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플레이할 시간 쪼개기가 힘들어서 오늘에서야 다 깼네요.
1. 전반적인 소감
아쉬운 점이 없진 않았습니다만, 일단 전반적으로 1차 IF 시나리오보다 나은 구성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1차 IF 때의 비판을 의식한건지 스토리 전반적으로 무리수 논란을 일으킬만한 전개나 심각한 급전개를 줄이려한 흔적이 보입니다.
이외에도 대사 이벤트의 연출이 갈수록 나아지고 있는 모습을 보입니다.
포토 모드 같은 다른 모드 기능이나 패치로 추가된 다양한 이모션을 이용해서 본편에서 보여주지 못한 연출을 보여주네요.
인상깊었던 대사 연출은 합비 수비를 맡는 하후패, 고민을 하는 가후, 제갈각을 뒤에 두고 흘깃하는 종회 등이 있었네요.
전투 구성도 이전 IF보다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물론 이번 8편 특유의 의뢰식 정적 전장 진행을 완전히 해결할 순 없겠지만 이를 비틀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한게 눈에 보이더군요.
아쉬운 점은 개별 시나리오 소감때 풀어보려 합니다.
2. 조비전
1차 IF에는 주유가 있었다면 2차 IF에는 조비가 있었던것 같습니다. 가장 기대하지 않았던 IF 시나리오였는데 가장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2차 라인업중 가장 마지막에 했습니다. 위진영에 대한 기대가 낮았었거든요.
솔직히 저번 위진영 IF 전개가 곽가 위주 메리수 전개여서 별로 마음에 안들었는데 이번 조비 IF는 그런 부분이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조비 IF 시나리오는 조비 IF가 아니라 조비를 얼굴마담으로 세운 후반기 위 IF라고 생각될 정도로 각자의 활약이 정말 골고루 분배됩니다.
홀로 군주 IF라는 점을 적절하게 이용했어요. 그래서 군주가 활약하는 것이 아닌 각 무장과 책사가 활약하는 모습을 비춰줍니다.
이 과정에서 나름 본편에서 이루지 못한 전개들도 위진영 팬들을 자극합니다. 마초를 잡고 회포를 푸는 왕이라던가, 정군산에서 아버지를 회상하는 하후패 등...
그래서 본편에서의 조비 찬양왜곡이 부담스러웠던 분들이라면 이 부분에 대한 걱정은 덜어놓으셔도 될 것 갗습니다.
또한 천하통일까지 이어지는 스토리다 보니 급전개가 있을 것 같지만 의외로 급전개는 없었습니다.
일단 전투 갯수 자체가 IF 시나리오들중에서 가장 많은 12개를 자랑합니다. 이정도면 IF 시나리오가 아니라 적당한 길이의 본편 캐릭터 시나리오급 길이입니다.
호흡 자체도 길게 가져가기 때문에 챕터 하나에 오촉을 한큐에 쓸어버리는 전개가 아니라 차츰차츰 전개되어 중반부엔 촉 멸망, 후반부엔 오 멸망을 다룹니다.
그래서 DLC 시나리오라는 분량 한계 속에서 최대한 개연성을 확보하려 한 노력이 엿보입니다.
그 외에 병력 구성량도 시나리오중 최고인 점도 한몫하고 있고 이번작 최초로 90레벨대의 임무가 등장한 것도 의의가 있겠네요.
전투 구성도 괜찮았습니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다채로워지더군요. 언급하면 너무 길어질 듯 하니 이부분은 생략하겠습니다.
주유 시나리오와 함께 딱히 단점을 찾기 힘들었던 시나리오였던 것 같습니다.
3. 노숙전
노숙 시나리오의 만족도는 약간 아쉬웠습니다. 완성도 자체는 다른 시나리오만큼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아쉬운 점이라 하면 스토리 플롯 자체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노숙이라는 인물 특징이 촉나라에 우호적이라는 것을 너무 부각한 전개였어요.
그래서 인지 오나라 IF 시나리오임에도 오나라 고유한 전개라기 보단 뭔가 촉나라 시나리오에 종속되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었습니다.
물론 군사로서의 능력보다 외교관으로서의 능력에 초점을 맞춰 촉군을 끌어들여 위군을 막은 전개는 괜찮았지만 여기서 너무 나갔단 느낌이었습니다.
이게 연장되어 오촉에 의한 천하이분의 평화가 되어버렸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느끼는바가 다 다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라인업에서 가장 논란이 될만한 파트가 바로 노숙이 번성전을 막는 파트인데
아무리 무쌍이라지만 힘으로 때려눕혀서 막는전개가 나와버렸네요. 저는 무쌍이라 이해를 하였지만 이거 다른 분들이 보기에 괜찮나 싶기도 하네요.
여담이지만 본편때 잘려버렸던 형주 공방이 여기서 첫번째 시나리오로 부활 등장할 줄은 몰랐네요.
노숙이 주인공이 되는 유일한 시나리오였는데 잘린게 좀 아쉬웠었는데 이걸 DLC에 넣었더군요.
다만 이런 점들 빼면 전개 자체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4. 법정전
조비전만큼의 만족도는 아니었지만 그 다음으로 만족한 시나리오 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시나리오는 법정 IF가 아니라 제갈량 IF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법정이 활약하는 시나리오 같지만 전반적인 전개를 뜯어보면 딱히 후반부 촉나라 전개와 크게 다른 게 없었어요.
번성 - 이릉 - 가정 - 오장원으로 이어지는 전개를 그대로 따라깁니다.
차이점이라 하면 저 전투들이 법정에 의해 승리를 거두는 전개로 제갈량이 원하는 전개가 이루어진다는 점이죠.
정작 이번 시나리오에서 제갈량의 비중은 많지 않았음에도 스토리 진행 내내 제갈량이 떠오르더군요.
그렇다고 이걸 법정이 전개하는가? 그것도 아닙니다. 스토리 흐름 역시 대부분은 법정이 아닌 제갈량의 의도대로 흐릅니다.
단지 전개 과정에서 법정이 과격한 수를 써서 억지로 본래의 흐름으로 끌고 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릉전의 경우 유비의 분풀이를 한번 시켜주고 관우도 살았으니 적당한 선에서 멈추도록 제갈량의 의견쪽으로 설득했고
가정전의 경우 마속에게 적당한 병력 쥐어주고 뼈저리게 느끼라고 방임시킨 뒤 전투 최종 결과만 제갈량이 원하는 방향으로 내줍니다.
전개도 적당한 선에서 멈춘 점도 의외였습니다. 오장원전 이후 장안이 코 앞이라 더 전개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더군요.
개인적으로 이번 법정전은 정말 철저하게 전술가로서의 면모가 부각된 시나리오였다고 생각됩니다.
5. 종회전
가장 기대가 커서 가장 먼저 플레이한 시나리오였습니다. 그래서 가장 실망이 컸어요.
첫 전개 시작이 엔딩 뒤가 아니라 처음부터 라는 점이 좀 불안하긴 했어요. 아마 엔딩 이후가 되면 14/15 챕터가 나와야 한 것 때문같기도 하고...
또한 사전에 진궁 Mk2 아니냐는 비판도 봤구요.
걱정이 현실이 된게 좀 아쉬웠습니다.
위의 비판대로 진궁 Mk2 시나리오였습니다. 각지를 뛰며 반 사마씨 파 세력을 규합한 뒤 사마씨 세력을 토벌하고 자기가 왕이 되는 전개입니다.
진궁식 전개를 따라갔으니 큰 무리수는 안보였지만 진궁 시나리오를 또한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었습니다.
이럴거면 차라리 엔딩 이후 시점으로 잡아서 전개하는게 훨씬 나았다고 생각됩니다.
이외의 버그도 좀 거슬렸어요. 하신분들은 알겠지만 12챕터 전체가 대사 밀림 현상이 있어서 스토리 집중도 힘들었습니다.
이전 시나리오와 비슷한 전개에 몰입까지 방해해서 아쉬움이 매우 컸던 시나리오였습니다.
다만 최악까진 아닌 것 같습니다. 아쉬움이 컸지만 곰곰히 생각해봤을 때 진궁Mk2 전개 외의 문제가 있었나?하고 돌아보면 또 아니었거든요.
버그 문제의 경우 너무 치명적인 부분이라 이건 곧 패치 될거라 생각됩니다. 바로 수정안해주면 따로 또 제보할 생각이에요.
진궁 시나리오를 안해보신분들이라면 해보셔도 나쁘지 않을 시나리오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IF 라인업중 최악의 시나리오로 곽가전이라는 생각은 여전히 변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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