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지나친 겸손이 철린이를 상처받게 합니다.

[요하네의 리틀데몬]

본캐 160승 파이터 - 머러우더 구간에 지박령으로 거주하고 있는 아재게이머입다.

사실 랭매보다는 플매위주로 하고 있습니다만

커뮤니티에서의 지나친 겸손이 진짜 철린이들을 힘들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진짜 철린이는 말그대로 철권의 ㅊ자도 제대로 모르는 상태로 연습모드에서 콤보연습 겨우 마치고 숫자 액자단을 오가며 날먹기가 만능인줄 알았다가 파훼당하면 이제 어쩌지싶은 높게봐야 그마까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철권을 95년 플스1용 1탄 발매되었을때부터 했습니다. 

온라인이 어딨어요. 그냥 친구들 집에 모아놓고 즐겼죠. 이후로도 궂이 집에 있는 게임 오락실에서 돈쓰기 싫었고(돈이 없었고) 컴까기 또는 친구대전만 즐겨왔습니다.

그렇게 성인이 되고 친구들이 집에 놀러와 같이 떠들며 게임을 즐길 나이를 벗어나자 자연스레 컴까기만 하게 됐죠.

격겜이라면 사족을 못쓰고 다 구매했지만 즐기는 법은 항상 같았습니다.

그래서 커맨드 조작 자체는 길티기어고 뭐고 패드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데 대인전 심리전 이런거에는 점점 알못이 되어간거죠.

철권 온라인도 레볼루션때 100판도 채 안한게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철권 경력 20년이 넘는 이제와서 본격적인 대인전을 시작한건데요 그럼에도 첫 본캐 녹단진입에 130승 걸렸습니다.

발매 초기에 그마구간이 헬 오브 헬이었죠. 그마에서 멘토까지 왔다갔다한게 3주나 되더군요.

그 뒤로 계급이 좀 풀려서 두번째 캐릭은 100승, 계급이 더 풀린 현재 세번째 캐릭은 30승정도에 녹단진입을 했습니다.

기본적인 격겜 조작에는 큰 불편이 없다고 생각하는 저도 단지 대인 심리전에 취약이었던 터라 이렇게 된거죠.

근데 아예 조작자체부터 어려워 하는 진성 철린이 분들 상대로 난 하루만에 녹단 달았는데 철린이다. 승률 80프로인데 철린이다. 노랑단도 철린이다. 

초보 액자단이 저 못한다고 하면 그를 압도적으로 발라버린 노랑단 이상이 ㅎㅎ 저도 초보에요라고 겸손을 떨어버리면 진짜 철린이들은 맥이 빠집니다.

'니 X끼가 초보면 난 때려치우라는거냐?'

라고 속으로 욕할수도 있고 허무해서 그냥 게임 접어버리기도 하는 분들 많이 봤죠.

고작 파이터인 저도 그마 이하 승수많은 액자단분들 상대할땐 내가 당신보다 조금 더 위라는것은 상기시켜놓고 합니다.

그럼에도 겁먹은 마음약한 분들에겐 저도 계급맞는 그마 캐릭터로 하겠다고 전하고 그분이 그 캐릭터를 파훼하면 브롤러 캐릭으로 바꾸고 그 캐릭마저 파훼하면 그때서야 본캐 꺼내는 편입니다.

그래야 그사람이 저한테 졌을때 인정하죠.

반대로 제가 지면 잘하신다고 금방 올라오실거라고 격려와 응원도 해드리구요.

반대로 철린이 분들도 게시판이나 커뮤니티의 여론에 너무 휩쓸리지 마시길 권합니다.

커뮤니티 가입하고 게시판 글쓰고 하는것 자체가 철권에 관심이 있다는 뜻입니다.

다들 녹단 노랑단 주황단 달았다고 자랑하면 부러우시죠? 그런 분들만 글을 올리시니까 전부가 그렇게 보이는것일 뿐입니다.

가챠게임에서 5성 6성 뽑은 사람만 카페에 글을 올리니까 많아보이는것과 같습니다.

글 안쓰고 눈팅하고 더 나아가서 아예 커뮤니티 자체를 안하거나 모르는 철린이들이 더 많습니다.

주저리 주저리 말이 길었습니다만 말하고자 하는 요점은 진짜 철린이분들이 회의감 느끼지 않게 지나친 겸손을 자제하자는 생각입니다.

p.s : 간혹 꼭 계시는 나도 이번작이 입문작인데 몇승만에 녹단 노랑단 달더라. 이런분들은 그냥 본인이 재능러임을 인정하고 뿌듯해하시면 됩니다.

재능 있다고 누가 욕하는것도 아닌데 무슨 소리냐고 난 백프로 노오력이라고 눈에 쌍심지를 켜시는 분들이 더러 계시더라구요.

"노력이 성과로 잘 연결되는것도 재능입니다."

[엑셀 로우]

맞습니다.
너무 잘난 척해도 재수없지만, 너무 지나치게 겸손떠는 것도 재수없긴 마찬가지더라구요.^^

[히로매]

그러고보니 최근 철권8년 역사상 빈디케이터를 5일정도 차봤는데, 철린이라는 말을 자제 해야 할지 조금 의문이긴 하네요;; 제 자신을 너무 낮게 한것인지.. 비하가 너무 심했던건지..다시한번 생각해보겠습니다.

[가나다라946]

아무리 잘한다한들 더 잘하는 사람이 줄을 서고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철권은 하면 할 수록 겸손해 집니다

[익스피어시온]

동감임 철린이는 개인적으로 아무리 높아봐야 녹단 부턴 아닙니다. 여기분들이 너무 높게 잡으시는 듯.

[도고도고]

맞는말

[에메랄드마운틴]

지나친 겸손은 아첨에 가깝다 라는 말이 괜히 생긴게 아니죠.
철권판에서는 누가봐도 잘하는 실력이면서 자칭 철린이 운운하는건 아첨보다는 기만에 가깝겠네요

[2B9SA2]

동감합니다 녹단하면 그래도 콤보는 쓸줄알더군요
그 콤보조차 실수를 엄청해서 그렇지 하수라고 보는게 맞는거 같애요 ㅋㅋ 철린이는 콤보도 못쓰는.. 청정수

[위럽카]

일단 녹단 유지하는 순간부터 철린이 딱지는 떼는거라고 봄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