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해요, 바인 씨. 저희도 이제 대회 나가려고 결정했거든요..."
「아, 그랬어? 난 너희들 중 한 명이라도 영입하면 좋을 것 같아서 연락한 거였는데... 무튼 알았어! 팀원은 내가 알아서 구해볼게.」
"아니면 제가 몇 분 소개 시켜드릴게요. 그 사람들도 실력 하나는 확실한 분들이니까요."
「그래주면 고맙고.」
바인과 통화를 하는 유메는 메시지로 두 명의 전화번호를 보내고는,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얼마 전부터, 알고 지내는 지인들로부터 이런 연락을 자주 받았다. 이전에는 그냥 거절했지만... 에스파다 사건이 심화되는 지금은 다른 방법으로 거절한다.
'이제 대회의 참가를 이유로 거절하게 되다니... 기분이 묘하네.'
그런 생각을 하며, 유메는 자신의 방이 된 그곳을 죽 둘러본다. 다행히도 동찬의 어머니가 손을 써준 덕분에, 유메의 집에 있던 물건들은 순식간에 동찬의 옆방, 이제 유메의 방이 된 그곳으로 옮겨졌다. 비록 벽지를 비롯한 전체적인 분위기는 달라졌지만... 유메가 사용하던 물건들은 그대로 왔기에, 자기 집에 있던 느낌은 남아있었다.
'그건 다행이야.'
<유메쨩,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싸움을 준비하는 것 뿐이야. 듀얼리스트 트라이얼을 완벽하게 대비해서, 에스파다 녀석들을 확 꺾어버리자구!>
<나도 전력을 다해 돕겠네.>
책상에 늘어놓은 카드를 함께 지켜보던 둘의 이야기에, 유메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남은 시간은 많지 않았다. 대회 룰이 어떠한지는 철저한 비밀에 부쳐지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대비해야할지 감이 잘 안 잡히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
"확실하게... 최고의 덱을 만들어가는 수밖에 없겠지."
띠링-♪
그때, 갑작스럽게 울린 핸드폰의 알람에 고개가 돌아갔다. 그때까진 아무도 몰랐다. 그 대수롭지 않은 알람 하나가... 커다란 사건의 시작일 거라는 걸. 핸드폰을 열어 메시지를 확인한 유메의 눈에 당혹감과 더불어 놀라움이 담겼다.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베... 베리...?"
그러나 별 내용은 없었다. 그저, 며칠 뒤에 어느 장소로 나오라는 내용뿐이었다. 할 얘기가 있다는 말과 함께...
<뭐야, 갑자기 이런 문자를 보낸 건 뭐래? 지금까지 쭉 잠수타고 있다가 갑자기...>
"... 할 얘기라니, 대체 뭐지...?"
오랫동안 연락이 없다가 갑자기 할 얘기가 있다는 것에 불안한 듯 가슴이 조이는 유메였지만, 이내 마음을 굳게 먹었다. 어찌됐건.. 베리도 소중한 친구였으니까.
"뭐가 어쨌든, 일단 대화를 해보겠다는 것부터가 중요한 거라고 생각해. 반드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기회가 될 거야."
<흐으... 더 이상 유메쨩의 멘탈이 공격받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말야...>
크림의 진심서린 걱정에 유메는 오히려 미소로 화답해주었다.
"괜찮아. 이번에는... 반드시, 친구를 지킬 거니까."
그렇게, 유메는 베리에게 알겠다는 답장을 보냈다.
Yu-Gi-Oh! KARMA
Chapter.102
『벼려낸 마음의 칼』
자욱한 연기가 가득찬 황폐한 땅. 그 위에서, 불타는 몸을 지닌 페르니의 얼굴에 미소가 그려졌다. 이는, 상대를 파괴했다는 승리의 미소가 아닌... 더욱 즐거울 수 있다는, 호전적인 마음이 담긴 미소였다. 그가 바라보는 곳에는, 한 장의 카드를 들고 있는 아키야마가 보였다.
"패에서 유니온 몬스터, [마스터 소울 아머]의 효과를 발동! 상대 몬스터의 공격 선언시, 내 필드의 릴리즈 몬스터의 장착 카드가 되어, 장착 몬스터의 소울 이하의 레벨과 소울을 가지는 몬스터와의 전투로는 파괴되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강한 날갯짓으로 돌풍이 몰아치며, 폭연을 사방으로 거두어냈다. 튕겨져나오는 인페르니어의 불꽃 날개가 닿아도 전혀 타들어가지 않는, 찬란히 빛나는 빛의 갑옷을 입은 블러디 아이즈가 굳건히 두 다리로 서서 버티고 있었다. 이를 보며, 페르니의 입가에 지어진 미소가 더욱 커졌다.
"훌륭해. 아무렴, 이대로 허무하게 사라졌으면 섭섭했을 거야. 그때는 만나지도 못하고 이렇게 오랜 세월이 흘러서야 만났는데 말이지..."
굉장히 즐거워하는 듯한 페르니를 보던 아키야마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그가 했던 말 중에서 가장 신경쓰이던 부분을,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 조금 전에도 그랬는데, 넌 블러디 아이즈를 알고 있는 거냐?"
아키야마와 블러디 아이즈가 노려보는 눈빛을 받으면서도, 페르니는 여유만만한 미소로 일관하고 있었다.
"뭐, 꽤나 이름 좀 날리던 곳이었거든 푸른 숲이란 곳이. 무수한 녀석들이 그곳을 처리하려고 다가갔다가 꽁무니에 불 붙어 도망다녔다는 얘기도 자주 들었었지."
그 얘기를 하는 페르니의 두 눈에서 불길이 더욱 강하게 치솟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내 마음을 만족할만한 스릴있는 일을 좋아하거든. 그래서 강한 녀석들을 상대하는 것도 소소한 취미로 삼고 지냈었다. 내 전력을 다해 상대를 하며, 아슬아슬한 전투를 하는 걸 좋아하지. 때문에, 상대가 강하건 약하건 나는 내 최선의 힘을 다한다. 하지만 그 당시에 얼마간은... 그 자식을 따라 일을 하느라 취미를 즐길 새도 없었거든."
"일이라고?"
"그때... 그 자식을 따라, 어떤 얼음 꼬마를 완전히 작살낸 적이 있었지 아마."
그 말에 순간 블러디 아이즈의 눈빛이 사납게 일그러졌다.
"그땐 말야, 우리 에스파다는 보다 강한 제노사이더를 아군으로 삼기 위해 이곳저곳 수색을 했었다. 그때 눈에 들어왔던 제노사이더가 그 얼음 꼬마였는데 말이지... 아무리 설명을 해도 도통 이해를 못하고 고집을 부려서 말이지."
얘기를 하면서 실실 웃어대는 그의 기억 속에서, 그 모습이 떠오른다. 가족이라고 부르던 이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불길에 맞섰던 그녀였지만...
"뭐, 상성이 상성이다보니 별 거 아니었지. 그 녀석 곁에 있던 녀석들을 모조리 태워버리고, 그 녀석도 반쯤 작살냈었지."
여유가 담긴 조소 속에 담긴 잔인한 한 마디에, 블러디 아이즈의 눈빛이 점점 사납게 일그러지고 있었다. 아키야마도 굉장히 불쾌해하며 페르니를 노려봤지만... 페르니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으며 자신의 말을 이어갔다.
"그때 그 자식 말을 좀 더 일찍 들었으면 어땠을까 싶구만... 하하."
...
"뭐? 그 얼음 계집을 쫓아야겠다고? 뭐하러? 그쯤 박살냈으면 알아서 없어지겠지."
그야말로 몸의 절반 가까이 녹여 부숴버린데다 기력까지 거의 다 소모시켰으니, 더 이상 살아남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내버려두면 알아서 사라질 것을, 왜 쫓으라고 하는 건지. 지금 막, 강한 녀석이라고 자부하던 제노사이더를 불길로 지져 정화시켜버린 참에 드는 생각이었다. 이런 그에게, 초록색 머리를 가진 그 자식이라 불리는 남자는 턱을 쓰다듬으며 말을 한다.
"하지만 그녀의 냉기는 상당히 강합니다. 언제 자신의 몸을 수복하고 회복하게 될지 알 수 없는 노릇이죠."
"그래봤자 목숨을 조금 연장하는 정도겠지. 난 방금 녀석이랑 노느라 질렸으니, 좀 쉬고 싶다고."
"지금 그를, 동료로 받아들이려고 시도해봤습니까?"
"의심되면 그 잘난 독심술로 내 속마음이나 읽어보시던지."
더 이상 귀찮은 일은 하고 싶지 않았다. 다른 에스파다도 있을 텐데 왜 하필 자신을 이렇게 끌어들이는 건지, 마음 같아서는 불길을 뿜어 태워버리고 싶었다. 뭐.. 이런 생각도 훤히 읽어내는 그에겐 아무런 의미도 없는, 불만의 표출 정도 말고는 되지 않을 테지만. 그렇게 그의 부탁을 대놓고 무시하며 도망쳐다녔지만, 그는 자신이 있는 곳을 귀신같이 찾아내며 끈질기게 계속 붙어댔다. 마치 숨바꼭질이라도 하듯 즐겁게 웃어대는 그의 면상을 지져버리고 싶었지만, 그러지도 못해 피해다니기만 며칠 째. 이내, 그가 입을 열었다.
"푸른 숲에 떨어졌습니다."
멈칫.
그 말이 그의 도주를 멈추게 했다.
"... 푸른 숲이라면..."
"당신도 들어본 적 있을 테지요. 푸른 불길이 넓은 숲처럼 퍼져있는 그곳. 우리가 없애려던 그녀는 그곳에 떨어졌습니다."
"... 그럼 녹아 없어지지 않나?"
인정하기 싫지만, 이렇게 말을 이어간다는 것 자체가 그의 페이스에 말려들어갔다는 것임을, 페르니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턱을 쓰다듬는 그의 능글맞은 미소가 재수없었지만 그의 말은 듣는 이를 빨려들게 하는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으니, 그로서도 별 수 없었다.
"방금 말씀드렸듯, 강한 냉기를 가진 그녀입니다. 혹, 그 불길 속에서도 견딜 수 있을지 누가 압니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의 입가에 씨익 미소가 그려졌다.
"그 푸른 숲의 주인이 있다면, 한 번 설득해볼 가치도 있을 테고 말이죠."
이것이 진정으로 그가 노리는 것이었을 터. 이에 페르니의 마음이 움직이게 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비록 그도 소문으로만 들어서 실존 여부를 알지 못해 찾아가지 못했던 푸른 숲이었지만, 그런 얘기를 들으니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진 것.
"진작 말하지 그랬어."
마음 속에 새로운 불길이 일며 칼날을 뜨겁게 달구는 기분을 느끼며, 그는 날개를 폈다.
그리고 그들이 찾아간 그곳은... 불씨조차도 남아있지 않은, 잿더미가 된 땅이었다. 주변을 둘러보는 페르니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쳇, 잔뜩 기대하고 찾아왔건만... 김빠지는군."
페르니가 그러는 와중에도, 그는 손으로 땅의 잿가루들을 훑으며 무언가를 감지하기 시작했다.
"확실하군요. 그녀는 이곳에 왔다가... 녹아서 사라졌습니다. 결국, 당신의 일은 끝난 게 맞았네요."
사이코 메트리. 여러 초능력을 소유한 그의 능력 중 하나로, 그 지역에서의 일을 알아낸 것이다. 물론 페르니는 발로 잿가루를 슬슬 훑으며 다른 것을 조사하고 있었지만.
"확실히, 강력한 불길이 이곳을 뒤덮고 있었어. 예전에 [프로미넌스 플레어 로드]인지 뭐시기 하는 녀석도 찾아다녀 봤는데, 그 녀석도 이 정도는 될 것 같은 화염을 다루던 녀석이었다고 했었지."
"그하고는 싸워봤습니까?"
"그 녀석도 어느 순간 업의 세계에서 사라졌다고 했기에, 싸워보진 못했다. 적어도 싱겁진 않았을 것 같았는데, 아쉬웠지."
큰 아쉬움이 묻어나는 페르니에게 염장이라도 지르듯, 그의 입가에 다시 비릿한 미소가 그려졌다.
"이곳의 주인이었던 자도 업의 세계를 떠난 모양입니다. 어디로 갔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젠장!"
"어차피 우리도 곧 다른 곳으로 가봐야합니다. 아쉬워할 시간도 없을 테지요. 안타깝지만, 이제 다른 일을 하러 갈 때거든요."
분을 삭히기 위해서인지 씩씩거리는 페르니와 그런 페르니를 보면서 뭐가 그리 좋은지 빙그레 웃기만 하는 그.
"너무 화내지 마세요. 우리가 누굽니까? 무거운 업을 짊어진 벼려진 검들, 에스파다 아닙니까."
"갑자기 이상한 소리야."
"우리가 짊어진 업의 무게만큼... 우리의 길로 흘러가게 될 겁니다. 그러니 혹시 모르는 일 아니겠습니까."
자신의 녹색 머리칼을 쓸어넘기며 날카롭게 눈을 뜨는 그를 보며, 페르니는 순간적으로 불타는 몸에 한기가 스며들며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그 업의 무게에서 느껴지는 마음이, 페르니를 향한 강인한 신뢰를 주고 있었다. 섬뜩할 정도로...
"이것이 인연이 되어 언젠가 만나게 될지..."
...
"그리고, 지금. 나는 너를 대면했다. 푸른 숲의 주인이여! 우리의 싸움은 우리들의 업이 흐름이 만들어낸 인과의 결과! 그러니, 어물쩡 넘길 생각하지 말고 전력으로 부딪쳐봐라!!"
"......"
얘기를 들은 블러디 아이즈는 아무 말이 없었다. 한참이나 페르니를 노려보다가.. 겨우 입을 열 뿐이었다.
"그 아이를... 그 아이의 가족을... 네놈이 그렇게 했다는 거냐?"
상당히 떨리는 목소리. 이 모습에 페르니는 굉장히 흡족한 듯 더욱 진한 미소를 그려보인다.
"그래. 내가 그랬다. 왜, 그 얼음 덩어릴 반파시켜버린 내가 증오스럽나? 아무 죄 없는 그 녀석의 동료들까지 모조리 없애버린 내가 쓰레기 같아서 살려두고 싶지 않은가??"
"......"
희열에 찬 듯한 목소리로 자신이 해온 짓거리를 말하는 모습에 아키야마와 블러디 아이즈는 그저 페르니를 노려보기만 할 뿐이었다. 뒤에서 벌벌 떠는 2인조와, 서로를 꼬옥 안은 채 두려움을 이겨내며 이 상황을 바라보는 이비와 소라도... 그저 페르니를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그 증오를 품은 채로 나와 싸워라. 증오스럽고 밉고 없애버리고 싶은 그 마음을 품고, 그것을 칼날로 벼려내어 적을 베어버리는 거다! 그래야 싸울 맛이 나지 않겠나? 후후후..."
"......"
"난 이대로 턴을 종료하겠다."
패 0장으로 아주 자신만만하게 턴을 넘기는 그의 모습에 아키야마는 이를 뿌득 갈았다. 그러자, 그의 오른쪽 눈의 푸른 불길이 팍 하고 강하게 튀었고, 그와 함께 블러디 아이즈도 한 발 앞으로 내밀며 나선다.
[BGM Start]
『NIHILISM.B』
from.少女前線
"내 차례다!!"
새로운 카드를 뽑은 아키야마. 손에 들린 두 장의 카드를 번갈아보지만, 아직은 딱히 길이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지금으로써 최선으로 가는 수밖에!'
"블러디 아이즈, [에스파다 피닉스 인페르니어]에게 공격!"
"알겠네!"
마스터 소울 아머를 장착하고 있기에, 소울이 8로 같은 인페르니어를 상대로 블러디 아이즈는 파괴되지 않는다. 게다가...
"블러디 아이즈는 상대 몬스터를 공격할 때, 상대 몬스터의 효과를 무효로 할 수 있다!"
"그, 그렇게 되면 [인페르니어]의 파괴 내성도 무효로 할 수 있다는 건가?"
"그렇다면 [마스터 소울 아머]를 장착하고 있으니, 일방적으로 파괴할 수 있어!"
왜인지 모르게 2인조가 아키야마의 편이 되어 해설을 시작했고, 이비와 소라는 그저 굳은 얼굴로 아키야마를 지켜보기만 하고 있었다.
"받아라! 타르타로스 클로(Tartaros Claw)!!"
오른손에 맹렬한 푸른 화염을 휘감고 돌진한 블러디 아이즈가 그대로 팔을 내질렀고, 인페르니어의 몸 중심을 강타했다. 그와 함께 화염이 사방으로 퍼지며 와해되는 것을 보고 이비와 소라가 탄성을 내지르려는 순간, 페르니의 목소리가 먼저 들려왔다.
"안됐지만, 나 또한 이렇게 쉽게 당하진 않아. [에스파다 피닉스 인페르니어]의 효과 발동!"
페르니의 선언에, 흩어지던 화염이 다시 뭉치기 시작했다. 이에 당황한 블러디 아이즈는 뒤로 물러섰지만, 허공에 모이는 붉은 화염은 다시 날개를 펼치며 원래의 불사조로 되돌아왔고, 그와 함께 그 몸이 더욱 맹렬하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불사조는 죽음을 겪더라도 다시 태어나 날아오른다! 상대에 의해 묘지에 보내지거나 제외된 [인페르니어]는 곧장 부활할 수 있다. 또한, 이 효과로 특수 소환에 성공하면 세 가지 효과 중 하나를 선택해 적용할 수 있지. 그 중 하나! 네 녀석의 몬스터를 전부 파괴한다!!"
인페르니어는 자신의 몸에 타오르는 화염을 날갯짓과 함께 퍼뜨리며 블러디 아이즈의 푸른 불꽃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뒤덮어버렸다. 그와 함께 돌아오지 않는 숲의 불길은 더더욱 심하게 타오르기 시작했고, 아이들과 2인조의 비명도 더욱 커졌다. 하지만..
"유니온 몬스터인 [마스터 소울 아머]가 대신 파괴되고, 블러디 아이즈는 무사하다!"
블러디 아이즈의 몸에 부착된 갑주들이 빛의 가루가 되며 결계를 펼쳐 블러디 아이즈를 보호했고, 덕분에 무사한 블러디 아이즈가 날개를 강하게 휘둘러 돌풍을 일으켜서, 자신의 주변을 감싼 붉은 화염을 거두어냈다. 계속해서 타오르는 푸른 불길에 페르니는 아주 만족한 듯, 박수까지 치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좋아좋아, 아주 잘 버텨주고 있어! 이제 조금만 더 노력해서 싸워보는 게 어떻겠나? 네 뒤에 있는 무고한 이들을 지키기 위해서 말이야! 하하하하!!"
마치 도발이라도 하듯, 아키야마와 블러디 아이즈를 부추기는 그의 모습에서 이비는 뭔가 알 수 없는 이질감을 느꼈는지, 큰 눈을 깜빡였지만... 아키야마는 아무 말 없이, 덱에서 카드를 한 장 드로우한다.
"장착되어있는 [마스터 소울 아머]가 파괴됐을 경우, 난 카드를 한 장 드로우할 수 있다."
"그럼 이쪽은 [돌아오지 않는 숲]의 효과를 발동한다. 내 필드의 몬스터가 전투로 파괴됐을 경우, 덱에서 화염 속성 몬스터를 한 마리 수비 표시로 특수 소환하지. [프로미넌스 드래곤] 나와라!"
*프로미넌스 드래곤. 화염 속성. ★4. 화염족. ATK/1500 DEF/1000.
그의 필드에 온 몸이 불타오르는 용 한 마리가 등장해, 긴 몸을 똬리틀며 자리를 잡았다.
"[프로미넌스 드래곤]은 자신 필드에 이녀석 외의 화염족 몬스터가 존재하면, 공격 대상으로 선택할 수 없지. 게다가 내 턴의 엔드 페이즈에 500의 대미지도 줄 수 있다."
이제 번 대미지를 가해오면서 목을 죄어올 생각인 모양이었다. 아키야마는 자신이 드로우한 카드를 내려다보지만, 아키야마의 미간에는 난처한 듯 주름이 잡힐 뿐이었다.
'이것만으로는 안돼... 녀석을 이긴다는 확신이 서질 않아...'
부활을 통해 여러가지 효과를 적용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 이상, 장기전으로 갈 수 없다. 설령 기회를 잡아 링크드 카르마 리얼라이즈로 블러디 아이즈를 청화룡으로 진화시킨다 해도, 일격에 끝장내지 못한다면 방금 보여준 부활 후의 몬스터 파괴 효과에 역공을 당해버릴 것이다.
'... 그렇지만...'
아키야마는 시선을 돌려, 자신의 뒤쪽에 있는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당혹감에 벌벌 떠는 2인조의 앞에서, 서로 손을 꼬옥 붙잡은 채로, 아키야마를 지켜보고 있는 아이들. 그 중, 이비와 눈을 마주쳤다.
"키타.."
<저 눈빛은...>
그 순간, 이비는 그의 눈빛으로부터 무언가 날카로운 것을 느꼈다. 마치 살을 에는 듯한 칼날 같은 무언가... 이런 이비와 아키야마의 모습을 번갈아보는 소라도 무언가 알 수 없는 기운을 느꼈는지 입을 꾹 닫고, 계속해서 아키야마의 뒷모습을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다시 앞을 바라본 아키야마는 역시 자신을 돌아보는 블러디 아이즈와도 눈을 마주쳤다. 블러디 아이즈가 고개를 끄덕여주자, 아키야마도 마음을 굳게 먹는다.
'그래... 어떻게든 하는 거야. 지금,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을.'
그의 손이 움직이며, 방금 드로우한 카드를 그대로 필드에 내려놓는다.
"카드를 한 장 세트하고 턴을 종료하지."
"내 차례다. 드로우!"
카드를 뽑은 페르니의 불타는 얼굴에서 터져나오는 악의담긴 목소리는 계속 이어진다.
"왜 그렇게 허전한 플레이를 하는 거지? 날 쓰러트리지 못하면 뒤의 꼬맹이들 뿐만이 아니라, 네가 그렇게나 지키고 싶어하던 호시노 유메를 노리게 될지도 모르는데 말야!"
유메 이야기에 아키야마의 미간이 다시금 움찔거린다.
"그 호시노 유메와 계약한 제노사이더들도 꽤나 흥미로운 상대가 될 것 같단 말이지... 만약 네 녀석들이 내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한다면, 그 여자를 찾아가는 것 말고는 답이 나오지 않는단 말이다!"
그러면서 손짓을 하며, 자신의 분신인 인페르니어에게 공격 명령을 내린다. 또 다시, 온 몸에 화염을 휘감은 채로 블러디 아이즈에게 돌격하는 인페르니어. 하지만 아키야마는 침착하게, 듀얼 디스크를 조작해 리버스 카드로 막아선다.
"함정 카드 발동! [블레이즈 월]! 상대 몬스터의 공격 선언시에 발동해 배틀 페이즈를 종료시키고, 상대 필드의 몬스터를 한 장 골라 파괴한다!"
돌격하는 인페르니어를 가로막는, 작열하는 화염벽이 펼쳐졌다. 인페르니어를 그림자도 보이지 않게 할 정도로 맹렬한 화염의 벽이었지만... 이내, 회전하며 하늘로 솟아오른 인페르니어가 날개를 펼치자, 그에게 흡수되듯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인페르니어는 효과로는 파괴되지 않으니까. 하지만...
"[프로미넌스 드래곤]을 파괴시키겠다."
아키야마의 선언에 가만히 있던 프로미넌스 드래곤이 작열하는 불꽃에 휘감기더니, 그대로 하나의 불길로 흡수되어 사라지고 말았다. 이에 안도하는 소라.
"이, 이걸로 엔드 페이즈에 대미지를 받을 일은 없어졌다..."
이비도 소라와 함께 안도감을 느끼면서도, 점점 상황이 좋지 않게 돌아가고 있는 만큼, 아키야마를 향한 걱정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말았다.
"흥, 비겁하게 도망이나 치는 거냐? 그래가지고 뭘 하겠나! 그 유메라는 녀석을 위한답시고 이런저런 큰소리나 치던 녀석이 말이야! 카드를 한 장 세트하고 턴을 종료한다."
이어지는 페르니의 조롱에도 아키야마는 흔들림 없이, 그리고 망설임 없이 카드를 드로우한다.
"장착 마법 [드래곤 실드]를 발동! 드래곤족 몬스터에게 장착해, 전투와 효과 파괴를 막아내고, 장착 몬스터의 전투로 발생하는 모든 전투 대미지를 0으로 한다. 그 후, 블러디 아이즈를 수비 표시로 변경하겠다!"
이번엔 단단한 무쇠로 만들어진, 검붉은 갑주들이 자세를 낮춰 수비 태세에 들어가는 블러디 아이즈의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마스터 소울 아머와는 다른, 그의 상징인 푸른 불길이 새어나올 틈도 없이 단단하게 온 몸을 감싸는 드래곤 형상의 무쇠 갑주가 감싸졌다. 얼굴에서 붉은 왼쪽 눈빛만 새어나오는 것 외에는 절대로 틈이 없어 원래의 블러디 아이즈를 볼 수도 없게 된, 엄청나게 튼튼한 방어력을 보여주는 것만 같은 모습이 되었다. 이를 보는 페르니는 여전히 조소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흥, 또 숨어버리려는 거냐? 안됐지만 도망치는 것도 한계가 있는 법! 나를 향한 증오를 불태워, 정면으로 부딪치란 말이다!! 속공 마법, [애시 워페어] 발동! 내 필드의 화염족 몬스터를 하나 대상으로 해서 발동한다!"
페르니의 선언에, 불사조는 다시 한 번 자신의 몸의 불길을 더욱 키우며 거대한 포효를 내지른다.
"상대 턴에만 발동할 수 있는 속공 마법으로 이번 턴, 상대 필드의 수비 표시 몬스터는 모두 공격 표시가 되어 표시 형식을 변경할 수 없고, 모든 공격 표시 몬스터는 내가 대상으로 한 몬스터와 전투를 해야만 한다!"
"공격 강제 카드인가..!"
드래곤 실드로 무장한 블러디 아이즈도 상당히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마치 무언가에 이끌리듯, 그의 몸이 멋대로 공격 태세로 바뀌었고, 마치 자석에 이끌리듯 단단한 갑옷으로 무장한 육중한 몸을 그대로 인페르니어를 향해 돌격시킨다.
"네 제노사이더의 효과로, 공격 대상이 된 몬스터의 효과는 무효가 되고... 내 분신 [인페르니어]는 전투로 파괴되게 된다."
퍼어엉!!
육탄 돌격에 온 몸이 분쇄되며 와해된 인페르니어였지만, 이내 그 불길이 모여들며 다시 화염의 날개를 펼쳤다.
"하지만 상대에 의해 묘지에 보내진 [인페르니어]는 다시 특수 소환된다! 그리고 이번에는 상대에게 800의 대미지를 주는 효과를 발동한다!"
다시 불새의 몸을 갖추게 된 인페르니어가 공중에서 강하게 몸을 회전시키니, 그 꼬리깃에서 시뻘건 열선이 뻗어나가 아키야마를 강타, 그 주변에 불까지 질러버렸다.
"크으윽!!"
"이런..!"
아키야마 LP 2200 → 1400
"키타!!"
걱정어린 이비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키타는 다시 몸을 추스르며 자세를 바로 잡았다. 하지만 이비가 남겨준 라이프가 깎여나갔다는 생각 때문일까, 그 얼굴이 일그러지고 있었다. 물론 페르니는 그저 좋다며 박수까지 쳤지만.
"그래그래, 바로 그거다. 나를 향해 분노를 표출해라, 증오의 칼날을 들이대라! 그것이 네가 지금 해야할 일이란 말이지! [애시 워페어]의 효과 대상이 된 몬스터가 파괴됐을 경우, 나는 카드를 한 장 드로우하지. 그리고, [돌아오지 않는 숲]의 효과로, 또 한 마리의 [프로미넌스 드래곤]을 수비 표시로 특수 소환!!"
이번에도 또 한 마리의 새로운 프로미넌스 드래곤이 나타나, 똬리를 틀어 수비 자세를 취했다. 페르니는 카드를 드로우하고 몬스터를 소환하면서 까지도 아키야마를 끝까지 도발하는데... 그런 그의 모습에 결국, 이비가 입을 열었다.
"뭐에요, 왜 자꾸 그런 말을 하는 거에요? 아까 저한테는 상대가 강하건 약하건 자기 뜻대로 싸운다고 했는데, 왜 키타한테만 그렇게...!"
용기있게 따지고 드는 이비를 향해 시선을 돌리는 페르니. 그의 불타는 눈이 이비와 마주치자, 이비는 그 엄청난 무게의 업에 질겁을 하며 파르르 떨었지만... 페르니는 그저, 기뻐하는 기색은 많이 줄어든 채로, 불타는 모습과 어울리지 않는 어두운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 뿐이었다.
[BGM Start]
『怨嗟の慟哭』
from.몬스터 헌터 시리즈
"이게 지금 내가 하는 일이니까."
"... 도대체 일이 뭐길래..."
이비를 더욱 강하게 보듬어주는 소라의 한 마디에, 어안이 벙벙한 2인조를 포함해, 모두가 잠시 말을 잃고 말았다.
"그렇다 하더라도... 난 흔들리지 않아. 이제서야 알았으니까..."
아키야마의 나직한 말이 침묵을 깼다. 이에 페르니는 다시금 아키야마와 눈을 마주치는데... 그의 눈에서 느껴지는, 단단한 결의에 페르니는 순간 당황했는지 조소로 일관하던 표정이 굳어버렸다.
"... 그래, 얼마나 대단한 걸 알게 됐는지 보자고. 무언가를 버릴 용기도, 적을 과감히 해할 용기도 가지고 있지 않고 숨고 도망치기만 하려는 겁쟁이가 무얼 깨달았는지 보자고!!"
"이대로 턴을 종료하지."
"흥!"
자신의 턴을 맞아 카드를 드로우하는 페르니. 드로우한 카드를 본 순간, 눈이 번뜩 떠졌다.
"우선 [인페르니어]로 네 녀석의 제노사이더를 공격!"
인페르니어가 온 몸에 화염을 휘감고 다시 급강하 돌격을 시도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틈새가 전혀 없는 블러디 아이즈의 갑옷을 뚫지 못한 채로 그냥 튕겨져나왔다.
"뭐지? 페르니 형님.. 어차피 양측 모두 전투 파괴가 안 될 텐데 왜?"
2인조 중 한 명이 의아한 기색을 보이자, 마치 그것에 대답해주기라도 하듯, 페르니는 두 장의 패 중 한 장을 들어올렸다.
"이어서 메인 페이즈 2로 진입! 내 필드의 화염족 몬스터를 하나 릴리스하고, 지속 마법 [연옥의 옥염] 발동!"
새로운 카드의 발동과 함께 프로미넌스 드래곤이 끔찍한 비명을 지르며 온 몸이 폭발하며 거대한 불기둥을 일으켰고, 그 불길은 사방으로 번지며, 이전까지 타오르던 붉은 불길을 어마어마하게 크게 키웠다. 그렇게, 그 지역은 그야말로 온 사방에 시뻘건 화염밖에 보이지 않는, 화염의 숲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필드 위의 화염 속성 이외의 몬스터의 효과는 전부 무효화된다! 게다가, 양 플레이어는 자신 턴마다 공격하지 않은 몬스터 1장당, 엔드 페이즈에 1000의 라이프를 상실하게 되지!"
크고 뜨겁게 타오르는 불길에 기겁하며 더욱 똘똘 뭉쳐, 아키야마의 근처까지 다가오는 아이들과 2인조. 이 광경을 둘러보는 아키야마의 표정에 큰 당혹감이 깃들었고... 블러디 아이즈는 온갖 복잡한 감정이 뒤섞인 듯한, 무거운 눈빛이 되었다. 그 모습은 그야말로, 자신이 만들어내던 푸른 불길이 붉게 변한 것만 같았으니까...
"이것이 에스파다인 나의 심판이다! 우리 에스파다의 뜻을 부정하려는 네 녀석, 이단들을 연옥의 불길로 정화시켜주겠다! 턴 종료!!"
이제 극한의 상황까지 오고 말았다. 공격을 하지 않으면 연옥의 옥염에 의해 대미지를 받고, 공격을 한다면 인페르니어에게 대미지를 받을 것이다.
"혹, [연옥의 옥염]을 파괴할 생각은 하지 마라. 필드에 화염 속성 몬스터가 존재하는 한, [연옥의 옥염]은 효과로는 파괴되지 않으니까!"
페르니의 말은 이비와 소라에게 크나큰 당혹감을 선사했다. 붉은 화염의 숲을 날아다니며 계속해서 화염을 흩뿌리는 불사조의 자태는 섬뜩하고도 두렵기만 했다. 그런 괴물을 마주하는 아키야마의 얼굴에, 푸른 불길이 피어오르는 오른쪽 눈에... 미련의 감정이 깃들었다.
'괜찮아... 이미... 결심했으니까...'
마음이 아파왔다. 칼로 살점을 도려내는 것만 같은 아픔이 마음으로 느껴졌다. 가슴에 얹은 손으로 쥔 주먹이 미세하게 떨려왔다. 그의 마음 속에서.. 유메의 모습이 떠올랐다.
'유메....'
유메를 떠올리던 아키야마는... 깊은 심호흡을 했다. 마음의 아픔이 조금씩 나아지는 것이 느껴졌다. 유메가 조금씩 멀어지는 것을 느꼈고... 이제, 미련은 없다.
"페르니. 너, 나에게 그런 말을 했던 진짜 이유가 뭐지?"
"... 뭐?"
"이비의 듀얼을 이어받을 지, 아니면 이비를 희생시킬 지 선택하라는 것... 게다가 너를 향해 증오를 품으라고 했지? 왜 그런 행동을 해 나에게 그렇게 분노를 사려고 한 거지?"
아키야마의 질문에 페르니는 다시금 미소를 지었다. 단, 아키야마를 깔보는 비웃음이 아닌.. 아주 올곧고 강인한 마음이 담긴 무인의 미소였다.
"무언가를 얻으려면 무언가를 포기할 줄도 알아야지. 피눈물을 흘리면서까지, 자신이 가진 무언가를 버리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 그 힘이 필요하지 않은가?"
"......"
그것 때문에 이비를 대상으로 한 고통의 선택을 요구했던 것인가.
"하지만 너는 저 여자 꼬맹이를 희생시키지 않았더군. 좋게 보면 자신을 희생하는 이타적인 마음일 수도 있지만... 그것은 환상에 불과하다. 그저, 자기의 것을 끝까지 손에서 놓지 않으려는 이기적인 아집에 불과하지."
아집... 이전에 하카와 듀얼할 때도 비슷한 말이 오갔던 적이 있었다는 걸 기억해낸 아키야마의 얼굴에 씁쓸한 감정이 깃들었다.
"모든 것을 놓치지 않고 붙잡아두려는 욕망은 앞으로 나아갈 힘을 잃게 한다. 무거운 몸은 움직이기 힘들어지는 법이고, 그렇기에 버릴 것은 버리고 가는 마음이 필요하지. 바로..."
그리고 순간적으로 날카로워지는 페르니의 불꽃 눈이 아키야마의 눈을 통해, 그의 마음을 칼로 찌르는 것처럼 날카롭게 날아왔다.
"마음에 품은 칼로, 그것들을 잘라내는 것이다."
그 상세한 설명에 아키야마는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이비와 소라도 아무런 말 없이, 깊은 생각에 빠졌다. 무슨 상황인지 전혀 이해를 못하는 2인조만 어리둥절할 뿐.
"... 너희들은 그렇게 살아왔나."
낮게 울리는 아키야마의 목소리에 페르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더욱 멀리, 그리고 강하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많은 것을 버리면서 왔다. 그것이 우리에게 에스파다라는 칭호를 받게 했고, 그것이 우리에게 이러한 힘이 되었다."
"... 그런데 왜 우리에게 그것을 강요하는 거지?"
아키야마의 직설적인 질문에, 페르니는 그저 미소만 씨익 지을 뿐이었다.
"모든 것은 업이 흘러가는 대로.. 그저, 듀얼이 끝나고 나면 답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뭐, 고작 그 정도 마음가짐이라면 내 승리로 끝나겠지만."
그 말을 들은 아키야마는 자신의 덱의 카드를 힘껏 쥐었다. 그 눈에는 강인한 마음이 끊임없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덱의 맨 윗장을 꾹 잡은 채로 입을 연다.
"그런 소리를 하며, 우리에게 뭘 원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런 말에 현혹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 붙잡은 카드를 있는 힘껏 뽑아든다!
"드로우!!"
카드를 뽑은 아키야마를 향해, 페르니의 얼굴은 다시 굳어졌다.
"현혹이라, 과도한 욕망에 사로잡힌 자신을 외면하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나를 상대로 이길 수 있다 보는 거냐? 그런 태도로는 네가 지키고자 하는 누구도 지킬 수 없다! 그 호시노 유메라는 녀석도 마찬가지로!!"
"... 아니, 그럴 필요 없다."
아키야마의 담담한 대답에 이비와 소라는 물론, 페르니의 얼굴에까지 놀라움과 당혹감이 서렸다.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지 영문을 알 수 없었기에 그랬지만... 낮은 목소리로 말을 시작한 아키야마가 눈을 떴다. 그 어떠한 흔들림 없이, 맑은 기운이 담긴 눈빛이.. 자신을 돌아보는 블러디 아이즈의 갑옷 속 왼쪽 눈과 마주쳤다.
"깨달았거든. 유메는... 내가 지켜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이어서 그는 드로우한 자신의 카드를 내려다보았다.
"유메를 위해 내가 무언가를 해줄 필요가 없었던 거야. 이미 유메는... 자기 자신을 위해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아이였으니까. 스스로 이겨내며 나아갈 수 있는 아이였으니까.. 그걸 모르고 있던 나는 블러디 아이즈의 이야기와 날 위해 싸워주는 이비 덕분에 완전히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그 카드를 높이 들어올린다.
"만약... 내게서 잘라내야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강박과 집착. 유메에게 매달리던 그것 때문에, 나는 중요한 것들을 보지 못했으니까."
은혜를 갚는다는 이유로, 속죄를 하겠다는 이유로 행해진 강박에 의한 집착 때문에, 유메에게 더 큰 상처를 입혔고 동찬에게도 오해에 의한 상처를 줬으며, 베리도 설득하지 못해 그녀를 떠나게 만드는 결과를 만들었다. 모두 자신이 나름대로 도움이 되고자 했던 것이었지만... 친구들에게 상처만 입힐 것이라면, 차라리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말리라.
"그로 인해, 설령 내가 누구에게도 힘이 되지 못할 거라는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 할지라도... 난!!"
그 카드를 듀얼 디스크에 세팅하며, 아키야마의 눈으로부터 강인한 업의 기운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에스파다인 그 페르니가 식겁할 정도로!
[BGM Start]
『Revolution』
from.가면라이더 류우키
"얼마든지, 네 녀석이 말하는 그 이단이 되어주겠다!! 패 1장을 묘지에 보내고, [페어리벨]을 특수 소환!!"
아키야마가 불러낸 몬스터는, 어른 팔뚝만한 키를 지닌 자그마한 요정이었다. 빨간 원피스를 입은 노란 머리의 그녀는 하얀 깃털로 이루어진 날개를 파닥거리며, 함께 들고 나타난 자신의 몸집만한 커다란 종을 흔들어 예쁜 소리를 내보인다.
딸랑~
*페어리벨. 빛 속성. ★4. 천사족. ATK/1000 DEF/1000.
"[페어리벨]은 자신 이외의 패 1장을 코스트로, 패나 묘지에서 특수 소환할 수 있는 몬스터지. 빛 속성이라 [연옥의 옥염]에 의해 효과가 무효화되긴 하지만..!"
자신 주변을 감싸는 뜨거운 불길에 기겁하며 아키야마의 품으로 황급히 도망치는 페어리벨. 이런 깜찍한 모습에도 아키야마는 진중하고 무거운 눈빛으로, 묘지에서 카드를 한 장 꺼낸다.
"묘지로 보내진 [그림 엔젤]의 효과 발동! 묘지에서 자기 자신을 특수 소환한다!"
아키야마의 필드에 이번에는 음울하고 어두운 표정을 지닌, 다크서클이 진한 천사 여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상복이라도 되는 것처럼 검고 칙칙한 정장에 날개는 깃털이 드문드문 빠져있기까지 한 초췌한 모습의 그녀는 비쩍 마른 몰골로, 힘겹게 내려와 땅을 딛고 섰다.
*그림 엔젤. 빛 속성. ★8. 천사족. ATK/ 0 DEF/ 0.
자신의 필드에 늘어선 몬스터들을 바라보며, 아키야마는 다시 한 번 페르니를 노려봤다. 그러자, 그 눈에서 느껴지는 날카로운 칼날과도 같은 업의 기운에 페르니는 식겁하고 만다.
'무슨..! 저런 마음가짐으로도 가능하단 말인가? 말도 안돼...!!!'
자신의 가슴을 강하게 움켜쥐는 아키야마는 필드에 있는 블러디 아이즈와 다시 한 번 눈을 마주쳤다. 블러디 아이즈도 그때의 일을 떠올리며, 자신의 가슴을 강하게 움켜쥐고는, 가슴 부분의 갑주를 거칠게 뜯어냈다. 그리고 아키야마는 자신의 마음 속에 떠오르는 무언가를 마주하기 위해, 소리 높여 외친다!
"공격력 3000인 [블러디 아이즈 게헤나 드래곤]과 공격력 1000인 [페어리벨], 공격력 0인 [그림 엔젤]의 힘을 해방한다! Vindictus!!!"
그러자 뜯어진 갑옷을 시작으로 갑옷 안에 가득 들어찼던 푸른 불꽃이 폭발하듯 터져나왔고, 완전히 갑옷을 벗어내 푸른 불꽃에 휘감긴 블러디 아이즈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 푸른 불길에 자신들의 몸을 맡겨 편안한 표정으로 푸른 불꽃으로 산화되는 페어리벨과 그림 엔젤. 두 불줄기는 시뻘건 화염들을 밀어내며 푸른 불꽃의 이중원을 그렸고, 그 중앙에 선 블러디 아이즈의 몸에서 뻗어나오는 불줄기는 그 원에 룬 문자 KARMA REALIZE와 기이한 문양을 그려냈다.
"진실로 이어지는 푸른 횃불의 인도를 따라, 업의 길을 그려나간다!"
블러디 아이즈의 몸을 휘감은 푸른 불꽃이 맹렬하게 타오르고, 그의 오른쪽 눈에서도 더욱 거센 불길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포효와 함께 이루어지는 푸른 화염의 폭발에, 아키야마의 두 눈동자도 핏빛으로 물들고는...
"정도를 따르지 않는 이단이라 할지라도! 그 진실이 가리키는 진리를 붙잡으리라!!"
아키야마의 몸 곳곳에, 반투명한 형상으로 검은 갑주들이 나타나 그의 몸을 두르기 시작했다. 양 팔과 양 다리, 그리고 드래곤의 것처럼 만들어지는 검은 갑주의 꼬리가 길게 늘어서고, 그 끝에 푸른 불꽃이 피어올랐다. 그것을 시작으로, 그의 양 어깨와 팔, 무릎에도 푸른 불꽃이 강하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의 두 눈동자가 붉은 빛을 발하고, 그의 몸에 두른 불꽃들이 푸른 빛을 발하는 순간, 아키야마의 마음 속으로부터 날카로운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에스파다 카르마 리얼라이즈(ESPADA KARMA REALIZE)!!!"
그와 동시에 푸른 불길이 사방으로 퍼져나가며 붉은 화염들을 더욱 멀리 밀어내기 시작했다. 이비와 소라, 그리고 2인조가 있는 부분은 불이 전혀 붙지 않은 안전한 땅으로 변했다. 기겁하는 페르니의 눈에... 푸른 불길에 휩싸인 거대한 드래곤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날카로운 도끼칼이 달린 검은 갑주를 착용한 팔, 역시 흉악한 칼날이 붙은 갑주가 걸쳐진 다리, 날카로운 가시가 돋은 검은 갑옷은 그의 온 몸을 두르고 있었고, 꼬리 끝은 세 개의 긴 칼날이 동그랗게 늘어선 형태가 되었다. 강철의 칼날처럼 변한 날개와 그 날개 근방의 허공을 떠다니는 차크람 형상의 고리체. 그리고, 더욱 흉악한 형상으로 변해, 핏빛의 눈동자를 빛내는 그의 얼굴. 그 역시 오른쪽 눈의 불길이 강하게 피어오르는 것을 시작으로, 몸 곳곳에 푸른 불이 피어올랐다. 양 어깨와 팔, 무릎, 목과 등으로 이어지는 갑주에 푸른 갈기처럼 화염이 피어오르고, 꼬리 끝의 세 칼날이 모인 곳에 파란 불꽃이 일렁이며, 마치 횃불과도 같은 형상이 되었다. 아키야마와 함께 붉은 핏빛의 눈동자를 날카롭게 빛내는 그의 포효가, 붉은 숲을 뒤흔든다!
"[에스파다 헤러틱 드래곤]!"
"크어어어!!!!"
*에스파다 헤러틱 드래곤. 화염 속성. ★10. 드래곤족. ATK/4000 DEF/4000.
"...!!"
그야말로 칼날로 몸 곳곳을 무장한 거대한 마룡의 위용에, 페르니는 어떠한 말도 꺼낼 수가 없었다. 마음을 짓누르는 무거운 업을 느끼는 아키야마와 블러디 아이즈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며, 조용히 그 힘을 느꼈다.
"이것이... 돈쨩이 느꼈던 그 힘인가...?"
"굉장하군.. 이렇게 무겁고 강인한 힘은 난생 처음 겪어본다네.."
블러디 아이즈의 새로운 모습에 지켜보는 모두 아무런 말도 못하고 벙찌고 말았다.
<아키야마 씨도... 에스파다의 힘을...??>
슬리핑 뷰티는 굉장히 당황한 듯한 말투였지만... 그런 아키야마와 블러디 아이즈를 보는 이비의 얼굴에는 겨우겨우, 미소가 그려질 수 있었다.
"키타..!"
모든 상황이 이해가 되자, 아키야마는 다시금 페르니를 노려보았다. 이전과는 분위기부터가 달라졌고, 그 눈으로부터 느껴지는 업의 무게는 더욱 더 무거워졌다. 이에 페르니는 당혹감에 한발짝 뒤로 물러서고 말았다.
'어떻게 에스파다의 힘을 깨닫는 게 가능했던 거지? 자기 자신에게 소중한 다른 무언가를 쳐내는 것이 아니었는데...? 설마...'
페르니도 무언가의 깨달음을 느끼자, 극심한 혼란과 당혹감이 엄습해오기 시작했다.
'뭔가 다른 방향성이 있다는 건가...!'
"간다, 페르니! [에스파다 헤러틱 드래곤], 블러디 아이즈의 효과 발동! 라이프를 1000 지불하고 발동한다!"
아키야마 LP 1400 → 400
이비가 처절하게 지키며 남겨준 라이프 덕분에, 무사히 효과를 발동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인지 이비와 소라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그려졌다.
"상대 필드의 앞면 표시의 카드 효과를 전부 무효로 한 후, 상대 필드의 카드를 전부 파괴한다!"
"뭐라고!?"
아키야마의 말에 블러디 아이즈는 아키야마와 함께 뒤로 살짝 물러서더니, 아키야마는 물론 한 자리에 모여있는 이비와 소라, 그리고 2인조까지 모두 감싸며 자세를 낮추었다.
"그대들은 내가 보호해주겠네."
과거, 자신이 지켜주지 못했던 작은 그녀를 떠올리며...
"이걸로 파괴 내성을 가지는 [인페르니어]와 [연옥의 옥염]의 효과는 전부 무효! 그리고, 효과로 파괴한다!! 하르마게돈(Harmagedon)!!!"
쿠웅!!
블러디 아이즈가 오른팔로 땅을 내려치자, 그를 중심으로 푸른 화염이 사방으로 거세게 퍼져나가며 모든 것을 흔적도 남지 않는 재로 분쇄해버리기 시작했다. 붉은 불길을 집어 삼키고, 이미 타버려 재밖에 남지 않은 땅과 숯덩이 나무들도 모조리 집어 삼키고. 페르니의 필드에 있는 지속 마법인 연옥의 옥염과, 심지어 화염의 새인 인페르니어까지도 화염에 집어 삼켜져 흔적도 없이 소멸하고 말았다. 그렇게 드러난 것은 푸른 불꽃이 곳곳에 붙어있는 폐창고의 내부. 남아있는 푸른 불꽃들은 블러디 아이즈의 손짓에 순식간에 작아지며 꺼졌다.
"크으윽...! 하지만, [에스파다 피닉스 인페르니어]는 상대에 의해 묘지로 보내지면, 다시 소생할 수 있다! 그리고 부가 효과로 800의 대미지를 가하면, 네 녀석은 끝장이야!"
"아니, 안됐지만 그것도 불가능하다. 불사조가 부활하려면 흔적이 남아있어야 하지. 하지만, 블러디 아이즈의 전투나 효과로 파괴된 카드는 유언 효과를 발동할 수 없어! [인페르니어]는 부활할 수 없다!"
"뭣이?"
페르니도 예상 못한 강력한 효과였기에, 당황한 기색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너야말로 끝이다! 블러디 아이즈, 다이렉트 어택!"
"이걸로 끝내주마!"
다시 자리에서 일어선 블러디 아이즈가 풍압을 일으키며 공중으로 날아올랐고, 그대로 페르니를 향해 날아가려고 했지만... 페르니의 몸의 불꽃도 강하게 타오르기 시작하더니, 자신의 지역에 다시 붉은 불길을 일으킨다.
"나도 아까 말했듯, 나 역시 이렇게 당하지만은 않는다! 너 같은 이단에게 패배하다니, 인정할 수 없다 이거야!!"
페르니는 남은 한 장의 패를 꺼내 듀얼 디스크에 세팅하고는, 소리 높여 외친다.
"패에서 마법 카드, [피닉스의 깃털 검] 효과 발동!"
"으엑? 상대 턴에 패에서 마법 카드를??"
2인조 중 한명이 기겁하며 외치자, 페르니는 묘지에서 카드 한 장을 꺼낸다.
"내 필드에 카드가 한 장도 없을 경우, 상대 턴에 패에서도 발동할 수 있는 효과다! 이 효과로, 내 묘지에서 화염족 몬스터 한 장을 소환 조건을 무시하고 특수 소환한다!!"
페르니의 필드에 다시 나타난 화염 덩어리가 만들어내는 것은... 당연하게도, 에스파다 피닉스 인페르니어였다. 다시 필드로 돌아온 인페르니어에게 피닉스의 깃털 모양을 한 검이 다가가더니 그의 몸 중앙에 박혀들어갔고, 검에 박혀있는 붉은 구슬이 빛나면서 인페르니어의 몸을 더욱 강하게 불사르기 시작했다.
"이렇게 특수 소환한 몬스터는 비록 효과는 무효화되지만, 공격력과 수비력을 배로 한다! 게다가, 이 효과로 특수 소환한 [인페르니어]에게, 상대는 공격 가능한 몬스터로 반드시 공격을 해야만 한다!!"
"퓌오오오오!!"
에스파다 피닉스 인페르니어 ATK/3000 → 6000 DEF/3000 → 6000
인페르니어의 긴 포효와 함께 능력치가 폭증해버렸다. 이비와 소라가 기겁하여 탄식을 내뱉고, 2인조는 이제 끝났다며 경악과 비명을 내질렀지만... 아키야마는 오히려 더욱 강한 눈빛으로, 페르니를 향해 손을 내지를 뿐이다.
"또 공격력 2배 효과냐? 그렇다면 나 역시 네 녀석 소원대로, 내 힘을 다 바쳐 너와 부딪쳐주겠다! 블러디 아이즈! [에스파다 피닉스 인페르니어]에게 공격!!"
"크오오!!"
블러디 아이즈도 강한 포효를 내지르며 인페르니어와 대치한다. 공격력이 더 높은 상대에게 공격하는 행동에 아키야마의 뒤에 있던 모두가 깜짝 놀랐지만... 블러디 아이즈는 전혀 망설임 없이 앞으로 나서며 손을 뻗는다.
"블러디 아이즈의 또 다른 효과! 이 카드와 전투를 실행하는 몬스터가 카드 효과에 의해 공격력이나 수비력이 높아졌을 경우, 올라간 수치만큼 상대 몬스터의 공격력과 수비력은 내리고, 블러디 아이즈의 공격력과 수비력은 높인다!"
"뭐라고!?"
맹렬히 타오르는 인페르니어의 불길이 일렁이더니, 뻗은 블러디 아이즈의 손으로 서서히 흡수되기 시작했다! 가슴에 박힌 피닉스의 깃털 검의 보석이 발하던 빛도 서서히 약해지더니 이내 완전히 빛을 잃었고, 이글거리던 인페르니어의 불꽃 깃털들도 그 기세가 팍 줄어 원래대로 되돌아가고 말았다. 오히려, 블러디 아이즈의 몸에 타오르는 푸른 불꽃들이 더욱 거세고 맹렬하게 타오르기 시작한다!
에스파다 피닉스 인페르니어 ATK/6000 → 3000 DEF/6000 → 3000
에스파다 헤러틱 드래곤 ATK/4000 → 7000 DEF/4000 → 7000
"이... 이럴 수가...!!"
"간다!!!"
아키야마의 외침에, 블러디 아이즈는 다시 날아올랐다. 그리고, 날개에 떠있는 두 금속 고리체가 날개에 직각이 되도록 누워지더니, 푸른 불길이 땅을 밀어내며 강하게 분사되기 시작했다. 길게 늘어지는 푸른 불꽃과 함께 허공을 유영하는 블러디 아이즈가 온 몸을 돌리며 빠른 회전을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푸른 불길이 긴 나선 줄기를 이루며 뻗어나가게 되었다.
"정화되어라! 블레이즈 스피어 레볼루션(Blaze Spear Revolution)!!!!"
아키야마의 외침에 뻗어나가는 푸른 화염 나선의 끝부분이 거대한 용의 얼굴이 되었고, 그 용은 커다란 입을 벌린 채로 인페르니어에게 돌격, 피할 생각도 못하는 인페르니어를 한입에 그대로 집어 삼켜버렸다! 맹렬히 타오르는 푸른 화염 속에서, 인페르니어는 애처롭게 비명을 내지르고는.. 그대로 잿더미가 됨과 동시에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콰과광-!!
"크아아아아악!!"
거대한 폭발의 여파는 페르니에게도 그대로 덮쳐졌고, 그의 불타는 몸도 서서히 와해시켜버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흩어져가는 페르니는 그 최후의 순간에, 일말의 깨달음을 얻었다.
'그런가... 우리가 해왔던 것들은 편법이었단 말인가... 이 힘이, 이 마음이! 진정한 에스파다의 힘...'
그런 깨달음과 함께, 불꽃의 몸을 지녔던 페르니도 완전히 와해되어 사라져간다. 그리고 완전히 사라져버리기 직전, 그는 마지막으로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제... 일은 끝났군..."
페르니 LP 3000 → 0
[Akiyama WIN!!]
아키야마의 승리와 함께 듀얼은 끝났다. 솔리드 비전이 사라지면서 블러디 아이즈도 사라졌고, 아키야마도 몸에 나타났던 반투명한 갑주들과 불길들이 사라지며,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 후우... 설마 불사조라고 부활하진 않겠지?"
그리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한순간에 몰려오는 강한 피로감에 머리가 어지럽고 서있기조차도 힘들었다. 동찬도 이랬을 거란 생각을 하니, 괜히 동찬에게 더 강한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
'돈쨩도 이렇게 힘들어했다는 건가... 역시 대단한 녀석이야, 그 녀석은.'
<유메에 대한 마음을 내려놓으니.. 좀 나아졌나?>
블러디 아이즈의 질문에, 아키야마는 자신에게 다가와 안겨 펑펑 우는 이비와 소라를 달래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왜 이런 걸 진작에 깨닫지 못하고 이비를 괴롭게 했을까...'
이비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아키야마의 눈에 더욱 무거운 마음이 얹혔다. 그만큼 이비가 많이 괴로워했던 것을 알아주지 못했으니...
<... 자네 덕분에 나도 마음을 놓을 수 있었네.>
'너도?'
<나 역시 그 아이의 그림자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고 할 수 있으니 말일세. 그렇기에 자네에게 그 얘기를 해준 것이고.>
'그랬... 구나..'
<자네와 함께 마음의 칼을 벼려낸 덕분에... 그 아이에 대한 집착을 잘라낼 수 있었던 거겠지. 이제 그 아이는 마음 한쪽에 묻어두고... 우리가 함께 가야할 길을 만들어봅세.>
블러디 아이즈의 그 말에 아키야마는 이를 꽉 깨물었다. 이제 길은 확실해졌다. 듀얼리스트 트라이얼.. 하지만 이제 누군가를 돕겠다는 집착과 아집은 버렸다.
'친구들과 함께... 싸워갈 테다.'
아키야마는 울음이 잦아드는 두 아이의 손을 꼭 잡아주고는, 멍하니 아키야마와 아이들을 바라보던 2인조에게 시선을 주었다. 이에 화들짝 놀라 다시 서로 부둥켜 안고 벌벌 떠는 2인조. 아키야마는 아이들과 함께 그들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 일은 못 본 걸로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에 그들은 그저 열심히 고개를 연속으로 끄덕였다. 바이크 수트 안쪽에 화상이라도 입은 것마냥 따가운 상처들이 신경쓰였지만 그게 대수랴. 이런 무서운 족속들과는 다시는 얽히고 싶지 않은 마음뿐이었다. 그렇게, 아키야마는 아이들을 데리고 폐창고를 나섰다. 날은 어느덧 해가 저물어가며 붉은 노을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 돌아가자, 얘들아."
아키야마의 한 마디에 이비는 울먹이는 눈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소라는... 뭔가 심각하게 생각하는 모습으로, 아무런 대답도 없이... 그저, 아키야마의 손에 이끌려 걸어갈 뿐이었다.
"... 페르니 씨의 패배는 좀 놀랍긴 했네요."
수정구슬을 만지는 점술가 여인, 힐리의 곁에서 턱을 쓰다듬는 녹색 머리의 사내 다이스 룰러.
"업의 세계에 있었을 때부터 자주 이용하던 분이셨죠. 확실히 실력은 믿을만했던 분이긴 했습니다만..."
"그것도 그렇지만..."
먼 곳에서 페르니의 마음을 읽던 다이스 룰러는 그가 마지막에 느꼈던 것들을 다시금 곱씹어보았다.
"... 우리의 길은 잘못된 것은 아닐 테지요, 적어도..."
혼잣말을 하며 곱씹는 다이스 룰러를 힐끗 바라보는 힐리. 물론 다이스 룰러는 금방 다시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그도 에스파다의 힘을 깨달았군요."
그때, 그들이 있는 곳으로 한 여인이 다가왔다. 찰랑이는 짧은 은발에 반짝이는 황금빛 눈동자를 가진 늘씬한 몸매의 여인.. 프로 듀얼리스트로 세간에 알려져있는 티아, 그녀가 찾아온 것이다. 물론 에스파다로서 찾아왔겠지만. 그녀는 팔짱을 끼고 한숨을 푹푹 내쉬며 난처함을 거리낌없이 피력했다.
"역시 괜한 짓을 했었나 싶기도 하네요. 가뜩이나 팀메이트 한 명 찾기 힘들었는데 그나마 있던 파트너였던 하카 씨도 없어지고... 참 곤란하단 말이에요."
"그럼 우리 팀 벤치워머로 오시던지요."
농담을 건네듯 다이스 룰러가 가볍게 말을 던지자, 티아는 깔깔깔 웃으며 손사래를 친다.
"싫다~ 그런 농담~ 어차피 여러분들은 주전 세 명에 벤치워머 한 명까지 다 찼잖아요?"
"하핫, 맞아요. 그냥 농담으로 건넨 말이었습니다."
계속해서 수정구슬을 들여다보는 힐리를 힐끗 바라본 티아는 싱글싱글 웃으며 말을 이어간다.
"뭐, 이번에 특별 해설로 콘마이에서 절 초청했길래, 한 번 받아들일까 하네요. 듀얼은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지 않겠어요? 그들도 어떻게 듀얼을 할지, 한 번 지켜보기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고 말이죠. 후훗~"
그러고는, 티아는 그대로 둘에게서 등을 돌렸다.
"그럼 근황 보고는 여기까지. 나중에 또 뵙겠습니다~"
나긋나긋하면서도 밝은 성격의 소녀처럼 인사를 한 그녀가 멀어지는 것을 보며, 다이스 룰러는 미소와 함께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뭐.. 예상되는 팀 견적은 다 나왔으니... 계획에 차질은 없겠죠."
그가 그런 말을 하는 와중에도... 힐리는 계속해서 수정구슬을 통해, 무언가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아,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커다란 캐리어를 비롯해 온갖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온 소녀는 공항에서 두 남자를 만났다. 역시 캐리어를 끌고 여행이라도 가는 것처럼 차려입은, 자신보다 키가 약간 큰 금발의 청년과, 조금은 막 기른 듯한 더벅머리를 가진 자신의 또래로 보이는 키 큰 남자애까지. 깎듯하게 꾸벅 인사를 하는 소녀에게 가볍게 손을 흔들어주는 금발 청년과, 한숨부터 내쉬고 보는 더벅머리 남자아이.
"하이고... 뭐 놀러가는 것도 아니고 뭔 짐이 그렇게 많냐? 아주 바리바리바리바리... 무게 제한 초과되겠다 야."
"괘, 괜찮아요! 무게 딱 재서 왔는데... 아니 그보다 몇살인데 초면에 대놓고 말을 놔요!?"
뭔가 처음 만났음에도 꼭 오래 사귄 친구처럼 티격태격하는 둘을 보며, 금발 청년이 난처해하며 둘을 말렸다.
"나참... 게다가 사람 찾는 것도 그래. 무식하게 팻말에다가 카드 붙여서 이리저리 들고 다니는 건 뭐냐? 보는 내가 다 쪽팔려서 그냥 지나치려했다구!"
"그래도 서로 알지도 못하고 폰 번호도 모르고 완전 처음인데... 이런 식으로라도 해야 알아볼 거 아녜요!"
"이, 일단 둘 다 진정하고... 자기소개부터 하는 게 어때?"
아무래도 본인이 가장 나이가 많음을 직감했는지, 애 둘을 차분하게 말리자, 그제야 소녀와 소년도 잠잠해졌다.
"그럼 나부터 소개를 할게. 난 현수라고 해. 안현수. 21살로 신학대학생이야."
"헤에~ 현수 오빠시네요!"
"말 편하게 해도 돼."
느긋하고 상냥한 현수와는 딱히 마찰 없이, 편하게 갈 수 있었다. 현수의 소개가 끝나자, 이번에는 소녀와 열심히 말다툼을 하던 남자애가 나서서 소개를 한다.
"나는 한태호. 18살 고2야. 대회 나간다고 하니까 선생님이 잘하고 오라고 하시드라."
"으극..!"
그런데 태호의 소개를 듣자 소녀는 뭔가 뜨끔 놀라는 표정이 되었다. 굉장히 당황한 모습까지 역력한 게 조금 이상했는지 현수와태호가 의아하게 바라보자... 소녀는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시선을 피했다.
"...... 난... 권세연... 17살..."
"푸우웁!!"
세연의 소개를 듣자마자 태호가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으하하하!! 뭐야, 막내였어?? 막내였던 주제에 '몇살인데 초면에 말 놓고 그러세여~??' 이래? 캬하하하핳!!!!"
"고, 고작 한살 차이인데 막내니 뭐니 그러는 건 뭐야!! 너도 현수 오빠에 비하면 꼬맹이고!!"
"뭐? 너?? 이게 어디서! 오빠라고 해라잉?"
"저기, 얘들아.. 그렇게 소리 지르고 그러면...!"
한참이나 요란하게 투닥거리던 세연과 태호 덕분에, 결국 주의를 주러 온 공항직원에게 혼나고 말았다. 셋 다.
"쳇, 세연이 때문에 혼났구만."
"아니거든?"
"얘들아, 일단 우리가 모인 목적을 잊지 말자..."
현수의 말에 그제야 진지하게 변한 태호가 먼저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렇지만, 역시 믿기 힘들단 말이지. 우리가 이렇게 모이게 된 경위는..."
태호를 따라 세연과 현수도 자신의 카드를 꺼내 한데 모았다. 그러자, 카드가 희미하게 빛을 발하는 것이 보였고, 셋 모두 화들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뭔가... 굉장히 중2스럽기도 하고 말이야. 신에게 선택 받았다니..."
얼떨떨해하는 태호의 어깨를 두드려주는 현수와 굉장히 상기된 얼굴이 되어 만면에 미소를 짓는 세연.
"그래도, 그만큼 우린 특별하다는 거 아니겠어? 그래서, 팀 네임도 멋지게 지어봤어!"
싱그러운 소녀처럼 우아하게 턴을 돌며 멋지게 스텝을 밟은 세연. 그녀의 당찬 눈길이 태호, 현수와 마주쳤다. 그런 그녀의 입이 나지막이 열린다.
"선택받은 자들, Selected Ones!"
공항 창으로부터 들어오는 햇살을 받는 그녀의 모습에서, 두 남자는 뭔가 굉장한 느낌을 받았다. 다른 이들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이 느껴지는 소녀의 모습을 보며... 둘은 고개를 돌렸다.
"기각."
"왠지 그건 쓰면 안 될 것 같단 말이지..."
"에엑? 왜??"
그렇게, 그들은 비행기를 타고 이륙하는 순간까지도 팀 네임에 관해 지칠줄도 모른 채 상의했다고 한다. 물론, 주로 세연과 태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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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카드
*에스파다 헤러틱 드래곤. 화염 속성. ★10.
[드래곤족 / 릴리즈 / 효과]
"블러디 아이즈 게헤나 드래곤"을 포함하는 몬스터 3장
①: 이 카드가 전투 / 효과로 파괴한 카드의 효과는 발동하지 않는다. ②: 1턴에 1번, LP 1000을 지불하고 발동할 수 있다. 상대 필드의 앞면 표시 카드의 효과를 전부 무효로 하고, 상대 필드의 카드를 전부 파괴한다. ③: 이 카드가 카드 효과에 의해 공격력 / 수비력이 올라간 몬스터와 전투를 실행할 경우, 대미지 계산 시에만 각각 그 효과로 올라간 수치만큼 상대 몬스터의 공격력 / 수비력은 내리고, 이 카드의 공격력 / 수비력은 올린다.
ATK/4000 DEF/4000
안녕하세요? 유희왕 KARMA 102화로 찾아왔습니다.
드디어 오랫동안 끌었던 아키야마 vs 페르니의 듀얼을 끝냈군요. 이와 더불어, 4기도 이제 슬슬 막바지를 향해 스퍼트해야할 때가 왔습니다..!
열심히 쓰고 있으니 모두 저를 기억해주시길 바라며...
오늘도 즐겁게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오리카 목록-
*에스파다 피닉스 인페르니어. 화염 속성. ★8.
[화염족 / 릴리즈 / 효과]
화염족 몬스터 3장 이상
이 카드는 이 카드의 효과로만 묘지에서 특수 소환할 수 있다. ①: 이 카드는 전투 / 효과로는 파괴되지 않는다. ②: 이 카드를 대상으로 카드 효과가 발동했을 경우, 자신 묘지에서 레벨 8 이하의 화염족 몬스터 1장을 제외하고 발동할 수 있다. 그 효과를 무효로 하여 파괴한다. 그 후, 양 플레이어는 턴 종료시까지 마법 / 함정 카드를 발동할 수 없다. ③: 이 카드가 상대에 의해 묘지에 보내지거나 제외됐을 경우에 발동할 수 있다. 이 카드를 특수 소환한다. 그 후, 이하의 효과 중 1개를 선택하여 발동할 수 있다. ●자신 덱에서 카드 1장을 드로우한다. ●상대 필드의 몬스터를 전부 파괴한다. ●상대에게 800 대미지를 준다.
ATK/3000 DEF/3000
*마스터 소울 아머. 빛 속성. ★4.
[전사족 / 유니온 / 효과]
①: 1턴에 1번, 이하의 효과에서 1개를 선택하고 발동할 수 있다. ● 자신 필드의 릴리즈 몬스터 1장을 대상으로 하고, 이 카드를 장착 카드로 취급하여 그 몬스터에 장착한다. 장착 몬스터가 전투 / 효과로 파괴될 경우, 대신 이 카드를 파괴한다. ● 장착되어 있는 이 카드를 특수 소환한다. ②: 장착 몬스터는 자신 소울의 수 이하의 소울 / 레벨을 가진 상대 몬스터와의 전투로는 파괴되지 않는다. ③: 상대 몬스터의 공격 선언시, 패에서 발동할 수 있다. 자신 필드의 릴리즈 몬스터 1장을 고르고, 카드를 장착 카드로 취급하여 그 몬스터에 장착한다. ④: 장착된 이 카드가 파괴됐을 경우, 자신 덱에서 카드 1장을 드로우한다.
ATK/1000 DEF/2000
*블레이즈 월. 통상 함정.
①: 상대 몬스터의 공격 선언시에 발동할 수 있다. 배틀 페이즈를 종료한다. 그 후, 상대 필드의 몬스터 1장을 고르고, 파괴한다.
-작열하는 화염의 벽에 막혀서 다가가지 못하는 [선봉대장]과 [커맨드 나이트]입니다.
*애시 워페어. 속공 마법.
이 카드는 상대 턴에만 발동할 수 있다. ①: 자신 필드의 화염족 몬스터 1장을 대상으로 하여 발동할 수 있다. 상대 필드의 수비 표시 몬스터는 전부 공격 표시가 되고, 이번 턴, 상대 몬스터는 표시 형식을 변경할 수 없다. 또한, 상대 필드의 공격 가능한 몬스터는 대상 몬스터와 전투를 실행해야 한다. ②: 이 카드의 효과 대상이 된 몬스터가 그 턴에 파괴됐을 경우, 자신 덱에서 카드 1장을 드로우한다.
-화공에 의해 불타버린 시신들이 즐비한, 전장이었'던' 불타버린 들판입니다.
*연옥의 옥염. 지속 마법.
자신 필드의 화염족 몬스터 1장을 릴리스하고 발동할 수 있다. ①: 필드 위의 화염 속성 이외의 몬스터의 효과는 전부 무효가 된다. ②: 양 플레이어는 자신 턴의 엔드 페이즈시, 그 턴에 공격 선언을 하지 않은 몬스터 1장당 1000 라이프를 상실한다. ③: 마법 & 함정 존의 이 카드는 효과로는 파괴되지 않는다.
-거대한 구렁텅이에 온갖 마물들과 사람들이 빠져, 뜨거운 불길에 고통받고 있는 모습입니다.
*페어리벨. 빛 속성. ★4.
[천사족 / 효과]
이 카드명의 ①에 의한 특수 소환은 1턴에 1번밖에 할 수 없다. ①: "페어리벨" 이외의 패 1장을 묘지에 보내고, 패 / 묘지에서 이 카드를 특수 소환할 수 있다. ②: 이 카드는 상대 카드 효과를 받지 않는다. ③: 상대 몬스터의 공격 선언시, 이 카드를 릴리스하고 발동할 수 있다. 자신 묘지에서 "임프벨" 1장을 특수 소환한다.
ATK/1000 DEF/1000
*그림 엔젤. 빛 속성. ★8.
[천사족 / 효과]
①: 이 카드가 묘지에 보내졌을 경우에 발동할 수 있다. 이 카드를 특수 소환한다. 이 방법으로 특수 소환한 이 카드는 필드에서 벗어날 경우, 뒷면 표시로 제외된다.
ATK/ 0 DEF/ 0
*피닉스의 깃털 검. 통상 마법.
자신 필드에 카드가 존재하지 않을 경우, 이 카드는 상대 턴에 패에서 발동할 수 있다. ①: 자신 묘지에서 화염족 몬스터 1장을 소환 조건을 무시하고 특수 소환한다. 이 효과로 특수 소환한 몬스터의 효과는 무효화되어, 공격력 / 수비력은 배가 된다. 또한, 이 효과로 특수 소환한 몬스터가 몬스터 존에 존재하는 한, 상대 플레이어는 공격 가능한 몬스터로 그 몬스터를 공격해야만 한다.
(IP보기클릭)210.99.***.***
(IP보기클릭)14.37.***.***
그래서 저 팀명은 기각됐습니다☆ (...) | 17.11.24 22:11 | |
(IP보기클릭)125.139.***.***
(IP보기클릭)14.37.***.***
아아아, 실수했군요. 빠른 수정을... | 17.11.24 22:18 | |
(IP보기클릭)125.139.***.***
오늘도 정말 재밌어요! 최고에요! 저는 처음에는 동찬이가 링크드 카르마 리얼라이즈를 건너뛰고 에스파다 카르마 리얼라이즈를 배운 것이 무슨 떡밥인가 싶었는데, 그건 아닌가 보네요. 그럼 이제 남은 것은 진화썬더 포스 썬더러의 진화체 뿐이군요. 그렇죠?(초롱초롱한 눈빛) 아, 그건 그렇고 중간에 태호가 태오라고 오타났습니다. "세연의 소개를 듣자마자 태오가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 17.11.24 23:42 | |
(IP보기클릭)14.37.***.***
어이쿠, 또 오타가... 제보 감사합니다! | 17.11.24 23:5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