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문-
이 글에는 오룡즈 최종화의 스포일러가 전부 담겨있습니다.
이 글을 쓴 놈은 혼종입니다.
이 글에는 개드립이 가득합니다.
소설도 쓰고 그림도 그리는 다재무능 죄수번호 5394587505입니다.
오룡즈가 한지도 벌써 10년, 수많은 사람들에게 오룡즈는 명작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 글에선 오룡즈의 최종보스전 듀얼에 대해 설명해볼텐데요.
에피소드 소개에 앞서, 최종보스를 소개해보겠습니다.
분명 이전작의 보스들처럼 굉장한 족간지나는 디자인일겁니다.
라고 생각했다면 그런거 없습니다. 하다하다 암모나이트를 타고 듀얼을 하는 보스입니다.
오룡즈가 처음 나올적에 사람들이 뭐라고 했나요? 오토바이 타고 듀얼하는 ㅁㅊㄴ이 어딨어?
오토바이는 양반이었습니다. 이 만화는 끝까지 기행으로 점철된 영화입니다.
막판에 루카 작화를 곱게 뽑아줄 때는 얘들이 뭔가 깨달았구나 싶었는데 아녔습니다.
그냥 이 만화 제작팀은 로리콘일 뿐입니다.
오룡즈가 유희왕의 세번째 작품이니, 존 역시 세번째 최종보스가 되겠습니다.
이 뒤로도 작품은 계속해서 나오고 오룡즈도 어느새 고전명작이 되었습니다. 그럼 저 암모나이트가 쓰는 덱은?
덱도 탈것만큼이나 흉물스럽네요.
카드가 검이고 듀얼디스크는 방패라고 하던데 이정도면 대체 어느정도의 마검인가요? 샬라메인? 서리한?
이거 시계'신'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나요?
덱은 흉물스러울 수 있어요. 그럼 최종보스는?
마찬가집니다. 늙다리 할애빕니다. 이름처럼 흉물스러운 Z-one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최종보스가 이런 모습이었다면 사회자도 존 편을 들며 중계했을텐데, 10년전 고전이라 그런지 시청자들의 니즈를 모르네요.
목표라도 참신한가 하면 것도 아닙니다. 늘상 악당들이 주장하던 세계멸망입니다.
그나마 미래에서 이미 본걸 바꾸려고 과거로 왔던 점은 쪼끔 참신하네요.
징그러운 외모, 징그러운 탈것, 징그러운 덱까지. 뭡니까 이게?
이런 작품이 성공하니까 후배들이 이런 거나 배워오는 거 아닙니까?
대충 최종보스 소개는 이정도만 하고, 주인공을 비교해볼까요?
그런데 쨔잔, 뭔가 이상하네요.
눈 밑에 선모양, 암모나이트의 디테일, 파란 눈 색까지.
그렇습니다. 주인공과 똑같습니다.
여기서 분위기가 갑자기 틀어집니다.
저 징그럽고 무시무시한 최종보스가 사실은 주인공의 판박이라고?
행적을 보면 더합니다. 주인공이 맨날 그토록 목놓아 부르짖는 멘트가 뭡니까?
우리의 유대! 우리의 우정! 이겁니다.
그런데 이 할배는 뭔가 이상합니다. 제 손으로 동료라던 아포리아를 숙청하고, 친구의 얼굴을 한 안티노미를 복제품이라고 부릅니다.
같은 얼굴을 했지만 행동은 정 반대입니다.
-'델렛'님의 만화 '유희왕하는 딱순이' 8화 中
행동도 그렇습니다.
유희왕 주인공들은 맨날 위기에 몰리지만 어디 매장에 흔히 보이는 딱창들과 다르게 서렌을 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왜냐면, 이 다음에 자신은 이길 수 있다! 그런 밝은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거든요.
그런데 이 미래에서 온 최종보스가 말하는 미래는 어둡기만 한 미래입니다.
이상하게 생기고, 부하를 실패했다며 숙청하는 뻔한 보스 같지만 간단한 기법이 더해지며 더이상 이 보스는 뻔한 보스가 아닙니다.
듀얼 로그도 주목할만 합니다. 유성은 여기서 팀원들의 에이스 카드를 전부 동원합니다. 동료들과의 우정과 유대의 상징입니다.
그런데 이 카드들은 하나하나 꺾여나가고 주인공은 위기에 몰립니다.
중간에 유성은 한장 있는 카드를 놓치고, 바닥을 향해 추락하기 시작합니다.
드로우할 카드는 미래, 희망을 상징합니다. 그런 카드를 놓치고 추락한다는 건 주인공이 더이상 희망이 없다고 좌절한다는 의밉니다.
하지만 유성은 추락 직전에 그 카드를 다시 붙잡아냅니다. 여기 밑줄쳐두십시오. 중요합니다.
추락하던 유성은 아버지의 회상과 만납니다.
유성의 아버지는 진작에 죽은 고인으로, 과거의 존재이며 유성을 상대하는 존은 미래에서 온 존재입니다.
그리고 유성은 현재를 살고있는 존재입니다.
지금 유성은 미래를 보고 절망하며, 과거에게 자신의 좌절을 이야기합니다.
그렇지만 여기서 과거를 상징하는 아버지가 한 말에 현재를 상징하는 유성은 다시금 희망을 얻고 미래를 상징하는 존과 맞서기로 합니다.
과거를 보고 얻은 교훈으로 엉망이 된 미래를 바꾸기로 하는겁니다.
현재로 돌아와, 유성은 여전히 추락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휠에 올라타는데요. 휠의 화면 정 중앙엔 유성이 방금 놓친 그 카드가 보입니다. 추락하던 유성은 다시 휠을 타고 날아오릅니다.
유성이 마지막으로 소환한 동료의 카드는 '라이프 스트림 드래곤'입니다.
이 카드는 애니메이션의 최종장에야 등장한 카드인데요. 그 전까지는 껍데기에 포장되어 아무도 찾지 못한 존재였습니다.
파워 툴의 소환시에 하는 대사 기억하십니까? '미래를 지키기 위해, 용기와 희망을 하나로'입니다.
미래를 지킨다는, 눈 앞에 있어도 찾지 못한 용기와 희망의 상징이 실패한 미래를 대표하는 캐릭터 앞에 나타난 겁니다.
그리고 유성이 라이프 스트림을 소환한 직후의 회상씬에서 유성이 마지막으로 떠올린 인물은?
처음부터 함께해온 동료들이 아닙니다. 바로 안티노미입니다.
주인공의 얼굴을 한 캐릭터에게 동료가 아니라며 부정당한 인물이지만 주인공에겐 여전히 동료고 믿을 수 있는 존재입니다.
이게 주인공과 보스를 가르는 차입니다.
보스가 파괴한 과거에서 주인공은 희망을 얻었고,
보스가 장기말로 버린 인물에게 주인공은 믿음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유성이 존과 다른 이유입니다.
회상이 끝난 주인공은 구름낀 하늘을 뚫고 저 높이까지 날아오릅니다. 저편에서는 떠오르는 태양이 보입니다.
구름 낀 하늘처럼 불투명한 미래지만 그럼에도 그 너머엔 어떤 상황에서도 떠오르는 태양이라는 빛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태양과 함께, 주인공은 방금 드로우한 카드를 꺼내듭니다.
이 카드로 유성은 지금까지 소환했던 동료를 상징하는 몬스터를 모조리 불러냅니다. 그리고 그 동료들은 미래를 지키기 위한 새 희망을 중심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냅니다.
새로운 미래는 이내 먹구름을 뚫고 빛을 비추며 아래로 내려오는데요.
지금까지 어둡고 흐린 하늘과 다 부숴진 미래만 보이던 하늘에 새로운 미래가 등장한겁니다.
그리고 이 미래는 현재에도 미래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퀘이사가 존의 몬스터를 전부 치워버린 직후에 현재 유성의 에이스 몬스터 슈팅 스타가 등장해 존에게 한방 먹입니다.
이 공격을 맞고 추락하던 존이 충돌한 곳은 자신이 비친 빌딩의 유리창.
자신과 마주했을 뿐 아니라, 자신의 모습이 비춘 물체가 산산조각 났습니다.
존이 자신을 돌아봤고 자신의 신념이 박살났단 겁니다.
새로운 미래를 보고 자신과 마주했던 존은 이 광경을 부정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한장의 시계신인 세피론을 불러냅니다. 이 세피론은 애니메이션에서는 열장의 시계신 모두가 등장해야만 소환할 수 있는, 존의 최종결론입니다.
그리고 이 최종결론을 상대하게 된 카드는 유성이 과거에게서 물려받은 스타더스트 드래곤.
결국 존의 최종결론은 동료들에 의해 하나둘 파훼당하고, 마지막으로 세피론은 스타더스트에게 격파당합니다.
이때 눈여겨볼 점이 있다면 스타더스트의 능력치와 소환에 들어간 소재입니다.
스타더스트의 소재로 쓰인 몬스터는 파워 툴과 터보 싱크론, 바로 미래를 지킨다던 라이프 스트림의 소재로 쓰인 두장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일격을 날리는 스타더스트의 공격력은 슈팅스타와 퀘이사의 공격력을 더한 수치입니다. 과거, 현재, 미래가 하나가 된 셈이죠.
괜히 카드만화인가요?
이 로그의 내용은 진짜로 잘 설계됐습니다.
파멸의 미래를 보고 좌절한 주인공은 과거를 교훈삼아 현재와 함께 미래가 찾지못한 희망을 데리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었습니다.
그 미래, 현재, 과거가 하나되어 끝내 그릇된 미래를 완전히 꺾었지요.
이렇게 기승전결이 완벽하게 갖춰진 이야기를 만든 제작진들은 칭찬해 마땅합니다.
물론 오룡즈가 완벽한 작품은 아닙니다.
당장 이 에피소드 직전의 로그는 어떤가요?
친구라 말하던 사람 죽일 카드 뽑고서 요시! 하이퍼 싱크론! 같은 말을 하는 사린자입니다.
좀 더 전으로 가보면 오토바이와 사람이 합체하고, 근육 길러서 싸움 대신 듀얼을 하는 정신나간 애들입니다.
그렇지만 어떻게든 이해는 되게 중간중간을 엮어가고 최종적인 끝마무리는 이렇게나 환상적으로 지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싱크로가 유희왕을 망쳤다구요? 반대입니다. 싱크로는 이렇게나 선배들을 제대로 계승해냈습니다.
싱크로로 떨어져나간 유저만큼 싱크로로 유입된 유저들도 많고 오룡즈가 남긴 금쪽같은 개드립들은 아직도 쓰이고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시리즈의 연속적인 성공을 바탕으로, 현재 유희왕은 20년의 역사를 가지고도 꾸준히 발매가 이어지는 고인물겜이 됐지요.
안타까운건 이런 오룡즈의 제작진을 모아 만든 다섯번째 후속작은 만화책으로만 나와있습니다.
예? 유야요? 역대 애니메이션 주인공은 유희, 쥬다이, 유성, 유마, 유찬이입니다. 유야는 만화책 주인공이에요.
만화책... 주인공... 이라고...
자크 같은건... 존재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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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야는 코믹스만 있죠 포켓몬스터 BW를 건너뛰고 XY로 넘어간거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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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야는 코믹스만 있죠 포켓몬스터 BW를 건너뛰고 XY로 넘어간거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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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스 완결되면 나오지 않을까요 물론 누가 거금 들여서 대충만든거 하나 보긴했는데 그건 거르고 | 18.07.05 17: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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