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다 한다고 사슬을 60시간정도 하였고 해모리를 다깨고나니 총합 100여시간 플레이했네요.
먼저 각 타이틀의 스토리 부분의 소감을 말씀드리자면
사이버 슬루스의 경우는 주인공이 반전뇌체라는 특징을 이용해서 스토리를 이끌어가고 이터에 잠식당한 사람들을 구해낼 수 있다는 능력을
활용해서 이야기를 잘 이끌어갔고 마지막에는 결국 세상이 개변되면서 각 등장인물들이 해피엔딩을 맞이한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다만 이 설정은 오히려 해커즈 메모리 가서는 오히려 독이 된거 같네요.
사이버 슬루스를 먼저 하신분들이라면 결국 마지막에는 세상이 아예 개변되버린다는 것을 아는 상태로 하게 될것이고
저도 그걸 해커즈 메모리에서는 어떻게 녹여낼 것인가 했는데 해커즈 메모리의 경우는 이터에 잠식당해버린 에리카를 구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고
에리카의 정신데이터만이 살아 남아서 추추몬과 융합하여 후디에몬이라는 디지몬이 되어서
모든일이 마무리되고 세상이 개변될 때 후디에몬은 개변되는 세계에 남지않고 디지털 월드로 가버리고
주인공이나 오빠 등 주변인물도 에리카를 완전히 잊어버리는 씁슬한 엔딩을 맞이하네요.
저는 후디에몬이 디지털월드로 가도 현실세계에는 또 다른 에리카가 있을줄 알았는데
사이버 슬루스의 스에도처럼 개변된 세계에는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인물로 변해버려서 좀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해커즈 메모리의 중간 빌런인 유우도... 솔직히 남자끼리 그렇게 오글거리는 스토리 되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영 꺼림칙하기만 했네요...
유우랑 대화할 때 나오는 bl스러운 선택지들은... 정말 별로였습니다...
물론 해커즈 메모리에서 전작의 주변인물들도 등장해서 전작의 스토리를 보완해주는 점은 좋았습니다만 정작 해커즈 메모리의 메인 스토리는 별로였던거 같습니다.
정찰 프로그램을 굳이 이터를 이용해서 짠다는거 자체가 영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생각되네요.
결국 그것때문에 갑자기 이터에게 잠식당하게 되는거라... 억지 설정이었다고 보이네요.
해커즈메모리에서 그나마 좋았던 점은 주인공이 누구인지 확실히 정해져 있기 때문에 사슬보다는 몰입이 됐던거 같습니다.
전작의 사슬의 경우는 주인공이 여자인지 남자인지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가 애매모호한게 있었는데
해모리는 주인공인 케이스케가 남자로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히로인인 에리카와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고 보입니다.
다음 시리즈에서도 주인공의 성별을 고정시켜놓고 보이스까지 추가해준다면 스토리에 더욱더 몰입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그외 게임에 대한 전반적인 소감을 말씀드리자면 간만에 제대로 한글화된 디지몬 게임으로 제가 원하던 디지몬을 진화시켜보고 데리고 전투해볼 수 있다는 점은 매우 좋았습니다.
다만 디지몬 계급차이에 대한 밸런스는 조금 아쉽네요. 성장기나 궁극체나 스킬데미지가 생각보다 너무 차이가 나지않고 관통기 있는 디지몬 아니면 전투 자체가 느려져서 답답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픽은 솔직히 2017년 후반에 나온거라고 보기에는 좀 힘든 그래픽입니다만 비타 겸용한 타이틀이기에 어쩔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되고
만약 차기작도 비슷한 그래픽, 시스템으로 나온다면 솔직히 구매하기는 힘들거 같습니다.
하지만 차기작부터는 ps4에 집중한다고 하니 비쥬얼적으로나 시스템적으로나 많이 개선되기를 바래봅니다.
시스템중 아쉬웠던 부분은 디지몬 팜과 디지몬 뱅크 시스템이 분리된거 였습니다. 디지몬 팜에서도 디지몬 이동, 진화, 퇴화 등이 가능했었다면 훨씬 편했을거 같네요.
디지몬한테 고기 같은거 먹일려면 뱅크가서 팜에 넣어야되고 그다음 또 다시 따로 디지몬 팜에 들어가서 먹여야되는게 정말 매우 번거로웠습니다...
총평을 하자면 2017년에 나온 게임이라기에는 그래픽이나 시스템적으로 아쉬운 부분들이 있지만 그래도 한글화만으로도 가치가 있었고
해모리에 사슬 등장인물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해모리만 했다면 이해 안되거나 감흥이 덜느껴지는 부분이 좀 있었을거 같았는데
전작인 사슬 또한 포함되어 있어 디지몬 스토리 사이버 슬루스, 해커즈 메모리 둘 다 온전히 즐길 수 있었던 게임이었던것 같습니다.
이번에 나온 해커즈 메모리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올 디지몬 게임들도 계속 한글화가 쭉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