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시내 오락실에 갔다
시내 오락실은 도대체 세팅을 어떻게 해놓은건지 철권7 매칭이 안된다
온라인표시는 되어있고 카드도 인식되지만 매칭이 안되서 매번 보스까지 잡고 끝내야한다..
그래서 그냥 추억팔이 태그2를 했다
플스3로 녹단까지 올렸으니 그냥 철린이 수준인데..
이곳 오락실에서는 거의 무쌍을 찍는다
고인물이 넘처나는 오락실들 중에서
우리동네 오락실 만큼 청정지역도 없을거다
그날도 혼자 태그2를 깨작깨작 하는데
누가 도전했다
풍신류를 고른것 보니까 고수같아서 나도 태그2당시 본케인 머덕이랑 리리를 골랐다
첫판 이기고 둘째판은 졌다
솔직히 내가 철권을 10년했지만 실력이 안느는 이유는 게임을 너무 편하게 하려는 버릇때문이다
왼손을 쉼없이 움직여 무빙을 해야하는데 그냥 정지 철권이다..
또 큰기술로 한방을 보려는 날먹 심보도 있다
이렇게 설렁설렁해서 한판지고나니까 500원 날린게 아까워서 빡겜에 들어갔다
빽대쉬 대쉬가드 흘리기용비비기 하단 퍼지가드..
딸키우는 늙은 아재가 잘 움직이지도 않는 굳은 손으로 위에 모든 것들을 하려니 죽을 맛이다
하지만 승리의 기쁨을 위해서 오늘 하루 왼손이 희생하는 수밖에..
슬로우스타터인 나는 3판째 되는 순간 상대방 패턴이 꽤나 익숙해져 쉽게 승을 가져올수 있었다
상대방이 동전바꾸러 갈때마다 날 노려보는게 느껴지지만 애써 모른척 다리를 꼬고 여유를 부린다
그렇게 3연승.. 5연승..
승을 챙길때마다 반대편에서 살기가 느껴져 뒷목이 써늘하다
이미 5연승에 도달한 시점에서 주케릭인 머덕과 리리는 안고른지 오래다
그냥 손에 조금 익은 브라이언과 랜덤케릭 하나를 고른다
그래도 이상하게 상대방의 뻔한 패턴이 보여 질수가 없다..
10연승째.. 상대방은 자신이 한번 이겼던 그때를 생각하며 이길 수 있다는 헛된 희망으로 동전을 넣고 있을 것이다
10년 철린이인 나한테 뭔가 배우려는건 아닐테니 말이다
이미 집에 돌아갈 시간은 늦었다
퇴근후 한판 가볍게 하려던 게임이 벌써 한시간을 훌쩍 넘겼다
마눌님으로 부터 온 부재중 전화는 벌써 두통째..
더 이상 시간을 끌수 없다
승부를 봐야한다
하지만 고의로 지는건 또 왠지 싫다..
과감하게 모쿠진을 고르고 무작위로 아무케릭터를 하나 고른다
좋았어 암것도 할줄 모르는 케릭이 선택됬다
최선을 다했지만 11연승에서 패배..
꼬깃한 천원짜리 한장을 바뀌서 다시 도전
또다시 모쿠진과 랜덤케릭을 고른다
다행이다 또 졌다..
상대방 비유를 잘 마춰서 졌다
한판더 져주고 싶지만 더이상 시간이 없다
슬그머니 자리를 뜨는 순간
내 자리에 누군가가 동전을 넣는다
다행이다 이제 맘편히 집에 갈 수 있겠다
(IP보기클릭)121.53.***.***
(IP보기클릭)110.47.***.***
(IP보기클릭)110.70.***.***
(IP보기클릭)180.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