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아직 발매한지 얼마 안돼서 그런지 국내 커뮤니티에서는 관련 글이 많이 없는것 같아서 조금이나마 호라이즌 제로 세계관에 관한 글이 작성되길 바라는 마음에 미흡하나마 작성해보게 되었습니다.
호라이즌 제로 던의 수집 컨텐츠 중에 금속 꽃이라는게 있죠. 꽃모양을 한 금속물체 인데 같은 종류로 여러개 모아가면 메리디언의 상인이 랜덤박스로 교환해주는 그런 물건입니다. 전부 모으면 트로피도 있죠.
그런데 이 금속 꽃이 단순한 수집 컨텐츠를 위한 요소만은 아닌것 같아서 관련 정보를 조금 모아 제 나름대로 그 정체를 추측해봤습니다.
눈치 빠르신분들은 어느정도 이미 예측 하신분들도 많을것 같습니다.
먼저 짧고 굵게 1줄 요약하면
금속꽃의 정체는 프로젝트 제로던의 핵심인 인공지능 가이아의 하위기능중 하나인 데메테르와 관련된 물건이라고 저는 추측하고 있습니다.
금속꽃은 항상 삼각형 모양의 꽃밭에서 발견됩니다. 그리고 작중에서 상당히 이질적이라는 언급도 나오죠.
터치패드를 누르면 나오는 노트-수집품 항목에서 금속꽃을 눌러보면 꽃마다 모두 다른 내용으로 다운로드된 코드 구문이 적혀있습니다.
예를들어 금속 꽃 - MARK I (A) 라는 꽃은
///
[function:true]
{{달의 빛은}}
{{서쪽으로 움직이고, 꽃의 그림자는}}
{{동쪽으로 기우네.}}
[funtion:true]
///
이런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프로그래밍 쪽은 전혀 몰라서 저 코드 구문이 뭘 뜻하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시 처럼 써진 본문 내용들이 뭔가 정체에 대한 힌트를 암시하는건 아닐까 해서 검색을 해보니 모두 실존하는 문학 작품들이더군요.
예시로 든 저 달의 빛은~ 이 시는 일본의 하이쿠 시인 요사부손의 작품중 하나라고 합니다.
이에 대한 정보를 레딧의 한 유저가 정리를 해놨습니다.
https://www.reddit.com/r/horizon/comments/5y1jat/spoiler_metal_flower_codetext/
그리고 공통점이 있는데 MARK I의 꽃에 적힌 시들은 모두 일본의 시인이 지은 시들이고, MARK II는 중동쪽 , MARK III는 영국의 작가들의 시 입니다.
처음에는 문학 작품들이 담겨져 있다는 점에서 인류의 모든 역사와 지식을 담은 가이아의 하위기능인 아폴로의 일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아폴로는 테드 파로가 신인류에게 독이 되리라 생각해서 모두 파기 시켰다고 언급되죠.
아폴로가 또 한번 언급되는 곳이 있는데 바로 파 제니스 사에서 제로던 프로젝트와 동시에 추진한 오디세이 프로젝트입니다.
오디세이에 관해 자세한 내용은 나오지 않지만 작중 언급된 내용으로 미루어볼때 거대한 방주 같은 우주 함선을 건조해서 거기에 아폴로 알파 빌드를 비롯해서 각종 필요한 자원들을 싣고 다른 행성으로 이주하는 프로젝트였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디세이 프로젝트는 실패하고 말죠.
금속 꽃은 그 오디세이의 잔해에 남겨진 아폴로가 뿌린 씨앗 같은게 아니었을까 하는게 처음 추측이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인류의 지식이 아직 남아있다는 떡밥이 될수도 있었을거구요.
좀 더 정보를 찾던 도중에 소벡 일지, 2065년 7월 16일 R 이라는 텍스트 데이터 포인터 내용중에 데메테르에 관한 언급을 발견했습니다.
오디세이가 진수된 다음날 소벡 박사가 작성한 글인데 마지막 부분에 보면 시를 좋아하는 나오토 라는 이름의 데메테르 연구원 얘기가 나옵니다.
소벡 박사는 얘기가 나온김에 나오토의 연구실에 들러 데메테르의 진척 상황을 확인해야겠다면서 사족으로 연구실에서 나올때 나오토로부터 테니슨의 시집을 받지 않는다면 운이 좋을것 같다는 우스갯소리를 달아놨습니다. 그리고 MARK-III 의 금속꽃 중 하나에 테니슨의 시가 있는 꽃이 있구요. 금속꽃의 시들은 이 나오토라는 연구원이 넣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데메테르는 그리스 신화에서 농경의 여신이죠. 그 여신의 이름을 딴걸로 봐서 제로 던 에서 가이아의 하위 기능 중 지구의 테라포밍과 관련된 기능을 하는걸로 추측됩니다.
여기서 금속꽃의 정체가 아폴로가 아닌 데메테르와 관련된 거라고 생각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폴로의 지식이 전해지는 쪽을 내심 기대했던 터라 아폴로와 관련된 떡밥이길 바랬습니다만 위와 같은 내용들 때문에 데메테르의 일부인 것이 더 자연스러운것 같습니다.
한가지 더 금속 꽃과 관련된 떡밥이 있는데 엔딩에서 엘리자베트 소벡박사의 시신 주위로 금속 꽃 처럼 삼각형의 꽃밭이 있습니다. 그냥 단순한 연출인지 금속 꽃과 관련된 떡밥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네요.
호라이즌 제로 던 정말 재밌게 했고 우수한 게임성 이상으로 스토리에 매력이 넘치는 작품인것 같습니다. 발매된지 한달도 안지났지만 벌써부터 후속작이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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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에 보면 소백 주위에 삼각형 꽃밭이 있어요. 저는 엔딩에서 이거보며 소름돋아서 탄식을 내뱉었거든요. 소벡이 자원해서 문틈을 고치느라 알파를 나와서 세계를 떠돌며 종자활성화(수집 설명에 나오죠)를 위함 겸 해서 세계 곧곧에 파묻고 다녔던걸로 생각합니다. 게임상에서는 도대체 누가 이 금속 꽃을 이리 낭만적인 {}주석 코드를 삽입해가며 여기저기 심어놨는지 다들 궁금해했는데 자신의 어머니가 심어놓은 어머니의 흔적을 수집하고 다녔던거죠 -0-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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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틈을 고치고 = 막고 다시 들어가지 못하기에 알파들과 작별하고 자신은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하죠 이과정에서 윗분 말처럼 꽃을 심으며 집으로 돌아갔고 그곳에서 숨을 거둔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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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그렇게 있었나...? 꽃이 일직선형태가아니라 여기저기 퍼져있는 식이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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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데메테르가 만든건 확실하다 봅니다. 헤이파스토스가 저 시를 알수가 없으니까요. (지식은 아폴로 담당)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데메테르가 엘리자베스를 추모, 또는 추억하기 위해 만든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머를 입고 죽어있는 엘리자베스가 마치 기계꽃 같아 보였거든요. (엘리자베스 주면 삼각형 꽃도 당연히 데메테르가 만들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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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데메테르가 만든건 확실하다 봅니다. 헤이파스토스가 저 시를 알수가 없으니까요. (지식은 아폴로 담당)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데메테르가 엘리자베스를 추모, 또는 추억하기 위해 만든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머를 입고 죽어있는 엘리자베스가 마치 기계꽃 같아 보였거든요. (엘리자베스 주면 삼각형 꽃도 당연히 데메테르가 만들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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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에 보면 소백 주위에 삼각형 꽃밭이 있어요. 저는 엔딩에서 이거보며 소름돋아서 탄식을 내뱉었거든요. 소벡이 자원해서 문틈을 고치느라 알파를 나와서 세계를 떠돌며 종자활성화(수집 설명에 나오죠)를 위함 겸 해서 세계 곧곧에 파묻고 다녔던걸로 생각합니다. 게임상에서는 도대체 누가 이 금속 꽃을 이리 낭만적인 {}주석 코드를 삽입해가며 여기저기 심어놨는지 다들 궁금해했는데 자신의 어머니가 심어놓은 어머니의 흔적을 수집하고 다녔던거죠 -0-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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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소벡이 문틈을 고칠 때 세계를 떠돌 정도로 시간이 있었던가요? 그거 잠시 동안 벌어진 일 아니었나요? | 17.03.14 13: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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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사시
문틈을 고치고 = 막고 다시 들어가지 못하기에 알파들과 작별하고 자신은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하죠 이과정에서 윗분 말처럼 꽃을 심으며 집으로 돌아갔고 그곳에서 숨을 거둔것 같네요 | 17.03.14 14:07 | |
(IP보기클릭)218.51.***.***
그렇군요. 결국 죽은건 자기 집에서 죽었으니.. | 17.03.14 14: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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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그렇게 있었나...? 꽃이 일직선형태가아니라 여기저기 퍼져있는 식이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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