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7일 오전 8시 40분
-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입국장 -
한국의 러브라이버들에게 공항어택 장소로 유명한 이 곳, 최근에 Pile님을 뵈러 갔을때 다들 여기에 모여있었죠.
그때는 저녁시간대였고 그 시간대는 이전에도(나마뮤즈 입국) 겪어봤던 적이 있어서 익숙했지만
아침 일찍 누군가를 맞이하러 공항에 가는 일은 이 글을 보는 여러분들에게도 흔치 않은 일이지요.
게다가 도착시간을 알 수 없는 사람을 맞이하러 간다는건 더더욱 그렇구요. 그렇게 '가면 만날 수 있다'는 신념 하나로
한산한 공항 입국장에 가니 저처럼 부지런한 분이 네다섯명 있었습니다.
9시가 되자 글쿠를 켜고 한국 공연 기념세트를 질러서 11연 돌려봤지만 1쓔레(쥔컴승부! / 이미 갖고 있던것)에 나머지 레어로
사실상 도-부 ㅠㅠ
안타노시한 상황이 오니까 글쿠는 내일 할거나 신경쓰자는 느낌으로 휙 뒷전으로 밀려났고
공항 스케쥴을 보며 언제쯤 오게 되나 각을 재봤습니다.
하루에 12편이나 다니는 하네다 편에서 내한하는 일본 아티스트 분들이 타고 오는 종류는 22시를 제외한 나머지 전원!
그 중에서 14시 40분과 15시에 도착하는 편을 유력 1순위로 잡았고 2순위를 맨 앞을 포함한 4편의 스케쥴(11시~12시15분).
3순위를 오후 6시대에 도착하는 항공기로 잡았습니다.
자세하게 말하자면, 나마뮤즈 내한때부터 최근의 Pile 내한때까지 일본에서 오시는 아티스트 분들은
첫 공연 시작 24시간 전 무렵에 입국장에 나타난다는 거를 이용한 거였죠. 실제로 이를 통해 Pile을 보러 공항어택 간 것도 성공했구요.
하지만 해외에서의 첫 단독공연에 9명 전원 오는거니까 좀 더 일찍 와서 준비하고 서울 투어도 하지 않을까(작년 즈라키스 내한때 입국 후 서울 고궁투어를 했지요)
하는 생각에 앞의 4편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3순위에 해당하는 오후6시? 당시에는 이걸로 오면 진짜 빠듯한 스케쥴에 서울 투어는 무리라고 판단했지요.
앞의 4편을 기다리며 나마쿠아가 나타나주길 기대했지만 공항에서 기다리는 한국의 러브라이버들이 만난건
현지에서 서울공연 보러온 일본의 러브라이버 =_=;; 입국장 문이 열리자 사방에서 럽라 굿즈랑 네소베리 등으로 무장한
저희들을 보았을 때 그분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런지...ㅎㅎ
시간은 그렇게 흐르고 앞의 4편에서는 나마쿠아가 안 탄 것으로 확인되면서 잠시 휴식&점심 시간(약 1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입국장 바로 근처에 던킨이 있었는데 여기의 장점이라 한다면 입국장에 공항어택 대상자가 나타나더라도 즉각 대응할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작년 즈라키스 내한때 밥먹으러 위로(4층에 식당이 있슴다) 올라 갔다가 내한조가 입국장에 나타나서 타천한 사례가 있었으니까요.
도넛으로 배를 채운 뒤 다시 대기타러 가니까 이제는 단체 관광객도 맞이하게 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저 분은 여행사 직원 분으로 추정되는데 저~기 5호차라고 적힌 거 보이시죠?
5호차는 오사카에서 오는 공연투어 관람객들을 수용하는 관광버스(해당 호텔까지 수송 및 공연 당일 공연장까지 수송)를 뜻하는 것이었슴다.
1~4호차는 인천으로 오는 분들을 위한 거였고 6호차는 도쿄에서 오시는 분들로 구성되었구요.
근데 여기에서 일본인 단체관광객들을 수용하는 직원분들, 러브라이버만 받는 게 아녔습니다.
유키스 보러 오는 일본팬들도 수용하는 거였습니다! (유키스가 몇년도 아이돌이냐 물어보신다면 2PM과 샤이니와 같은해 데뷔한 남성 아이돌그룹)
와...아직도 유키스가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에 한 번 놀라고 지금도 일본에서 팬들이 원정 올 정도로 인기가 있다는 거에 두 번 놀랐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놀란거는 공항 입국장에 수 많은 러브라이버들을 압도하는 여행사 직원 아주머니들의 "유키스!" 사자후.
계속해서 유키스 팬들을 수용하고 밖으로 이동시키는 반면, 러브라이브를 수용하는 쪽에서는...대략 3배 압도당했습니다.
유키스 측에서 3대의 관광버스가 동원되었다면 러브라이브 측에서는 버스 1대 인원이 모였거든요.
11월 17일 오후 2시 24분.
슬슬 제가 예상하는 나마쿠아 도착시간대가 다가오자 다른 러브라이버 분들도 준비하는 태세가 보였습니다.
그러고는 어떤 분이 네소 9종을 통채로 WELCOME 간판 위에 올렸습니다. 무거워서 잠시 올려놨다고 얘기하더군요.
앞으로 어떤 일이 닥쳐올 지 모르는 채 말이죠.(이 글을 적은 저도 몰랐지요)
예상 도착시간이 다가오자 네소베리들이 증식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노말 사이즈의 네소베리만 있었던 게 점보베리가 몇몇 추가되었다가
위와 같이 네소탑(또는 네소제단)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나마쿠아가 나타나길 기다리면서
이 네소들도 입국자들을 맞이했고 그 중에 일본에서 온 몇몇의 러브라이버들은
마중나온(?) 네소를 찍고 갔습니다.
그렇게 1시간 가까이 시간이 흘렀습니다.
(언제오는네소? 모르겠네소)
나마쿠아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제 예상과는 다르게 오후 6시 무렵에 도착할 거라는 분위기가 퍼지니까
오전부터 기다린 분들(저 포함)이 지쳐 나가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당장 내일 물판도 서야 하는데 더 길어졌다가는
물판 설 체력도 공연 때 날뛸 체력도 안남아날 거 같았습니다. 계속 서서 기다리느라 허리에 근육통 오고
장딴지는 저려왔습니다. 무엇보다도......따분해요!! ㅠㅠ
최소 1~2시간, 최대 8시간을 기다려도 나마쿠아가 나타나지 않자 공항어택을 하러 온 러브라이버들은 결국...
네소 증식사업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어떤 리틀데몬이 게마를 뒤집어 올리더니 또 다른 어떤 능력자는 즉석에서 리캬코의 턱끼리(...)를 복제해서
게마 위에 올려놨습니다. 위의 풍경에 재미들리기 시작되니까
입국장 문이 닫힌 틈(입국자 분들이 안나오고 사실상 쉬는시간)을 타서 너도나도 몰려와 사진촬영을 합니다.
미친 존재감 턱끼리(...)
이 기세를 몰아 어떤 치카오시께서는 노말네소 양측 사이드에 귤도 세팅했습니다.(C 위치)
윗공간이 부족해지자 이제는 아래에 돗자리를 깔고 마루가 안착했습니다.
그 중에 몇몇은 빈 공간 놀려놓을 수 없다는 생각에 남은 공간을 완장으로 채우는 꼼꼼함을 선사했습니다.
점보 마리와 플래그가 추가되면서 네소제단은 절정을 향했고
앞에서 쭈욱 지켜보고 계시던 경비 아저씨가 한소리 하긴 했습니다.
쌓아놓고 장식하는건 좋은데 끝나고 두고 가서 쓰레기 만들지는 마라고 말이죠.
아조씨, 저거 하나에 몇만원 하는 거예요...비싼거네소 ㅠㅠ
그 경비 아저씨가 쓴소리 남기긴 했어도 조금 지나서 엄근진한 표정으로
폰 꺼내서 네소제단 찍었다는게 레알 ㅎㅎ.
네소랑 노닥거리며 시간을 또 흘려보내니 어느새 6시 무렵이 되었고
이제 진짜로 나마쿠아가 올 때가 되었는지 뒤에서 경호인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사진을 못 찍게 경호원들이 막아 사진이 없습니다.
경호원 말로는 아티스트가 요청한 사안이라고 합니다.
(사실 깊숙히 파면 회사측이 초상권 등을 이유로 찍는거 막으라고 오더 내렸겠지만요.)
7시 되기 직전. 드디어 나마쿠아가 입국장에 나타났습니다 ;ㅅ;
나마뮤즈 맞이한 지 2년 되어서 다시 그 설레임이 왔습니다.
이 때, 킹쨩이랑 리캬코, 아리샤는 마스크를 안썼고 나머지는 마스크 등으로 중무장을 한 상태였습니다.
킹쨩이야 나마쿠아 중에 키가 가장 컸으니 눈에 잘 띄었고
리캬코는 킹쨩 뒤에서 따라오고 있었으며 환영인파에 반응 해주는게 보였습니다.
아리샤는 공항어택 이후 라이버들 끼리 판독과정에서 확인이 되었는데
비행기 안에서 자다 깼는지 피곤한 표정으로 나타나서 내일 컨디션을 걱정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결과는 자기소개를 모두 한국어로 할 정도로 쌩쌩하신 아리샤였습니다.)
컁은 마스크를 썼지만 빵모자와 특유의 헤어스타일(스트레이트)로 확인이 되었는데
문제는 나머지 다섯명. 안쨩, 슈카슈, 스와와, 아이냐 그리고 후리링.
판독불가일 정도로 마스크 중무장을 해서 결국에는
인터넷을 통한 교차검증에 들어갔고 맨 처음에는 슈카후링이
그 다음은 안쨩이, 세 번째로는 스와와&아이냐, 라스트 대열로는 '컁-킹-캬-샤'로 확인되었습니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었던 건 판독불가 레벨에 속한 5명을 제대로 인식한 분들이 적었을 뿐더러
아이냐(147cm)는 후리링보다 키가 작아서 레알 마스크 쓴 것 조차 보이지 않았어요.
10시간 가까이 기다린 끝에 몇 초간의 짧은 만남.
제대로 못 본 나마쿠아가 많은데다가 가성비로 따지면 극악의 결과였음에도 불구하고
다들 기뻐하며 공항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이유는...굳이 말할 필요가 있을까요?
러브라이브가 좋아서, 나마쿠아가 좋아서. 단지 그 뿐이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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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 스압으로 쓰다 보니 이런 일이 생기네요 =ㅅ=ㅋ 싴쨩은 워낙에 앙준모띠 때문에 입국시간도 안좋게 보이네요 | 17.11.21 23: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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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오시가 되면 마스크 중무장을 해도 인식이 가능해지는 거였네요. 후리링은 이전부터 마스크로 트윗에서 예능을 보여줬으니까요. 그건 그렇고...안쨩 인식한 건 정말 부럽네요. | 17.11.21 23: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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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첫 입국장면은 확인했고 측면쪽으로 냅따 달려가서 서서본게 킹짱이랑 안짱이었어요 나머지 멤버들은 확인도 어려웠고 볼 기회도 없었어요 ㅠ 작안의샤아님께서는 안쨩오시이신가보군요! | 17.11.21 23: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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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저는 마루오시인데요 -ㅁ-;; 단지 제가 못본걸 보셔서 부러웠을 뿐이예여 | 17.11.21 23: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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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뭐 다섯명이나 못봤는데요 ㅠㅠ 스와와 인사도 못보고..ㅠ | 17.11.22 00: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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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입국장에 오면 으레 있는 건데 하필 네소가 탑을 쌓기에 좋은 환경이 되어서... | 17.11.21 23: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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