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정말 오랜만에 인왕에 접속했습니다. 첫 번째 보스도 안 만나보고 묵혀두는 건, 자신의 개성을 잘 담아내 만든 소울라이크 작품에 결례라 여겼거든요. 애초 얼마 하지도 않고 멈춘 터라, 이미 선약은 어떻게 먹는지, 기술은 어떻게 쓰는지 등 다 까먹은 상태.
그럼에도 믿는 구석은 있었습니다. 다크소울에서 닳고 닳아 회차는 오래 전 버렸고, 1 on 1 내지 암령 침입 PVP만 하는 상황, 소울라이크 첫 번째 보스에게 죽을 일은 없다 여겼기 때문이죠. 공략 참고 없이, 블러드 본 초회차 저주받은 루드비히를 레벨 75 3트만에 죽일 정도 손가락은 가지고 있기도 하고요. 덧붙이자면 여러 인디 소울라이크 게임까지 구입해 클리어할 정도로 이쪽에 그리 적지만은 않은 경험치까지.
원령귀 만나기 전, 최근 했던 소울라이크 게임 첫 번째 보스에게 1트를 하지 못한 적이 있긴 한가 떠올려봤습니다. 감 다시 살린다고 주변 맵 한 번 돌면서 선약도 챙기고 레벨도 10까지 올렸습니다. 쓰쿠모 게이지도 다 채웠고요. 마지막 플레이를 했던 한 달 전 시점보단 분명 더 익숙하게 캐릭터를 다루는 상태였다고 봅니다.
그러고 나서 맞이한 원령귀. 생각한 것보다 훨씬 크더군요. 맵은 좁은데, 빠르기까지. 두 번 내려치고 거대한 철구를 돌리는 패턴은 이미 간파했음에도 돌릴 때마다 어찌나 잘 처맞던지.
선약 먹으면서 1페이지를 버티니 철구를 던지기 시작, 그러나 1페보다 2페가 훨씬 쉽게 느껴졌습니다. 비장의 기술인 쓰쿠모를 발동했습니다. 그런데... 발동은 했는데 다가가 때리기도 전에 녀석에게 잡혔습니다. 저를 즙내듯 쥐어짜내더군요. 덕분에 쓰쿠모 발동시간 다 가고, 이 아까운 걸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쌓여가는 영계에 이건 뭘까 싶어서 그 안에서 알짱거리며 싸우다 사망.
3트째 이전 TV에서 스님이 귀신 쫓는다고 쌀알을 던지는 장면을 본 기억이 났습니다. 더럽힌 거 깨끗하게 만드는 데 소금만한 게 또 있을까 싶더군요. 역시나 검게 깔려만 가는 영계에 뿌리니 정화. +_+! 이 방법을 알게 되니 원령귀가 더는 어렵지 않더라고요.
기대보다 훨씬 박진감 넘치는 대결이었습니다. 재밌었고요. 첫 보스부터 3트라, 남겨진 보스들이 상당히 기대가 되는 대목입니다. 소울라이크 게임의 재미란 게 난관 극복하는 재미 아니겠어요? 두 번째 보스가 뉜지는 모르겠지만, 그땐 쓰쿠모 꼭 성공시킬 작정입니다.
인왕은 기본 시스템에 대한 공략은 찾아봐야하겠더라고요. 제련소에서 하는 얘기를 들어봐도 이게 뭐하란 소린지 알쏭달쏭, 메인퀘로 바로 가는 건지 서브퀘부터 깨서 아이템 습득하고 가는 건지 등등. ;;;
트레일러에서 봤던 예쁜 여캐들은 언제쯤 만날 수 있을지.. 특히 이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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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 빤스런으로 빨리 만나보고 싶네요. 원령귀 깨고 보이는 지도를 보자니, 또 조금이라도 인왕을 경험해보자니, 빤스런이 가능할 게임으로 보이지 않는 게 문제이지만요. ㅠ-ㅠ 괜히 좋은 평가 받는 게 아녔어요. 무척 재밌습니다! 여타 소울라이크 게임과 달리 인왕만의 느낌도 확실하고요! | 18.01.20 17: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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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이기만 하다면야 어려운 거 완전 환영합니다. 소울라이크에 빠진 망자들이 원하는 게 바로 이 지점이잖아요. :-) 불합리한 시스템은 사절이긴 하지만, 인왕 모험을 전체적으로 따진다면 그래도 참고 재밌게 즐기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다크소울의 경우를 돌이켜 보자면, 최고회차까지 진행하는 본캐는 무조건 혼자서 깬다가 지론이라.. 피땀을 빼지 않을까 싶네요. 즐겁게 즐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ㅎ | 18.01.20 18: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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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긴요. 이 계열에 경험치 쌓였으니 그저 익숙하게 해나가는 것 뿐인데요. 그 말씀을 들으니 더 기대가 됩니다. 아름다운, 악당에, 거기에 강한! d+_+b | 18.01.20 18: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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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홋, 그 히든 보스가 뉘신진 모르지만 꼭 만나뵙길 기대하겠습니다. +_+! | 18.01.21 12:0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