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전 작품인 데스티니라던가 판타지아등은 정말 조금씩만 해보고 끝까지 해보질 못했죠.
디어비스는 전투, 캐릭터 설정부터 스토리까지 완벽히 저를 매료시켰고 (범닭 입덕도 카르마 덕분.....)
일어를 몰랐던 저는 대사집을 주문제작으로 책처럼 제본까지 해서 읽어가며 플레이 했던 작품이었습니다.
그 이후의 작품들 중 베스페리아는 재밌게 했지만 엑실리아부터 제스티리아에 이르러선
이제 테일즈 시리즈는 끝났다고 생각했죠. (테일즈는 이미 끝났어. 돈 때문에 하는거지 라는 드립이 마구 떠오름)
그러다가 베르세리아가 평이 괜찮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나오길래 한번 해보았습니다.
엑실리아, 제스티리아 때부터 전투시스템이 너무 마음에 안들어서 베르세리아도 좀 하다가 금방 때려쳤었는데
갑자기 어느날 스토리가 있는 jrpg가 너무도 땡겨서 결국 붙잡고 몇일만에 엔딩까지 진행해버렸네요.
플탐 20시간쯔음 부터 계속 느꼈습니다. 내가 왜 이걸 여태 안하고 있었을까 하고....
전형적인 테일즈 시리즈의 스토리 전개성과 뻔한 신파극 클리셰들의 연속이었지만
말라있던 제 눈에서 눈물을 짜게 만들더군요. 안구건조증이 좀 심한 저로서는 나름 고맙습니다. ㅋㅋ
벨벳, 라피, 로쿠로, 아이젠, 마길루, 엘레노아. 그외에 아군 적 구분없이 모든 조연들까지.... 캐릭터 하나 하나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특히 엘레노아란 캐릭터에 감정 이입해서 주변 인물들과 상황을 관찰할 수 있는 점이 독특하고 재미있더군요.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스토리에 마구 끌려다니며 억지로 주입당했을 스토리가
엘레노아 덕분에 스토리 전개와 매 상황을 곱씹고 되새기는 것이 마치 한편의 판타지 소설을 읽는 듯한 볼륨감을 준다고 느꼈네요.
테일즈 스토리 특성상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고 사람에 따라 굉장히 유치할 수 있으며 몰입하기 힘들 수 있겠지만
이러한 테일즈 시리즈 특유의 분위기와 스토리, 캐릭터 성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플레이 해보아야 할 작품이라 할수 있겠네요.
특히 엔딩 후 나오는 스탭롤에서 좌측에 벨벳과 라피의 모습. 그리고 스케치로 묘사되는 각 장면들에
가슴이 너무 뭉클해지더군요. 당분간 여운이 상당히 오래 갈듯 합니다.
이정도의 여운은 오딘스피어 진엔딩 이후로 오랜만이네요.
게임 내적 부분에 대한 평은 다른 분들의 소감에서 충분히 다루었으니 제 소감은 여기서 줄입니다.
이제 제스티리아를 해볼까 하는데 평으로 봐선 하기가 좀 두렵긴 하네요.
그래도 에드나란 캐릭터가 굉장히 귀여우니 참고 해보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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