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연재할 5건의 게시물은 섬의 궤적3를 진행하면서 회수 되지 않은 떡밥, 흑의 사서를 읽으면서 의구심이 든 역사적 사실들에 대해서
등장인물들의 대사, 사실 정황 등을 단서를 근거로 추측해 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니 '이런 형태로 생각할 수도 있구나' 정도로 봐 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럼 첫 번째로 기신전의 비밀. 마녀와 지정의 역사입니다.
[확정 사실]
대붕괴
- 염의 지보 아크루쥬와 지의 지보 로스트제움 소멸. 새로 '강철의 지보’가 탄생
- 마녀의 일족과 지정은 협력하여 강철의 지보의 봉인을 시도하나 실패, 결국 일곱 기신에 그 힘을 분할하고 관리.
- 힘은 분할 했으나 지보는 상위 차원 공간에 여전히 존재하여, 저주의 형태로 제국에 영향을 주고 있음.
S270년
- 에레보니아 제국 수도 헤임달에 암흑룡 조로 아그루가가 출현. 황제 아스트리우스2세는 헤임달에서 물러나 센트아크로 천도.
- 대피 중 마녀의 장 사망. 지의 성수가 강철의 지보의 저주를 받고 헤임달 대성당의 시작의 땅(복제 버전)에 자신을 봉인, 제국 북서 지하로 전이.
S371년
- 황제 헥톨1세가 마녀의 권속과 지정의 도움으로 주홍의 기신 테스타 로사 기동
- 헥톨 1세가 암흑룡 조로 아그루가에게서 헤임달을 탈환. 이 때 조로 아그루가의 피에 닿은 주홍의 기신 테스타 로사는 저주 받은 존재가 되어서 봉인되고 라이저인 헥톨 1세는 사망.
- 마녀의 권속과 지정이 함께 테스타 로사를 황성 지하에 봉인.
- 지정은 800년 남짓한 세월 뒤에 전 세계를 뒤흔드는 종말이 오는 것을 제국 황족과 마녀의 권속에게 경고, 그 이후 결별을 선언하고 모습을 감춤.
- 이후 제국의 정세가 요동치고 분쟁이 일어날 때마다 청색, 자색, 잿빛, 은색, 금색의 기신이 등장하여 전투에 가세하고 막을 내림.
- 기신전은 지정이 주도적으로 움직였으며, 마녀의 권속은 그 의미를 정확히 알지 못해서 이후 라이저의 인도에만 신경을 기울임.
[의문과 추측]
위 연대표의 시간 중 주목할 만한 부분은 270년과 371년입니다. 제가 의문을 가진 부분은 3군데인데요.
(1) 암흑룡은 왜 갑작스레 나타났는가
(2) 371년에 지정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3) 기신전은 왜 371년 이후 시작되었나
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암흑룡은 왜 갑작스레 나타났는가?
강철의 지보의 끊임없는 투쟁, 파괴의 힘이 제국의 영맥에 영향을 주고, 영맥이 실제 세계에 영향을 주어서 사건 사고가 일어나고, 그 결과 다시 영맥이 흐트러지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 제국의 저주의 흐름입니다. 전작과 주변 국가들의 역사, 정황 등을 볼 때 제므리아 대륙이 딱히 어둠의 괴수가 암약하는 세계관은 아닌 것 같고요. 암흑룡의 탄생은 강철의 지보의 저주와 유관 하다고 생각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즉 270년간 누적된 저주가 최초로 폭주한 것이 암흑룡으로 보입니다. 강철의 지보가 존재하는 한 불사로 보이며 실제로 이후 역사에서 수차례 부활합니다.
(2) 지정은 왜 270년이 아니라 371년에 모습을 감추었을까?
지의 성수가 저주를 받아 흑의 성수가 된 것. 지의 정령이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흑의 공방을 자처한 것은 분명히 관계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270년이 아니라 371년일까, 게다가 371년 시점으로 800년 뒤에 위대한 황혼이 올 것을 미리 경고 했는데, 그것은 어떻게 알았을까요? 그리고 섬궤3에서는 흑의 공방이 흑막 그 자체지만, 당시만 해도 마녀, 황족들과 협력했고 친절하게 미래의 위협을 알리기도 한 것으로 보아 그렇게 악의가 있는 조직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일단 추측의 범주지만 신빙성 있게 세울 수 있는 전제가 3가지 있습니다.
a. 지정 내부에 앞으로 일족 내부에 일어날 일, 800년 뒤에 일어날 종말에 대해서 미리 예견한 자가 있다.
b. 지정 일족은 위대한 황혼에 호의적이지 않았다.
c. 흑의 성수는 봉인 직후에는 의식이 존재했다. (3-5장 성배 내부 던전 진행 중 '긴 시간에 걸쳐 이성을 잃게 되었다'는 언급이 있음)
위 전제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해 보겠습니다.
- 270년 지의 성수가 강철의 지보의 저주의 봉인을 시도. 그러나 곧바로 흑의 성수가 된 것은 아니고 이성도 존재했음. 지의 성수가 강철의 지보의 저주만 봉인할 수 있다면 암흑룡도 서서히 힘을 잃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마녀도 지정도 제국도 지구전에 들어감.
- 371년 지의 성수는 100년 남짓한 시간 끝에 결국 봉인이 실패했고, 자신도 곧 흑의 성수로 타락하게 될 것을 알림. 더 이상 암흑룡을 내버려 둘 수 없게된 마녀와 지정은 기신 테스타 로사를 기동하여 헥톨 1세와 함께 암흑룡을 토벌.
- 지의 성수는 완전히 의식을 잃기 전 지의 정령 일족에게 다음과 같은 지시를 내림.
1. 저주의 영향을 크게 받을 지의 정령 일족에게 앞으로의 대처 방법.
2. 강철의 지보를 완전히 봉인 가능한 방도를 찾았을 때, 흑의 성수가 된 자신을 죽일 수 있는 방법.
3. 영맥의 폭주, 암흑룡의 부활을 억제하기 위해서 강철의 지보의 힘을 지속적으로 소모시키고 저주를 진정시킬 방법.
- 지의 일족은 아마도 저주의 영향으로 서로 죽고 죽이는 역사를 겪었을 것으로 예상. 주위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종적을 감춤. 이후 800년의 시간동안 호문클루스, 영혼의 검 등 흑의 성수를 죽일 수 있는 방도를 준비하게 됨.
- 지정 내부에서도 저주를 제어하기 위한 여러 대비책을 세웠으나 (오즈본의 행동을 볼 때 어느 정도의 제어 방도는 있는 것으로 확인) 세월이 흐르면서 저주의 영향이 점차 강해져서 위대한 황혼을 옹호하는 세력이 늘어나기 시작함.
여기서 3번째 의문으로 넘어갑니다.
(3) 기신전은 왜 시작되었나?
371년 이후부터 기신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지정의 행동 지침이 급변한 것과 기신전은 분명히 관련이 있습니다. 로제의 발언을 볼 때 행방을 감춘 지정이 기신전을 주도하는 것도 확실하고요.
흑의 사서 #3-2 중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 거대한 기사들이 나타날 때는 보통 영맥이 활성화되어 폭주할 때가 대부분이다.
- 기신들은 압도적인 힘으로 적 세력을 처치, 전쟁의 추세를 마무리 지었다.
시작된 시기나 배경 등을 볼 때 기신전은 단순히 전쟁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강철의 지보의 힘을 소모시켜서 폭주한 영맥을 안정시키기 위한 시스템'으로 추측합니다. 지의 정령의 고민의 결과일 수도 있지만 2번의 배경을 볼 때 지의 성수의 지시일 수도 있지 않을까 추측을 해 볼 수 있고요.
실제로 기신전이 시작된 이후 이전 저주 누적으로 인한 폭주에 걸린 시간보다 갑절이 넘는 기간이 지나도 암흑룡은 부활하지 않습니다. 영맥이 폭주한 정도가 크면 클 수록 기신전에 참가하는 기신의 수가 늘어나는 느낌도 있네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이후 순서 --
① S371 기신전의 비밀. 마녀와 지정의 역사
② S952 사자전역 최후의 3일. 드라이켈스와 리안느, 라이저와 불사
③ S1205 비타와 금의 기신, 환염 계획과 위대한 황혼
⑤ S1206 뮤제와 소금말뚝. 그리고 시작의 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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