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른 글씨는 GV, 보라색 글씨는 시안, 분홍색 글씨는 오우카의 대사입니다.
※ 오우카가 장을 보다가 불량 능력자들에게 당하는 장면의 대사는 시간 관계상 생략했습니다.
스메라기 그룹과의 싸움 이후, 옛 동료의 곁을 떠나고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몸도 마음도
완전히 피폐해진 지금의 나는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스메라기에도 페더에도 쫓기는 몸이 된
나는 이제 그곳으로 돌아갈 수 없으니까...
어쩌면 해외로 도망칠 수 있다면 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나라는 스메라기가 관리하는
강력한 수호결계의 보호를 받고 있다. 스메라기에 의해 출입국이 엄격하게 단속되고 있는 현재,
해외로 도망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뇌리에 스쳐지나가는 것은 스메라기의 능력자 시덴이 한 말... 국가 존속을 위해서도 지금은
한시라도 빨리 위험 요인을 제거하고 병력을 길러야만 한다... 지금도 그의 뜻은 스메라기와
이 나라에 살고 있는 거겠지.
그렇다면, 나는 어떤가? 시안을 둘러싼 그 싸움 속에서 나는 대체 무엇을 얻었다는 말인가?
"GV... GV에게는 내가 있어?"
"...시안?"
내게 속삭이는, 잘 아는 소녀의 목소리... 그 목소리는 진짜로 내가 아는 시안의 것일까? 육체를
잃고, 영혼과 세븐스만 남은 자유로운 존재...그걸 과연 생전의 그녀와 같다고 할 수 있을까?
"나는 분명히 여기에 있어. 언제나... 언제나...! 너의 곁에!"
"......아니야! 넌... 망령이야!!"
"GV......"
"...위험 드러그 소지 혐의로 사이타마현 미야시로의 회사원 3명이 체포되었습니다. 이 위험 드러그는
세븐스 능력자의 세븐스를 고양하는 대신 환각이나 의식 혼탁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뉴스)
외톨이는 쓸쓸하네요. 변두리에 세워진 거대한 저택. 그게 저의 집...
일본 국내의 유수한 대재벌, 사쿠라자키(桜咲) 가문의 서자인 저를 세간으로부터 숨기기 위해 아버지가
지어준 것이 이 저택이었습니다. 아니, 혼자 살겠다는 말은 제 쪽에서 했죠. 우는 소리를 하면 안 돼요.
나를 자기 딸처럼 귀여워해준 가정부 쿠도 씨가 세상을 떠난지 3개월... 사쿠라자키 가문에서 파견할
새 가정부를 받아들일 생각은 들지 않았고...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혼자 살겠다는 말을 꺼냈을 때는 이렇게 순조롭게 승낙될 줄은 몰랐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지만, 최소한의 속죄라도 해 볼 생각이었던 걸까요?
......기분이 침울해지는 건 배가 고파서일지도 모르겠네요. 장을 보러 가야겠어요!
참고 자료:
http://bbs.ruliweb.com/game/nds/82261/board/read/9414621
(중략)
흐려져가는 의식 속에서 본, 밤길에 춤추는 푸른 날개... 그것이 저와 GV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시작은 단순한 우연이었다. 인기척도 없는 길에서 한 명의 소녀가 폭한들에게 습격당하는 것을
우연히 목격했을 뿐... 이 시대에 이런 사건은 세계 어디서든 일어나고 있겠지. 눈 앞에 보이는
사람만 구하는 게 어느 정도의 의미가 있는 걸까. 한껏 약해진 사고와 육체로는 도리어 보복을
당할 가능성도 있다. 어쩌면 습격하고 있는 남자들에게 '정의'가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손을 뻗으면 구할 수 있는 사람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머리보다 몸이 먼저 움직이고 있었다.
몸 안쪽에서 전류가 맴돌았고,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의 이런 만남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깊어져가는 혼란한 밤... 그 어둠을 찢고 희망의 빛을 이끌어내는 한 줄기의 우레...
푸른 뇌정의 새로운 이야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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