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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ected Ones - 44
Double dragon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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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턴이다. 드로!"
카드를 당기는 양. 그의 필드에는 이제 카드가 한 장도 없고, 패 3장이 그의 전부다.
"스텐바이 페이즈."
그 단어를 말한 것은 양이 아닌 폭시였다.
"오버레이 유닛을 하나 제거하고 더 비스트의 효과 발동. 선언할 속성은 빛이니라."
"칫."
눈이 여섯 달린 새까만 괴물이 귀청이 떨어져라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이것으로 필드의 몬스터는 모두 빛 속성이 되며, 이번 턴은 빛 속성 몬스터의 효과를 발동할 수도, 공격할 수도 없다.
"그야말로 완전한 봉인."
이미 가온을 상대로 자신이 썼던 효과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그 효과에 당하니, 그는 그제서야 어처구니 없을 만큼 강력한 효과라는 것을 실감했다.
"카드를 하나 세트하고 턴 엔드다."
몬스터를 내놓을 수가 없다. 그저 카드를 세트하는 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니까.
그의 묘지에는 자신 필드의 "룡성" 몬스터가 파괴되었을 때 특수 소환할 수 있는 [광룡성-리훈]이 있다. 서로 속성이 다른 "룡성"을 조합한다면 더 비스트의 빈틈을 노리는 것고 가능하긴 하다.
'하지만 몬스터가 더 비스트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다. 다른 카드를 전개하면 그걸로 바로 끝.'
위안거리라면 더 비스트의 오버레이 유닛이 모두 소모되었다는 것 쯤이다.
"벌써 턴을 끝내는 게냐. 나는 아직 끝낼 생각이 없는데."
"뭐라고?"
"엔드 페이즈. 지속 함정 [진룡황의 부활]을 발동하겠다."
폭시의 발 아래로, 까맣게 젖은 눈들이 부글거렸다. 지면이 파도치는 해수면처럼 찰랑거리고, 그것이 모여 거대한 파도가 되었다. 새파란 물살이 몰아치고, 태풍이 일어난 것만 같았다.
"특수 소환. [진룡황 바하루스토스F]( LV 9 / DEF 3000 )"
그것은 여태 나타났던 재앙들과 마찬가지로, 날개가 여섯 달린 괴물의 모습이 되었다.
--- 양 ( LP : 3000 ) ---
몬스터 :
마법 / 함정 : ■
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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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시 크리스타 ---
몬스터 : □[진룡황 V.F.D.] + □[진룡황 바하루스토스F]
마법 / 함정 : □[진룡황의 부활]
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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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턴이니라. 드로."
여인은 드로한 카드를 패에 넣고, 이미 가지고 있던 한 장을 뒤집어 양에게 보여주었다.
"패에서 바하루스토스F의 효과 발동. 필드의 몬스터 둘을 파괴하고 [진룡황 바하루스토스F]( LV 9 / DEF 3000 )를 특수 소환 하겠다."
파도의 높이는 점점 높아졌다. 강한 물살은 새까만 괴물마저 집어삼킬만큼 커다랗고 매서워졌다. 차가운 물결에 짓눌리며, 용의 몸이 찌그러지고, 비늘 사이로 새까만 핏물이 터져나왔다. 쏟아져내리는 핏물은 새로운 재앙을 야기했다.
"파괴된 바하루스토스F의 효과. 나는 덱에서 [진룡황 리토스아지무D]( LV 9 / DEF 2300 )를 특수 소환하겠다."
짙은 흙빛의 앞발이 지면을 강타했다. 탑처럼 굵은 다리가 지나는 자리는 지진이 일어나며 크게 흔들렸다. 그 다리의 주인은 늑대 머리를 가진 새까만 짐승. 그 크기가 스쿨의 건물만큼이나 거대한 존재였다.
"리토스아지무D의 특수 소환에 대해 지속 함정 [용혼의 환샘] 발동. 되살아나라. [원룡성-보우텐코우]( LV 5 / DEF 2800 )"
"오호. 더 비스트가 없는 틈을 노렸느냐."
"덱에서 [지룡성-헤이칸]을 서치한다."
더 비스트가 사라진 지금이라면, 몬스터 효과를 발동할 수 있다. 양은 찰나의 순간에, 검정칠된 지상 위로 금빛을 되살려냈다.
"그러나 상관없다. 모두 부질없는 짓. 레벨9 바하루스토스와 리토스아지무를 오버레이."
파도가 대지를 감쌌다. 철도 잘라내는 강력한 수압 아래에 흙빛의 몸이 녹아내려, 무척이나 단단한 진흙이 되어 지상에 떨어져 내렸다. 서로 으르렁대며 몸집을 부풀려가는 재앙들. 색과 색이 충돌할 때마다 점점 탁해지더니, 결국에는 모두 새까맣게 변질되어 버렸다.
"엑시즈 소환. [진룡황 V.F.D.]( Rank 9 / ATK 3000 )"
태풍, 열화, 파도, 지진. 온갖 재앙들을 낳는 씨앗이며, 동시에 그것들이 자라나 최종적으로 맺는 열매. 환룡들은 죽음으로서 윤회를 시작하고 마침내 원래의 모습으로 회귀했다.
"배틀이니라. 보우텐코우를 공격하거라."
새까만 괴물이 핏물젖은 눈을 부릅 뜨며, 양을 향해 달려들었다. 새까만 짐승의 앞으로 금빛의 용이 달려갔다.
"오버레이 유닛을 하나 사용해서 더 비스트의 효과 발동. 선언할 속성은 당연히 빛이니라."
격돌하는 보우텐코우와 더 비스트. 물론 그들의 덩치는 수십 배가 넘게 차이났기에, 결과는 불보듯 뻔했다. 보우텐코우의 사지가 잘려나간 채로 탁한 피냄새만 더 짙어질 뿐이었다.
"메인 페이즈2. 나는……."
"배틀 페이즈가 종료된 순간, 패에서 [길항승부] 발동."
"호오. 패에서 함정이라고?"
"내 필드의 카드 수와 같아지도록, 네 필드의 카드를 뒷면으로 제외해야 한다."
"그렇다면 [진룡황의 부활]을 제외하마."
폭시의 필드가 한 장 사라졌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더 비스트가 그대로 남아 있다.
"더 비스트를 치울 생각이였나 본데, 아쉽게 됬구나."
"부활을 제거한 것으로 충분하다."
"그렇더냐? 나는 카드를 하나 세트하고 차례를 마치마."
--- 양 ( LP : 3000 ) ---
몬스터 :
마법 / 함정 :
패 □[지룡성-헤이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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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시 크리스타 ---
몬스터 : □[진룡황 V.F.D.]
마법 / 함정 : ■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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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턴이다. 드로."
"스텐바이 페이즈."
양이 카드를 뽑음과 동시에, 폭시는 그의 턴에 간섭을 시작했다.
"오버레이 유닛을 하나 제거하고 더 비스트의 효과 발동. 빛을 선언하마."
"그 효과에 체인이다."
이미 한 번 당한 수에 다시 당하지는 않겠다. 양은 그리 다짐하며 카드 한 장을 꺼내들었다.
"속공 마법 [금지된 성배]. 더 비스트의 효과를 무효화하겠다."
"오호라. 반격을 하는 것이냐?"
더 비스트의 효과만 막아낸다면, 그 다음은 간단하다. 승리로 이어지는 첫 단추를 꿰기 위해 양은 손을 뻗었다.
"하지만 안타깝게 되었구나. 체인3 속공 마법 (#)[RUM-웜 포스] 발동."
"칫. 이 타이밍에 랭크 업 매직인가!"
"랭크 9 더 비스트로 오버레이."
새까만 빛이 점점 퍼져갔다. 어둠의 중심은 더 비스트. 그는 여섯 개의 날개를 완전히 펼치고 목청껏 울부짖었다. 그 포효에 천지가 요동쳤다.
"어둠에서 태어나, 검정이 된 괴물이여. 내가 있는 곳으로 오거라."
새까만 괴물의 몸이 점점 비대해졌다. 그의 몸은 시야를 모두 가릴만큼 거대해졌고, 그를 지탱하는 땅이 삐걱대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마침내는 그의 비늘이 버티지 못 하고 깨져버리며, 새까만 핏덩이들이 사방으로 터져나갔다. 새까만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하늘이 새까맣게 되는 듯 했다.
"꼬리 아홉 달린 요호야. 새까만 피를 털어내거라."
난자한 시체 위로 새롭게 생명이 태어났다. 새까맣게 칠갑된 그 생명은 네 개의 다리를 펴 일어나고서 자기 몸에 묻은 피를 털어냈다. 새까만 핏물 아래에 감춰졌던 새하얀 털이 드러났다.
"엑시즈 소환. (#)[나인 테일즈]( Rank 10 / ATK 3000 )"
새하얀 생물은 꼬리가 아홉 달린 여우였다. 구미호의 새하얀 털에는 별빛처럼 은은한 금빛이 서려있다. 마리암네가 그랫듯 척 보기에는 무척이나 아름다운 생물이었다.
"이것으로 효과 대상을 잃은 너의 [금지된 성배]는 불발. 더 비스트의 효과가 정상적으로 처리된다."
"결국 빛은 봉인되었다."
이번에야말로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더 비스트는 구미호로 모습을 바꿔 공격을 피해 갔다. 폭시는 사냥감을 놓쳐 허망한 표정을 지은 양에게 요사스러운 표정을 짓고 웃기 시작했다.
- 아직이에요.
루어시가 양의 등 뒤에서 나타났다. 그녀는 양의 오른손을 붙잡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 저게 저 여자의 최후의 수단. 밑천을 드러낸 저 여자와는 달리 우리들에겐 아직 방법이 남아있잖아요?
"그래."
이제 더 비스트는 사라졌다. [진룡황의 부활] 또한 사라졌으니, 다음 턴부터는 더 비스트의 몬스터 봉쇄 효과는 사용할 수 없다.
"메인 페이즈. [지룡성-헤이칸]( LV 3 / ATK 1600 )을 소환한다!"
"공격 표시로 내놓다니. 간이 크구나."
"이걸로 끝이라고 생각했나."
양은 헤이칸을 소환하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손에 쥐고있던 마지막 한 장까지 꺼내들었다.
"라이프를 절반으로 하고 튜너 몬스터 [망룡의 전율 - 데스트루도]( LV 7 )를 특수 소환. ( LP : 3000 → 1500 ) "
피처럼 새빨간 비늘을 가진 용 한 마리가 양의 앞에 나타났다. 용의 날개는 힘이 없어서 제대로 펼쳐지지 않았으며, 발로 땅을 짚으며 질질 기어다녔다.
"레벨이 7이나 되는 튜너 몬스터를 라이프만 바치고 불러냈다?"
"대신 이 방법으로 소환한 [망룡의 전율 - 데스트루도]( LV 7 → 4 )의 레벨은 감소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레벨이 아직 4인가."
데스트루도는 라이프를 절반으로 하고 자신 필드에 있는 레벨6 이하의 몬스터를 대상으로 하고 패 / 묘지에서 특수 소환할 수 있다. 이때 특수 소환이 끝난 다음, 대상으로 한 몬스터의 레벨만큼 데스트루도의 레벨은 감소한다.
"레벨3 헤이칸에게 레벨4 데스트루도를 튜닝."
새빨간 용과 주황빛 용이 눈동자를 불태우며 포효했다. 상대는 거대한 구미호. 사람보다 조금 더 커다란 정도에 불과한 두 용으로서는 어찌 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그렇기에 둘은 힘을 합치기로 결심했다. 두 마리 용의 등 뒤로 새빨간 불꽃이 타올랐다. 불길속으로 뛰어드는 헤이칸과 데스트루도. 둘의 가죽을 벗기고, 뼈까지 불살랐다.
"괴물아. 늙고 병든 괴물아."
타닥타닥 타오르는 불꽃 속에서 새까만 사람의 형체가 흔들렸다.
"약속하거라. 오직 나의 피만을 마실 것을. 오직 나의 살을 뜯어먹기를."
새까만 존재는 그리 길지 않은 칼을 휘둘러 불꽃을 꺼트렸다. 검은 빛이 지워지자, 그 존재의 가련한 모습이 드러났다.
"나의 어금니. (#)[루어시]( LV 7 / DEF 2000 )"
소녀는 팔을 길게 뻗어, 폭시에게 칼끝을 향했다.
- 놀이는 여기까지. 이제부터가 진짜 승부에요.
"수비를 세워놓고는 말이 많구나."
두 여자가 서로를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는 사이에 양은 선언했다.
"턴 엔드다."
링커와 링커의 대치. 양이 끝마친 턴은 곧 폭시의 턴 시작으로 이어졌고, 동시에 파란의 시작이었다.
--- 양 ( LP : 1500 ) ---
몬스터 : □(#)[루어시]
마법 / 함정 :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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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시 크리스타 ---
몬스터 : □(#)[나인 테일즈]
마법 / 함정 :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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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M-웜 포스
속공 마법
① : 자신 필드의 엑시즈 환룡족 엑시즈 몬스터 1장을 대상으로 하고 발동할 수 있다. 그 자신의 몬스터보다 랭크가 1개 높은 환룡족 엑시즈 몬스터 1장을 대상의 몬스터의 위에 겹쳐 엑시즈 소환 취급하여 엑스트라 덱에서 특수 소환한다.
나인 테일즈
Rank 10 / 어둠 속성 / 환룡족 / 엑시즈 / 효과 / ATK 3000 / DEF 3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