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식작을 제외한 올해 플레이한 오리지널 게임 중 가장 맘에 드는 게임이었네요.
스토리 ★★★★★
천만명 단위의 대중을 상대로 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스토리를 넣기 힘든 건 잘 알지만
너무 이해하기 쉬워서 유치함을 느끼게 하는 스토리는 쉬운 선택이라 그런 AAA게임은 넘치고 넘치죠.
그런 면에서 어쌔신 크리드 4 블랙 플래그는 적당히 어른들이 선호하는 스토리를 잘 자아낸 것 같습니다.
스포일러가 되어서 자세히 설명은 못하지만 해피엔딩도 아니지만 배드엔딩도 아니면서
미묘한 감정선을 건드리는 포인트를 잘 찾아낸 여운이 남는 게임이랄까요.
플레이타임도 한 캐릭터의 인생사를 둘러보는 듯한 대하드라마 스타일이라 충분히 길게 느껴집니다.
굉장히 자극적이거나 충격적인 전개를 바란다면 기대에 못미칠듯 합니다만
어새신 크리드가 어떤 게임인지 한번 느끼고 싶은 초심자라면 가장 추천하는 작품이 될 듯 합니다.
전투 ★★/★★★★
이 게임은 역대 어새신 크리드와는 상당히 궤가 다릅니다.
기존의 어크가 도심속에서의 아크로바틱 액션을 통해 넘나들고 뛰어다니면서 암살을 행했던 반면,
본 게임은 암살 액션 + 해상전으로 비중을 반반 나눠서 담당합니다.
먼저 암살 액션은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조금씩 바뀌는데, 본작에서는 암살 액션이 지나치게 수동적으로 조작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이전엔 적어도 점프나 벽 타기에서 건너 뛸 땐 점프 버튼을 눌러서 뛰었는데,
본 작에서는 R2 를 지긋이 누르고 있으면 뛰든 넘든 올라가든 내려가든 다 잘 알아서 합니다.
간혹가다 여러 갈래 길에서 잘못 들어가서 버벅거리는 답답한 경우가 있지만
경로만 잘 외우면 몇번 재도전 끝에 어떤 추적임무라도 쫒아가는게 가능하더군요.
이걸 처음에는 영 안 좋게 생각했습니다만, 게임을 다 끝내고 나니 만약 직접 점프를 연타해야 했다면
상당히 게임이 어려워졌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군요. 덕분에 대중성은 확 늘었습니다.
그래도 건물을 넘나드는 재미 (아크로바틱한 액션)가 상당히 떨어져서 하기 싫을 정도였으니
아직 안해본 후속작들에선 좀 조작요소가 늘어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본 작에 추가된 해상전은 일종의 미니게임이라 부를만 합니다. 해상전 게임 메카닉 자체는 별거 아니에요.
중요한 건, 지금까지 게임 역사에서 이정도로 훌륭한 그래픽으로 범선 전투를 만든 전례가 없다는 겁니다.
범선 표면의 디테일도 훌륭하고 돗대 사이로 구석구석 뛰어다니면서 범선의 디테일을 확인할 수도 있으며
바다 그래픽 및 파도에 부딛히는 물보라도 스크립트이지만 매우 현실감 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좋았던 건 망망대해에서 쾌속 항진을 하면서 남정네들의 노랫소리를 들으며 나아가는 범선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분위기랄까요? 로망이랄까요? 왠지 어렸을 때 장난감 배를 욕조에 채운 물위에 띄워서 움직이던 시절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예전에도 배 관련 프라모델을 좋아했습니다만 아직도 배, 특히 범선 프라모델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두번째 파트가 전투인지는 조금 의심스럽긴 한데, 여튼간데 전작들에선 도심 일변도의 진행에서
해상전을 넣은 것만으로도 너무나 게임이 밸런스가 좋게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상전이 만능은 아니고 강약 조절을 잘 해야 하는데, 이는 DLC 인 프리덤 크라이나
후속작 중 하나인 로그가 블랙 플래그에 비해 저평가를 받은 걸 보면 짐작 가능하죠.
그만큼 블랙플래그에서는 지상전투와 해상전투가 서로 잘 버물려서 지루하지 않은 균형잡힌 플레이를 제공합니다.
말이 긴데 한마디로 쩔어요.
그래픽 ★★★★
블랙플래그는 PS4 가 막 나오던 시절 PS4 최초로 나온 어쌔신 크리드 타이틀 입니다.
그만큼 PS3 세대와 끼어 있기 때문에 인물 모델링 부분에선 요즘 게임에 비해 쳐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만,
지형이나 건물, 바다 묘사 등에 대해서는 약간 손색있다는 느낌을 받긴 해도 충분히 잘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바다에서 항해할 때 범선을 바라보는 로망을 매우 잘 충족시켰다는 면에서 만족스러웠네요.
만점은 아니지만 어울리는 그래픽입니다.
음악 ★★★
이상하게 서양 대형 스튜디오에서 만든 AAA급 게임들은 음악이 별로 기억에 남는게 없더군요.
개성이 없고 무의미 하달까요. 그때 그때 긴박한 상황이나 슬픈 상황에서 잘 어울리는 음악을 내주긴 합니다만,
그게 너무 좋아서 나중에 OST 구입할 생각까지는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DLC 인 프리덤 크라이가 음악면에선 좋았습니다. 그 게임은 좀 심한 문화적 편견이 들어가 있는데,
그런 만큼 음악도 광적이라 더욱 특이했던 것 같습니다.
플래티넘 난이도 ★★★
나름 잘 되어 있습니다. 스토리의 부가 달성조건을 다 달성해야 한다는 것이 좀 압박인데,
이것도 여러번 하다보면 통과 가능할 정도로 크게 어렵진 않습니다.
그보단 전작들에서 가장 골치였던 수집 퀘스트가 본 작에선 수륙양용으로 재미있게 구성되어서 할만했습니다.
게다가 엔딩 후 후일담 단계에서 지나간 모든 수집요소를 재도전 할 수 있기 때문에 두번 플레이 할 필요도 없습니다.
컨트롤러 적합도 : XB
듀쇽4의 왼쪽 아날로그 스틱 위치보다 엑박패드의 왼쪽 아날로그 스틱 위치가 훨씬 편합니다.
아날로그 방향키를 장기간 계속 휘둘러야 하므로 듀쇽 위치는 손가락 통증을 유발합니다.
총평 : ★★★★★
지금까지 플레이 한 어새신 크리드 게임 중에서도 가장 맘에 들었고 다른 AAA 게임의 모범이 되는 훌륭한 게임입니다.
세세한 부분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각각의 요소가 모두 시너지 효과를 내서 전체 게임을 훌륭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에
지엽적인 문제로 치부될만 합니다. 후속작들에선 그 문제를 해결 안하고 방치해둬서 문제를 키워버렸지만요.
아쉬운 점이라면 추가 싱글스토리 DLC 가 별로였던 것 정도네요. 다른 DLC 도 멀티플레이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서
굳이 구입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나온지 오래되어서 저렴하게 구할 수 있고 한글화도 되었으니 PS4 구입한 사람이라면 추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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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노래는 끔찍해서 꿈에 나올 정도라 ㅂㄷㅂㄷ | 17.12.19 20: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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