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그넬 : 아까 북부의 아크레이드 준장에게서 통신이 왔었습니다. 우리와 회담을 요청한다는군요.
세니아 : 북부도 이쯤해서 최종결전을 할 때라고 판단했나 보네.
얀론 : 남부를 쳐부순다는 의미로는 우리와 목적이 같아. 공동전선을 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겠지.
기드 : 북부가 회담을 원하는 이유는 이해관계가 일치하기 때문만은 아닐세. 아마 자기들의 전력부족을 우리들이 커버해주길 바라는 거겠지.
류네 : 전력부족? 데이터 상으로는 어딜 봐도 북부가 유리한데?
튜티 : ........ 남부의 게릴라 전술이 그 이유겠네?
기드 : 맞소. 남부의 작전은 통상적으로 목표에서 벗어나는 도심부를 노릴 가능성이 높아. 북부로서는 도시 방어에 전력을 나눌 수밖에 없다는 얘기요.
세니아 : 그래서, 기동성이 뛰어나다고 알려진 우리가 도와줬으면 한다, 는 거겠지.
마사키 : 민간인을 말려들게 하는 건 우리도 그냥 넘어갈 수 없어. 회담에는 응해주자. 다들 괜찮지?
미오 : 이의없음.
얀론 : 음.
튜티 : 당연하지.
워그넬 : 그럼, 북부에 연락을 해 두지요.
아크레이드 : 어서 와요, 여러분. 회담에 응해주셔서 고마워요.
마사키 : 우리로서도 그냥 넘길 수 없는 사태잖아.
아크레이드 : 진짜 곤란해요. 방위거점이 너무 많아서, 어떻게 머리를 굴려도 전력이 분산되어 버리니 원.
얀론 : 사정은 대강 알고 있소. 문제는 우리가 뭘 어떻게 도우면 되는지요.
아크레이드 : 그럼, 협력해 주시는 걸 전제로 둬도 되겠지?
마사키 : 그래. 우리도 그럴 생각으로 왔어.
아크레이드 : 다행이군. 그렇다면 얘기가 빠르지. 사실 좀 위험한 부탁이긴 한데... 에크리아 시의 전선을 담당해 줬으면 해요.
기드 : 에크리아 시? 잠깐 있어보시오... 아. 여긴가. 아니, 여기는 격전지역이 아닌데...
아크레이드 : 지금은 그렇지. 하지만 난 여기가 제일 위험할 것 같단 말이야.
기드 : 뭔가 정보나 근거에 기초한 예측인가?
아크레이드 : 아니, 그게 없어요. 곤란하게도.
마사키 : 근거가 없다고? 뭔 소리야?
아크레이드 : 굳이 말하자면 내 감, 이란 거요.
워그넬 : 음~ 신산귀모의 아크레이드가 감으로 판단을 다 하시는지?
아크레이드 : 아이고, 그 별명은 정말 너무 손발이 오그라들으니 하지 말아주셨으면 하네요.
마사키 : 감으로 판단한 거라는 건 부정 안 하네?
아크레이드 : 뭐 그게 사실이긴 하니까. 그래도 하나만 덧붙이자면 내 감은 여태껏 거의 다 들어맞았거든.
기드 : .......... 명장은 보통 사람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감각이 있고, 운도 따른다고들 하지만... 자기 감을 그렇게까지 믿을 수 있나?
마사키 : ........... 난 믿어. 지금까지 있었던 경험으로 봐도, 내 경우를 봐도, 감을 무시할 수는 없어.
아크레이드 : 감이란 건 무의식중에 정보를 기본으로 판단하는 거라는 설도 있고 뭐... 전장에서는 무슨 짓을 한들 모든 정보를 파악할 수는 없거든. 마지막에 가서는 감으로 찍는 수밖에 없어요.
기드 : [전장의 안개]로군... 그것도 일리있는 말이긴 해.
아크레이드 : 그렇게 됐으니, 에크리아 시 인근 전선은 당신들에게 맡기겠어요.
마사키 : 혹시 적이 안 오면?
아크레이드 : 잠시 상황을 보고 있어줘. 거길 뚫리면 전략적으로 심각한 일이 벌어지거든.
기드 : ........ 우리가 도울 거라는 걸 이미 상정하고 작전을 짰다는 거로군.
아크레이드 : 아니 물론 거절당하는 경우도 생각했지. 뭐 그렇게 되면 정말 곤란해지겠지만.
마사키 : 작전은 알아들었어. 그래서, 승산은 있어?
아크레이드 : 있다고 봐. 그런데 어쩌면, 당신들 엄청 고생시키게 될지도 모르는데.
마사키 : 그런 건 신경쓰지 마. 그게 우리 의무야.
아크레이드 : 아아. 그래. 마장기신의 이념이었던가.
마사키 : 그래. 그럼 우린 에크리아 시로 간다.
아크레이드 : 무운을 빌어요.
마사키 : 그쪽도.
제 37화. 남부와의 결전 (南部との決戰)
마사키 : 조용한데... 세니아, 여기 뭐 있어?
세니아 : 군사적으로 중요한 시설은 없어. 다만 교통요지라서, 전략적 가치는 높아.
기드 : 동서고금, 지상이든 라 기아스든 교통요지는 중요한 전략거점이거든.
홀리 : 정령 레이더에 반응! 대부대입니다!!
블러드로이 : 납시었구만.
튜티 : 아크레이드의 감이 맞았어.
얀론 : 우린 이미 요격태세를 갖췄다. 겁먹지 마라.
홀리 : 곧 시계범위에 들어옵니다!
온거레드 : 역시 너희들이었군. 안티라스 부대.
마사키 : 오호라, 온거레드. 네가 직접 나올 줄은 몰랐다. 이거 월척이 낚였구만.
온거레드 : 그 말은 너희들에게 그대로 돌려줘야 하겠군. 너희들만 처리하면, 이 전쟁은 우리 승리로 확정된다.
마사키 : 그래. 만에 하나 우리한테 이기면 어쩔 거냐? 볼크루스 교단하고 손잡고 세계를 혼란에 빠트리시겠다?
온거레드 : 볼크루스 교단도 결국 하나의 조직이다. 내 손에 장악되지 않는 조직은 없어.
마사키 : 흥. 이런 말 하기도 웃기긴 하지만, 넌 볼크루스 교단을 물로 보고 있다. 그놈들하고 몇 번이나 싸워온 우리가 그놈들에 대해 더 잘 알걸.
온거레드 : 정치가 뭔지도 모르는 놈이 무슨 큰소리냐. 깨끗함과 더러움을 겸비할 줄 아는 자만이 일류 정치가다!! 남부의 비원, 우리의 이상을 방해하겠다면 여기서 죽어라!!
마사키 : 그래 좋다. 끝장을 보자!!
[지노 VS 리코]
지노 : 역시 결전 때 즈음하니 자네가 나오는군, 리코.
리코 : 네... 명령이라서, 미안해요. 지노 아저씨.
지노 : 뭘 미안해하고 그러나. 다만, 죽지 말도록.
리코 : 아저씨도요.
[리코 격파]
리코 : 전투속행 불가능. 이탈하겠습니다.
[마사키 VS 잔보스]
마사키 : 이번 싸움으로 결판이 날 것 같은데!
잔보스 : 그래. 이겨도 그닥 기쁘지 않을 싸움이지만 말이다.
마사키 : 헤?
잔보스 : 난 볼크루스 교단이 싫거든.
마사키 : 아아, 그래.
[잔보스 격파]
잔보스 : 이판사판 나온 도박도 졌다... 퇴각한다.
[팡 VS 무데카]
팡 : 너도 참 끈질기군.
무데카 : 난 은혜가 됐든 원한이 됐든 잊지 않는다!!
팡 : ............ 쓸데없이 오지랖이 넓군.
[로자리 VS 무데카]
무데카 : 로자리.... 간신히 만났는데, 또 너와 싸워야 한다니...
로자리 : 니 뭘 자꾸 그렇게 궁시렁대노? 말 또이또이 하래이!!
무데카 : 또, 똑바로............ 나, 난............... 그.......................
로자리 : 뭐라 씨부리 쌌노!! 이 문디자슥아!!
[무데카 격파]
무데카 : 큭, 이 이상은 무리인가... 할 수 없지, 퇴각한다.
[시모느 VS 마가렛]
시모느 : .......... 너. 지금 네가 어떤 놈 밑에서 뺑이치고 있는지 생각 해봤어?
마가렛 : 라세츠 대령님의 원수를 갚는 데 그딴 게 무슨 상관이야!!
시모느 : ............. 역시, 안되나.
[마가렛 격파]
마가렛 : 큭, 여기서 죽을 수는 없어. 탈출한다!!
[마사키 VS 온거레드]
마사키 : 넌 절대 해선 안되는 짓을 저질렀다!!
온거레드 : 깨끗한 짓만 해서 승리할 수 있다면 이렇게 고생할 일은 없다!!
[드레프 격파]
드레프 : 난... 도망치지 않는다!!
온거레드 : 드레프 동지!! 무리하지 마시게, 퇴각해도 괜찮으니!!
드레프 : 하, 하지만... 우억!?
온거레드 : 왜 그러시오!?
드레프 : 미... 미안합니다. 나는... 여기까지인가 보오. 콕핏이... 폭발...
온거레드 : 드레프!?
드레프 : 온거레드 동지!! 반드시 우리의 이상을!! 우리의 비원을, 실현...
온거레드 : 드레프... 이럴 순 없어. 우리의 이상을 눈앞에 두고... 드레프 동지!! 동지의 유지... 헛되게 하지 않겠소!!
[온거레드(에우리드) 격파]
온거레드 : 크윽... 아, 아직 이르다!! 아직 내겐 비장의 카드가 있다!!
[적 증원]
마사키 : 영장기 보인... 온거레드 이 자식, 몸도 마음도 볼크루스 교단에 팔아치웠냐!!
온거레드 : 마음대로 지껄여라!! 쓸 수 있는 힘은 모두 쓴다!! 그게 내 신조다!!
[온거레드(보인) 격파]
온거레드 : 져... 졌다.... 고....?
마사키 : 그래, 네가 졌다!! 온거레드!!
온거레드 : 남부의 비원이... 탄압받고 살아온 우리들의 비원이... 이렇게...
마사키 : 볼크루스 교단에게 손을 벌린 시점에서 이미, 무슨 올바른 소리나 원한을 떠들어봤자 변명밖에 되지 않아!! 인간임을 포기한 놈들과 한패가 된 그 순간, 넌 길을 잘못 들어선 거다!!
온거레드 : 흥... 내가 졌다는 건 인정하마. 하지만............. 크억........ 내가 선택한 길이 틀렸다는 헛소리는..... 인정 못 해!! 무슨 일이 있어도!! 으, 으어아아아아아악!!!!!!!!!!!!!!!!!!!!!!!!!!!!
마사키 : 칫... 말귀가 통할 놈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셜리안 : 남부군 퇴각을 확인. 추격전으로 전환할까?
마사키 : 아니. 온거레드가 없어졌으니 그걸로 땡이다. 괜한 피해는 내기 싫어.
블러드로이 : 음. 그렇지.
마사키 : 우리도 철수하자.
마사키 : 그래. 남부군은 어때?
기드 : 지휘계통이 완전히 혼란에 빠졌네. 다수의 부대가 투항하고 있는 것 같아.
튜티 : 북부군의 상황은?
세니아 : 아크레이드가 멋지게 통솔하고 있어. 투항한 포로의 수송, 관리까지 전부 조치가 끝난 것 같아.
얀론 : ............. 정말 용의주도하군.
마사키 : 온거레드가 죽었으니 남부가 항복하는 것도 시간문제겠네.
워그넬 : 음~ 그렇게 되면 북부의 태도가 문제가 됩니다. 강경한 태도로 나오면 또 원한이 남게 될 테니까요.
미오 : 그거는 로드니 아저씨가 잘 처리해 주지 않을까?
마사키 : 맞아. 그러고 보니 그 아저씨가 있었지. 뭐 아저씨라면 무리한 짓은 안 시키겠지.
세니아 : 아. 아크레이드한테서 통신이 왔어.
마사키 ; 뭐야. 그쪽 동네도 벌써 끝났나. 연결해 줘.
아크레이드 : 고마워요 여러분. 덕분에 이 전쟁도 드디어 끝났어.
마사키 : 남부정부하고 연락은 했어?
아크레이드 : 그래요. 새로 작성한 정전조약을 거의 그대로 받아들여줄 거 같던데.
튜티 : 어떤 조항을 넣었죠?
아크레이드 : 부대의 즉시무장해제, 군 지휘권 양도, 뭐 그 정도.
튜티 : 보상이라던가 그런 건 안 넣었고?
아크레이드 : 그렇지 뭐. 같은 슈테도니어스끼리 싸우는 건 이제 지겹거든.
튜티 : 현명한 판단이에요.
아크레이드 : 아니 뭐, 조항 대부분은 제스하 상원의원이 회의에서 통과시킨 거야. 난 아무 것도 안 했어요.
미오 : 그치? 봐봐, 아저씨도 한다면 하는 사람이라니깐.
아크레이드 : 일단 이걸로 전쟁은 완전히 종결났어. 일부 항복하지 않은 부대도 있는 것 같지만 뭐, 시간 문제지.
마사키 : 그래... 우리가 더 도울 건 없고?
아크레이드 : 어, 이제 충분해요. 그리고 당신들은 하나 더 중요한 일거리가 있잖아?
마사키 : .................. 뭘 얼마나 더 아는 거야.
아크레이드 : 우리 첩보기관은 우수하거든. 뭐 도와줄 일 있으면 언제라도 얘기해요. 가능한 범위 안이라면, 협력해 줄 테니.
마사키 : .................... 그럼, 엘시네 어딨는지 알아?
아크레이드 : 아-.... 미안. 그건 우리도 영 꼬리를 잡을 수가 없어.
마사키 : 그래. 그럼 됐어.
아크레이드 : 도움이 못 돼서 미안해요. 뭔가 알아내면 우리 쪽에서 연락하지.
마사키 : 어, 그래... 고마워.
아크레이드 : 그럼, 나도 일거리가 쌓였다보니. 이만.
마사키 : 그래. 무리하지 마.
아크레이드 : 자네도. 그럼.
마사키 : 이제 엘시네가 남았군... 프레시아... 제발 무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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