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게는 83시간 43분이지만 초반에 저장과 로드를 반복한 것을 합치면 조금 더 될 듯 싶습니다. 독거노인으로 남았고 시리는 황제가 되겠다고 가벼렸네요.
약 5년이상 게임을 할 시간이 없었는데 작년 크리스마스때 아들녀석에게 PS4슬림을 사주면서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이것저것 아들의 요구에 맞춰 게임을 뒤지다가 GOTY판 위쳐3가 할인하는 것을보고 뭔지는 모르지만 재미있을 것 같은 생각에 조금 찾아보고 바로 홍콩PSN에서 주문했습니다. 아무래도 오픈월드 서양식 RPG의 경우에는 방대한 대사를 영어로 접하면 이해도 어렵고 몰입도도 떨어질 것 같아서였습니다.
솔직히 100시간 플레이 이런 글을 보면서 어떻게 플레이하길래 저렇게 오래 걸리지 싶었는데..... 약 4개월간 게임을 할 줄은 몰랐네요. 가족을 부양하는 직장인으로서 사실 일주일에 몇시간 게임시간을 갖는것도 힘들었지만 자꾸 몰입되고 궁금해서 아내에게 양해를 구하고 주중 저녁에 한두시간씩 플레이를 했습니다. 스스로 선택하고 싶어서 되도록 엔딩에 대한 정보는 자제하고 위처 1, 2의 스토리와 배경설명을 주로 참고하면서 플레이를 했습니다. 가끔 등장인물들 중에서 반갑게 말을 걸지만 정작 저는 누군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아무래도 이야기를 알아야 몰입이 더 되더군요. 캐릭터 설명을 읽는 것도 한계가 있고. 참 캐릭터 설명은 단델리온인가 하는 친구의 소견이라 뭐 그닥 신뢰도 안가고....
끝내고 글들을 읽어보니 죽는엔딩과 위쳐가 되는 엔딩이 있네요. 개인적으로는 죽는엔딩 - 실제로 죽는것은 아닌듯 합니다만 - 이 가장 임펙트가 있는 엔딩으로 생각됩니다. 시리를 여자로 보면서 플레이하시는 분들도 계신듯 한데 저는 십대 딸이 있어서 그런지 아무리 멋지게 꽉끼는 가죽바지를 봐도 시리가 아이로만 보여서 그런 부분은 없었습니다. 아마 결혼을 하지 않으셨거나 아이가 없으신 분들의 경우에는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되지만.....
트리스도 맘에 들었지만 - 실제로 옷을 바꿔 입히니까 확 다가오기는 했습니다만 - 개인적으로는 예니퍼가 좋아서 트리스를 거절하면 예니퍼와 잘 될줄 알았는데 결국 독거노인이네요. 글을 읽어보니 마지막 소원퀘를 해야만 가능한 것이더군요. 뭐 어차피 위쳐라는 직업이 정착하는 것은 조금 어울리지 않는다고도 생각했지만 내심 아쉽기는 하네요. 뭐 하츠오브스톤하고 블러드와인인가 하는 것을 진행하다보면 만날 수도 있겠다고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베드엔딩이 제일 맘에 든다고 말씀은 드렸지만 황제가 된것도 그닥 나쁘지는 않네요. 딸같은 마음에 계속 옆에 있었으면 좋겠지만 언젠가 독립을 해야하고, 자신이 원하는 자유를 얻지는 못했어도 좋은 군주로서 사람들에게 선정을 배풀면 그또한 좋은 일이라 생각됩니다. 일단 저는 암울한 미래를 구하겠다고 혼자 가버라는 곳에서 죽으면 어떻하나 걱정을 많이했는데 살아 돌아온 것 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이제 조금 쉬어야 겠네요. 왠지 오랜 친구와 헤어진 것 같은 느낌도 들고 그래서 한동안 게임기를 잡지 않으려고 합니다. 나이들고 감정에 휘말리면 고생할 수 있어서 조금 다스리고 다시 하던가 해야겠네요. 두 DLC까지 플레이하면 제 스타일로 한 30시간은 거뜬히 할 듯 한데 뭐가 또 있을지 궁금합니다. 일단 보고싶은 친구들을 다시 좀 봤으면 좋겠네요.
그냥 1회차 끝내고 - 아직 DLC가 남았지만 - 마음도 싱숭생숭해서 두서없이 적었더니 글이 장황해졌습니다. 이해해 주세요. 허허허. 이자리를 빌어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과 제가 원하지도 않은 스포를 잔뜩 날려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좋은 공략들을 보기 좋게 정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루리웹 게시판 덕분에 여기저기 뒤지지 않고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어서 게임이 좀더 수월해졌습니다. 한편으로는 엔딩 정보도 좀 볼껄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다들 즐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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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시리 위쳐 됐는데, 딸래미가 사향길인 위쳐를 하는 걸 보니 맴이 짠하네요.ㅋㅋㅋㅋㅋ 같이 몬스터 잡는 건 흐뭇하긴 한데. | 18.04.06 08: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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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게요 욕심같아서는 같이 있으면 좋긴한데 왠지 고생 시키는 것 같기도 해요.. ㅎㅎ | 18.04.07 00: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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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겠죠? 엔딩 후 다른 분들의 소감들을 많이 읽어봤는데 가끔 시리에게 감정이 생긴다는 글들을 봐서요 ㅎㅎ 어디선가 게롤트는 딸로서 대하는데 시리는 가끔 자신의 감정으로 혼란스러워 했다는 글도 봤습니다. 소설 이야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전 암만봐도 다커서 애기짓하는 딸로만 보이단데요.... ㅎㅎ | 18.04.07 00: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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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바로 이어서 돌림자를 하였는데 방금 엔딩 봤네요. ㅎㅎ. 한편의 소설을 읽은 것 같이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하하. 이제 블앤와를 해야겠네요. | 18.04.18 03: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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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결국 이어서 하셨군요 ㅎㅎ 돌심장보다 블앤와가 저는 훨씬 즐거웠습니다. 진짜 최고였어요 ㅎㅎ | 18.04.18 15: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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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다들 블앤와에 대한 평가들이 더 좋으셔서 기대를 상당히 하고 았습니다. 아직 초반이라 잘은 모르지만 일단 멋진 배경에 눈이 호강하네요. ㅎㅎ | 18.04.25 12: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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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본편하고 돌심장은 어두운 분위기가 이어지는데 블앤와는 뭔가 동화속 세상같은 이미지라 즐거웠어요 퀘스트도 상당히 참신하고요 ㅎㅎ 즐겜하세요 | 18.04.25 22: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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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거걱. 제목을 강스포로 바꿔야겠군요. 본의아니게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ㅠㅠ 저의 경우 아기가 어릴때는 게임할 시간이 없더군요. 그래도 재택 근무를 하신다니 짬짬이 하신다는 생각으로 하시면 될듯 하네요. 항상 건강하시고 아기도 이쁘게 키우세요. 사진과 동영상 많이 남기시구요. ㅎㅎ 나중에는 그것만 남아요. ^^ | 21.01.15 22: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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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가정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21.01.18 09:3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