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아래 내용에는 다크소울2에 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신 분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다크소울3로 처음 입문하신 분들이라면 지하 감옥으로 내려가는 길에 뜬금없이 알바란 NPC 암령이 칩입해오는 걸 볼 수 있을 겁니다.
다크소울3에선 딱 여기서 한 번 출연하고 더 이상 나오지도 않죠.
호기심에 한 번쯤 얘가 드랍하는 아이템 설명을찾아보셨을 겁니다.
설명에 따르면 아르바는 방랑기사였으며 성녀&마녀와 연관되어 금기를 찾아 여행을 했던 인물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미 알고 계신 분들이 대다수고 지금 올리는 글도 뒷북이겠지만 여기 나오는 아르바와 성녀&마녀의 이야기는 다크소울2에서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프롬에서 스토리를 대놓고 얘기하지 않듯이, 3에서 암령으로 등장한 아르바는 정작 2에선 코빼기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3에 와서 밝혀진 정보를 토대로 기존의 정보와 합쳐 아르바에 관한 이야기를 한 번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2에서 아르바로 표기했던 부분을 3에선 알바로 바꿔버렸는데요. 편의상 아르바로 이름을 통일하겠습니다.)
일단 아르바에 관하여 가장 처음 드는 의문은 무엇을 찾기 위한 여행이었나라는 점입니다.
이에 관해서 2의 아르바의 갑옷에 대한 설명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요컨데 아르바는 성녀 시레루타의 병을 치료할 방법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났으나 결국 실패하고 맙니다.
혼파망에 빠진 아르바에게 마녀가 도움을 주자 아르바가 눈을 번쩍 떴다!는 떡밥을 던지고서요.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마녀란 마녀 재리를 뜻합니다.
마녀 재리는 아르바에게 성녀 시레루타를 버리도록 유혹했으나 아르바는 굽히지 않았고
정작 아르바가 병을 치료할 방법을 찾을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하자 아르바를 도와주는 츤데레입니다.
근데 또 여기에 떡밥이 있군요. '그의 협력자가 되어 여생을 함께 하였다.'와 '누구에게도~의미를 깨달았다.'여기에 대한 떡밥은 아래에 다시 언급하겠습니다.
아르바가 성녀 세레루타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방방곡곡을 다녔음에도 치료할 방도를 못찾은 질병, 그건 바로 망자의 저주가 아니었을까요?
2에서 메인 테마로 다루는 것이 망자의 저주고 이 저주를 치료할 방도를 찾기 위해 드랭글레이그로 사람들이 찾아옵니다.(다크소울2 오프닝)
아르바 역시 망자의 저주를 치료할 방법을 찾기 위해 드랭글레이그로 흘러들어온 것이겠죠.
하지만 아르바는 결국 망자의 저주를 치료할 방법을 찾지 못한 채, 성녀 세레루타의 망자화를 막지 못하고 회한과 자책에 빠져버렸던 것입니다.
성녀 세레루타의 최후는 망자화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했거나 혹은 죽임을 당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를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것이 바로 속칭 더러워진 성녀 셋이라 부르는 아이템입니다.
쓰레기의 바닥으로 향하는 도중에 얻을 수 있는 방어구인데요. 특이하게 성녀 셋이 따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때탄 옷이 있습니다.
2회차 이상부터는 저 아이템을 얻는 장소 근처에 파남 셋을 입은 기사와 성녀가 암령으로 출현하는 장소이기도 하죠.
성녀를 지키고자 하는 기사라 누가 떠오르지 않나요?
어쨌거나 성녀 시레루타의 죽음(≒망자화)으로 아르바가 좌절하고 있을 때 마녀가 귓가에 속삭였던 것은 마법이었을 겁니다.
아마 이런 말이었겠죠. "마법으로 성녀를 되살릴 수 있다."
그 말에 살아갈 길을 찾은 아르바는, 마녀 재리와 함께 성녀 시레루타를 살릴 마법을 찾아 여행을 떠납니다.
그리하여 아르바에게 '금기를 찾는 자'란 문구가 붙게 된 것이지요.
과연 이들의 여행은 해피 엔딩을 맞이했을까요?
3에 나오는 음유 시인의 말에 따르면 비극으로 끝났다고 하죠.
이에 관한 답은 2에 나오는 한 인물의 대사에서 알 수 있습니다.
옛날, 이 녀석은... 내 몸인 이 녀석은,
새로운 마술을 만드려고 했다
누구도 본 적이 없는 마술을 만들겠다는
어울리지도 않는 꿈을 꾸고 있었지
그 결과 내가 태어났다
뭐, 우연의 산물이겠지만 이 멍청이 치고는 잘한 일이지
이 녀석은 강한 힘을 원하고 있었지
그래서 나는 내 힘을 증명해 보이고 싶어서
이 녀석이 잠들어 있는 사이에
이거다 싶은 놈들을 죽이고 다녔지
이 녀석이란 아르바를 말하는 것이고 누구도 본 적이 없는 마술(魔術)이란 사람을 살리는 마술이겠죠.
근거를 더 보충하자면 위의 인물이 입고 있는 혼돈 셋 아이템 설명을 보면 '인격을 가진 마법이란 들어본 적이 없다.'란 문구가 있습니다.
이 말인 즉슨 세레루타를 살리는 마법은 실패했고 대신 아르바의 안에 또 다른 인격이 태어났다는 의미입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사람을 살린 셈이 됐죠. 다만 그게 세레루타가 아니었을 뿐이지..
그리고 새로운 인격이 태어나게 되면서 비극이 시작됩니다.
위의 마녀 재리에 대한 언급을 보면 '아르바와 여생을 함께 하였다.'란 문구가 있습니다.
그리고 '불우의 끝에 사는 것의 의미를 깨달았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삶의 의미를 깨닫는 시기란 죽기 전이라고 합니다.
이전까지 삶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다가 죽음이 코앞에 닥치면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처럼요.
따라서 아르바와 여생을 함께한 재리가 삶의 의미를 깨달을 때란 것은 아르바의 또 다른 인격에게 죽임을 당했을 때란 거죠.
새로운 인격이 재리를 죽였다는 또 다른 근거는 쟤가 재리 방어구인 흑마녀 셋을 팔아요.
이 게임에서 아이템을 획득하는 방법은 2가지죠. 죽이거나 바닥에 뒹구는 걸 획득하거나.
그래서 님, 무라쿠모 어떻게 획득하셨어요?
여담으로 '누구에게도 사랑 받지 못하고 누구도 사랑하지 않았던 마녀는'이란 문구를 보고 전 조금 의아했습니다.
누구에게도 사랑 받지 못했다는 소리는 마녀였으니 그렇다 치고, 왜 마녀는 누구도 사랑하지 않았다고 했던 것일까요?
머릿 속의 우동사리를 데친 끝에 내린 제 결론은 아마 재리가 아르바에게 품었던 감정은 사랑 미만 관심 이상이었을 겁니다. 정확히는 흠모의 감정이 아니었을까요?
하지만 아르바는 일편단심 세레루타죠. 그런데 만약 아르바가 자신을 바라봐주었다면 재리는 아르바를 도울 일도 없었을 겁니다.
일종의 딜레마죠. 아르바가 성녀 세레루타에 대한 일편단심이 있었기에 마녀 재리가 아르바를 타락시키려다 도와주는 것으로 마음을 돌렸지만
정작 여생을 함께하며 아르바에게 헌신적인 도움을 준 재리가 정말 아르바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을까요?
요컨데 그녀가 아르바에 대한 사랑을 갈구할수록 오히려 그녀가 아르바를 흠모하게 된 계기를 스스로 부숴버리는 행위인 셈입니다.
그러므로 마녀 재리는 누구에게도 사랑 받지 못하고, 누구도 사랑할 수 없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아르바는 자신이 낳은 괴물이 사람을 마구 죽이자 스스로를 봉인하기에 이릅니다.
2를 하면서 만날 수 있는 인물, 다들 알다시피 궁정 마술사 나바아란이 바로 스스로를 봉인한 아르바입니다.
Navlaan이란 철자를 잘 보면 Navlaan 여기서 avla를 거꾸로 읽으면 'alva' 아르바가 되죠.
이중 인격을 반영하듯 인간일 때 오면 아르바가 혼자 있고 싶으니까, 다들 나가주세요.라고 하고
망자 상태로 오면 헤헤헤헿헤헤헤헿헤헤헤헿하고 암살 퀘스트를 주죠.
정리하자면 성녀 세레루타를 구하고자 했던 기사 아르바는 마녀 재리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세레루타를 구할 방도를 찾아 방방곡곡을 떠돌아 다녔으나
결국 성녀를 구할 수 없게 되자 절망에 빠집니다. 그런 절망에 빠진 아르바의 모습을 보고 마녀 재리는 아르바의 연심에 감복해 그를 도와주게 되죠.
마녀 재리의 도움으로, 기사 아르바는 기사의 지위를 버리고 마법사로서, 성녀 세레루타를 살릴 수 있는 마법을 연구한 끝에 새로운 마법을 창조합니다.
하지만 마법은 성녀 세레루타 대신 자신의 또 다른 인격을 낳게 만들었고 새 인격은 마녀 재리를 비롯하여 많은 이들을 죽음에 빠뜨리게 됩니다.
자신의 새인격을 멈출 수 없었던 아르바는 최후의 수단으로 안딜의 저택에서 스스로를 봉인하기에 이릅니다. 자신이 죽을 때까지.
성녀 세레루타는 고칠 수 없는 병을 앓으며 기약없이 자신의 기사의 소식만을 기다리다가 죽음을
마녀 재리는 아르바를 향한 보답받지 못할 연심으로 평생을 그의 동반자로 살았으나 최후엔 그로 인해 죽었으며
아르바는 금기에 손을 댄 대가로 태어난 괴물로 인해 모든 걸 잃고 나홀로 죽음만을 기다리게 됩니다.
음유 시인의 말대로 금기를 찾아 떠난 아르바의 결말은 비극이었던 셈이죠.
여기까지 아르바에 대해서 중구난방으로 적어 봤습니다. 부족한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면서
2에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인 아르바를 3에 팬 서비스처럼 똭하고 나타나게 해준 프롬에게도 1따봉 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바쁘신 분들을 위해 3줄 요약
아르바는 마녀와 성녀에게 둘러싸인 하렘을 꿈꾸었으나
변태 할아범 로건의 천벌을 받고
독거노인이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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