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코우 : 그럼, 난 부대로 돌아가지.
마사키 : 그래. 건강해라.
셜리안 : 안 늦었구나!!
마사키 : 어이쿠!? 왜 그래 셜리안. 그렇게 급하게...
셜리안 : 에란한테서 통신이 들어왔어!
마사키 : 에란이라고!? 통신이라니... 뭐라는데?!
셜리안 : 혼돈의 정체를 알려줄 테니, 지정한 장소로 오라고.
마사키 : 이 자식이... 뭐하자는 속셈이지?!
셜리안 : 그 장소가 에리얼 왕국 안이라서, 라이코우 씨에게 동행을 부탁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라이코우 : 그렇군... 혼돈, 이라. 우리도 그놈에게 여러 번 물먹었지. 좋아. 협력하겠다.
셜리안 : 고맙습니다.
마사키 : 하지만... 아무리 봐도 낚시야 이건.
셜리안 : 맞아. 그러니까 브리핑 룸에서 방법을 논의해야지.
마사키 : 그래.
워그넬 : 에란이 지정한 장소는 니시자 현 오아이 시 외곽, 삼림지대의 거의 중심부입니다.
류네 : 거기 뭐 있어?
라이코우 : 아니... 거의 숲밖에 없다.
웬디 : 감시비공선에서 찍은 각종 영상을 돌려봐도 딱히 에너지 반응은 없어. 큰 함정은 없을 거 같아.
세니아 : 차폐결계를 쳐두고 있을 가능성도 있긴 하니까 안심하진 못해.
라이코우 : 공안부에도 물어봤지만 그 지역에서 테러활동이 확인된 전례는 없다.
미오 : 아무 것도 없다니 더 수상하지 않아?
얀론 : 그래. 하지만 덫을 깔아뒀다 한들 그게 어떤 덫인지는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
마사키 : 가볼 수밖에 없나.
류네 : 그러게.
워그넬 : 다른 의견은 없으신지? 그럼 목적지로 향하겠습니다.
제 20화(B). 에란, 다시 (エラン, 再び)
미오 : 저거, 집 맞지?
라이코우 : 삼림관리관 초소 같은데...
튜티 : 아무리 봐도 수상해.
에란 : 이야, 잘 왔어. 안티라스 부대.
마사키 : 에란! 뭐하자는 거냐?!
에란 : 통신 받았잖아? 혼돈의 정체를 알려주겠다고.
마사키 : 그게 뭐하자는 건지를 모르겠다는 거다. 니가 친절하게 그걸 알려줄 놈이냐?
에란 : 그렇게 말하면 니들이 여기 올 거라 생각했거든.
마사키 : ............. 즉 우릴 여기로 낚아내는 게 목적이었다는 거잖냐?
에란 : 헤에. 너 치고는 이해가 빠르네. 마사키. 맞아.
마사키 : 우리한테 뭘 시키려는 거냐?!
에란 : 뭐 당장은 혼돈 퇴치지. 그 다음엔... 이곳 지하를 조사해보는 건 어떨까? 재미있는 게 나올지도 몰라.
데민 : 이건 뭐, 지금 뭐하자는 겁니까? 에란 형씨.
디에고 : 우리한테 원한이라도 있냐?!
마사키 : 데민이랑 디에고!?
세니아 : 이 녀석들이 혼돈이었어?!
디에고 : .......... 혼돈은 나야.
세니아 : 디에고가?!
디에고 : 뭐 정체가 뽀록났다 한들 쫓기는 몸이라는 건 변함없지. 특별히 알려주마.
세니아 : 너... 감히 나한테 빅엿을 먹였다 이거지!!
디에고 : 그건 내가 할 말이다. 지금까지 니가 날 몇 번이나 물먹였는지 아냐!
데민 : 댁들한텐 쌓인 원한도 있고 하니, 지금은 좀 날뛰도록 하겠수다.
디에고 : 그러자구. 이 녀석들도 날뛰게 풀어둬야지!!
마사키 : 개수?! 어디다 숨겨놨었냐?!
에란 : 아, 그것들 상대는 다른 녀석들한테 넘겨. 넌 나랑 놀아야지.
마사키 : 에란... 이 새끼, 진짜 뭐하자는 거냐!!
에란 : 넌 좀 더 강해져야 하거든.
마사키 : 뭐야?!
에란 : 지금의 너는 내 밑거름으로 써보려고 해도 부족한 꼬라지야.
마사키 : 밑거름이라고... 좋다 이거야. 그 말 후회하게 해주마!!
에란 : 참 멍청하다니까. 잊었냐? 나한텐 이게 있다는 걸.
마사키 : 쳇... 또 포제션이냐!
에란 : 너 아직 포제션 마음대로 못 하지? 날 잘 보고 참고해봐.
마사키 : 이 새끼...
에란 : 그럼 시작하자구.
라이코우 : 그래...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 에란이란 놈... 분쟁을 일으키려는 속셈이다.
[세니아 VS 디에고]
세니아 : 컴퓨터 악용하지 마!!
디에고 : 악용이라니!! 난 내 실력을 시험해보는 것뿐이야!!
세니아 : 사람 엿먹이면서 할 짓이야!?
[디에고 격파]
디에고 : 쳇, 이 빚은 인터넷에서 갚아주마!!
세니아 : 어? 야, 임마! 또 뭔 짓 하려고!?
[데민 격파]
데민 : 에란 형씨한테 제대로 한방 먹었네요. 피해보상 청구하고 싶어질 정도예요.
[마사키 VS 에란]
에란 : 그럼, 네가 어떻게 성장하는지 한번 볼까.
마사키 : 조까는 소리 작작 해!!
[3턴 경과]
에란 : 글렀어. 니 실력은 꼴랑 이거냐, 마사키.
마사키 : ..........................
에란 : 역시 넌 좀 더 수행이 필요하겠다.
마사키 : 이 새끼가...
에란 : 하하하. 잘 좀 해봐. 그럼 잘 있어.
마사키 : 거기 서!! .............. 쳇. 가버렸어.
[에란 격파]
에란 : 그래... 힘으로 나온다 이거구만. 하지만 마장기신 조자한테 필요한 건 그게 다가 아니야. 마음도 성장시켜야지.
마사키 : 쳐발린 놈이 큰 소리냐!
에란 : 뭐 너도 곧 알게 될 거야. 다음에 만나는 게 기대되는걸. 그럼 잘 있어.
코레트 : 에리얼 왕국 정부에서 입전입니다. [안티라스 부대의 이번 공적에 대해 사의를 표명한다]고 합니다.
워그넬 : 연맹 결의 조인에 합의해주진 않는군요...
라이코우 : 그러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합니다. 국내에 반대파가 많습니다. 아무튼, 국내 이동에 관해선 정부에서 허가가 떨어졌습니다. 기밀지역은 안됩니다만.
세니아 : 그것도 양보해준 거라 봐야지...
워그넬 : 네. 자유롭게 항행하게 된 것만도 다행입니다. 그럼 남은 문제는 에란이 말한 이곳 지하를 조사해보라는 거군요.
마사키 : 그 자식이 굳이 여기로 불러낸 것부터가 마음에 안 들러. 낚시인 거 아냐?
세니아 : 낚시도 낚시인데, 그 녀석 우릴 어쨌든 싸우게 만들지 않아?
워그넬 : 저도 그렇게 보이는군요.
미오 : 그건가? [내 시체를 넘어서 가라] 이런거.
마사키 : 아니, 그건 아니잖아.
웬디 : 대충 훑어봤는데, 이곳 지하에 딱히 이상한 건 없었어요.
마사키 : 에란 이 새끼가 우릴 속인 거지?
웬디 : 아, 그런데 조금 기묘한 점이 있어. 뭔가 숨겨져있는 거 같은. 조금 더 자세히 조사해봐야 뭐든 알아낼 수 있을 거 같아.
워그넬 : 오늘은 시간도 늦었으니 자세한 조사는 내일 하지요. 오늘 미팅은 여기까지 합시다.
마사키 : .........................
웬디 : 마사키... 기운이 없네.
마사키 : 응? 아, 웬디구나. 뭐 딱히...
웬디 : 아까 에란이랑 만난 거... 맘에 걸려?
마사키 : ........... 아니. 안 걸려.
웬디 : ......... 그래.
마사키 : ............ 할말 있어?
웬디 : .......... 아니야. 딱히.
마사키 : 그래.
웬디 : ....
마사키 : 나 잘래. 웬디도 얼른 자라.
웬디 : ........ 응.
마사키 : ............. 후우. ....... 에란 그놈도, 포제션을 하는데... 난...
웬디 : 거봐. 맘에 걸리지.
마사키 : !? 웬디!? 왜 내 방에 있는거야?!
류네 : 마사키 상태가 메롱이던걸.
마사키 : 류네?! 너까지?!
웬디 : 내가 불렀어. 마사키가 맥이 빠진 걸 보니 신경쓰여서...
마사키 : 그렇다고 내 방에 맘대로 들어오냐.
웬디 : 혼자 끙끙대지 말고 우리한테 얘기 좀 해봐.
류네 : 맞아.
마사키 : 나 참... 그거였냐.
류네 : 낮에 에란이 뭐라 한 거 맘에 걸리는 거지?
마사키 : ............ 이제서 거짓말해봤자 뭐하겠나. 그래. 맞아. 그놈은 포제션을 맘대로 하는데 난 그걸 못해. 그놈이랑 나랑 대체 뭐가 다른 거지?
류네 : 타는 기체도 다르고, 그놈이랑 마사키는 애시당초 다른 사람이잖아. 뭘 그렇게 맘에 걸려해?
마사키 : 포제션이라는 건 정령이랑 일체화한다는 거잖아? 난 딱 한번은 해봤지만 알아. 그게 어떤 건지는... 세계와 일체화된다는 뭐 그런 느낌이야.
웬디 : 그렇겠네... 정령은 사람들의 마음이 구현화한 거니까.
마사키 : 그게 된다는 건 그놈이 맞는 거고 나는 잘못됐다는 건가?
웬디 :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야. 정령도 여러 종류가 있잖아. 포제션이 가능한 고위정령은 사람에 대해서 악의를 잘 품지 않는다는 건 확실해.
마사키 : 그래...?
류네 : 난 오히려 마사키가 요새 너무 생각이 많다는 게 맘에 걸리는데.
마사키 : 생각이야 하고 살아야지. 사이바스터의 힘은 대단해. 그만큼 그걸 잘못되게 사용하면 안 된다는 거잖아.
류네 : 그래도, 그게... 난 좀 더 단순한 게 더 마사키스러운 거 같아.
웬디 : 맞아... 책임감 있는 건 좋은데, 너무 많은 걸 짊어지고 있는 거 같아.
마사키 : ............ 뭐야 니들. 이런 내가 마음에 안 든다는 거야?
류네 : 아, 미안해... 그런 뜻이 아니라...
웬디 : ...................
마사키 : ............. 미안. 나 혼자 있게 해줘.
류네 : 으, 응... 미안해.
웬디 : 알았어...
마사키 : ...................
류네 : 그럼 잘자, 마사키.
웬디 : 잘자.
마사키 : 그래. 잘 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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