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루리웹! 처음 작성하는 글이네요
루리웹이란 사이트는 알고 있었지만 글을 읽은 적도 없고 이 글만 남기고 안쓸 것 같지만 제가 게임하면서 느낀 것들을 여러분들과 공유해서 뭐 이런저런 이야기나 할까 싶어요.
저는 꽤나 재밌게 플레이 했습니다. 카트리에일 레이튼이 너무 귀엽잖아요 :)
성우분들도 너무 어우 연기를 잘하시더라구요. 캐릭터도 확실한 악역들 빼고는 다 마음에 들었구요.
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너무 많았어요.
1. 힌트코인의 수가 너무 많았다
제가 게임을 할때 개인적으로 약간 완벽하게 수집할 수 있는건 모조리 수집을 하고 가는걸 좋아해서 에피소드가 끝나면 다시 그 에피소드로 들어가 힌트코인과 지나친 문제들을 모두 찾아서 풀어봅니다. 한 에피소드에 힌트코인이 약 30개가 있는데, 게임을 클리어하고 보니 수집한 힌트코인이 400개가 넘더라구요.
물론 에피소드 형식이라 힌트코인의 수가 적을 수가 없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전체 수수께끼의 수가 180개..였나요? 185개였나요? 그정도인데 단순 계산만 해도 한 문제에 힌트코인을 2~3개나 사용할 수 있더라구요. 물론 저는 최대한 쓰지 않는 방향으로 플레이 했지만..:( 그래도 지나치게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2. 스토리가 아쉽다
게임을 사기 전 부터 이 게임의 스토리는 무겁지 않을 것이며, 한 에피소드마다 각기 다른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는 카트리에일 레이튼의 이야기를 보여준다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었습니다. 애초에 그렇게 광고를 하기도 했고, 첫 에피소드를 해보고나니 대충 이런 형식이구나 라는걸 알 수 있겠더라구요. 하지만 한 에피소드의 볼륨이 너무 작다보니 이야기는 빠르게 진행시켜야하고 그러다보니 한 에피소드의 깊이가 너무 얕지 않나 라고 생각합니다. 6개의 사건 조각들을 모아서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참신했지만, 6개의 조각을 모으고 나면 갑자기 이어지는 범인들의 자백과(혹은 당사자의 깊은 반성) 그 이후의 Happily ever after의 형식이 13번 이어지니 확실히 좀.. 그렇더라구요. 그리고 조각들도 약간 아쉬운데, 각각 조각들이 에피소드의 진행도를 보여주는 척도이지만, 얕은 깊이&짧은 스토리인데도 불구하고 진행도를 굳이 보여줘서 "아 이제 한 에피소드가 또 끝나겠구나"하는 생각을 쉽게 들게 해 아쉬웠습니다. 차라리 조각의 숫자가 4~8개로 에피소드마다 다르게 했으면 어떨까 싶어요. 플레이어에게는 몇 개를 모아야 하는지 보여주지 않구요. 스토리가 너무 얕아 6개의 조각이 너무 많은 에피소드의 경우 조각 몇 개가 사건의 진상을 거의 보여주지 않는 것도 있었고, 또 어떤 에피소드는 6개로는 부족해서 아 이것도 증거로 충분하겠다 싶은데 조각이 모이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조각을 3~4개 쯤 모았을 때 사건의 진상을 플레이어도 눈치챌 수 있을 정도로 사건 하나하나의 치밀함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스토리의 문제는 1세대 레이튼 시리즈와 2세대 레이튼 시리즈의 차이점이라고 생각해야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 정도가 너무 지나쳤다고 생각합니다.
2-1. 12번 에피소드의 케이트씨의 비극적인 죽음
살인 사건이 일어났던 에피소드인 12번 에피소드에 대한 이야긴데요, 일상 속의 사건들 해결해 나가는 이번 시리즈와 가장 어울리지 않았지 않나 싶습니다. 따지고 보면 13번 에피소드도 그렇습니다만, 이는 나중에 후술하겠습니다. 케이트씨의 가게에는 에피소드에서 자주 가지는 않지만, 기억에 충분히 남을 정도로 들르게 됩니다. 하지만 그 가게의 주인인 케이트씨가 갑자기 살해(?)당하고 카트리에일 레이튼은 자신이 용의자로 몰려 도주합니다. 뭐 나중에 알고 보니 대리석상이 머리에 떨어져 돌아가신 것으로 드러나지만, 1~11번까지 에피소드의 무게감이 거의 없었던 것에 반해 갑자기 12번에서 살인사건! 무게감이 확 쏠리죠. 11번 에피소드에서부터 갑자기 노아의 에피소드가 시작됨으로 인해 아 이제 슬슬 게임이 끝이 나겠구나라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지만, 너무 뜬끔없이 살인사건을 다뤘다는 게 되게 의아합니다. 그리고 이 에피소드도 이전에 말했던 Happily ever after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마지막 카트리에일의 독백(?)에서 '케이트씨의 일은 안타깝지만'이라는 말, 단 한 줄로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것 같아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2-2. 13번 에피소드: 갑자기 일곱 대부호의 음모
게임의 부제를 게임 마지막 에피소드에 와서야 풀었다는게 아쉬웠습니다. 일곱 대부호를 만나는 에피소드는 극 초반부터 중반까지 계속 있습니다만, 너무 갑자기 13번 에피소드에서 너희들의 비밀을 폭로하거나,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해야한다 라는 괴한(?)의 대사가 있죠. 물론 게임 제목에서부터 일곱 대부호에게 무슨 캥기는게 있긴 하구나 라고 충분히 유추가 가능하지만 에피소드에서의 대부호들은 모두 열심히 자기의 삶을 살고 양심에 칼을 찌르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 착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사람들에 대한 카트리에일이 가질 수 있었던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초반~12번 에피소드: 일곱 대부호는 돈이 많은 착한 사람들 → 13번 에피소드 중반: 모두 하나의 공통된 비밀을 가진 꿍꿍이를 숨기고 있는 사람들 → 배신의 방 문제 이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1명을 구렁텅이까지 밀어넣은 나쁜 사람들 → 진상을 알게 된 후: 난 이사람들을 믿는다. 결국 또 다른 에피소드와 다름 없이 Happily ever after지만, 진정한 의미의 '일곱 대부호의 음모'는 애초에 없던 것이 되었습니다.
2-1+2. 정리
2-3이 아니라, 2-1과 2-2에서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총 정리한 것입니다. 12,13번 에피소드를 제외한 에피소드에서는 가볍게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갑자기 12번에 살인사건, 갑자기 13번에 일곱 대부호의 음모를 이야기가 진행된 것이 너무 갑작스럽고, 전혀 이전의 에피소드의 진행에 녹아나지 않았습니다. 일곱 대부호의 음모도 결국은 선의 거짓이었고, 노아 몬톨의 복수는 아름답게 끝을 맺습니다. 결국 제가 2-1과 2-2에서 길게 글을 쓰면서 까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이미 다들 아시겠지만 너무 갑작스럽게 이야기가 진행이 되지 않았나 하는 것입니다.
3. 수수께끼가 너무 쉬웠다
수수께끼의 난이도가 지나치게 쉬웠습니다. 솔직히 넌센스 문제가 너무 많았다, 사람을 바보로 만든다와 같은 주장은 전혀 공감할 수 없습니다. 애초에 고정관념 속에 박힌 생각들로 수수께끼를 풀려고 하신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단순한 수학 계산 문제면 수수께끼도 아니죠. 사람을 바보로 만드려는게 아니라 한 문제를 다른 생각으로 접근할 수 있는가 없는가의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건 수수께끼의 난이도가 너무 쉬웠다는 것입니다. 머리를 꽁꽁 싸매게 만들었던 수수께끼가 많았던 이전 시리즈와는 달리, 스토리를 일부러 가볍게 만들었다고 해서 수수께끼까지 쉽게 만들면 안됐습니다. 심지어 많은 비판이 있었던 여러 넌센스 문제들은 저에겐 너무나 쉬운 문제들로 다가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어려웠던 문제는 세모, 네모, 동그라미에 점 하나씩 따로 구분되게 놓는 문제? 정도였습니다. 저 수수께끼가가 제가 생각하는 최고 난이도의 문제입니다. 수수께끼의 과반수 이상이 보자마자 20초안에 풀 수 있을 정도로 너무 쉬웠고, 최고의 난이도를 자랑하던 도전장 문제들도 어려운 문제가 전혀 없었습니다.
4. 일간 수수께끼 통신?
이전 시리즈의 일간 수수께끼 통신은 하나의 독립된 문제들이었습니다. 가끔 시리즈 안의 수수께끼들을 가져와 난이도를 높여서 출제하는 방식이 있긴 했지만, 모두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간 수수께끼 통신은 매일 한 개의 수수께끼를 제출해주는 대신에 18개의 비슷한 테마의 수수께끼들을 여러 개 내놓는 방식입니다. 이는 전혀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그저 이전 시리즈에 있던 것이니 넣긴 해야하니 억지로 넣었다고 밖에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5. 매력적이지 않은 DLC
저는 DLC를 보통 게임이 모두 끝난 뒤에 구매를 합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그럴 이유가 보이지 않더군요. 옷들 정말 하나같이 다 이쁘고 매력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스토리가 짧은데 반해 너무 많은 옷들이 나온게 아닌가 싶습니다. 옷 하나에 수수께끼 하나를 얹어준건 그저 구실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사실 분들은 이미 다 사셨을테고, 사기 싫으면 사지 않아도 되는게 DLC입니다만, 그래도 게임을 하면서 구매의욕이 이렇게까지 떨어지는 DLC는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6. 소장품의 존재 의미
레이튼 시리즈에 익숙한 우리는 어떤 것들을 모으면 분명히 보상이 따라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장품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40개 전부를 모아도 새로 열리는 것이 전혀 없었습니다. 차라리 소장품 하나하나가 에피소드의 작은 이야기들을 말해준다면 모을 가치가 충분하지만 대부분의 소장품들은 에피소드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그저 의미없는 짧은 한 줄의 설명이 담긴 일상품 그림 하나에 불과합니다. 게임에 넣은 이유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7. 델모나 총장? 이 밑 [최후의 시간여행] 스포일러 주의
1세대 시리즈를 해보신 분 들은 알겠지만 델모나 총장은 원래 대머리이며 검은색 가발을 착용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가짜 미래로 간 레이튼 일행을 속이기 위해 돈 파올로가 델모나 총장 변장을 했지만, 델모나 총장의 머리가 원래 가발이었다는 것을 모른채 흰색 가발을 착용해 레이튼에게 덜미를 잡힙니다. 하지만 이 시리즈의 델모나 총장의 머리카락 색은 흰색(회색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흰색에 가깝습니다)입니다. 최후의 시간여행에서 꽤나 비중을 차지했던 트릭임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델모나 총장이 흰색 가발을 착용했다는 것이 의아스럽습니다. 레벨 파이브의 실수일까요? 아니면 의도된 사항일까요? 떡밥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전 레벨 파이브의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8. 총 정리
힌트코인의 수가 너무 많았고, 심지어 수수께끼의 난이도가 낮아져 게임의 전체적인 난이도도 낮아졌고, 심지어 GOLF라는 답이 게임 내에 총 두 번이 나옵니다. 스토리도 모든 에피소드의 마지막이 어린이 애니메이션에 나올 법한 내용이었습니다. 잠깐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혹시 이번 시리즈는 어린 친구들을 겨냥하고 만든 것이 아닐까?" 그럴 리가 없었습니다. 게임의 가격은 19000원이며 어린 친구들이 지불하기엔 약간 높은 가격입니다. 게임을 구매할 시 부모님에 기댈 수 밖에 없는 가격이기 때문에 어린 친구들을 겨냥하고 만든 게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른 것들이 너무 저 생각을 들게 만들지만 가격때문에.. 게임의 여러 부분이 이전 시리즈와 바뀌었고, 충분히 그것들을 수용할 준비를 했지만 수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작은 부분들이 망가져 있었습니다. 게임은 즐겁게 즐겼지만 아쉬움은 감출 수 없습니다.
9. 여담
염소 시뮬레이터의 패러디로 보이는 것을 발견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어우 근데 사진은 어떻게 올리는거지
와씨 이거 사진 크기 어떻게 줄이지
여튼, 좋은 하루 되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