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즐겁게 플레이 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스팀 할인 때 우연히 접했던게.. 굉장한 행운이라고 여길 정도지요.
예전 플스1,2 시절에는 시간과 돈이 없어서.. 최근에야 파판 시리즈를 접하여 파판 10 리마스터 플레이 이후로 다시 만난 파판 시리즈였습니다.
제가 접했던 파판10은 너무나 노가다거리만 많고, 요즘 플레이하기에는 인터페이스가 많이 불편하며, 그래픽이나 스토리도 그저 그랬던지라
도중 하차했었습니다. 더군다나 파판15 평가가 별로라는 말을 주위에서 들었던지라 기대치가 더욱 바닥이었는데...
오히려 제가 겪은 파판15는 즐겁게 플레이했던 기억이 오래 남을것 같습니다.
뭐..액션에 깊이가 없다던가, 너무 중구난방이라는 평가와 스토리 지적에는 일부분 공감은 되지만..
이 정도로 몰입하면서 처음부터 엔딩볼때까지 몬스터 사냥이 즐겁고, 아무 생각 안들면서 지속적으로 플레이했던게 언제였던가 생각이 들정도로..
저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유비소프트식 오픈월드를 참고하고, 일본식 그래픽 디자인과 파판 세계관을 가져왔던지라..처음 플레이하는데 힘든 부분은 없었습니다.
플레이도 시원시원하니 대체적으로 난이도가 쉬운편이었고[노멀 난이도로 플레이했습니다], 광활한 맵과 서양겜에서는 접할 수 없던
아기자기한 그래픽들이 예전 일본 RPG 향수를 불러와서 감성적으론 이게 더 즐겁더군요. 물론 어크 오리진, 파크라이5같은 게임도
게임 하면서 내내 감탄만 했지만.. 일본 RPG를 어렸을때부터 접했던 기억들 때문에.. 감정이 파판쪽으로 기우는건 어쩔 수 없더군요.
다만 너무나 불쌍한 주인공...마누라될 아가씨 손도 못잡아보고...
엔딩 영상 중에서 친구들보고 '너네들 좋아한다' 는 커밍아웃을 보고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쩐지..겜 내 썸탈만한 여성케릭터도 별로 없고..약혼녀한테도 적극적인 면이 없었고..주위엔 고추밭이더니...쯥...
여튼 게임 내쪽으로 돌아가서 이야기를 하자면, 게임의 90퍼센트가 첫번째 맵에서 거의다 소모가 되고, 나머지 맵들은 그저 잠깐의 에피소드용이던데..
물의 도시는 퀄리티에 비해 너무나 아쉽더군요. 도시 내에서 즐길 컨텐츠가 콜로세움, 몇개의 퇴치 퀘스트, 배타고 돌아다니는 것....
정도로 소모시키기에는 많이 아까운 소재가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시간 이동은..이용하면 후회할거라는 글을 읽은지라..참고하여 사용을 전혀 안했습니다.]
물론, 도시가 너무나 비좁고 길 찾기 힘들어서.. 컨텐츠가 늘었으면 많이 피곤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하지만 도시에 처음 도착했을 때, 비쥬얼쪽으로 환상 그 자체인 도시에 감탄만 하면서 겜 내 시간으로 3일 동안은 맵 구경만 했던지라..
그 감탄만큼 아쉬움이 남는건 어쩔수 없더군요.
하지만 그 이후의 맵들은 제작진들이 만들기 귀찮아서 대강 만들었나? 정도로 실망만 다가오더군요. 특히 주인공이 크리스탈 내부에 갇혀서
10년이 흐르고, 친구들과의 재회 부분이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10년이란 기나긴 시간이 흘러 그들의 왕이 생환했건만, 친구들과의 10년치 썰을 푼다던가..
암흑으로 물든 구역들에서 서로 변화된[늙은?숙련된?] 모습을 보이면서 파티 플레이를 즐기는 부분이 더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계속 남았습니다.
또한 인섬니아쪽에서는 왜 요리나 초코보같은 컨텐츠를 제외시킨거지? 란 의문이 남더군요. 구석구석 다 보고 싶은데 맵이 넓어서 달리느라 힘들었습니다.ㅠㅠ
인섬니아와 엔딩 보스 부분들에선 너무 쉬운 난이도 [보조퀘를 많이 했더니 80레벨이 넘긴 이후 들어갔던지라 더 쉬웠던거 같긴 합니다만..어쨌든]
특히, 이프리트는.. 앞서 잡은 케르베로스가 내뱉은 불내성 악세를 낀 상태에서 그냥 몇대 툭툭 치니 죽더군요? 응?
아...이래서 신들이 ㅈ밥 취급당하고 알아서 자진 봉인하여 잠들었구나 싶었습니다.
앞선 거신이야 메테오 맞아서 애초에 맛이 간 상태였고, 빙신(?) 시바(? 욕아님..)야..진즉 토벌당해서 쭈구리만 남았던지라..그냥 넘겼지만....
뇌신과 수신의 강대함을 봤던지라..이게 뭐지? 싶더군요.이프리트...변화된 악신이라는 컨셉과는 크흠....
수신도 사실 거대한 갈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긴 했지만...도시 하나 날리는 위용은 있던지라...크흠...
이후 역대왕들이 나오면서 주인공과 맞서 싸우는데...얘네들이 왜 갑자기 주인공한테 통수치지? 왜케 약하지?
왜 주인공 똘마니들한테 쳐맞는 불쌍한 케릭터들로 소모시키지? 란 생각말곤 안들더군요.
특히...끝판왕 에덴의 정체가 주인공 왕가의 태조한테 통수맞고 삐친 몇대 위인지 모를 같은 핏줄의 할아버지란 정체....
이 모든 짓들이 결국 꼬장이라는거...그 꼬장 못막고 몇대를 고생시키다가....
불쌍한 주인공...총각 딱지도 결국 못뗀 상태에서...
주위 동료라고는
식모이자 전용 운전사[결국 봉사되서 짐덩어리로 전락한 친구],
정체도 몰랐던 밝은척하는 사진 오타쿠,
옆에서 하루종일 찡찡대고 갈구는데.. 덩치때문에 대들지도 못하는 건달 동료...
왕족이라면서 오프닝부터 고장난 차나 밀고 있더니.....
수중에 가진 돈도 없어서..생활비 마련을 위해 퀘스트란 미명하에 노예짓만 열심히 하다가......
이리저리 호구짓 당하며... 결국엔 자손도 못남기고, 무능한 선대왕들 똥치우며 멸족 엔딩....
뭔가 조선의 엔딩인가 싶기도 하고....스토리는 찝찝하더군요.
하지만 역시나 아무 생각없이 열심히 몹들 패다가, 한번씩 뒤잡하면 폭딜도 넣고, 포션도 한번씩 먹어주고,
동료 스킬들, 팬텀 소드 스킬, 시프트 공격들에 눈 호강하며 시원시원하니 질림없이 끝까지 즐겁게 플레이했습니다.
몹들 특성에 맞게 무기 변화를 자주 해줘야 이득인 시스템인데..그걸 서포트하지 못하는 인터페이스가 불편하긴 했지만....
결국 깡딜이 모든걸 극복하더군요. 마법도 나중가서는 제작이니..쿨이니.. 기다리기 귀찮고...
한손검 알테마 블레이드와 양손검 하이페리온의 아무생각없는 무자비한 평타에 녹아나는 몹들과 보스들.....물론 오메가와 같은 보스들은 논외입니다.
여튼 끝까지 즐거웠습니다. dlc와 봉인된 던젼, 오메가같은 괴물들이 남긴 했지만...엔딩 보면서 그 동안 찍은 사진들
보았더니... 즐거움이 계속 남아서 현타가 올 지경이더군요. 잠시 쉬어야겠습니다.
혹여 이 게임을 아직 플레이하지 못하고 이 글을 읽은 분들이 있다면...엔딩까지 달려보시는걸 적극 추천합니다.
긴 잡설 이만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