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볼버 [패 : 없음] [LP : 1750]
엑스트라 몬스터 존 : [토폴로직 보머 드래곤]
메인 몬스터 존 : [쉘바렛 드래곤], [벨트링크 월 드래곤]
마법/함정 존 : [보급 부대], [세트 카드(1)], [세트 카드(2)]
플레이메이커 [패 : 5] [LP : 4000]
엑스트라 몬스터 존 : [None]
메인 몬스터 존 : [None]
마법/함정 존 : [None]
플레이메이커는 자신의 패를 다시 한번 확인한 후, 호쾌하게 카드를 뽑아들었다.
“나의 턴, 드로우!”
“이 순간, 벨트링크 월의 카운터가 하나 오른다!”
벨트링크 월 드래곤의 무수히 많은 눈 중 또 하나가 빛나기 시작한다.
빛을 내는 눈의 수는 셋, 카운터가 3개 쌓였다는 뜻이다.
그 링크 소환 견제로 소환할 수 있는 링크 몬스터는 최소 링크 3.
플레이메이커는 차근차근 콤보를 생각하며 전개를 시작했다.
“나는 [욕망과 탐욕의 항아리]를 발동! 덱 위에서 10장의 카드를 뒷면 표시로 제외하고 2장을 드로우!”
“과연, 꽤나 필사적이시군.”
“나는 패의 [도트 스케이퍼]를 묘지로 보내고, [비트루퍼]를 특수 소환! 그리고 [사이버스 가제트]를 일반 소환!”
“호오. 링크 소환의 준비신가.”
“그리고 사이버스 가제트의 효과 발동! 묘지의 레벨 2 이하의 몬스터를 특수 소환한다. 부활해라, 도트 스케이퍼]!”
비트루퍼, 사이버스 가제트, 도트 스케이퍼.
패의 몬스터들의 능력을 적극 활용하여 1턴만에 링크 3의 소환 조건을 갖추었다.
이대로 디코드 토커 혹은 인코드 토커의 소환으로 갈 수 있다면 분명 최고의 전개.
하지만 리볼버는 이 상황을 예측하고 있었다는 듯,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이 순간, 함정 발동! [택티컬 익스체인버]! 내 필드 위의 쉘바렛 드래곤을 파괴하고 덱에서 [메탈바렛 드래곤]을 토폴로직 보머 드래곤의 링크 앞에 특수 소환한다!”
“이 타이밍에 그런 함정을 발동한다고 해도 무슨 의미가 …, 설마!”
“그래. 링크 몬스터의 진정한 힘은 링크 마커에 몬스터가 존재할 때, 발동하지. 나는 토폴로직 보머 드래곤의 효과 발동! 이 카드의 링크 앞에 몬스터가 특수 소환되었을 때, 서로의 메인 몬스터 존의 몬스터를 전부 파괴한다! 풀 오버랩!”
키이이이이잉.
붉은 표면의 사이버스 드래곤은 몸 곳곳에 박힌 녹색 램프를 빛내며 굉음을 일으키다 폭발을 일으켰다.
눈부신 빛과 함께 일어난 폭발에 플레이메이커는 양 팔로 섬광과 폭음을 막아내야만 했고, 이내 텅 빈 자신의 필드와 미소 짓는 리볼버를 바라봐야만 했다.
“그리고 보급 부대의 효과로 나는 카드 1장, 드로우하지.”
“벨트링크 월 드래곤의 효과로 링크 소환의 제한을 건 것은 이 때문이었나.”
“그 말대로. 링크 3의 몬스터를 소환하려면 대량 전개는 필수불가결일 테니 말이다.”
“하지만 나는 묘지에 보내진 사이버스 가제트와 도트 스케이퍼의 효과 발동! 가제트 토큰과 도트 스케이퍼를 특수 소환한다! 그리고 그 효과에 체인해서 패의 [무한포영]을 발동! 토폴로직 보머의 효과를 턴 종료시까지 무효로 한다!”
“호오.”
링크 3의 링크 소환은 물 건너 갔지만 최선책이 막힌다면 차선책으로 넘어갈 뿐이다.
앞으로 뻗어나간 플레이메이커의 손에 빛이 터져 나왔다.
“나와라! 미래를 이끄는 서킷! 소환 조건은 레벨 4 이하의 사이버스족 몬스터 1장! 나는 가제트 토큰을 링크 마커에 세트! 서킷 콤바인! 와라, [링크 디사이플]!”
“링크 1인가. 하지만 그런 몬스터로 뭘 할 수 있지?”
“아직이다! 다시 한번 나와라! 미래를 이끄는 서킷!”
링크 디사이플의 링크는 1이지만 링크 마커는 다행히도 하단.
따라서 추가적인 전개를 이을 수 있는 공간이었다.
링크 디사이플이 가리키는 링크 마커의 몬스터 존이 빛났다.
“소환 조건은 레벨 4 이하의 사이버스족 몬스터 1장! 나는 도트 스케이퍼를 링크 마커에 세트! 서킷 콤바인! 나와라, [링크 디보티]!”
두 링크 1의 몬스터가 토폴로직 보머 드래곤을 향해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다.
토폴로직 보머 드래곤은 아무런 반응도 없었지만 그 안에서 새어나오는 키이이잉, 하는 날카로운 소리가 강한 프레셔로 작용했다.
리볼버가 말했다.
“풀 오버랩을 맞고도 링크 소환한 건 감탄할만 하지만 그걸로 뭘 어쩔 수 있다는 거지?”
“나는 링크 디사이플의 효과 발동! 이 카드의 링크 앞의 몬스터를 릴리스해 덱에서 1장 드로우하고, 패 1장을 골라 덱의 맨 아래로 되돌리지! 그리고 링크 디보티의 효과! 이 카드가 상호 링크인 상황에서 릴리스되었을 경우에 내 필드 위로 링크 토큰 2체를 특수 소환한다!”
패를 교환하면서 필드의 몬스터를 늘린다.
일반적으로라면 이 상황에서 디코드 토커나 인코드 토커로 상황을 이어나갔겠지만 링크 디보티가 링크 소환된 턴에 플레이어는 링크 3 이상의 몬스터를 소환할 수 없는 제약이 걸려 있었다.
힘차게 덱에서 카드를 드로우한 플레이메이커는 신중하게 패 한 장을 덱으로 되돌린 다음, 다시 한번 손을 뻗었다.
“또 다시 나와라! 미래를 이끄는 서킷!”
“아직도 할 일이 남아 있나!”
“소환 조건은 몬스터 2장. 나는 링크 토큰 2체를 링크 마커에 세트! 서킷 콤바인!”
또 다시 나타난 서킷에 링크 토큰들이 서로를 링크한다.
서킷이 번쩍이며 U자 형의 날개와 머리 장식을 가진 사이버스의 드래곤이 모습을 드러냈다.
링크 마커의 방향은 위와 아래.
먼저 나와있던 링크 디사이플과 상호 링크를 갖춘 몬스터의 이름이 불려졌다.
“나와라! 링크 2, [시큐리티 드래곤]! 그리고 효과 발동! 이 카드가 상호 링크 상태일 경우에 1번만, 상대 필드의 몬스터를 패로 되돌린다! 내가 되돌릴 건 토폴로직 보머 드래곤!”
짝짝짝.
바로 그 순간, 돌연 박수 소리가 터져나왔다.
플레이메이커는 갑작스럽게 박수를 치는 리볼버를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뭐가 웃기지? 리볼버.”
“칭찬하는 거다. 에이스 몬스터를 소환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도 꺾이지 않는 너의 투지. 듀얼리스트의 귀감이라고 부르고 싶을 정도야. 하지만 내 토폴로직 보머 드래곤을 처리하겠다는 생각에 시야가 좁아졌구나.”
“뭐라고?”
“네가 시큐리티 드래곤을 소환한 순간, 나는 이 카드를 발동시켜두었지.”
그 말과 함께 토폴로직 보머 드래곤이 옆으로 움직여서 가리고 있던 카드를 드러냈다.
메타버스.
그 효과는 아주 간단했다.
①: 덱에서 필드 마법 카드 1장을 고르고, 패에 넣거나 자신 필드에 발동한다.
플레이메이커는 그제서야 자신과 상대를 감싸고 있는 거대한 철장을 보고는 침음성을 내뱉었다.
새장 안의 사이버스들이 모습이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이 필드는 ….”
“[천화의 감옥]이다. 이 카드가 존재하는 한, 서로 필드의 링크 몬스터보다 링크 마커 수가 적은 링크 몬스터를 링크 소환할 수 없고, 링크 몬스터 이외의 몬스터는 공격할 수 없게 되지. 거기에 사이버스 링크 몬스터가 2장 이상 존재할 경우, 사이버스족 몬스터가 발동한 효과는 무효가 되고, 사이버스족 몬스터는 공격할 수도 없으며, 공격 대상과 효과의 대상도 되지 않아.”
필드에서 사라지게 되는 거다.
리볼버의 말에 플레이메이커는 주먹을 꽉 쥐었다.
저 카드는 분명히 마스터 듀얼을 대비해서 준비해둔 사이버스 메타 카드.
자신의 전략이 막힐 것을 예상하고도 또 다른 대책을 준비한 그의 철두철미함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었다.
이 정도면 플레이메이커가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었다.
‘사이버스 몬스터를 봉인한다고!? 사기 효과도 작작 쓰라고!?’
불현듯 이그니스의 목소리가 들려온 듯한 느낌에 플레이메이커는 자신의 듀얼 디스크를 바라보았다.
당연하지만 이그니스는 돌아오지 않은 상태였다.
그래, 여기서 포기할 순 없지.
플레이메이커는 또 하나의 패를 뽑아들었다.
“나는 지속 마법, [사이바넷 리커버]를 발동. 그리고 카드 한 장을 덮어두고 턴 엔드다!.”
“발악인가? 어설프군.”
“내 덱은 분명 사이버스 몬스터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너의 토폴로직 보머 드래곤도 사이버스족! 따라서 내게 아직 승기는 있어!”
“흥. 엔드 페이즈 시, 파괴된 쉘바렛과 메탈바렛의 효과로 덱에서 [매그너바렛 드래곤]과 [오토바렛 드래곤]을 공격 표시로 특수 소환하마.”
라이프와 패, 그리고 덱에 카드가 남아 있는 한 포기하지 않는다.
듀얼리스트의 격언을 마음속으로 되뇌이며 플레이메이커는 리볼버를 바라보았다.
분명 천화의 감옥은 사이버스 몬스터를 다루는 자신에게도 강력한 폐널티지만 공격과 효과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리볼버 역시도 곤란할 것이다.
단순히 사이버스족 몬스터가 아닌, 다른 몬스터를 꺼내는 것만으로는 안된다.
그 역시도 이 필드를 치워 버려야만이 자신을 쓰러뜨릴 수 있을 것이다.
플레이메이커는 그렇게 생각하며 리볼버의 플레이를 눈에 새겼다.
“나의 턴, 드로우. 나는 두 번째, [스퀴브 드로우]를 발동. 오토바렛 드래곤을 파괴하고 2장을 드로우. 보급 부대의 효과로 또 한 장 드로우.”
“………….”
“그 눈, 무언가 노리고 있는 모양이로군. 그 세트 카드인가? 하지만 무의미다. 나는 [패러렐 트위스터] 발동. 천화의 감옥을 묘지로 보내고 네 세트 카드를 파괴한다!”
바람이 불었다.
살랑거렸던 작은 미풍은 곧 돌풍이 되어 감옥을 으깨버리고, 플레이메이커의 필드를 향해 날아들었다.
하지만 플레이메이커의 눈에 두려움은 없었다.
이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속공 마법 발동! [사이바넷 백도어]! 시큐리티 드래곤을 게임에서 제외하고 덱에서 시큐리티 드래곤의 공격력 이하의 몬스터를 패에 추가한다! 나는 [포매드 스키퍼]를 패에 추가!”
“그렇다면 또 하나의 메탈바렛 드래곤을 일반 소환하지. 배틀이다! 토폴로직 보머 드래곤으로 링크 디사이플을 공격! 종극의 멀리셔스 코드!!”
빛이 뿜어져 나와 링크 디사이플의 작은 몸체를 넘어 플레이메이커마저도 덮쳐버렸다.
2500의 데미지, 어떻게든 견뎌낼 수 있지만 치명적인 데미지인 것은 확실했다.
이대로 매그너바렛과 메탈바렛의 공격을 허용한다면 필패.
“이 순간, 사이바넷 리커버의 효과 발동! 내 링크 몬스터가 전투/효과로 파괴되었을 때, 묘지의 몬스터를 특수 소환한다! 나는 사이버스 가제트를 수비 표시로 특수 소환!”
“그렇다면 토폴로직 보머의 또 다른 효과 발동! 파괴한 몬스터의 공격력만큼의 데미지를 준다! 에이밍 블래스트!”
“큭 …!”
플레이메이커 [LP : 4000 -> 1500 -> 1000]
단숨에 라이프가 3000이나 깍여버렸는데도 불구하고 플레이메이커의 무릎을 굽혀지지 않았다.
그런 그를 상대로 두 탄환의 용들이 달려들었다.
“메탈바렛으로 사이버스 가제트를 공격!”
“사이버스 가제트가 묘지에 보내졌을 때, 가제트 토큰을 특수 소환한다!”
“그렇게 나온다면 매그너바렛으로 파괴한다!”
두 탄환의 용들의 입에서 쏟아진 숨결에 사이버스들이 견뎌내지 못 하고 무너져 내린다.
어떻게든 견뎌냈다곤 하지만 격렬한 맹공.
리볼버의 어드밴티지는 줄어들지 않고, 자신의 어드밴티지는 줄어만 간다.
이대로라면 몇 턴은 어찌저찌 버틸 순 있어도 곧 어드밴티지의 폭력에 패배하고 말 것이다.
그러니까 남은 찬스는 몇 턴 남지 않았다.
“나는 카드 한 장을 덮어두고 턴 엔드. 자, 덤벼봐라. 플레이메이커.”
“나의 턴, 드로우! 이 스탠바이 페이즈, 게임에서 제외되었던 시큐리티 드래곤이 필드로 돌아온다!”
꾸에에엑!
짐승 소리를 내며 붉은 사이버스의 드래곤이 모습을 드러내자 플레이메이커는 결단을 내렸다.
이번 턴에 승부를 건다!
“나는 [포매드 스키퍼]를 통상 소환! 그리고 [몬스터 슬롯]을 발동! 필드의 포매드 스키퍼와 같은 레벨의 몬스터를 묘지에서 제외하고 1장 드로우! 그리고 드로우한 카드가 같은 레벨의 몬스터라면 특수 소환이 가능해!”
“포매드 스키퍼의 레벨은 1 ….”
“따라서 나는 레벨 1의 도트 스케이퍼를 묘지에서 제외하고, 카드 1장 드로우!”
플레이메이커는 호쾌하게 드로우하고는 천천히 그 카드를 확인했다.
그렇게 강력한 카드라곤 할 수 없었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는 최적의 카드였다.
그의 손이 유려하게 움직였다.
“내가 드로우한 카드는 레벨 1의 [동글 도토리]! 따라서 특수 소환해 그 효과를 발동! 이 카드가 특수 소환되었을 때, 동글 토큰을 특수 소환해! 거기에 게임에서 제외된 도트 스케이퍼는 필드로 돌아오지!”
시큐리티 드래곤, 포매드 스키퍼, 동글 도토리, 동글 토큰, 도트 스케이퍼.
카드들의 콤보를 이용해 단 두 장만으로 필드를 가득 채워졌다.
이제 남은 것은 리볼버를 쓰러뜨리기 위한 기사들을 불러내는 것뿐.
플레이메이커의 손이 앞으로 뻗어져 나갔다.
“나와라! 미래를 이끄는 서킷! 나는 동글 토큰을 링크 마커에 세트! 서킷 콤바인! 와라! [링크 스파이더]! 그리고 다시 한번 나와라! 미래를 이끄는 서킷! 나는 링크 스파이더와 동글 도토리, 도트 스케이퍼를 링크 마커에 세트! 서킷 콤바인!”
그 소환 조건은 리볼버도 알고 있는 것이었다.
두 사이버스들의 영혼과 육체가 링크하여 탄생한 순백의 기사는 그 자랑이라고 할 수 있는 방패를 앞에 내세우며 필드에 나타났다.
데이터의 폭풍 속에서 탄생한 그 이름이 플레이메이커에 의해 울려퍼졌다.
링크 3.
“나와라! [인코드 토커]!”
“나타났군. 스톰 엑세스 몬스터.”
“아직이야! 나는 세트해둔 [탐욕의 항아리]를 발동! 묘지의 링크 스파이더, 시큐리티 드래곤, 비트루퍼, 사이버스 가제트, 도트 스케이퍼를 덱으로 되돌리고 2장 드로우! 또 다시 나타나라! 미래를 이끄는 서킷!”
다시 한번 서킷이 열린다.
몬스터들이 서킷의 마커로 들어가 서로를 링크한다.
“나는 포매드 스키퍼와 링크 2의 시큐리티 드래곤을 링크 마커에 세트! 서킷 콤바인! 나와라, 링크 3! [디코드 토커]!”
이번에는 새하얀 방패와 대조되는 보라빛 검의 푸른 기사가 나타났다.
플레이메이커가 스톰 엑세스에서 얻어낸 에이스 몬스터들이 서로의 링크를 연결하며 상호 링크 상태로 필드에 나타났다.
“포매드 스키퍼가 링크 소재가 되었을 때, 덱에서 레벨 5 이상의 사이버스족 몬스터를 패에 추가하지. 나는 레벨 7의 [디그레네이드 버스터]를 패로!”
“그 순간 토폴로직 보머의 효과가 발동된다!”
“그 효과에 체인해서 속공 마법, [금지된 성배]! 토폴로직 보머의 공격력을 400 포인트 올리고 효과를 무효로 한다!”
토폴로직 보머 드래곤 [공격력 3000 -> 3400]
무시무시한 토폴로직 보머의 효과를 막았으니 남은 것은 공격 뿐이다.
“… 배틀이다. 디코드 토커로 토폴로직 보머 드래곤을 공격! 디코드 엔드! 그리고 그 순간, 인코드 토커의 효과 발동!”
인코드 토커의 효과로 공격력을 올려시켜 토폴로직 보머를 파괴하려는 심플하지만 단순한 전략.
하지만 성공한다면 리볼버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으리라.
그리고 그것을 아는 것은 리볼버도 마찬가지.
곧히 덮혀 있던 그의 카드가 움직였다.
“디코드 토커의 공격 선언 시, 함정 발동! [디스트럭트 포션]!”
“뭐라고!?”
“이 카드의 효과로 나는 토폴로직 보머 드래곤을 파괴하고, 그 공격력인 3000 포인트만큼 라이프를 회복한다. 그리고 보급 부대의 효과로 카드 한 장 드로우!”
리볼버 [LP : 1750 -> 5150]
원래대로라면 엔드 페이즈 시에 바렛 몬스터를 파괴하여 라이프를 회복하고, 바렛 몬스터를 특수 소환하고, 보급 부대의 효과로 드로우할 생각이었겠지만 차선으로 돌린다고 해도 충분히 좋은 성과였다.
토폴로직이 파괴된 이상, 인코드 토커의 효과로 공격력을 올린다고 해도 큰 데미지는 주지 못 한다.
하는 수 없이 푸른 검사의 공격 대상이 변경되었다.
“그렇다면 디코드 토커로 메탈바렛 드래곤을 공격! 디코드 엔드! 인코드 토커로 매그너바렛 드래곤을 공격! 파이널 인코드!”
쾅! 차캉! 쿠르릉!
디코드 토커와 인코드 토커가 바렛 몬스터들을 파괴한다.
5150까지 폭등했던 리볼버의 라이프가 3550까지 줄어들었지만 아직까지도 상황은 불리.
“… 나는 카드 한 장 덮어두고 턴 엔드다.”
“그 순간, 파괴된 매그너바렛과 메탈 바렛의 효과로 덱에서 아네스바렛과 쉘바렛을 수비 표시로 특수 소환하지. 그리고 나의 턴, 드로우!”
이번 드로우로 리볼버의 패는 3장.
리볼버는 천천히 자신의 패를 살펴보다가 한 장의 카드를 플레이메이커에게 보였다.
플레이메이커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게이트웨이 드래곤]은 상대 필드에 링크 몬스터가 존재할 때, 특수 소환이 가능하지. 그리고 게이트웨이 드래곤의 효과. 패의 [스니핑 드래곤]을 특수 소환한다!”
스피드 듀얼에서도 보았던 콤보였다.
이어 스니핑 드래곤의 효과로 동명 카드의 패에 추가.
이것으로 리볼버의 필드에는 몬스터가 4장.
그의 손이 앞으로 뻗어져 나가며 빛이 미래 회로를 열었다.
“나와라, 나의 길을 비추는 미래 회로! 소환 조건은 효과 몬스터 3장 이상. 나는 게이트웨이 드래곤, 스니핑 드래곤, 아네스바렛 드래곤, 쉘바렛 드래곤을 링크 마커에 세트! 서킷 콤바인!”
“링크 4 …!”
“링크 소환! 나와라! 폐쇠된 세계를 관철할 나의 신풍! 링크 4, [바렐로드 드래곤]!”
나타난 몬스터는 붉은 비늘에 탄창과도 같은 갑주를 몸 이곳저곳에 새긴 사이버스와 유사한 드래곤이었다.
플레이메이커는 바렐로드 드래곤을 보고서 깨달았다.
언젠가 링크 센스로 보았던 리볼버의 에이스 몬스터가 바로 이 드래곤이라고.
리볼버는 플레이메이커의 놀란 표정을 보며 입꼬리를 올리곤 패를 조정했다.
“[어둠의 유혹]을 발동. 덱에서 2장을 드로우하고, 어둠 속성의 스니핑 드래곤을 게임에서 제외한다.”
“그 몬스터는 …!”
“너의 에이스 몬스터들을 박살내주마. 배틀이다! 바렐로드 드래곤으로 디코드 토커를 공격!”
“뭐라고?!”
리볼버의 선언과 함께 바렐로드 드래곤의 모습이 변화했다.
날개를 접고 목을 앞으로 쭉 내밀어 디코드 토커를 조준하고, 그 입 안에서 총구가 튀어나와 탄환의 에너지를 끌어모았다.
바렐로드의 가슴 팍 실린더가 회전하며 에너지를 충전하자 리볼버는 자신의 헬맷에 손을 올려 섬광을 가릴 장막을 펼쳤다.
“에너지 충전! 바렐모드 체인지! 타켓 록 온! 대섬광 방어! 최종 세이프티 해제!”
“인코드 토커의 효과 발동! 이 카드의 링크 앞의 몬스터가 전투를 실행할 때, 전투 데미지를 0로 하고, 파괴도 무효로 한다!”
“흥, 받아라! 천뢰의 바렐 캐논!”
콰아아아앙!!
플레이메이커의 목소리에도 굴하지 않고 바렐로드 드래곤의 입에서 광선이 쏟아졌다.
인코드 토커가 방패를 들어 그 공격을 막아내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섬광은 금새 사라지고 플레이메이커는 디코드 토커가 사라졌음을 깨달았다.
사라진 자신의 푸른 기사는 리볼버의 필드에 있었다.
“이건 …!”
“바렐로드 드래곤의 효과다. 상대 몬스터에게 공격하는 데미지 스탭 개시시, 그 상대 몬스터를 이 카드의 링크 앞에 놓고 컨트롤을 얻지.”
“디코드 토커 …!”
“그리고 이 몬스터는 다음 턴, 엔드 페이즈 시에 묘지에 보내지지만 아무래도 좋아. 너의 에이스 몬스터들끼리 서로를 파멸시키는 모습을 지켜봐라! 디코드 토커로 인코드 토커를 공격! 디코드 엔드!”
푸른 검의 기사와 하얀 방패의 기사가 서로를 향해 달려든다.
전우이자 주인의 에이스 몬스터였던 이들의 결투.
플레이메이커는 그 비극을 막기 위해 손을 뻗었다.
“함정 발동! [사이바넷 리프레시]! 상대의 사이버스족 몬스터의 공격 선언 시에 이 카드를 발동한다! 그 효과는 서로의 메인 몬스터 존의 사이버스 몬스터를 전부 파괴하는 것!”
“칫 …, 그런 얄팍한 수를. 그렇다면 카드 두 장을 덮어두고 턴 엔드다.”
“그 엔드 페이즈 시, 사이바넷 리프레시의 또 다른 효과로 디코드 토커를 내 필드로 특수 소환한다! 부활해라! 디코드 토커!”
다시 한번 디코드 토커가 부활하여 인코드 토커와 상호 링크를 이루었다.
자신의 듀얼 디스크를 힐끗, 쳐다보고 덱 위에 손을 얹었다.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길 수 있다면 이번 턴이 최후의 찬스라고.
“그러니까 일어나. 아이. 네가 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
“이그니스에게 의지해서 나를 이기려는 건가?”
“틀려. 나는 내 자신의 힘으로 미래를 연다. 하지만 인정하기 싫어도 너와 싸우고, 내 미래를 열 수 있는 길을 인도한 건 아이야. 그러니까 내게는 리볼버, 너를 쓰러뜨리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줄 의무가 있어!”
“나를 이기는 게 가능할 거라 생각하나?”
“그건 몰라. 그래도 내게는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세 가지 이유가 있어.”
드로우를 하려던 플레이메이커의 손이 리볼버를 향해 뻗어졌다.
“첫째, 나는 너희들을 파멸시키고 10년 전의 사실을 밝힐 거다.”
“…… 그건.”
“둘째, 그리고 나는 내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고, 과거와 미래를 잇겠어. 셋째, 나를 구해준 그 아이를 구한다!”
“너는, 설마 ….”
“자아, 끝을 내자! 리볼버! 나의 턴, 드로우!”
무언가 떠올리려는 리볼버를 뒤로 한 채, 플레이메이커의 손이 호를 그려냈다.
아마도 이번 턴의 승부를 지을 라스트 드로우.
드로우한 카드는 곧 이어 플레이메이커의 듀얼 디스크 앞으로 나타났다.
“나는 [프레임 버팔로]를 일반 소환! 그리고 이것이 라스트 링크 소환이다! 나와라! 미래를 이끄는 서킷!”
빛이 번뜩이며 서킷이 열린다.
푸른 기사와 사이버스의 들짐승이 들어가 서로를 열결한다.
“소환 조건은 효과 몬스터 2장 이상. 나는 프레임 버팔로와 링크 3의 디코드 토커를 링크 마커에 세트! 서킷 콤바인! 나와라, 링크 4!”
몸을 접은 상태에서 바렐로드와 대비되는 푸른 용이 서킷에서 튀어나왔다.
하늘로 치솟은 그 용은 곧 날개를 펼치고 격렬한 포효를 내질렀다.
이전의 스피드 듀얼에서 찾아낸 철벽의 수호용.
새하얀 몸체와 푸른 회로가 그려진 플레이메이커의 새로운 에이스 몬스터.
“[파이어월 드래곤]!”“그 몬스터가 너의 새로운 에이스 몬스터인가 …!”
바로 그 순간이었다.
파이어월 드래곤의 등장과 함께 플레이메이커의 듀얼디스크가 번뜩이고 이그니스의 눈동자가 깜빡거렸다.
플레이메이커와 이그니스의 눈이 마주쳤다.
[어라 …? 지금 무슨 상황이야?]
“보는대로야.”
[엣, 에에엑. 초위험한 상황이잖아? 괜찮겠어? 플레이메이커!]
“그대로 지켜보고 있어.”
나지막히 말하는 플레이메이커에 이그니스는 그가 왠지 웃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의 표정은 지금까지처럼 딱딱해서 착각이나 오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그런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묘지에 보내진 프레임 버팔로의 효과! 나는 패의 사이버스족 몬스터인 [디그레네이드 버스터]를 묘지로 보내고 2장을 드로우!”
“그렇다면 나는 속공 마법 발동! [퀵 리볼브]! 덱에서 매그너바렛을 수비 표시로 특수 소환하고, 바렐로드의 효과를 발동한다!”
“이 타이밍에 …!”
바렐로드 드래곤의 옆에 나타난 매그너바렛 드래곤이 그의 눈빛에 의해 스스로 자멸한다.
얼핏 보면 의아한 콤보지만 그것으로 충분했다.
“바렐로드 드래곤은 1턴에 1번, 몬스터 하나의 공격력과 수비력을 500 내릴 수 있지. 그리고 매그너바렛 드래곤은 링크 몬스터의 효과의 대상이 되었을 때, 자신을 파괴하고 상대 몬스터 하나를 묘지로 보내지! 내가 보낼 건, 인코드 토커다!”
“그렇다면 묘지의 사이버스 리프레시의 효과 발동! 인코드 토커는 턴 종료 시까지 자신 이외의 카드의 효과를 받지 않아!”
“유감이지만 매그너바렛의 텍스트는 비대상 지정인 ‘고르고’다. 따라서 나는 파이어월 드래곤을 묘지로 보내지!”
이 상황에서 파이어월 드래곤이 묘지로 보내진다면 인코드 토커의 효과도 사용할 수 없이 그대로 승기의 찬스를 잃게 된다.
상황을 파악한 이그니스가 안돼애애애애애!! 라며 비명을 질렀지만 플레이메이커는 침착하게 파이어월 드래곤의 목소리를 들었다.
푸른 용의 눈에 이채가 번뜩였다.
“나는 파이어월 드래곤의 효과 발동! 이 카드와 상호 링크 중인 몬스터의 수만큼 자신 또는 상대의 필드/묘지의 몬스터를 패로 되돌린다! 이머전시 이스케이프!”
“바렐로드는 몬스터 효과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그 효과는 무의미!”
“아니! 파이어월의 효과의 대상은 디그레네이드 버스터이다!”
어자피 묘지로 보내질 것이라면 어드밴티지라도 수복해서 다음 턴을 노리겠다는 생각인가?
리볼버는 플레이메이커의 행동을 파악해보았지만 그 눈에서 느껴지는 결의에서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다.
분명히 플레이메이커는 이번 턴에 승부를 걸어온다.
그렇다면 자신이 할 일은 전력으로 응수하는 것뿐.
“이제 어쩔테냐! 플레이메이커!”
“패의 디그레네이드 버스터는 묘지의 사이버스 몬스터 2장을 제외하는 것으로 특수 소환할 수 있지. 나는 묘지의 디코드 토커와 프레임 버팔로를 제외해 특수 소환!”
“또 다시 인코드 토커의 효과를 노리는 건가? 질리지도 않는 원패턴이구나!”
“배틀! 디그레네이드 버스터로 바렐로드 드래곤을 공격!”
“그 공격이 너의 파멸을 부른다! 보아라, 하노이의 숭고한 힘을! 함정 발동! [성스러운 방어막-미러 포스]!”
[여기서 미러 포스라고오?!]
성스러운 방어막-미러 포스.
듀얼 몬스터즈의 초창기부터 나온 오래 전의 카드이지만 짧은 텍스트가 강력하다는 듀얼 몬스터즈의 격언을 제대로 표현하는 카드 중 하나였다.
그 효과는 상대 필드 위의 공격 표시 몬스터를 전부 파괴하는 효과.
거울의 빛이 터져나오며 플레이메이커의 필드를 덮쳤다.
그나마 사이바넷 리프레시의 효과로 인코드 토커는 남아 있지만 절망적인 상황.
그 상황 속에서, 플레이메이커는 하나의 카드를 뽑아들었다.
“속공 마법, [성유물을 잇는 자]! 내 묘지의 몬스터 하나를 내 필드 위의 링크 몬스터의 링크 앞에 소환한다!”
“뭐라고?!”
“부활해라! 파이어월 드래곤!”
다시 한번 날개를 펼치며 푸른 용이 유사쿠의 앞에 나타났다.
인코드 토커와 상호 링크 상태로 특수 소환된 파이어월 드래곤은 다시 인코드 토커의 효과를 불러일으켜줄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라이프는 남는다.
남은 라이프 850. 파괴되었던 바렛 몬스터의 효과를 사용한다면 아직 자신에게도 찬스는 ….
“배틀! 인코드 토커로 바렐로드 드래곤을 공격! 파이널 인코드!”
“파이어월 드래곤이 아닌, 바렐로드를?!”
바렐로드의 모습이 변화한다.
양 팔은 뒤로 물러나고, 날개는 접혀져, 목은 앞으로 뻗어나와 인코드 토커를 가리킨다.
입 안에서 튀어나온 총구는 하얀 방패의 기사를 노리고 에너지를 모은다.
그리고 그런 바렐로드의 위로.
“패의 [성유물-『성창』]의 효과!”
심판의 창이 떨어졌다.
“이건 …!”
“링크 몬스터를 포함하는 몬스터끼리의 전투를 실행하는 데미지 계산 시, 이 카드를 패에서 버리는 것으로 그 효과를 발동하지. 전투를 실행하는 상대 몬스터의 공격력을 3000 포인트 내린다!”
“그런, 바보 같은 …!!”
바렐로드 드래곤 [공격력 3000 -> 0]
꽈드득, 콰직.
성창에 꿰뚤려 힘을 잃은 붉은 용의 목을 하얀 방패의 기사가 베어낸다.
이제 남은 것은 텅 빈 필드의 듀얼리스트 뿐.
파이어월 드래곤의 날개가 벌어지며 원을 이루고, 수 많은 전류가 흐르며 에너지가 한 데 모였다.
“이것으로 마지막이다! 파이어월 드래곤의 공격!”
“큭, 크윽! 플레이메이커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템페스트 어택-!!!”
수호룡의 입에서 섬광이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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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화 후기
성방의 번역명은 [성스러운 방어막-거울의 힘]이지만 편의상 미러 포스로 작성했습니다.
우와이... 어째서 성창? 성창이!? 라고 하실 분들이 계시겠지만 원래 내용대로라면 [디스트로이메어 이브리스]가 나올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또 오류가 나는 바람에 빼버리게 되고, 대신 [성유물을 잇는 자]라던가 쓰게 되었으니까, 사이버스가 아니긴 하지만 관련 카드인 성창을 쓰기로 했습니다.
현재로서 유사쿠의 OCG화된 카드 풀이 너무 좁아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흑흑.
한 주에 무리하게 두번이나 쓰면서 지긋지긋한 듀얼 파트를 끝냈으니 얼른 신데마스 파트로 가야겠어요.
으아아..
+로그 수정했습니다. 그지 같은 폭탄 자식.. 다시는 쓰나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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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잠깐만요. 뼈맞았어;; | 18.05.13 16: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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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했습니다. 억지로 욕탐 넣고 패에서 무한 포영을 발동하는 식으로... 어후.. | 18.05.13 17: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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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했습니다. 5장 맞아요. | 18.05.13 16: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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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좁은 카드폭+아드 차에서... 고생하셨습니다. 숭고한 힘도 슬쩍 활약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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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 근데 그 짤은 대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8.05.13 18:19 | |
(IP보기클릭)125.183.***.***
짤은 주웠습니다. | 18.05.13 18:3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