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밴픽, 승률
이렐은 데뷔 첫 주에 HGC 61게임 중 3게임에만 등장했다. 하지만 34.3 패치에서 버프를 받고 2주차, 3주차에는 총 128게임 중 96번 픽이 되고 11번 밴이 되면서 영웅 선호도가 84퍼센트에 이르게 됐다. 이는 페이즈1 9주차의 피닉스의 선호도인 81퍼센트를 넘는 수치이지만 99퍼센트에 육박했던 마이에브의 기록에는 미치지 못한다. 유럽이 60퍼센트의 픽률로 가장 이렐을 많이 사용했고 북미가 42퍼센트의 픽률로 가장 이렐을 적게 사용했다.
이렐의 승률은 꽤 높지만 이는 그녀를 선호하는 팀에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
보다시피 이렐의 승률은 상위권 팀이 사용할 때 높은 경향이 있다. 유럽의 상위권 팀인 디그니타스와 메소드의 워비과 아세로의 경우 무려 10승 0패, 9승 1패의 전적을 기록하였고 나머지 팀의 경우는 8승 13패의 전적을 기록했다. 이러한 경향은 한국에서도 나타난다. 템페스트의 다미, 젠지의 교차, 발리스틱스의 정하가 이렐을 가장 많이 사용하며 이들의 전적은 각기 6승 0패, 5승 0패, 6승 2패를 기록했고 나머지 팀은 4승 8패를 기록했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가? 이렐의 높은 승률은 과도하게 부풀려졌다기 보다 지역별 상위권 팀이 이렐을 선호하기 때문에 높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렐의 승률은 팀의 전체적인 승률에 부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정하의 75퍼센트 승률은 발리스틱스의 76퍼센트 승률과 부합한다. 만약 이렐이 비정상적이었다면 약팀에서도 평균보다 높은 승률을 보여야 했을테지만 그런 모습은 나타나고 있지 않다. 예를 들어 LFM 이스포츠의 스왑스는 이렐로 0승 5패를 기록했고 이는 팀의 1승 12패 전적과도 맞아 떨어진다.
일견 이렐의 승률은 높아보일지 모르나 이는 상위권 팀이 이렐 픽을 사용했을 때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며, 이렐이 약팀에서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물론 그렇다고 이렐이 강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강팀들이 이렐을 많이 사용하는데는 이렐이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드래프트에서 이렐의 우선 순위
이렐은 드래프트 초기에 픽되는 경향이 있다. 이렐이 밴픽된 게임 중 83퍼센트의 게임에서 중간 밴 이전에 이렐이 밴픽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피닉스의 71퍼센트보다 높고 마이에브의 98퍼센트보다는 낮은 수치다.
하지만 여기서 특기할만한 점은 이렐의 밴률이 눈에 띄게 낮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HGC에서 겨우 11번 밖에 밴이 되지 않아 밴률이 10퍼센트 정도 밖에 되지 않으며, 이는 최근 출시된 영웅들과 비교했을 때 마이에브의 71퍼센트, 피닉스의 30퍼센트보다 현저히 낮고 심지어 데커드의 19퍼센트보다도 낮다. 이는 이렐이 선픽으로는 매우 높은 선호율을 보이고 있음에도 대부분의 팀이 이렐을 밴할 가치를 느끼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는 이렐을 밴함으로서 더 강력한 위협이 되는 겐지나 트레이서가 열리게 될 가능성이 높아서 일 수도 있다. 앞으로 3밴 도입이 이렐의 밴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 두고 볼 필요가 있다.
이렐을 이길 수 있는 영웅은?
위는 이렐을 상대로 가장 많이 선택된 영웅들이다. 이렐의 높은 승률은 이렐을 상대로 "승리한" 영웅을 고르기 힘들게 만든다. 이렐의 높은 승률은 강팀들에 의해 크게 뒷받침되는 경향이 있지만 라인전에서 그녀의 강력함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렐은 웨이브 정리에 능하고 엄청난 유지력으로 전통적인 솔 라이너들을 괴롭힌다. 16레벨에 신의 격노가 찍히면 라인전이 훨씬 수월해진다.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솔 라이너들은 이렐을 상대로 전적이 많이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팀 교전에서는 이렐도 약점을 보인다. 그녀의 유일한 탈출기인 응징의 격노는 충전할 필요가 있어 다른 영웅들의 그것에 비해 느린 편이므로 케인이 이렐을 둔화시키고 속박함으로서 이렐에게 제약을 걸 수 있다. 좁은 골목이 많은 작은 맵에서는 디아블로도 이렐을 상대로 전략적 우위를 보인다. 물론 이렐의 가장 큰 핸디캡은 제한된 범위의 리치이므로 한조 같은 영웅도 원거리에서 이렐을 끊임없이 괴롭힐 수 있다. 말할 필요도 없이, 숙련된 이렐 플레이어들은 적절한 특성 선택으로 이런 핸디캡들을 상당수 극복할 수 있지만, 이 정보가 이렐을 상대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어떤 영웅과 페어를 짤 것인가?
위는 이렐과 함께 가장 많이 선택된 영웅들이다. 지난 게임에서 나온 가장 확실한 조합은 무라딘과의 조합이었다. 무라딘은 폭풍 강타를 이용해 뒷 라인의 영웅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으며 손 쉽게 뒷 라인까지 침투해 전투를 벌일 수 있는 이렐과 궁합이 좋다. 카라짐 같은 영웅들도 이렐과 좋은 시너지를 보인다. 이렐의 스킬셋은 뒷 라인을 괴롭히기 좋게 설계가 되어 있으므로 같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영웅들은 그녀와 시너지가 좋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잘 알려지지 않은 이렐의 성공 포인트는 바로 아군의 뒷 라인을 지켜줄 수 있는 능력에 있다. 적의 뒷 라인을 공격하기 좋은 능력은 반대로 아군의 뒷 라인을 지켜주기에도 좋다. 이는 한조, 리밍, 제이나 같은 원거리 딜러들이 이렐과 함께 픽 됐을 때 더 높은 승률을 보인다는 것으로 뒷받침될 수 있다. 적절한게 잘 사용되는 정의의 망치는 말퓨리온이나 데커드와의 연계를 통해 팀원들이 목표에 포커싱하기 쉽게 만들어 줄 수도 있다.
총평
이렐은 견줄 자 없는 솔 라이너로 시공에 폭풍에 합류했고, 팀 교전 시 공수 모든 상황에서 위협적인 활약을 펼칠 수 있다. 프로권에서의 이렐의 높은 승률은 최상위 팀들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는 반면, 영웅 리그에서의 승률은 평균적인 편에 가깝지만 그녀의 높은 인기는 잠재적으로 염려스러운 부분도 있다. 만약 이렐이 가까운 시기에 너프가 이뤄지게 된다면 일반 플레이어들을 위한 그녀의 핵심적은 힘은 유지하면서 최상위권 플레이에서 영향력을 약간 억제할 수 있을 정도로 조심스럽게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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