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집 내에 있는 제작진과의 QnA 코너 '베르세리아의 심층'에 재미있는 내용이 좀 있어서 통째로 가져왔습니다.
세계관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 번 읽어보세여
Q. 클로딘이 향하던 이상세계와 아르토리우스의 이상세계의 주된 차이점은?
A. 이치에 대한 사고방식이 크게 다릅니다. 클로딘이 이상으로 삼은 것은 업이나 불결 등 세상의 슬픈 이치를 넘어서 인간과 성예가 공존하는 세계입니다. 그는 카노누시에 의한 진정화는 고려하지 않았으며 인간의 순수한 기도나 4성주의 가호로 이루어지는 세계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클로딘은 민중이 신앙을 잊어 가는 것을 막기 위해 과거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던 과정에서 카노누시의 존재를 알게 되는데, 카노누시의 진실을 알게 되면서 이용하기를 포기합니다.
한편 아르토리우스의 이상은 슬픈 이치로부터 도출된 세계였습니다. 여러 경험들에서 생겨난 '업에 뒤덮힌 인간은 세계의 이치를 넘어설 수 없다'는 절망에서 생겨난 것이며 결과적으로 그는 카노누시에 의한 진정화의 길을 선택하게 됩니다.
Q. 성료의 대마사들은 어떤 기준으로 넘버링되나요?
A. 대마사의 넘버링은 영응력의 강약은 물론이고 종합적인 전투력, 이치를 중시하는 강한 정신, 조직을 관리하는 능력 등 여러 요소에 의해 결정됩니다. 엘레노어는 잠재적인 영응력은 높지만 의지가 없는 성예를 사역하는 능력이 부족했으며 그것이 가미되어서인지 테레사나 오스카보다는 떨어지는 넘버링을 받게 되었습니다.
Q. 카노누시가 지맥에서 튕겨져 나갔을 때 많은 대마사가 힘을 잃던 도중 엘레노어에게는 힘이 남은 이유가 뭔가요?
A. 카노누시의 일부인 라이피셋의 그릇이 됨으로써 어떤 의미로 무르짐에게 자신의 영응력을 봉인시켰던 시구레와 반대방향의 수행을 항시 하고 있는 상태였던 점, 또 벨벳 일행과 함께 행동하며 다른 대마사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속도로 실전경험을 쌓아나갔던 점. 이런 몇 가지 요인이 엘레노어의 영응력 향상을 가져다 줬다고 생각됩니다.
Q. 카노누시의 가호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요? 또 다른 성예들의 가호는?
A. 카노누시의 가호는 되도록 정확하게 말하면 '영응력을 높힘', '정신을 평온하게 만듬' 이 두 가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가호가 2개인 것은 특수한 경우이며 이 때문에 제물이 2명 필요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단지 이 가호가 너무 강했기에 '에고를 없앰', '감정의 플러스 마이너스 양쪽이 사라짐 = 진정화'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또한 라이피셋이 가진 가호는 그가 카노누시의 일부라는 점에서, 효과는 약하지만 카노누시와 비슷한 것입니다. 그러나 서약을 걸어 마오테라스가 됨으로써 그의 가호는 불결을 리셋하는 '정화의 불꽃'이라는 특수한 힘으로 변질되었습니다.
그 외 성예들의 가호에 대해 자세하게는 알 수 없지만 아이젠의 '사신의 저주'에 대해 한 가지 부연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그의 정확한 가호는 오해를 무릅쓰고 말씀드리자면 '그 자에게 필요한 성장을 촉진시키는 혹독하지만 적절한 시련을 받게 됨'이란 것입니다. 땅의 천족의 가호에는 낳고, 기르고, 지탱하는 부류의 가호가 많으며, 게다가 아이젠 같은 경우에는 애초에 이 세계를 "이 세계는 나쁘지 않군..."이라는 식으로 기본적으로 마음에 들어하고 있습니다. 그 마음 때문에 항상 그는 자기 주변에 누군가에게 있어서, 혹은 다수의 인물들에게 있어서 '혹독하지만 적절한 시련'을 가져다 주게 됩니다. 시련이기에 부상자나 사망자가 많이 나오게 되지만 시련을 넘어서서 성장해 가는 자도 있습니다. 아이프리드 해적단이 세계 최고의 해적이라 일컬어지는 것도, 일행이 각자의 벽을 넘어서서 성료와의 싸움에 승리한 것도 어쩌면 아이젠의 가호 덕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Q. 카노누시가 부활했을 때 의지를 봉인당한 성예와 봉인당하지 않은 성예는 무슨 차이가 있나요?
A. 양쪽의 사이에는 다음과 같은 차이점이 복합적으로 관련돼 있습니다.
· 성예 본인의 영력과 자아의 강도 차이
· 그 성예가 '그릇'을 가지고 있었는가 아닌가의 차이
· 카노누시의 힘에 저항하려고 했는가 따르려고 했는가의 차이
· 카노누시 부활 당시와 그 후에 어디에 있었는가 하는 거주지의 차이
Q. 이야기에 등장한 각 성예들의 성예 랭크는 어떻게 되나요?
A. 주된 랭크 구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A랭크면 한 사람 몫이라 할 수 있는 수준이며 또한 옛날에 천계에 있었던 것으로 짐작되는 늙은 성예는 힘이 강합니다.
■ SS랭크 (차원이 다른 힘을 지님)
성주
■ S랭크 (A랭크 이상)
라이피셋, 즈이후
■ A랭크
아이젠, 자비다, 시어리즈, 무르짐, 비엔푸, 그리무아르
■ B랭크
젊은 성예들
Q. 일곱 식마가 맡게 되는 불결의 질은 어떻게 정해지나요? 그리고 대응되는 식마가 없는 8번째 불결은 상항 '절망'이 되나요?
A. 각 식마가 맡는 질은 당사자의 마음, 또는 가장 가까운 인간의 마음에 의해 결정됩니다. 예를 들면 호그호그는 퍼시벌의 마음을 반영해서 도피의 식마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8번째 불결은 절망입니다. 1명에게서 2종의 불결의 질을 얻는다는 게 카노누시 완전각성의 커다란 벽이 되는데, 다른 불결에 물든 식마는 마지막에는 반드시 절망한다... 그것이 역사에서 반복되어 온 일이었습니다.
Q. 테레사는 스스로 식마 디스와 융합했는데 모든 식마는 이런 식의 융합이 가능한가요?
A. 테레사 같은 경우는 카노누시의 책략이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오스카를 지키려는 테레사를 식마로 이용해 결과적으로는 벨벳의 절망을 키우는 한 가지 요인이 되었습니다.
Q. 10년 전 아발 마을 사람들이 벨벳 일가를 산적들에게 내놓기로 한 이유가 뭔가요?
A.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그저 가장 신참이었기 때문입니다. 벨벳네는 애정받던 아주 평범한 일가로 원망받거나 따돌림당하는 일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마을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누군가를 희생시킬 필요가 있었으며 마을에 온지 얼마 되지 않은 일가가 '이치에 의해' 선택된 것 뿐입니다. 평범한 일가가 이런 결과를 맞이하게 된 점에 인간의 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벨벳의 집 책꽂이에 있던 아르토리우스 자필 '천유진전기'란 어떤 것이죠?
A. 예전에 아르토리우스가 클로딘과 함께 전세계를 돌아다니던 시절 기록된 물건으로 생각됩니다. 성예나 대마사, 인간의 업 등 역사의 그림자에 대해 적혀져 있는 한편 세계의 신비나 전승을 주제로 한 내용들이 늘어서 있어 라피의 모험심을 크게 자극했을 겁니다.
Q. 라피나 대마사 아버지를 둔 리브 등 십이세병의 발병에는 영응력의 강도가 관련이 있나요?
A. 십이세병은 매우 낮은 확률로, 하지만 일정 수 생겨나게 되는 병입니다. 발병자의 영응력이 강한 것은 오컬트에 자주 있는 '임사체험을 계기로 영력이 눈을 떴다'는 얘기와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12일마다 고열을 반복하는 동안 죽음의 문턱을 몇 번 체험하고 그에 따라 발병자의 영응력이 각성하거나 강화되곤 한다는 식입니다.
덧붙여 십이세병은 이후에도 세계에서 발병 예가 잇따르게 됩니다. 리브는 '오메가 에릭실'로 살아나게 되지만 간단히 만들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지요.
Q. 로그레스 별궁의 책에 적혀진 3대 기병 중 하나인 '흑수정병'이란?
A. 전신이 흑수정화하는 수수께끼의 기병이라 구전되는 병입니다. '지명도는 그럭저럭 있지만 실제로 목격한 사람은 없는 도시전설 수준의 병'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단지 세계에는 인간을 돌로 바꾸는 메두사 같은 업마가 존재합니다. 어쩌면 그 중에는 인간을 흑수정으로 바꿔 버리는 업마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Q. 반엘티아 호 설계에는 이대륙 기술을 알고 있는 기술자가 관여했다고 알려지는데, 미드간드 왕국에는 이대륙 출신자가 있나요?
A. 현재 미드간드 왕국에는 성예를 제외하고 이대륙 출신자는 없다고 여겨집니다. 과거에 이대륙 인간이 출입했던 관계로 구전이나 서적으로 기술이 남겨져 그것을 계승한 사람이 소수 존재한다는 식입니다.
Q. 서약을 실행하기 위한 행동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요?
A. 영적 존재인 성예는 어떤 것을 마음속으로 강하게 맹세하거나 자신의 행동에 정해진 룰을 세워 그것을 준수함으로써 효과는 강하지 않더라도 서약이 성립됩니다. 강한 효과, 복잡한 효과를 얻으려면 작중에서 마기루가 말한 것처럼 '복잡한 의식과 시련'을 거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성예보다는 고생스럽지만 평범한 인간도 '복잡한 의식과 시련'을 통해 서약을 실행할 수는 있습니다. 그 지식이 대마사 등 극히 일부의 인간에게밖에 전해지지 않을 뿐입니다.
Q. 하늘로의 계단에서 듣게 되는, 천계는 지상세계가 생기기 전부터 존재했었다는 이야기에서 생각해 봤을 때 지상을 창조한 것은 천족인가요? 그리고 신화의 시대에는 '인간과 천족이 공존했다'고 전해지는데 어떤 식으로 공존했나요?
(신화의 시대 : 수만년 전 세계가 창조되어 인간과 천족이 공존했다고 전해지는 시대)
A. 자세하게는 알 수 없지만 천족이 지상을 만든 것은 아닙니다. 또 양자의 공존에 대해서는 어디까지나 전승 속 이야기일 뿐입니다. 정말 신화의 시대에 공존했었던 것인지는 꽤 의문스러운 부분입니다. 계속 공존할 수 없었고 그럼에도 어떻게든 공존하려던 일부 사람들이 한 때 '공존했다'는 신화를 만들어 종교적으로 민중을 세뇌시키려고 했던 건 아닌가? ...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Q. 하늘로의 계단에서 즈이후가 '저주'라고 칭했던, 데스티니 · 던 시대에 천계와 지상 사이에 걸린 서약이란?
(데스티니 · 던 : 신화의 시대 이후 성주와 성예들이 처음 지상에 내려온 시대)
A. 서약의 내용과 얻게 된 힘은 이하와 같습니다.
서약 : 지상에서 인간과 천족이 계속 공존한다
힘 : 천계와 지상이 이어져 하나가 된다
그리고 불결에 의한 업마화나 드래곤화는 서약의 파기에 의한 반동, 페널티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이 서약의 내용과 파기됐을 때의 반동이 바로 천계 측의 천족들(지상을 멸망시키려 한 자들)이 깔아 둔 덫이며, 지상에 내려온 천족들(성주와 성예)이 눈치채지 못한 함정이었습니다. 성주들은 이 서약을 다음과 같이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서약 : 지상에서 인간과 천족이 공존한다
힘 : 천계와 지상이 이어져 하나가 된다
즉 성주들은 '인간과 천족의 공존이 달성되었을 때 서약의 술식이 완성되어 힘을 얻게 된다', 즉 '공존을 향하는 과정에서는 서약은 발동하지 않으며 반동도 생기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서약의 술식은 즉시 발동되며 지상에서 성예와 인간의 공존이 달성될 때까지 게속 서약 미성립의 반동을 지게 되었다'는 구도인 겁니다. 천계 측은 이 반동이 공존을 저해하는 장애물로서 제대로 기능하도록 업마화나 드래곤화도 모두 계산해서 서약에 술식을 걸었습니다. 모든 것은 그들의 의도대로 진행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덧붙이자면 불결은 지상의 인간이 거의 누구나 만들어내는 일종의 에너지로, 원래 지상에서는 해가 되지 않습니다. 단지 천계에서 지내는 천족에게 이 에너지는 맹독이었으며 따라서 천족이 이것을 '불결'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지상과 천계는 에너지의 흐름으로 이어진 관계에 있기 때문에 때로는 불결이 천계로 흘러들어오고는 하여 천족들을 괴롭혀 왔습니다. 또한 불결에 의한 업마화나 드래곤화가 일어나는 것은 지상 뿐입니다.
Q. 각 캐릭터는 엔딩 후에 각각 어떤 생활을 보냈나요?
A. 아마 이런 식이었겠지 하는 작자의 마음만을 기술하겠습니다.
■ 엘레노어
붕괴한 성료 대신 사람들을 여러 방면에서 원조, 보호하는 활동에 종사한다. 그것이 이후에 형성되는 '마오테라스 신앙'의 초석이 된다. 자식을 낳았는지 아닌지는 불명.
■ 마기루
아무 상관 없어졌기 때문에 잠시 세계를 여기저기 구경하며 돌아다닌다. 그 후 특수한 서약을 걸어 '각유의 이야기꾼'으로서 사람들보다 긴 시간을 살아간다.
■ 로쿠로
그대로 야샤 로쿠로로서 싸움을 찾아다니며 살아간다. 어쩌면 언제까지고 오래 살았을지도? 때로는 마음에 든 상대에게 란게츠 류를 가르치기도 했을지도 모른다.
■ 아이젠
이후 반엘티아 호, 아이프리드 해적단과 그 자손들 곁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약 800년 뒤 '데스 · 에이지'라 불리는 시대에 출현한 재앙의 현주를 상대한다. 아이젠은 죽음을 각오하고 드래곤화를 불사한 격전을 펼치게 되며 마지막에는 결국 드래곤화하게 되는데, 재앙의 현주를 잡아먹음으로서 세계의 위기를 구한다. 그곳에는 자비다도 있었다. 그 뒤 아이젠은 어디론가로 날아가 한동안 모습을 감추지만, 어느 날 영봉 레이폴크로 돌아와 이후 그곳에 정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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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아이젠,마길루(혹은 메빈),자비다,에드나,라일라 정도 라인업으로 진행하면 될듯한데... 라일라는 마길루에게 도사전용 성례로써 교육받는 애송이로 나오면 아이젠이 생존중+에드나와 라일라가 아는 사이 라는 제스티리아의 설정붕괴도 보완될듯한데... | 17.02.19 13: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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