 남북 슈테도니어스의 전쟁을 정리하라는 건가요?
폴슈 : 정부는 거기까지 간섭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파견되었으니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겠군요.
마사키 : 랑그란 정부는 손놓고 구경만 하겠다 그거지.
폴슈 : 북부, 남부 어느 쪽 손을 들어줘도 이래저래 곤란해지지 않습니까.
기드 : 손놓고 있는것도 그거 나름대로 곤란해질 텐데.
폴슈 : 여러분은 여유가 좀 있는 것 같았는데요?
얀론 : 여유?
폴슈 : 안티라스 샵을 운영하고 있더군요. 제법 잘 나간다고 들었습니다만?
류네 : 헤헤, 덕분에.
폴슈 : .......... 까려고 한 거였는데요.
세니아 : 실제로 중요한 자금원이야. 정부가 자금원조도 끊어놓고 왜 이래?
폴슈 : 독립국가로 취급받고 있으니 당연한 거죠.
세니아 : 이제와서 돈 달라고는 안 해. 근데, 최소한 안티라스 부대한테 태클거는 인간들은 좀 어떻게 안 돼?
폴슈 : 사상, 언론의 자유입니다.
세니아 : 그러니까, 우리가 세운 공적을 제대로 인정하고 광고 좀 때려 달라고.
폴슈 : 긍정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
미오 : 어디 나라 정치가도 아니고.
폴슈 : 전 겨우 감찰관입니다. 구체적으로 대답할 권리는 없습니다.
마사키 : ........ 됐고. 난감한 일만 안 만들면 돼.
마사키 : 후우... 진빠져.
프레시아 : 수고했어, 오빠. 자, 타올.
마사키 : 오, 땡큐. 프레시아.
가엔 : ........ 방금 그거 검술연습이었나?
마사키 : 왜, 가엔. 불만이야?
가엔 : 넌 제오루트한테서 검을 배웠다고 들었는데.
마사키 : 배웠다기보단 맞상대하라고 끌려나간 거지.
가엔 : 그럼, 정식으로 신기무궁류를 배운 게 아니라 그건가.
마사키 : 신기... 아, 아저씨가 쓰던 유파 이름이지.
가엔 : 그렇다면 납득이 가는군. 네 검술은 지나치게 자기식이야.
마사키 : 그렇다고 했잖아.
가엔 : 그럼 제대로 된 스승을 두고 제대로 참고해라. 지금 네가 하는 연습은 신기무궁류에 대한 모독이다.
마사키 : 제대로 된 스승이면... 팡 말야?
가엔 : 그 녀석도 상당한 실력이긴 하지만, 타인을 가르칠 레벨은 못 된다.
마사키 : 여기 없다고 너무 까진 말고. 그래서 나보고 뭘 어쩌라고?
가엔 : ............ 나와 한번 해볼까.
마사키 : 헷, 뭐야. 나랑 시합 한번 해보고 싶었던 거냐?
가엔 : 그래. 넌 솔라티스 신전에서 돌아온 후부터 재미있는 플라나를 띄고 있더군.
마사키 : 잡설은 됐고. 한판 해 보자.
가엔 : 훗... 시원시원해서 좋군. 그럼...
세니아 : 아, 여기 있었네!! 뭐하고 있어, 빨리 프링호르니 브리핑 룸에 모여!!
마사키 : 뭐야 갑자기.
세니아 : 아하마드한테서 정보가 왔어. 슈테도니어스가 움직였대.
마사키 : 벌써 움직였대냐. 알았어, 금방 갈게.
가엔 : ............. 잠시 미뤄둬야겠군.
마사키 : 그래. 나중에.
워그넬 : .................. 이런 상태입니다.
기드 : 요새라니... 내버려 두면 너무 일이 커지겠군.
세니아 : 북부는 요새를 거점으로 삼고 남부에 대해 공세를 퍼부을 생각이겠지.
베키 : 요새란 건 방어가 목적 아냐?
기드 : 전선에 설치될 경우 그를 거점으로 공세로 나올 수도 있네. 꼭 방어전용이라고는 할 수 없어.
얀론 : 아무튼 내버려 둘 수 없다. 요새 건설은 조약 위반이야.
마사키 : 그래. 못 두고 보지.
미오 : 응. 나도.
튜티 : 맞아...
워그넬 : 그럼, 북부요새로 향하지요.
제 27화. 요새공략 (要塞攻略)
마사키 : 이게 그 요새구나...
세니아 : 이미 거의 다 완성해놨어. 빠르기도 하네.
아크레이드 : 아~ 아, 딱 걸렸네.
워그넬 : 여긴 안티라스 부대입니다. 연맹조약에 근거하여 요새 파괴를 요청합니다.
아크레이드 : 그게 곤란한게... 제 임무는 여기 방위라서, 그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겠습니다.
워그넬 : 그럼 강제집행에 들어가겠습니다만 상관없습니까?
아크레이드 : 그렇게 나오시겠지 말입니다. 서로 그게 임무입니다.
리셸 : 남부랑 손을 잡다니 이 나쁜 놈들!!
아크레이드 : 확실한 건 아니야.
리셸 : 그렇습니다만 소령님. 저 녀석들이 요새건설을 막으려 드는 건 사실입니다.
아크레이드 : 소령? 아, 맞아. 나 소령 됐었지. 잊어버렸네.
리셸 : 정신 차리십쇼!! 사령관이시잖습니깡!!
아크레이드 : 미안, 미안. 그럼, 사령관 답게 전선에 나가 볼까.
아크레이드 : 아참, 까먹을 뻔했네. 포대, 전개.
세니아 : 아이고, 역시 깔아놨네. 전자포대.
마사키 : 귀찮게 됐어... 먼저 부숴둘까.
아크레이드 : 그럼 일단 솜씨 좀 볼까.
[아군 증원]
지노 : 도와주러 왔네.
프레시아 : 아, 지노 아저씨. 안녕하세요.
지노 : 프레시아. 널 만나고 싶은 마음으로 일도 잘 정리됐단다.
마사키 : 지노랑 로자리구나. 고마워.
로자리 : 후후후-, 맡~~~~~ 겨둬!
[지노 VS 니코]
지노 : 음, 역시 자네로군... 리코 샌드립.
니코 : 또 틀렸어요! 난 니코예요, 지노 아저씨!
지노 : 미, 미안하네. 어쨌든 손속을 두진 않겠네.
니코 : 알아요!
[로자리 VS 니코]
니코 : 아... 로자리?!
로자리 : 어라, 어어...................... 너, 니코야? 아니, 리콘가?
니코 : 난 니코야! 제발 알아봐 좀!!
로자리 : 그러게 구분 좀 가게 스타일 바꾸면 얼마나 좋아. 어쨌든 안 봐줄 거야!!
니코 : 나도야, 로자리!!
[기드 VS 아크레이드]
기드 : 이번엔 어떤 책략을 짜 놓으셨나? 아크레이드!
아크레이드 : 별로 해놓은 것도 없어, 제호퍼 씨.
기드 : 호오... 내 이름을 알고 있었다니 영광이로군.
코레트 : 북부군 바롬 소령에게서 통신입니다.
워그넬 : 통신 말입니까? 항복교섭인가요?
코레트 : 연결합니까?
워그넬 : 네. 메인에 띄워 주세요.
아크레이드 : 안녕하십니까. 이 요새 사령관 아크레이드 바롬 소령입니다.
워그넬 : 자료에는 어제까지 중위라고 기록되어 있던데... 진급이 빠르시군요.
아크레이드 : 아이고, 저희도 인원부족이다 보니.
마사키 : 너스레는 됐고. 무슨 볼일이야?
아크레이드 : 항복하고 싶은데, 안 되겠습니까?
워그넬 : 안될 것 없지요. 환영합니다.
마사키 : 항복이라... 의외로 깔끔하게 정하는데.
아크레이드 : 안티라스 부대 실력이야 뼈아프게 알았으니, 이 이상의 저항은 무의미합니다.
마사키 : 그럼 처음부터 항복하면 됐잖아.
아크레이드 : 저야 그러고 싶은 맘이 굴뚝이었는데... 아야, 아파! 뭐하는 거야, 그레놀 대위. 아~ 실례했습니다. 저도 명령을 받는 몸이다 보니, 조금은 저항을 해야지 말입니다.
마사키 : 뭐 항복한다니 우리로서도 고마운 일이야. 내부돌입이니 육탄전이니 하는 건 영 하기가 싫거든.
아크레이드 : 그러게 말입니다. 부하 목숨은 소중한 건데 말입니다.
워그넬 : 그런데 그 쪽 인원은 지금 어떻게 되지요? 저희 함 수용인원에도 한계가 있으니 너무 많으면 전원 수용하지는 못합니다.
아크레이드 : 아아, 걱정 마십쇼. 저 포함해서 18명밖에 없습니다.
세니아 : 어떻게!!?!?!? 겨우 18명으로 요새를 지켰다고!?!?!?!
기드 : 아무리 자동화기기가 많다고는 하지만... 너무 적어.
아크레이드 : 소수정예주의랍니다.
시모느 : 숨기거나 하진 않았겠지?
아크레이드 : 물론입니다. 뭐하시면 구석구석까지 살펴보셔도 됩니다.
워그넬 : 아뇨. 그럴 필요까진 없습니다. 그럼, 전원 수용하겠습니다. 자유행동은 무리한 얘기가 되겠습니다만.
아크레이드 : 포로로서 대우만 보장해 주신다면 괜찮습니다.
워그넬 : 네. 조약에 근거한 대우를 보장하겠습니다.
아크레이드 : 그럼 무장을 해제할 테니 배에 탑승허가를 내려주십시오.
튜티 : 세니아 님, 센서 체크 부탁드릴게요.
세니아 : OK. 자, 팡. 도와줘.
팡 : 예.
아크레이드 : 헤에... 이게 프링호르니 브릿지입니까. 이야, 멋집니다.
기드 : 세니아 님, 브릿지 보여줘도 됩니까?
세니아 : 보는 것만으로는 이 배의 진가야 알 수 없겠지. 특히 기밀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크레이드 : 전 기계치라서 봐도 뭐가 뭔지 모릅니다.
마사키 : .......... 묘하게 여유롭구만.
아크레이드 : 아이고, 긴장감이 없다는 소리는 자주 듣습니다.
니코 : 포로반환 교섭은 끝났나?
튜티 : 지금 하고 있단다.
아크레이드 : 저야 둘째치고 샌드립 대위는 우리 군대 아이돌이라서, 반환금액이야 내키는 대로 부르셔도 됩니다.
튜티 : 돈 문제만이 아니긴 한데....
마사키 : 오, 지노. 로자리. 잘 돌아왔어.
로자리 : 지인~짜, 고생하고 왔다니까.
지노 : 로자리 자네가 뭘 얼마나 일했다고 그러나.
로자리 : 높으신 분들 틈에 껴서 얼마나 고생했는데요.
마사키 : 하하하, 여전하구만. 그래, 바고니아는 이제 괜찮아?
지노 : 그래. 걱정 말게. 우리 활동을 인정해주는 세력도 생겼어.
로자리 : 현직 대신도 우릴 밀어주기로 했다니까.
마사키 : 헤에. 그거 진짜 잘 됐네. 지노 발이 넓긴 하구만.
지노 : 불역구원류 인맥을 총동원했지.
로자리 : 선생님한테 고마워해야죠.
지노 : 그래... 그렇지.
기드 : 웬디, 잠시 나 좀 보겠소?
웬디 : 어머, 기드 씨. 왜 그러세요?
기드 : 별 일 아니긴 한데... 실은, 좀 고쳐줬으면 하는 게 있소.
웬디 : ? 뭘 말이죠?
기드 : 이거 말인데...
웬디 : 이거... 지상에서 만든 손목시계네요?
기드 : 그래요. 예전에 군대에 있을 때 받은 거요. 건전지가 다 된 거 같은데.
웬디 : 어디... 태양전지용이긴 한데, 패널도 액정도 노후화됐네요... 전지도 여기랑은 규격이 다르니... 죄송해요. 전 어떻게 할 수가 없네요.
기드 : 역시......... 가 아니라, 그렇군. 추억이 담긴 물건이라, 가능하면 수리해서 쓰고 싶었는데... 그럼, 혹시 이런 걸 수리할 수 있는 장소를 아시오?
웬디 : 아, 아는 곳이 있어요. 이 근처에 지상 물건들을 취급하는 정크 가게가 있어요.
기드 : 오오, 그거 잘 됐군! 미안한데 안내해주지 않겠소?
웬디 : 네? 안내라니... 제가요?
기드 : 바쁘면 무리하실 것까진 없지만... 같이 가 주면 정말 좋을 것 같군. 난 내비게이션 보고 가는 게 너무 힘들어서 원. 마사키 정도는 아니지만 방향치일지도 모르오.
웬디 : 후후... 마사키 정도면 정말 난리나는 거죠. 그럼... 그럴까요. 마침 시간도 있고 할 일도 없네요.
기드 : 정말 고마워요. 그럼 바로 플로러를 준비하리다.
웬디 : 네.
세니아 : ............................
세니아 : 나가자, 마사키!!! 빨리!!!
마사키 : ............ 노크도 안하고 남의 방에 갑자기 쳐들어와서 뭐하자는 거야 너?
세니아 : 사정은 가면서 설명할테니까, 빨랑빨랑!!
마사키 : 야, 야!! 잡아당기지 마!!!
세니아 : ................... 이고, 그래서, 그렇다구.
마사키 : ........ 사정은 알겠는데. 질문 2개만 하자. 우선 하나. 어떻게 네가 여길 아냐?
세니아 : 기드 저 인간, 웬디한테 물어보기 전에 나한테도 똑같이 들이댔거든.
마사키 : 응? 그럼, 기드는 여길 알면서도 웬디한테 같이 와 달라고 한 거야?
세니아 : 그래. 제법 고단수야. 웬디를 꼬시는 데 정크 가게만큼 딱 좋은 포인트도 없잖아.
마사키 : ....... 보통 고급 레스토랑 같은 걸 생각하지 않나. 그건 됐고, 두 번째 질문. 왜 나랑 네가 여기 와야 하는데?
세니아 : 재밌잖아.
마사키 : 야 임마!!
세니아 : 쉿! 들킨다?!
마사키 : 으............... 아,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숨어서 스토커 같은 짓은 도저히...
세니아 : 어? 웬디 신경 안 쓰여?
마사키 : ................ 기드랑 물건 사러 가는 거 정도야 뭐.
세니아 : 얘가 지금 무슨 소리를. 너 기드가 어떤 인간인지 몰라?
마사키 : 어떤 인간이라니 또 무슨 소리야?
세니아 : 프링호르니 독신여자 전원에게 꼬리치고 다닌다는 소문도 있어.
마사키 : 뭣이!? 그렇게 밑밥 깔고 다녔단 말야 저거...? 응? 잠깐 정지. 그럼 너랑 류네한테도 떡밥 뿌렸던 거야?
세니아 : 어. 바로 차버렸지만. 류네도.
마사키 : 그, 그래.
세니아 : 안심돼?
마사키 : .......... 그건 됐고. 어?! 야, 독신여자라면 설마 프레시아는 아니겠지?
세니아 : 아무리 그래도 그거까진 아니지. 지노도 눈에 불을 키고 있고.
마사키 : ........ 그건 그거대로 안심이 된달까 불안하달까......
세니아 : 지노는 신사니까 안심해도 되잖아? 자, 저기 둘 좀 봐. 좀 너무 붙어있는데?
마사키 : 뭣!?
세니아 : 야! 몸 내밀지 마. 지금 지향성 마이크로 목소리 잡고 있잖아.
마사키 : .............. 본격적으로 스토커 짓 들어갔어.
기드 : 오오... 이건 지상의 리튬 전지랑 같은 거로군.
웬디 : 네. 사이즈도 전압도 지상 규격이랑 같아요. 속은 반영구전지고요.
기드 : 반영구라... 여기 기술도 참 대단하군.
웬디 : 그럼요. 여기 기술자께서는 워낙 섬세하신 분이라, 지상 물건도 완벽히 재현해내세요.
기드 : 아, 그런 게 아니라. 라 기아스 기술이 정말 발전해 있다는 말이오.
웬디 : 네.. 기술적으로는 발전했죠. 그래도, 취급하지 못할 기술은 봉인도 돼 있고, 생활수준은 그렇게 다르지 않다고 들었어요.
기드 : 생활수준이라... 그 점에서는 뭐랄까, 여유가 있는 것 같소. 애써 서두르지 않고, 멈춰서서 절경을 지켜보는... 그런 기분이오.
웬디 : 어머, 재미있는 표현이네요. 그래도 요샌 사건들이 많아서 나름 소란스러워졌어요.
기드 : 음. 이 혼란을 어서 수습해야 하오. 그런데, 이건 뭐지?
웬디 : 어? 아....... 이건.......... 예쁘다, 이런 것도 있었네!
기드 : 호오... 웬디 당신이 이렇게 마음을 뺏기다니... 정말 진귀한 물건인가 보오?
웬디 : 네! 이건 100년 전에 생산중지된 크리스탈 메모리예요.
기드 : 크리스탈 메모리?
웬디 : 크리스탈 중심부에 레이저로 영상이나 음성을 기록하는 거예요. 예쁘죠?
기드 : 그렇군. 겉보기엔 악세사리로 보이는데.
웬디 : 맞아요. 악세사리로도 잘 쓰였어요.
기드 : 그런데, 왜 생산중지되었소?
웬디 : 원래 크리스탈이란 게 깨지기도 쉽고, 용량도 그렇게 크지 않아서...
기드 : 그럼, 이걸 하나 살까. 당신께 드리겠소.
웬디 : 네? 저, 저 주신다고요?
기드 : 그래요. 받아주시겠소?
웬디 : 그, 그치만 이거 비싼 건데...
기드 : 아니오. 당신의 미소에 비하면 싼 편이지.
웬디 : 에...............
세니아 : 뻔한 패턴이지만 효과적이네. 아~ 나도 갖고싶어!
마사키 : ...................
세니아 : 오호? 마사키, 질투하네?
마사키 : 누, 누가!!
세니아 : 어, 받았다.
마사키 : 뭣이!?
웬디 : 그럼... 고맙게 받을게요.
기드 : 고맙소.
웬디 : 제가 고맙죠. 감사합니다.
기드 : 아니오. 여기까지 같이 와 준 데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받아줘요.
웬디 : 네, 네.
기드 : 조금 출출해지는군. 식사라도 하지 않으시겠소?
웬디 : 아.. 저, 죄송해요. 저, 이제 작업할 게 있어서...
기드 : 흠... 역시 이 이상 진도를 나가는 건 힘든가.
웬디 : 네?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기드 : 아니, 혼잣말이오. 신경쓰지 말아요. ........ 엿듣는 사람도 있는 거 같고.
세니아 : !? 기드를 너무 만만하게 봤어!
마사키 : 왜?
세니아 : 우리가 이러고 있는 거 기드가 눈치챈 거 같아.
마사키 : 뭣이?!
세니아 : 생각해보면 당연하네. 기드도 저래뵈도 전직 첩보원이었으니. 아, 지금도 현역인가.
마사키 : ....................
기드 : 그럼 프링호르니에 돌아갑시다.
웬디 : 네.
기드 : 걱정 말게나. 에스코트만 하는 거니까.
웬디 : ? 저, 누구한테 말씀하시는 거예요?
기드 : 혼잣말이오, 혼잣말.
웬디 : 하, 하아...
기드 : 노파심에 하나만 덧붙이자면 난 아직 포기한 게 아니다, 라고 할까요.
웬디 : 저, 무슨 뜻이죠?
기드 : 나중에 또 시간을 내 주실 수 있을까 하는 거요.
웬디 : 네, 네... 시간이 되면, 그럴게요.
기드 : 고맙소. 이제 돌아갑시다.
세니아 : .............. 아~, 저건 아무리 봐도 선전포고지. 마사키, 멍때리고 있으면 안 되겠다.
마사키 : 시끄러. 우리도 가자.
세니아 : ............... 참, 솔직하지 못하긴.
마사키 : 뭐?
세니아 : 아~~~~~~~~~~~~무 말 안 했어~
=====================================
정보부원 + 여자킬러 = 기드 = 007 확정.
세니아랑 맞장떠도 이길 것 같은 기드....................... 아, 여기선 이겼구나.

(IP보기클릭)1.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