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탄의 차례가 끝이 나는 것으로, 내게 차례가 되돌아온다.
"나의 턴! 드로!!"
그리 외치며 덱 위에서 뽑아낸 카드를 확인한 뒤, 곧바로 뽑아낸 마법카드를 발동시켰다.
(내 패/0->1)
"마법카드 [매장 주문의 패] 발동! 묘지의 마법카드 [붉은 눈 인사이트], [욕망과 탐욕의 항아리], [원 포 원]을 제외하고, 2장 드로!! 마법카드 [유전의 패]를 발동하여, 2장 드로!!"
좋아, 이 카드들이라면 이길 수 있다. 머릿속으로 회로가 펼쳐져나가며, 이 상황을 타파할 콤보를 연결해나간다.
승리의 방정식은, 완성되었어!!
(내 패/1->3)
"패에서 [D.D. 크로우]의 효과 발동! 이 카드를 패에서 버리고, 상대 묘지에 존재하는 [데몬 소환]을 게임에서 제외!!"
이차원으로부터 날아온 까마귀가 타이탄의 묘지에 잠들어 있던 데몬 소환을 붙잡고, 다시 이차원 너머로 날아가버렸다.
(내 패/3->2)
"[암흑 메탈 드래곤]의 효과 발동! 묘지에 잠들어있는 [클리어윙 싱크로 드래곤]을 특수 소환!!"
암흑 메탈 드래곤이 울부짖자, 그 옆으로 클리어윙 싱크로 드래곤이 되살아나 우렁찬 포효를 내지른다.
"마법카드 [하강조류]를 발동! [암흑 메탈 드래곤]의 레벨을 1로 변경!!"
[붉은 눈의 암흑 메탈 드래곤/레벨10->1]
암흑 메탈 드래곤의 위로 물이 쏟아져내렸고, 그것이 거두어지자 그 레벨은 1로 떨어져버렸다.
"[튜닝껌]을 일반 소환!!"
[튜닝껌/레벨1/ATK400]
암흑 메탈 드래곤이 곁으로, 튜닝껌이 끈끈한 몸을 이끌고 튀어나와 그 효과를 발동시켰다.
"[튜닝껌]의 효과를 발동하여, [암흑 메탈 드래곤]을 튜너로 변경!! 난 레벨7 [클리어윙 싱크로 드래곤]에 레벨1 [붉은 눈의 암흑 메탈 드래곤]을 튜닝! 작열의 눈동자를 지닌 용이여, 눈부시게 빛나는 날개를 얻어서 패도의 정점으로 날아올라라!!"
클리어윙과 암흑 메탈 드래곤이 날아올랐고, 곧이어 하나의 붉은 고리가 된 암흑 메탈 드래곤이 클리어윙을 감싸안아 빛기둥이 되었다. 곧이은 섬광이 거두어지자 나타난, 새로운 드래곤.
"싱크로 소환!! 나타나라! 열파의 혜안을 빛내는 용, [패왕백룡 오드아이즈 윙 드래곤]!!"
"■■■■■■■■■■■■■!!"
[패왕백룡 오드아이즈 윙 드래곤/레벨8/ATK3000]
전신에 백색과 검은색의 갑주를 둘렀으며, 날카로운 발톱과 빛나는 푸른빛 날개를 지닌 오드아이즈 윙 드래곤이, 서로 다른 빛의 두 눈동자를 빛내며 우렁차게 울부짖었다.
"배틀! 그리고 배틀 페이즈에 [오드아이즈 윙 드래곤]의 효과 발동!! 이 카드가 싱크로 소환되었을 경우, 그 배틀 페이즈에 상대 필드의 레벨5 이상의 몬스터를 전부 파괴한다!!"
"뭐, 뭣이!?"
"크리티컬 블래싱!!"
경악하는 타이탄에 이어, 오드아이즈 윙 드래곤이 두 날개로부터 돌풍을 일으켰고, 그걸 맞은 타이탄의 몬스터들은 순식간에 파괴되고 말았다.
"[오드아이즈 윙 드래곤]으로 다이렉트 어택!! 열풍의 다이브 버스트!!"
"───────────!!"
오드아이즈 윙 드래곤이 울부짖으며, 녹색의 크고 아름다운 브레스를 내뿜었고, 그것을 맞은 타이탄은 비명과 함께 뒤로 쓰러졌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타이탄/LP1600->0]
타이탄의 LP가 0이 되어버리자, 우리 곁으로 검은 슬라임 같은 것들이 나타나 타이탄을 잡아먹으려 했지만, 패왕백룡과 스스로 실체화 한 데몬의 현현이 그들을 불태워버린 뒤 사라져버렸다.
하지만 타이탄은 어느새 사라져버렸고, 그가 사라지게 했던 키리기리와 이부키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이부키!! 아아, 이부키...!!"
"하지메쨩...?"
"살아있는 거지? 살아있는 거 맞지?"
"헤헤헤... 살아있슴다. 하지메쨩 품, 따뜻하네요..."
나는 떨리는 손으로 이부키를 끌어안았고, 정신을 차린 이부키는 졸린 듯한 목소리로 그리 말하였지만, 그녀도 날 끌어안아주었다.
"괜찮나?"
"너희들이 구해준 거야?"
"아아, 그래. 활약한 건 하지메 녀석이지만 말이다."
이윽고 정신을 차린 키리기리도, 자신의 곁에 있던 다나카에게 구해준 거냐 물어왔고, 다나카는 곧바로 대답을 해주었다.
"이부키, 좋아해."
"하, 하지메쨩...!! 너, 너무 갑작스러운ㄷ..."
"좋아해! 정말, 정말로 좋아해!!"
"으, 으아아아...!! 부, 부끄러슴다...!!"
나는 곧바로 이부키에게 다이렉트 프로포즈를 날려주었고, 갑작스러운 고백에 그녀는 얼굴을 붉혔지만, 입꼬리는 올라가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클리어윙 싱크로 드래곤을 돌려주었다.
[*당신은 의지로 가득 차올랐다.]
허나 그 때까지 우리들은 몰랐다.그곳에 CCTV가 있었다는 것과 그 CCTV에 우리들의 모습이 찍혀버렸다는 것을.
그로부터 다음날 아침, 아직 잠에서 덜 깨어났는데, 누군가가 방문을 두드려왔다.
"다나카 간다무! 야가미 하지메! 후지사키 치히로!! 안에 있는가!?"
그래, 우리들이 폐쇠구역인 폐기숙사에 들어간 것이 CCTV에 찍혔고, 결국에는 그대로 잡혀가서 퇴학당할 위기에 쳐하고 말았다.
"맘마미아! 기다리라는 거~네!"
"무슨 제안이라도 있으십니까? 크로노스 교수."
"아무리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도! 시뇨르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거~네!! 그러니, 제가 직접 선별한 듀얼리스트와 듀얼을 해서, 이기면 이번에는 넘어가달라는 거~네!"
"으음... 확실히, 잘못을 했더라도 그것을 만회할 기회는 줘야겠죠. 그럼, 그렇게 하도록 합시다."
이어진 크로노스 교수님의 외침에 사메지마 교장 선생님이 왜 그렇냐 물었고, 이어진 그의 대답에 교장 선생님도 수긍하였다.
덕분에 유예기간을 얻을 수 있었기에 의지로 가득 차올랐다. 룰은 태그 듀얼, 파트너를 구해야 돼....!!
잠깐, 나하고 이부키. 다나카하고 후지사키면 딱 맞네!? 아, 기리기리 찬바라... 아니아니, 키리기리 쿄코를 잊고 있었다.
"걱정마, 파트너는 알아서 찾을 수 있으니까."
키리기른 내게 그리 말해주며 걱정말라고 해주었다.
-크로노스side-
설마 그들이 출입금지 구역에 들어갔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야가미 하지메, 미오다 이부키. 시험에 지각을 해서 별다를 것 없는 드롭 아웃 보이들이라 생각했건만... 성적도 괜찮게 유지하고, 수업태도도 불량하지 않았기에 그 생각을 고칠 수 밖에 없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듀얼 상대를 누구로 정해야 할 지 막막하다는 거~네..."
마음 같아서는 그냥 넘어가게 해주고 싶지만, 여기에 개인적인 감정이 섞여버리면 자신이나 학생에게 여러모로 곤란한 일이 찾아올 것은 명백한 사실. 그들이 상대할만하지만, 퇴학이냐 계속 있느냐가 결정되는 듀얼 상대를 찾는 도중, 다른 학생들이 떠올랐다.
"시뇨르 사이온지, 시뇨르 나츠미... 흐음, 이 학생들에게도 약간 문제가 있었으니..."
사이온지 히요코, 쿠즈류 나츠미. 어느샌가 그들을 이번 듀얼의 태그 상대 중 하나로 점찍었다. 사이온지 히요코, 무용가로서의 재능도 가지고 있는 어려보이는 소녀... 보수적이라 해야할 지, 극단적이라 해야할 지... 자신을 위에 놓고, 다른 이들을 깔보는 성격이랄까. 교정을 해주려고 해도, 아직까지는 다른 이들의 마음을 재조립해줄 수는 없기에 여러모로 골치를 썩이고 있었다.
쿠즈류 나츠미, 왠지 그녀의 오빠가 야쿠자의 차기 두목이 될 듯 하지만, 야쿠자하고는 아무런 상관없는 가족관계를 가지고 있다. 다만, 자신보다 못한 다른 이들을 쓰레기라고 매도하는 것이 문제.
버릇도 고쳐줄 겸, 그녀들을 시뇨르 야가미의 상대로 내보내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라면 그녀들의 생각을 바꾸어줄 수도 있겠지.
"뭐, 연속으로 듀얼을 시키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네."
다른 이들은 누구를 내보낼 지 생각해보다가, 작가의 귀찮음으로 인해 그냥 이들을 계속 내보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