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티 : 슈우가 준 정보가 정확했어. 입구는 3개야.
마사키 : 이런 건 제대로 해주는구만.
튜티 : 뭐가 있을지 모르니까, 가능하면 3개 입구를 동시에 조사하면 좋겠지만 사람 수가 문제야.
류네 : 어디... 마장기랑 조자 숫자가 11명, 이었나.
튜티 : 될 수 있으면 입구 당 5기씩은 배치하는 게 좋을텐데.
미오 : 다 들었음! 후후, 이 대사 꼭 한번 해보고 싶었어!
마사키 : 미오! 돌아왔냐.
미오 : 응. 아까 막. 겐짱도 같이 왔지.
겐나지 : 그래.
튜티 : 교섭은? 잘 됐어요?
미오 : 맡겨 두랬잖아! 우리 요구대로 뙇!
겐나지 : 미오가 상당히 교섭능력이 좋았다.
미오 : 난 돈이 걸린 문제라면 한층 달라지지!
마사키 : 자랑거린 아닌 거 같은데... 뭐 잘 됐다니 다행이구만. 땡큐.
미오 : 천만의 말씀. 그래서, 볼크루스 교단 조사 들어간다는 거지?
마사키 : 그래. 너희 포함 13명이니까, 3군데에 배치하려면 4, 4, 5가 좋겠군.
튜티 : 마장기신을 메인으로 나누자. 그럼...
미오 : 어째 재미없는 멤버로 되버렸네.
티안 : 재미없다니! 겐나지 시주는 몰라도, 소승은 재미없지 않소이다.
미오 : 하기사 머리는 눈에 확 띄긴 하네.
티안 : 후광이 비치지 않소이까.
미오 : 빛난다는 건 인정해줄게.
베키 : 얼라? 갈림길이 있는데? 사람이 드나들만한 사이즈야.
겐나지 : 내려서 확인해볼까. 둘로 갈라지자.
미오 : 그러게. 그러자.
미오 : 하필이면 티안 아저씨니...
티안 : 소승에게 불만 있소이까?
미오 : 있기야 하지... 봐봐요, 겐짱까지 가면 재미야 있겠지만, 존재감이 거기서 거기랄까...
티안 : 무슨 말을 그리. 인생의 주인공은 스스로인 법! 소승에게 있어서는 마사키 시주 역시 조연에 불과하오. 그러한즉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개척하는 법. 존재감 같은 건 의미없는 것이외다.
미오 : ................ 우와. 멋지다. 티안 아저씨 스님 맞긴 맞구나.
티안 : 새삼스레 무슨 소리요.
오공 : ........ 이거 스승님보다 더 스승님다운데요.
팔계 : 어. 같이 천축국에 가고 싶어져.
미오 : 이 배신자들!
티안 : 음. 빛이 보이오.
미오 : 어, 진짜. 제법 큰 광장이 있네.
티안 : 살펴봐야겠군.
미오 : 응. 조심해요.
미오 : 벽이 빛나네... 빛나는 이끼같은 건가...
티안 : 쉿! 누가 있소!
미오 : 에?!
??? : 누구예요? 누구 있어요!?
티안 : 음, 이 목소리는... 튜티 시주인가!
튜티 : 어머? 티안?
미오 : 튜티 언니? 언니가 여기 왜...
튜티 : 내가 묻고 싶은 말이야. 좁은 통로를 살펴봤더니, 여기로 나오던걸.
미오 : 뭐야, 우리랑 똑같네?
튜티 : 한번 둘러보긴 했는데, 여긴 딱히 이렇다 할 건 없는 거 같아.
티안 : 죄송하오만 튜티 시주. 정말 그렇소이까?
튜티 : 네?
티안 : 소승보다 훨씬 마술소양이 뛰어난 튜티 시주가, 이 기운을 알아차리지 못한단 말씀이오?
튜티 : 그래요? 장소가 안 좋은 걸까. 티안, 그쪽에 뭔가 있는 거 같아요.
티안 : 흐음. 그렇구려. 그럼, 이리 와서 한번 살펴보시지 않으시겠소?
튜티 : 예. 잠깐 실례할게요. 어디...
티안 : (오옷! 이것은... 땡 잡았도다!)
튜티 : .... 정말이네. 이 부근에 뭔가 있을지도...
미오 : 잠깐 티안 아저씨! 너무 달라붙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지!
티안 : 음?
튜티 : 아, 미안해요. 조금만 더 잡고 있...
티안 : 흐읍!!
튜티 : 꺄악!?
미오 : 엥? 자, 잠깐? 뭐 하는...
티안 : 누군진 모르겠으나... 아깝게 되시었소.
튜티 : ........ 왜 그래요, 티안? 갑자기 날 집어던지다니...
티안 : 아아. 부질없소. 변장을 하려면 좀 더 제대로 하시오. 요망한 자여.
미오 : 엥? 변장이라니... 설마?
튜티 : 흥... 어떻게 알았지?
티안 : 향수요. 튜티 시주는 매일 향수를 번갈아가며 뿌리지. 오늘은 시트라스 향을 뿌리는 날이오. 그런데 그대는 그린 노트 향을 뿌렸지 않소!
미오 : 댁이 뭔데 그걸 알고 있는데!!
??? : 후후... 아니 제법이다. 그런 걸 다 꿰고 있다니, 아주 대단한 변태다.
티안 : 부질없는 짓을!
미오 : 왁?! 변신했다!
카테키스 : 그 변태성에 감탄했다. 내 이름을 알려주지. 내 이름은 카테키스. 은의 마술사, 카테키스다.
미오 : 어? 말도 안돼... 들어본 적 있어. 엄청난 실력을 가진 마술사라고...
카테키스 : 나도 제법 유명하지.
티안 : 거짓을 논하지 말라, 어리석은 자여!
카테키스 : 뭐, 뭣이?! 뭐가 거짓말이라는 거냐!
티안 : 카테키스는 60살을 넘었다고 들었소. 그대처럼 젊을 리가 없소!
카테키스 : 흥. 뭔 소리인가 했더니. 불로불사의 술법 정도는 쓸 수 있다.
티안 : 설령 그대가 하는 말이 진실이라 해도, 그대같은 악랄한 무리가 은의 마술사라니, 그럴 리가 없지!
카테키스 : 아, 악랄하다고? 내가!?
티안 : 미인인 것처럼 꾸며 틈을 만들어 암살이라니... 그게 악랄하지 않고 무엇인가!
카테키스 : 이 놈이... 주제를 알아라!
미오 : 엑!? 왓!!
카테키스 : 크억? 이, 이 년이... 이상한 술법을...
미오 : 아~ 놀래라. 이상한 술법은 개뿔. 합기도야 합기도!
티안 : 하압!
카테키스 : 어이쿠! 쳇, 둘 다 의외로 한가닥 하는 것들이었군.
티안 : 무에타이 챔피언을 우습게 보지 말라! 이제 그만 끝을... 으윽?!
우프 : 수고했다. 카테키스.
티안 : 이... 이건... 그림자 주박술...
티안: 크억!?
카테키스 : 우프! 늦었잖아!
우프 : 성내지 마라. 네 덕에 빈틈을 찾았다. 이건 네 공이다.
티안 : 으으윽...
미오 : 티안 아저씨!!
티안 : 오지 마시오! 이 자는... 미오 시주가 이길 수... 없소. 크헉!!
우프 : 이게 고작인가. 한심하군.
티안 : 웃기지... 마라... 아직...
우프 : 당장 죽이진 않겠다. 괴로워하다가... 죽어라.
티안 : 크허어어억!!!
미오 : 티안 아저씨!!
??? : 거기 미오냐?!
미오 : 아! 겐짱 목소리다! 이쪽이야, 빨리 와!!
우프 : 흥. 이미 늦었다. 이미 피는 충분히 흘렸다. 가자, 카테키스.
카테키스 : 그래그래.
미오 : 앗!! 거기 서!!
겐나지 : 왜 그래, 미오! 아닛!? 티안?
미오 : 겐짱! 치료술법 쓸 수 있지!? 난 약해서 안돼! 빨리!
겐나지 : 알겠다!
티안 : 자, 잠깐...
미오 : 티안 아저씨! 말하지 마요! 조금이라도 체력을...
티안 : 바보... 같으니... 아까 그 자가 뭐라 했는지... 못 들었소...?
미오 : 어? 뭐라고 했냐니...
티안 : 충분한 피... 즉, 제물... 무언가... 무서운 무언가가...
겐나지 : 음... 주위에 무슨 마법진 같은 문양이...
티안 : 서... 서둘러 마장기를 타시오... 안 그러면 늦게 되오...
겐나지 : 알았다!! 내가 업고 가면서 계속 치료하마. 미오, 뒤따라와라!
미오 : 으, 응.
제 9화. 암살자 (暗殺者)
우프 : ... 때가 됐군.
카테키스 : ... 시작됐나?
우프 : 그래... 이제 조금 남았다.
미오 : 너희들!! 감히 티안 아저씨를!!
우프 : 호오. 죽었나?
미오 : 안 죽었어! 겐짱이 치료하고 있다고!
카테키스 : 그럼 너희가 먼저 죽어라.
베키 : 이 새끼들이...
카테키스 : 설마 우리 둘을 고작 둘이서 이기겠다는 건 아니겠지?
베키 : 안됐구만. 이제 금방 우리 동료들이 들이닥칠 거다!
우프 : 이제 금방, 이라. 글쎄, 타이밍이 맞을지 어떨지...
미오 : !? 또...
우프 : 슬슬 시작하겠군.
카테키스 : 이봐, 도망가야 하지 않나?
우프 : 그래. 빠질 때다.
카테키스 : 헤헤, 그럼 잘들 있어라. 너희들, 먹혀버려라!
우프 :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라!
카테키스 : 윽... 아, 알았어. 잘 있어라!
미오 : 어!? 야 임마!!!
베키 : 이거 설마... 볼크루스 부활인가?
미오 : 응. 맞을 거야. 일단 이건 우리 둘이서 막아야...
[마법진 발동]
미오 : 떠, 떴다!!
베키 : 볼크루스랑 맞장떠야 한다니... 너무 빡센 거 아냐?
??? : 안돼! 이건...
[티안 등장]
미오 : 티안 아저씨!?
베키 : 뭐하는 거야 티안! 움직이지 말라니까!
티안 : 시주들... 못 느끼시는가? 이 기운을... 으윽...
미오 : 기운이라니... 볼크루스 아냐? 이 자리는 우리가 어떻게든 할 테니까, 티안 아저씨는 물러나!!
티안 : 아니오... 아니외다... 이건 볼크루스가 아니오... 음? 뭐지? 그대는...
미오 : 엥? 잠깐, 티안 아저씨! 갑자기 왜 그래?
티안 : 그렇군... 그대가... 으음... 그렇군... 불심은 만물에 깃드는 법이지...
베키 : 잠깐! 무슨 소리야? 과다출혈 때문에 환각이라도...
티안 : ........... 걱정하지 마시구려. 시주들도 언젠가는 깨닫게 될 것이오. 이게, 딘포스의 의지요...
베키 : 딘포스의... 의지?
티안 : 잘... 보시오. 이것이... 포제션이외다!!!
미오 : 포제션이라니... 말도 안돼!!
베키 : 마사키가 딱 한번 해봤다던... 그거?! 근데 그거 마장기신만...
티안 : 마장기에도 정령은 깃든다오... 자, 딘하임... 그대의 마음... 이해했소.
베키 : 딘... 하임? 딘포스에 깃든... 전광(電光)의 정령...?
미오 : 자... 잠깐!? 티안 아저씨! 뭐 하려는 거야!!
티안 : 이건... 부활시켜서는 안 되는 사악한 신이오. 언젠가는 틀림없이 부활하겠지만... 지금은... 지금은 아니된다!!
베키 : 그만 둬 티안!! 그러다가 네 몸이...!
티안 : 이미 알고 있소! 소승과 딘하임의 힘을 쏟아부어도 얼마나 버틸런지... 하지만, 해야만 하는 일이오!!!
미오 : 안돼!! 죽을지도 몰라!!
티안 : 사람은 언젠가는 죽소...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소승에게 가장 어울리는 죽음이라오!!
베키 : 무슨... 개소리야!!
티안 : 미안하오... 소승과 딘하임... 두 목숨과 의지... 모두 걸겠소!
미오 : 마, 말려야 해! 움직여! 움직여!!
베키 : 윽... 라 웬터마저 못 움직이는 압력이라니!!
티안 : 시주들은 아직 무리라오! 하하하! 쿨럭! 으윽... 큰일이군. 웃다보니 상처가 또 벌어졌어...
베키 : 뭐하자는 거야 티안!! 너 혼자 그걸 어떻게...
미오 : 그래! 우리가 왜 여기 있겠냐고! 가족이잖아!!
티안 : 가족이니 그런 거요. 소승이 미오 시주보다 조금은 더 오래 살았소. 그러니, 그 마지막 길을 보여주는 게 연장자가 할 일이외다...
미오 : 하지 마!!!
베키 : 뭔 개소리야! 내가 나이 더 많잖아!!
티안 : 베키 시주는... 참 좋은 추억들을 남겨주셨소... 고맙소이다. 크어어억!!
베키 : 티안!!
[이미지 출처 - 빌트님 블로그]
티안 : 이제... 갈 때가 되었군. 갑시다! 딘하임!!
미오 : 티안 아저씨!!!!!!!!!!!!!!!!!!!!!!!!!!!!!!!!!!
티안 : 슬퍼 마시게... 소승과... 딘하임이 남기는 뜻은... 시주들과 함께할... 것이오.
베키 : 티안!!!!!!!!!!!!!!!!!!!!!!!!!!!!
티안 : 아참. 잊어버릴 뻔했군. 이건 볼크루스가 아니라, 조화신 라스... 으어어어억!! 말하려는 찰나에... 입멸(入滅)한다는 건... 의외로 무서운 것이로군...
미오 : 아... 아... 아아...
베키 : .................... 티안...... 이게 뭐야....
카테키스 : 이봐! 뭐야 이게! 어떻게 라스피토트가 저런 하등한 마장기한테...!
우프 : 닥쳐! 그 이름을 입에 담지 말라고 했다!
카테키스 : 윽... 어, 어쨌든! 봉인 한번 더 못 푸나!?
우프 : 이렇게 강력한 봉인이 쳐져서는 무리다. 앞으로 100년간은 손도 못 댈 거다. 다른 걸 찾아볼 수밖에 없어.
카테키스 : 정말이냐!? 제기랄! 이게 무슨 추태야!! 이렇게 된 이상 저놈들을 죽여버리자!
우프 : 그래... 그럴까.
베키 : 이 새끼들... 딱 걸렸어. 난 지금 뵈는 게 없거든... 도저히 그냥 못 넘어가겠다.
미오 : 너... 이 자식들!! 용서 못해!!
[겐나지 증원]
겐나지 : 티안... 큭, 내가 좀 더 잘 붙들고 있었더라면...!
[아군 증원]
류네 : 엇! .... 영상은 받아봤고 사정은 알았지만... 정말로 티안 아저씨가...
시모느 : 못 믿겠어... 티안이...
튜티 : 하지만 마장기신도 아닌데 포제션을 해내다니...
아하마드 : 다들 넋놓고 있지 마라. 티안이 목숨을 버리면서 막아줬잖아. 그 유지를 헛되게 하지 마라!
류네 : 아, 아직 죽었다고 결정난 건 아니잖...
아하마드 : 그렇다면 더더욱 그렇다. 빨리 저놈들을 처리해야겠지. 그 다음에서야 뭘 하든지 해야겠지.
튜티 : ............ 맞아요. 가자!
시모느 : 그래!
류네 : .............. 알았어!
아하마드 : 티안... 자네의 뜻은 내 확실히 이어받았다. 나도 내 책임을 다 하겠다!
[미오 VS 우프]
미오 : 용서 못해!! 절대로!!
우프 : ........ 지상인에게도 그런 감정이 있는가.
[베키 VS 우프]
베키 : 니들 목을 티안의 묘에 바쳐주마!!
우프 : 흥. 하지도 못할 일은 지껄이지 마라.
[미오 VS 카테키스]
미오 : 티안 아저씨의 원수!
카테키스 : 호오. 이거 재밌구만. 마장기신 조자들은 개인적인 감정으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나?
미오 : 엑? 윽...
카테키스 : 하하하! 이거 완전 미숙한 년 아냐!?
미오 : .......... 맞아. 나 미숙해. 그러니까!! 티안 아저씨를 위해서!! 널 박살내버리겠어!!!
[베키 VS 카테키스]
베키 : 이 새끼들... 절대 용서 못해!!
카테키스 : 흥. 뭐 어쩌라는 거냐.
[우프 퇴각]
우프 : 예정과는 좀 달라졌다... 뭐, 이쯤하고 물러날까.
[카테키스 퇴각]
카테키스 : 칫, 작전실패다! 다음으로 미뤄주마!
블러드로이 : 조사 결과는?
코레트 : ..... 안타깝게 됐습니다.
웬디 : 회수된 건... 딘포스의 다리 부분 하나...
마사키 : ....................
워그넬 : 안타깝습니다...
미오 : 잠깐! 아직 확정난 건 아니잖아! 좀 더 잘 찾아보자고!!
베키 : 미오........ 마음은 알겠는데... 너도, 봤잖아...
미오 : 그, 그거 그냥 빛났던 거 뿐이잖아! 어딘가에... 어딘가에 있을 거야! 기다리고 있다고! 우릴!
오공 : 스승님! 진정하세요!
팔계 : 착각하시면 안돼요~
오정 : 스승님...
미오 : 그치만... 그치만...
마사키 : ...........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 하지만... 흔적도 안 남아버렸다고.
웬디 : 정확히 말하면, 마법진에 정령의 흔적이 약간 남아있긴 하지만...
세니아 : 정령의 흔적... 이라면...
웬디 : ...... 전광의 정령, 딘하임... 틀림없어요.
아하마드 : ......... 맹우 티안플라사트에게 평온이 깃들기를.
튜티 : ... 어쨌든, 뒷일을 생각해 봐야죠.
겐나지 : 그래... 티안이 목숨을 걸고 했던 것을... 그 의미를 잘 파악해야지...
워그넬 : 미오. 조금 쉴 필요가 있겠군요. 검진도 받을 겸, 솔라티스 신전에 가 보세요.
미오 : 이븐 할머니한테?
워그넬 : 그래요. 이븐 님은 분명 힘이 되어주실 겁니다.
미오 : ......... 알았어요. 그럴게요.
세니아 : 그래서 베키. 카테키스가 [라스피토트]라고 말한 거 확실해?
베키 : 전투기록을 살펴봐도 괜찮아. ........ 난, 보고 싶지 않지만.
세니아 : ........ 미안. 그래도, 그게 꽤 중요한 거라서.
마사키 : 그 라스피토트 어쩌고 하는 게 대체 뭐야?
웬디 : 고대신화에 나오는 신 이름이야. 볼크루스처럼.
마사키 : 볼크루스!? 그 괴물딱지랑 똑같은 놈이야!?
웬디 : 다른 점은, 볼크루스가 분명히 존재하는 반면 라스피토트는 그 존재가 확인된 예가 없었던 점이야.
세니아 : 전설상의 존재라고 여기고 있었지.
웬디 : 그리고, [파괴신] 볼크루스하고는 다르게 라스피토트는 [조화신]...
세니아 : 그래. 그 부분이야. 딱히 인간에게 위해를 끼칠 존재라는 건 아니잖아.
아하마드 : 그런데도 티안은 목숨을 걸고 그게 부활하는 걸 막았잖나.
웬디 : 예... 포제션까지 해가면서...
겐나지 : ......... 그것도 모르겠다. 포제션은 마장기신이 아니면 못하는 것 아니었나?
웬디 : 이론상으로는, 정령과 그정도까지 일체화할 수 있는 건 마장기신 뿐이지만... 가능성이 제로는 아니에요.
아하마드 : 그만큼 심각한 사태였다고 볼 수 있지 않은가?
웬디 : 정령이 느꼈던 위기감이 그렇게 강했다는 거겠죠.
마사키 : 정령의 의지... 라. 나도 한번 포제션 해보긴 했지만, 그 후로 정령의 목소리를 들은 적은 없어.
웬디 : 이번 경우로 봐서, 사람의 감정이 무언가 열쇠가 되었다고 추측은 가능하지만...
베키 : ....... 쪽팔리네. 난 티안처럼 정령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어...
아하마드 : 그만두게. 그걸로 가장 아파하는 건 미오야.
베키 : 알아...
세니아 : 라스피토트에 대해선 앞으로 계속 조사할 거지만, 그닥 기대는 하지 말아줘. 알 수 없는 것 투성이니까.
웬디 : 전 포제션에 대해 다시 알아볼게요. 제가 딘포스를 설계한 건 아니지만... 자료를 다시 한번 자세히 분석해 볼게요.
베키 : 난... 티안의 명복을 빌어야지.
아하마드 : 다들 같은 생각이다. 묵도를 올리세.
마사키 : 그래... 그래야지....
베키 : ......................
아하마드 : 왜 그래 베키. 티안 생각하나?
베키 : ........ 어 맞아. 티안은 우리한테 뭘 전하려고 했던 걸까 하고.
아하마드 : 티안은 정령 딘하임의 의지를 느꼈다고 했지. 마사키가 예전에 딱 한번 경험했었고, 다른 사람은 불가능했네. 그렇다면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진의를 알아내는 건 어려울 거야.
베키 : 참 간단히도 말하네.
아하마드 : 고작 인간이 모든 것을 알려고 하는 것부터가 우스운 일 아닌가?
베키 : 모든 걸 알고 싶다느니 그런 게 아냐. 그냥, 티안한테 그런 일이 생겼다는 건 언젠가 우리들도 똑같이 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는 거잖아.
아하마드 : 무섭나?
베키 : 설마. 각오야 진작해 했지. 그래도, 나도 마장기 조자가 되고 나서부터 계속 생각해봤어. 정령이란 건 대체 뭘까 하고 말야.
아하마드 : 이 세계의 정령은, 내가 아는 정령의 개념과는 꽤나 다르더군.
베키 : 당신이야 그렇겠지. 나한테 있어서는, 말로만 듣던 정령하고 꽤 비슷하던데.
아하마드 : 티안은 불교도였는데도 정령이란 걸 붓다와 비슷하게 받아들였을까?
베키 : 나야 자세히는 모르지. 하지만, 티안이 매일 말했잖아. [불심은 만물에 깃든다]라던가... 난 막연하긴 하지만 좀 알 거 같아.
아하마드 : 그렇군. 자넨 정령과 상성이 좋은 듯 하구나.
베키 : 그러는 댁은 어떤데?
아하마드 : ......... 난 별로인 거 같다.
베키 : 어라, 그래?
아하마드 : 멍청한 생각이지만... 가끔 마장기 조자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도 한다네.
베키 : 헤에... 당신이 그런 생각을 다 하는구나.
아하마드 : 전장에서 죽는다는 게 두려운 건 아니지만, 정령이 어떻고 하는 얘기는, 솔직히 흥미가 없어. 혹시 마장기 조자로서의 자질에, 정령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면... 난 불합격일세.
베키 : 신앙에 거슬린다는 거야?
아하마드 : 아니. 개인적인 마음의 문제일세. 오히려 뜻이라고 하는게 옳을까.
베키 : 뜻이라... 뭐, 당신 사는 방식으로는 문제가 꽤 나올 거 같긴 해. 그래도, 안티라스 부대가 사는 모습이나 행동이념은 찬성하잖아?
아하마드 : 그건 물론이지.
베키 : 그럼 됐지 뭐. 우린 가족이잖아.
아하마드 : 그래... 그게 맞지.
[* 원래 가족(家族)이 아닌 동료, 혹은 친구라 해석해야 직역 상 맞겠지만... 좀 더 무게감을 주기 위해 가족으로 번역했습니다. 원문은 “仲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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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마장기신 최고의 명곡이죠. 이 시나리오에서 듣게 되니 소름이 돋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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