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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ected Ones - 37
Shape of My He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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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븐즈 스트링스의 커다란 검에 핏빛으로 걸죽한 액체가 묻어나왔다. 검이 지나간 자리에는 양이 피를 흩뿌린 채 쓰러져 있을 것이다.
"어라라."
하지만 그 예상은 빗나갔다. 검에 잘려나간 것은 양의 살점이 아닌, 자양강장제처럼 생긴 음료수 병. 양의 피 대신, 사람의 피와 비슷한 색을 띤 자양강장제 내용물이 콜콜 뿜어져 나오는 것이었다.
"[체력 증강제 슈퍼 Z] 발동. 나는 라이프를 4000 회복한다. ( LP : 4000 → 8000 → 5000 ) "
원래라면 스트링스에게 공격당하고 라이프는 1000밖에 남지않았어야 했으나, 그가 발동시킨 함정은 그의 라이프를 2배나 뻥튀기 시켰다.
"내가 전투 데미지로 2000 이상의 데미지를 입기 전 그만큼 라이프를 회복하지."
"데미지를 완전히 지우는 것도 아니고, 막는 것도 아니다. 특이한 효과네요.
그 결과, 직접 공격을 허용했음에도 양의 라이프는 본래보다 조금 더 높아졌다.
"턴 엔드랍니다."
공격이 막히자, 듀나는 싱긋 웃으며 턴을 종료한다.
--- 듀나 ( LP : 2500 ) ---
몬스터 : □[No.40 기믹 퍼핏-헤븐즈 스트링스] + □(#)[파라노말 씨어터]
마법 / 함정 :
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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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 ( LP : 5000 ) ---
몬스터 :
마법 / 함정 : ■
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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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
그가 뽑은 것은 반은 주황색에, 반은 초록색인 카드. 듀얼디스크 끝에 강타한다. 그러자, 양의 옆으로 푸른 불빛이 솟구치며 활활 타오른다.
"[보룡성-세피라후우시]를 펜듈럼 존에 세팅."
"펜듈럼?"
"그 다음, 튜너 몬스터 [EM 오드아이즈 싱크론]( LV 2 / ATK 200 ) 소환."
푸른 불빛이 잠잠해지며, 그 속에 용 한 마리의 모습이 보였다. 한편, 불빛 아래로는 커다란 톱니바퀴들이 감긴 모습의 꼬마 로봇이 나타났다. 로봇의 눈은 초록색과 빨간색으로 구성되어 양눈이 짝짝이 였다.
"으흠. 엔터메이트라. 그 카드는 분명 혜르가 사용했던 카드지요?"
"그녀석이 죽은 자리에서 가져왔다."
"어머. 도둑질이라니. 손버릇이 나쁘네요."
"이미 죽은 놈의 카드가 어찌 쓰이던, 별로 중요하지 않아."
하지만 카드의 효과는 마음에 들었으니, 마음껏 써주겠다고 양은 말한다.
"오드아이즈 싱크론의 효과 발동. 효과를 무효화한 상태로 [보룡성-세피라후우시]( LV 3 )를 특수 소환해, 싱크로 소환을 이행한다."
짝눈의 태엽 로봇이 품속에 숨겨놓은 손수건을 꺼내들었다. 먼지를 훌훌 털어내고, 푸른 불빛 앞으로 둔다. 로봇이 손수건을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흔들자, 그것을 신호로 해서 불꽃 속에서 타들어가던 용 한 마리가 탈출한다.
"레벨3 후우시에게 레벨2 오드아이즈 싱크론을 튜닝."
뜨거운 불길에서 빠져나온 용은 태엽 로봇을 향해 뛰어들었다. 용의 앞발에 로봇은 박살이 났고, 로봇의 눈을 고정하던 두 개의 커다란 톱니바퀴가 용을 휘감았다. 별빛으로 반짝거리는 톱니들. 위잉 소리를 내며 회전하기 시작한다. 빠르게 회전하는 톱니바퀴에서 주황빛 불똥이 튀기며, 용의 비늘은 대장간의 철덩이처럼 달궈졌다.
"싱크로 소환. [원룡성-보우텐코우]( LV 5 / DEF 2800 )"
너무나도 빠르게 돌아간 결과, 톱니바퀴는 자기 속도를 버티지 못 하고 분해되어 튕겨나갔다. 용의 몸을 구속하는 수갑이 사라지자, 주황색으로 달궈진 용은 새로운 모습을 갖게 되었다. 번데기가 우화하여 나비가 되듯, 후우시는 금빛이 찬연한 옥룡이 되었다.
"보우텐코우의 효과. 나는 덱에서 "룡성" 카드를 하나 패에 가져온다."
"일반 소환도 했겠다. 가져오는 건 그 카드겠지요?"
"카운터 함정 [룡성의 구지]를 서치."
"역시~."
양이 무엇을 할 지 다 알고있다는 듯한 듀나의 반응에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마치 내 덱을 알고있다는 듯 말하는군."
"후후~."
"대답하지 않는건가. 상관없다."
양은 덱에서 카드를 한 장 뽑아들었다.
"덱에서 [광룡성-리훈]을 묘지로 보내고, [원룡성-보우텐코우]( LV 5 → 1 )의 효과 발동. 레벨을 낮추겠다."
원래는 첫 턴에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플레이겠지만, [신의 통고]에 의해 막혔으니 어쩔 수 없다. 지금이라도 전략을 바꿔서 행동해야지.
"카드를 하나 세트. 턴 엔드다."
--- 듀나 ( LP : 2500 ) ---
몬스터 : □[No.40 기믹 퍼핏-헤븐즈 스트링스] + □(#)[파라노말 씨어터]
마법 / 함정 :
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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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 ( LP : 5000 ) ---
몬스터 : □[원룡성-보우텐코우]
마법 / 함정 : ■■
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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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마치 당신의 덱을 알고있다는 듯 행동한다. 그렇게 말씀하셨죠?"
대답을 보류해두다, 자신의 턴이 되자 능글맞은 표정으로 묻는 듀나.
"정답이에요. 저희들 편에도 그 카드를 쓰는 아이가 있거든요."
"네놈들 사이에 룡성을 쓰는 놈이 있다고?"
"그 아이와 함께 하며, 무의식적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배운거죠."
아군에게서 배운 전략, 그것은 곧 적을 공격하는 무기가 되어 돌아온다.
"드로."
듀나, 그녀는 양이 세워놓은 성을 허무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나이트 샷] 발동. 대상은 당연히 방금 세트한 카드에요~."
[나이트 샷]은 상대 필드에 세트된 마법 / 함정을 하나 파괴하는 카드. 발동 조건만 따져본다면 [싸이크론]에 비해 미약하지만, 이 카드만이 가진 특출난 점이 있다.
"발동이 되지 않아."
"[나이트 샷] 발동에 대해서, 대상이 된 카드는 발동할 수 없으니까요."
"칫."
"아무리 강한 카드라 하더라도, 발동하지 못 하면 빛 좋은 개살구."
마치 [룡성의 구지]를 저격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듯한 효과는, 편의성을 버려놓은 채로 날카롭게 그를 찔렀다.
"다른 쪽 카드는 구지가 아니었나 보네요."
[나이트 샷]의 발동에 대해서 체인할 수 없는 것은 대상이 된 카드 하나뿐. 만약 양이 세트해둔 카드가 둘 다 [룡성의 구지], 하다못해 마법을 막을 수 있는 카드였다면 그냥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라이프를 지불하고 [코즈믹 싸이크론] 발동. 그 카드를 제외할게요. ( LP : 2500 → 1500 ) "
양이 세트해둔 카드가 하나씩 차례로 사라져 간다. 이제 양을 지켜줄 수 있는 것은 그가 소환해둔 몬스터 하나 뿐이다.
"보우텐코우. 함부로 처치했다간 귀찮은 일이 일어나겠죠."
양에게 카드가 한 장 남은 시점에서도, 듀나는 방심하지 않고 천천히 양을 조여가기로 한다.
"헤븐즈 스트링스를 릴리스 하겠어요."
"엑시즈 몬스터를 릴리스한다?"
"후후후. [기믹 퍼핏-나이트메어]( LV 8 / ATK 1000 ) 소환~. 효과로 묘지에 있는 또다른 [기믹 퍼핏-나이트메어]( LV 8 / ATK 1000 )를 특수 소환하겠어요."
거대한 인형의 머리가 또깍거렸다. 부엉이처럼 뒤로 확 꺾여버리는 목. 핑그르르 도는 목이 몸에서 떨어져 나왔다. 땅바닥에 떨어진 머리가 깨지자, 그것을 신호로 그의 몸뚱아리가 와르르 무너졌고, 질척이는 진흙처럼 철퍽거린다. 진흙이 어느정도 굳어지자, 허리를 토막내놓은 사람 여럿을 엮어 만든듯한 인형이 되었다.
"레벨8 나이트 메어 둘로 오버레이~."
진흙 인형이 서로 엉킨다.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뿌득대며 전해진다. 수많은 사람들의 팔과 다리, 장기들이 뛰쳐나온 무대 속으로 도주하는 진흙더미, 무대는 잠시 새빨간 장막을 친다.
"가슴을 열고 적을 받아들이도록."
장면이 바뀔 때가 되자 극장은 다시금 개봉한다. 무대 밖으로 삐져나온 커다랗고 새까만 다리. 축 늘어진 모습의 커다란 인형이 나타났다.
"엑시즈 소환. [No.15 기믹 퍼핏-자이언트 킬러]( Rank 8 / ATK 1500 )"
거대하고 위협적인 몬스터였으나, 그 공격력은 헤븐즈 스트링스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양은 그에 상응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을거라 생각하며 태세를 가다듬는다.
"오버레이 유닛을 하나 제거하고, 자이언트 킬러의 효과 발동."
인형이 불쑥 일어나, 눈을 똑바로 떳다. 큼직한 손을 올리고 자신의 가슴을 쥐어 뜯는다. 그의 몸속에 숨겨진 거대한 포구가 나타났다.
"죽여."
포구는 보우텐코우를 겨냥한다. 새까맣고 기다란 포구 끝으로 포탄과 함께 새빨간 섬광이 터졌다. 포탄에 맞은 보우텐코우의 몸이 조각조각 나뉘어 흩뿌려졌다.
"이 순간, 묘지에서 보우텐코우와 리훈의 효과 발동."
파괴는 새로운 시작을 부르는 법. 양은 이 때를 기다렸다는 듯 효과를 선언한다.
"체인1 보우텐코우. 체인2 리훈."
"그렇다면 거기에 하나 더. 패에서 [증식의 G]를 묘지로 보내고 효과 발동이에요."
자신의 뒤를 따라오는 듀나를 보며, 양은 혀를 찬다.
"묘지에서 [광룡성-리훈]( LV 1 / DEF 0 )을, 덱에서 [지룡성-헤이칸]( LV 3 / DEF 0 )을 특수 소환한다."
"그렇담 저는 두 장 드로하겠어요."
듀나는 패 두 장을, 양은 몬스터 두 장을 얻는다.
"자이언트 킬러의 효과는 한 턴에 한 번만 쓸 수 있는 게 아니지요. 다시 한 번 발동하겠어요."
보우텐코우 다음에는 리훈을 노리며, 자이언트 킬러의 포구가 달궈진다.
"헤이칸의 효과 발동. 레벨3 헤이칸에게 레벨1 리훈을 튜닝."
"오호. 그러면 제 패가 늘어날텐데요?"
하지만 양은 듀나의 패가 늘어나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선언한다.
화약 냄새가 코를 찌르는, 보우텐코우가 파괴된 자리에서 뛰쳐나오는 두 마리 용. 그들은 헤엄치듯 허공을 떠다니며, 눈동자를 붉게 불태운다.
"싱크로 소환. [아크 디클레어러]( LV 4 / DEF 1000 )"
두 용이 빛과 함께 사라지며, 새로운 형상을 띤다. 구멍 뚫린 공 여러 개가 결합된듯한 생김새의 기묘한 생명체였다.
"카드 하나 드로~."
"헤이칸을 싱크로 소재로 한 몬스터는 전투로 파괴되지 않는다."
"알고 있답니다. 원래부터 공격할 생각도 없었고요."
듀나는 초록색 카드 한 장을 꺼내들었다.
"[RUM-아젠트 카오스 포스] 발동."
오버레이 유닛을 모두 소모하고, 약이 떨어진 병자처럼 축 늘어진 인형이 무대 뒤로 옮겨졌다. 그가 재활하도록 새빨간 장막 내부에서는 대수술이 이루어진다.
"장막을 올려라."
수술이 진행되며 수많은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수술의 결과물인듯 장막 아래로 삐져나오는 핏물이 섬뜩하다. 마침내 인형을 되살리기 위한 시도는 끝나고, 장면을 바꾸어 무대는 다시금 배우를 내놓았다.
"엑시즈 소환. [CNo.15 기믹 퍼핏-시리얼킬러]( Rank 9 / ATK 2500 )"
자이언트 킬러와는 달리, 제 발로 설 수 있는 거대한 인형이었다.
"오버레이 유닛을 마저 사용해서 시리얼킬러의 효과 발동. 그 몬스터를 파괴하겠어요."
아직 열기가 식지 않은 시리얼킬러의 포구가 다시금 시끄러운 굉음을 낸다. 아까보다도 뜨거운 불덩어리가 그의 가슴에서 터져나오며 새하얀 천사를 떨어트리려 했다.
"가만히 당할 것 같았나."
천사는 두 손을 움직여 허공에 그림을 그렸다. 붉은 포탄은 그곳에 정확히 떨어졌지만 아크 디클레어러가 불타는 일은 없었다. 도리어 불길을 흡수하고, 자이언트 킬러를 향해 불꽃을 쏘아보낸 것이다.
"아크 디클레어러를 릴리스하고 효과 발동. 그 효과를 무효로 하고 파괴하겠다."
새빨간 불길이 양자를 집어삼키며, 모두 불에 타서 재가 된 다음에야 멈췄다.
"킬러가 파괴된다. 상관없어요. 여기까지 모두 계산대로니까."
"뭐?"
"이걸로 다시 씨어터의 효과를 쓸 수 있게 됬으니까요."
양은 아차 싶었다. 주도적으로 움직이지 않았기에 잊기 쉬운 것을, 듀나의 링커는 인형이 아닌 극장이라는 사실을. 그 효과는 묘지에서 레벨8 몬스터를 두 마리 소생시키는 것이다.
"죽은 단원은 보충하면 그만. 오버레이 유닛을 하나 사용해, 씨어터의 효과를 발동하지요."
거대한 무대가 팔과 다리, 그리고 토막난 신체들을 몇 개 뱉어낸다. 그것들은 살아있는 생물처럼 꿈틀대며 서로 합쳐진다. 진흙이 뭉치듯 뭉쳐져, 그것들은 인형이 되었다.
"[기믹 퍼핏-나이트메어]( LV 8 / ATK 1000 ) 두 장을 특수 소환하겠어요."
"다시 엑시즈 할 속셈이군."
"아직이랍니다. 묘지에서 "기믹 퍼핏" 몬스터 하나를 제외하고, [기믹 퍼핏-네크로 돌]( LV 8 / ATK 0 )을 특수 소환."
극장에서 나타난 인형들과, 또 하나 땅속에서 관짝을 열고 일어난 여자아이 같은 인형. 세 인형이 징글징글한 얼굴을 또각거린다.
"세 몬스터로 오버레이."
땅이 흔들린다. 거대한 울렁거림이 양과 듀나가 밟고 있는 땅에서 느껴졌다. 흔들거리는 지상위로 새까만 빛이 삐져나왔다. 빛은 인형들을 삼키고, 육면체 형태로 멀리 떨어져있는 두 사람을 감싼다.
"당신의 운명은 여기까지."
새까만 직육면체가 양과 듀나를 감싼 이후로, 상상을 초월하는 압력이 둘을 짓눌렀다. 인형들이 새된 소리를 내며 부서져 가고, 마침내 박살이 나자, 무대에서 빠져나오던 신체와 장기가 팍팍 터져버렸다. 공허하게 비어버린 새까만 극장 내부에서 고고하게 의자에 앉아있는 한 마리 사자가 보였다.
"엑시즈 소환. [No.88 기믹 퍼핏-데스티니 레오]( Rank 8 / ATK 3200 ) "
눈을 마주치는 것 만으로도, 식은땀이 흐를정도의 위용. 하지만 양은 여기서 끝나지 않으리란 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데스티니 레오가 소환된 것으로, 저는 이 카드를 묘지에서 가져오겠어요."
그녀는 묘지로 보낸 [RUM-아젠트 카오스 포스]를 패에 가져오고, 다시 묘지로 보냈다.
"[RUM-아젠트 카오스 포스] 발동."
의자에 앉아있던 거대한 존재가 의자에서 일어났다. 두 발로 일어선 그가, 가볍게 손을 움직이자 그가 앉아있던 의자는 발로 짓밟은 빈 캔처럼 찌그러졌고 그를 감싼 무대마저 짓눌릴 것만 같았다. 그의 온몸에는 금빛이 흘렀으며, 사람의 피를 닮았으나 보라색이 짙게 섞여있는 혈액이 그의 피부 벌어진 틈 곳곳에서 보이도록 흘렀다.
"나오도록 하세요. [CNo.88 기믹 퍼핏-디저스터 레오]( Rank 9 / ATK 3500 ) "
고개를 들지 못 하게끔 강한 압력을 가하는 금빛 사자. 그의 발이 무대를 빠져나오자, 그는 크게 팔을 벌렸고 그의 어깨와 등이 찢어지며 금빛이 찬란한 날개가 펼쳐졌다.
"그게 네놈의 진짜 에이스."
"효과 발동."
금빛 사자가 울부짖었다. 새까만 공간 속에서 금빛이 흐르는 창 수십 개가 만들어져 양을 향해 일제히 떨어졌다. 굳어있는 금이 아닌, 불에 달궈져 흘러내리는 금. 양을 찌르고 그 즉시 녹아내려 상처에 스며든다. 금빛이 청년의 상처를 벌리고 그의 몸속으로 침투했다.
"큭! ( LP : 5000 → 4000 ) "
"뜨거운 창살에 결국 비명을 내셨군요. 소피아씨가 생각나네요. 껴안고 싶을정도로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분이였는데."
양의 외마디 신음에 흥분하는 듀나. 오른손으로 한 쪽 뺨을 받친다.
"그렇다면 직접 공격을 당해본다면 어떨까요."
왼손가락을 펴고, 양을 겨냥한다.
"찔러 죽이도록."
금빛의 사자가 다시 한 번 포효한다. 그러자, 그의 옆에 금색 창 한 자루가 빠져나왔다. 양에게 떨어졌던 수십 개의 창을 합친 것보다 훨씬 거대한 크기였다. 그는 팔에 힘을 주고 커다란 금창을 던졌다. 매서운 속도로 날아간 창은 피할 틈새도 없이 양의 가슴을 꿰뚫었다. 그의 상처를 벌리고 스며들 심산으로, 금이 지글거리며 녹았다. 청년의 온몸이 기름 속에서 튀겨지듯 하다.
"크으윽! ( LP : 4000 → 500 ) "
"좋아요. 그거에요~."
아름다운 연극을 본 것처럼, 듀나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평범한 인간이라면 첫 발에 죽었겠지만 양은 그렇지 않다. 양은 듀나와 똑같은 초월체. 상처를 입으면 상처는 낫고, 팔이 잘리면 팔은 다시 자라난다. 생물이라면 당연히 죽음에 이를 상처는, 자신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회복되어 살아난다. 뜨겁게 타오르는 금덩이가 덧씌워지면 이 남자는 어떻게 반응할까. 듀나는 생애 최초로, 자신을 고문하는 것과 같은 광경을 바라보며 침을 흘릴 뻔 했다.
"아쉽게도 라이프가 조금이나마 남아버렸어요."
그리고 그 연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저를 위해서라도, 당신은 아직 살아있어야 해요."
죽이지 않겠다. 죽지 않을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살려주겠다.
"자아. 다시 일어나세요~."
금색으로 지글거리는 기포를 품은 가슴을 안고, 죽는 것은 허용하지 않겠다. 오직 하나, 갈색 머리 여인의 여흥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