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호노마키SS나 찾으려고했다가 픽시브껄 손대개되었군요...
원래는 대괄호에다 SS라고 써넣었는데 이걸 SS라고 부르기엔 애매한거 같아서
그냥 번역이라고만 적어넣었습니다 어쨌든 즐감~ (그런데 이거 허락도 안받은건데 괜찮겠죠...?)
만남
4월 화창한 햇살이 비치는 봄날。기분 좋은 봄바람에、다소 일찍 핀 벚꽃이 흩날리고 있었다。
그 벚나무 앞에 자리 잡은、오토노키자카 학원。그 옥상에서、3명의 소녀가、한명은 열정적으로、다른 한명은 그것에 휘말려서、다른 나머지 한명은 그 두명을 지켜보는 자세로 여유롭게 발걸음을 옮긴다。
「하ー、오늘도 좋은 날씨구나~」
제일 먼저 옥상으로 나온 소녀는、옥상 한복판에서 크게 숨을 쉬며、부드러운 봄날의 기운을 만끽한다。
「정말이지、호노카。이제 우리한테는 후배가 생긴다구요?1학년 때 보다 성숙해지셔야죠」
「괜찮아 괜찮아。이제 4월 막 시작했잖아?아、저기에 올라가면 더 기분 좋을거 같아」
두번째 소녀의 잔소리를 거의 무시한채、주위를 두리번 두리번 바라보던 호노카는、사다리가 달려있는 저수조까지 깡충깡충 올라갔다。
「호노카、위험하잖습니까!」
「괜찮다니까! 자、우미쨩하고 코토리쨩도 와봐ー!」
「후후후、호노카쨩 기운 넘치네~」
「아아아、따뜻해、뭔가 노래를 부르고 싶어져」
그렇게 산만하게 굴면서 위로 올라오라고 긴머리의 소녀들을 꾀어내던 호노카의 주변에 휘유우、하고 바람이 불어왔다。
「어、어?어어어어어엇……앗」
그 바람에 몸을 제어하지 못한 호노카는、크게 중심을 잃고、그대로 조금 높은 지붕에서 떨어졌다。
「호노카!」
「호노카쨩!」
우미와 코토리가 달려 나갔을 땐、그녀들한테는 떨어지고 있는 친구의 모습이 느리고 생생하게 보였다。
쿵、하고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나고、그 이후 호노카의 몸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아、아……호노카、호노카아아아아아아아아아!」
옥상을 넘어 학교에 울려퍼진 우미의 절규는、푸른 하늘에 점점 지워져갔다。
니시키노 마키는 오토노키자카에 입학한 고등학교 1학년생이다。
그녀의 집안엔 의사인 부모가 있다、제대로 말하자면 아가씨、라고 할 수 있다。그걸 아는 사람의 상당수가 그녀의 출신을 알고 빌붙으려하기도 했고、그리고 시기하기도 했다、어쨌든 그녀한테는 좋은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다는건 확실했다。
결국엔、그런 녀석들을 전혀 상대하려하지 않고 마음 속으로 우울함만을 간직한채、사람하고 거리를 두는 소녀로 자랐다。
그녀는 재능있고 노력가인 면도 있어서 그다지 어려운 일 없이 자라왔다、그렇지만、고독한 학교생활은、확실하게 그녀에게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워간것은 말할것도 없었다。
그런 소녀는 지금、아무도 없는 음악실에서 손수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
자아 너무나 좋아해 만ー세 지지 않는 용기 우리들의 지금은 여기에 있어
섬세하고 각잡혀있는 그녀의 피아노에、맞춰서 자아내는 가사에는 평소 억누르고 있던 열정이、무심코 몸을 움직이게 할 정도로 들어있었다。
그녀에게 있어서 피아노는 답답한 일상 속에서의 하나의 청량제였다。
피아노를 치고있는 동안엔 해야될 일도 스트레스도 모든걸 잊을 수 있는 귀중한 시간、자신의 모든걸 발휘할 수 있는 대상。그래서、그녀는 아무도 없는 음악실이라도 상관없었다。
정말 좋아해 만ー세 힘낼테니까 어제에 손을 흔들고 자 내일을 향해
가사가 끝나고、마지막 반주가 어째서인지 쓸쓸해져온다、곡이 끝났다。그녀의 연주로 따스한 분위기를 내던 음악실은、완전히 바뀌어 약간의 쓸쓸함이 다가왔다、그녀의 한숨이 자그맣게 울린다。
『굉장해 굉장해 굉장해! 감동했어!』
「엣!?」
순간 풀려있던 그녀의 몸에、다시 긴장감이 감돌았다。아무도 없을 음악실에、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온다。일어서서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 돌아봤지만、아무도 없었다、역시 그저 평범한 음악실이었다。
교내방송 스피커에서 나오는것도、그녀의 스마트폰에서 나오는것도、어느쪽도 아니었다。
「누구야? 어디있는건데! 숨지말고 나와!」
항상 치켜올라가 있는 눈꼬리에 날카로운 시선은 예민해진채 주위를 이잡듯이 뒤진다。
『앗、들리는거야! 여기야、여기!네 바로 뒤에!』
「에、설마……」
떨리는 마음으로、고개를 돌려보니、그곳에는 마키 정도의 나이로 보이는、밝게 빛나는 머리를 늘어뜨린 하얀 원피스의 소녀가 있었다。
『안녕!처음 네 피아노 연주를 들었을 때 부터 얼굴 기억해두고 있었어!난、호노카라고 해!』
「에、아、에에에?」
아무리 총명한 그녀라 해도、지금의 상황은 파악 할 수 없었다。아니、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라고 하는게 맞을지도 모른다。
『에헤헤。깜짝 놀랐구나。응、난、유령、같은거야。그게、그러니까……」
완전히 머리가 혼란해진 마키는、한가지 결론을 내렸다、유령의 이야기 따위에 귀 기울여 듣지 말고、피아노 곁에 두었던 가방을 메고 도망치듯 그곳을 떠서。냉큼 도망쳐 나오는것 그것이 마키가 생각해낸 방법이었다。
『아、앗ー!잠깐 기다려줘! 제발ー!』
호노카가 말리는것도 뿌리치고、옆에 열려진 문을 손으로 당겼지만、그것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저기、어、어째서……!」
양손으로 잡아당겨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저기、얘기 좀 하자ー。아、그래。네 이름은 뭐야?』
「쓸데 없는 소리하지 마!너、이 문에다가 무슨 짓한거야!?」
『에?딱히 아무것도 하진 않았는데……。문、열쇠로 잠겨있는거 아냐?』
마음 속이 혼란스러웠던 마키는、자신이 들어왔을때 열쇠로 문을 잠궈뒀던것을 완전히 잊고 있었다。그게 생각나자 마키는 수치심으로 얼굴이、귀까지 빨개질 정도로 물들었다。
「으、으으으으으으윽……뭐하는거야、진짜ー!」
그 자리에 주저앉아、 부끄러움의 목소리를 높혀간다。평소、그녀가 절대로 남한테 보여주지 않는 감정이 거기에 있었다。
자신의 실수로 깔끔히 자폭하고 물밀듯 밀려오는 후회로 머리를 싸맸다。
『……뭐、으응。갑자기 나타난건……미안해。깜짝、놀랐구나。그치만 있지、이렇게 사람하고 대화해보는건 처음이야。그래서……』
마키의 눈 앞에 있는 반투명한 그것은、풀이 죽은 모습으로 정말 미안하다는듯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그 모습을 본 그녀는 뭔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하아、알았다구。영적이라든가、그런것들은 안믿지만……。진짜로 보이기도하니까、믿어줄께」
『정말!?와ー아!』
아까와는 달리 기운이 넘치게 주위를 날아다니는 그녀를 보고는、마키는 정신 산만한 유령이네라며 한숨을 내쉬곤、쓴웃음을 지었다。
『고마워! 그ー게……』
아직 이름을 밝히지 않았던걸 깨달아서 그렇구나、라고 생각하고는 눈쌀을 찌푸리고、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마키야。니시키노 마키」
『마키쨩、마키쨩이구나! 으응、기억하기 쉽네!』
들떠서 기분 좋게 마키의 주위를 날아다니는 호노카를 보고 있을 때 벽에 걸려있던 시계를 보고、마키는 집에 가야될 시간임을 깨달았다。
「……것보다、오늘은 이만 돌아가봐야하는데」
그렇게 말하곤 일어서서、잠겨있던 문을 연다。
『아、응!난、여기 밖으로는 나갈 수 없는거 같아보이니까……또 올거지?』
잠깐이지만 마키의 입가가 굳는다。말을 잇지 못하고、마키는 음악실을 떠난다。
조금 귀찮게 됐다고 마키는 생각했다。
모처럼 쉬려고 온 곳에 저렇게 귀찮고 시끄러운게 눌러 앉아있으면、늘 마음놓고 자신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던것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스트레스를 해소 하지 않으면、자신이 스트레스로 혈압이 올라 죽을지도 모른다 생각하니、그건 그렇다 쳐줄 수 있었다。
그래서、마키는 머릿속에서 떠오른 그 방해꾼 유령과 자신에게 쌓인 스트레스와 욕구 불만의 해소 중 어느 쪽이 중요하냐고 묻는다면、압도적으로 후자쪽으로 기울었다。
결국、아무래도 자기밖에 보지 못하는 기묘한 유령이 있는 음악실에 가지 않으면 안된다는걸 생각하니、마키는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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