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 첫 클리어 겜은 호라이즌 제로던이었는데, 클리어 여운은 솔직히 파판이 더 크네요. 비극적이라 그런걸까요.
그래서 소감문을 올리지 않았던 호제던 때와는 달리 소감문을 조금 적어 봅니다. 그냥 막 두서없이 끄적이는 글이니 가볍게 읽어주세요^_^;
파판을 구매한건 출시 시기에 초회판으로 구매한거였는데, 저에게 파판이란 굉장히 유명하고 죽기 전에 게이머로서 한번은 꼭 플레이해보고 싶은! 그런 게임이었습니다.
즉 녹티스의 파판15는 제 첫 파판인 셈이죠 :) 그래서 킹스글레이브도 VOD로 구매해서 몇번이나 돌려보고(솔직히 정말 잘만들었더군요) 브라더후드는 2D와 3D의 괴리감 때문에 안봤지만 대략적인 스토리도 찾아보았습니다.
이렇게 나름의 준비를 하고 대망의 첫 플레이를 하게 되었을 때, 왕도를 떠나면서 나오는 놀라운 그래픽의 3D애니메이션에 감탄하면서 레기스의 "늘 가슴을 펴거라"는 대사가
너무 멋있어서 스샷을 찍었다가, 확인해보니 눈을 감고 있어서 빡치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으며 챕터1 플레이를 시작했어요.
자동차를 밀면서 나오는 노래가 진짜 멋져서 그날 저녁 인터넷을 찾아서 가사도 몽땅 외워버렸고 남자 넷이 여행하는 것에 대한 의견은 대부분 불호인 분이 많으셨으나,
저에겐 그게 장점이므로 ㅋㅋㅋ(전 나중에 아이리스가 합류했을 때 같이 모험 안하고 바로 직통으로 카엠곶에 내려다줬네욬ㅋㅋ) 진짜 신나서 해머헤드 주변 지역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하면서 돌아다녔습니다. 그냥 넷이 걸어다니면서 캠프하고 몬스터 잡는 것만 해도 정말 끝장나게 재밌더군요.
가끔 게시판 눈팅을 하면서 보이는 적지 않은 불만글들에 약간 플레이에 불안을 느끼긴 했으나 나만 재밌으면 됐지...하는 마음으로 플레이하던 중,
챕터 2부터는 정말 어떻게 쉽게 쳐낼 수 없는 괴리감? 같은 걸 느끼게되더군요.; 수도 함락되고 아버지 돌아가셨는데 얘 뭐해..?이런 생각이 계속 들어서
몰입감을 정말 극심하게 방해했습니다. 저는 진짜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제일 아쉬운 것 같아요. 챕터 1에서 사건이 터지며 마무리되고 2가 시작되었을 때
분위기가 정말 우중충해지잖아요. 그리고 코르 만나러 가라는 퀘가 주어졌을 때 다시 자유모험을 할 수가 있는데, 밤에는 못돌아다니니까 자고 가려고
모빌 캐빈으로 저혼자 상심한 마음을 달래가며 올라가려 하는데, 옆에서 프롬프토가 한다는 말이
"야 오늘 킹스나이트 한판 ㄱㄱ?"
거기다가 지도 끼워달라는 글라디오....하....
차라리 챕터 2 동안만은 우천 캠핑 시 텐트만 보여지는 것처럼 모빌만 보여준다거나 해서 연출했으면 좋았을텐데... 진짜 와장창하고 몰입감 깨지는 순간이었네요.
캠핑 때도 마찬가지로 자기들끼리 먹고 웃고 떠들고 있질 않나... 야외 돌아다니고 있는데 글라디오가 "기분 좋다."라고 한다던지..거기에 낮잠자고 싶다는 왕자님의 말은 덤.
이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현타가 온건ㅋㅋ
거기다가 제작진들이 향후 1년 넘는 기간 동안 계속 보완에 신경쓰고 업데이트 하겠다..라는 말에는 결국 잠시 파판을 접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다시 시작한 게 10월 9일... 거의 2주만에 클리어했네요 ㅋ
이번에 플레이 할때는 또 공포의 킹스나이트 드립을 듣게 될까 두려워서 챕터 2 진행 동안은 일부러 캠프만 했습니다. 경험치 정산효율요? 그런거 노가다로 얼마든지 메꿀 수 있으니까..
제가 겜할때 진짜 주인공 빙의 수준으로 엄청 몰입해서 하는 스타일이라서 ㅋㅋㅋ 쨌든 근 1년만에 다시 잡으니 진짜 더 재밌더라고요. 못보던 것도 꽤 생겼고..
그래서 챕터 1에서 가볼 수 있는 곳은 다 걸어서 돌아다니느라고 렙32에 플탐 20시간을 훌쩍 넘겼더랬죠...ㅡ_ㅡ; 사보텐더도 2번인가 잡고..ㅋㅋ
해머헤드부터 가디나 나루터까지 걸어간 변태입니다 전....ㅋㅋㅋㅋㅋ
그렇게 느긋하게 플레이하다가 문득 어제 빨리 결말을 보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 챕터9인가에서부터 마구 달렸습니다. 그즈음부터는 일자진행이라 챕터가 금방금방 끝나더라구요.
당시 말이 많았던 공포의 챕터13도 굉장히 쾌적하게 플레이했고(쫄보라서 글라디오 루트로 진행한건 비밀입니당) 마도병이 좀비?처럼 되어있던데
패치전 스샷 찾아보니 진짜 무서웠을 것 같긴 하네요 ㄷㄷㄷㄷ노멀 난이도 플레이 중이었는데 하도 여기저기 싸돌아 다니면서 주워먹고 레벨업을 많이 해서
렙이 63에 육박해 있었기에 레이브스나 황제의 시해 등에서 그닥 큰 어려움을 느끼진 못했습니다...
후에 이어진 결말은 이미 스포를 당한 상태여서 그리 놀라거나 동요하진 않았는데, 마지막에 녹티스가 하얗게 비산하여 사라지는 장면은 정말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그러다가 스탭롤 올라가고, 녹티스 마지막 캠프에서 우는 장면 나왔을 때는...ㅠㅠㅠㅠㅠ 정말 우울해지더라구요.
막중한 책임감과 그에 못지 않는 두려움 사이에서 고뇌하는 모습이...
입술 주변으로 떨리는 잔근육까지 세심하게 연출해놨더라구요...덕분에 그 장면을 보는 내내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엔딩 후 타이틀 화면이 바뀌는 것도 인상깊었구요...
음..결론을 말하자면 뭔가, 말하고 싶은 게 정말 많은데 적절하게 풀어내지 못한 그런 느낌이었네요.(지금의 제 글 같은ㅋㅋ)
최종적으로 가장 아쉬운 캐릭터는...루나가 아닐까 합니다.
킹스글레이브에도 등장했고 게임 내에서도 라디오나 동료들의 대사 등을 통해 꾸준히 언급이 되지만 이게 딱 '그녀를 까먹지 마'이런 느낌으로만 전달되어서 말이죠..;
녹티스의 분신인 플레이어로 하여금 루나에 대한 애착을 갖게할 그런 이벤트 등이 무척이나 협소하여서, 사실 최후를 맞이하게 됐을 때 그렇게 감정의 동요를 느끼지 못했어요.
녹티스와의 의사 소통 방법도 꼭 그렇게 만들었어야 했나 싶구요. 차라리 잠깐 잠깐이라도 만나게 해 줄수는 없었나 굉장히 아쉽습니다.
덕분에 가장 기억나고 또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시드니입니다.ㅋㅋ 너무예뻐요 얼굴에 검댕칠 한것도 매력적이구!
짧게 요약하자면, 나쁘지 않은 세계관과 매력적인 등장인물들, 흥미로운 스토리를 가지고 있으..나, 네. 그놈의 텔링이 문제입니다. 텔링
그러나 플탐 100시간에 육박하는 현재까지도 질리지 않는 다채로운 액션과 텔링을 잠시 잊게 해주는 화려한 이벤트씬 연출들,
볕 좋은 오전 10시 경에 동료들과 필드에 있으면서 이어폰으로 가만 음악을 듣고 있으면 힐링이 되는 듯한 여유로움 등은 적지 않은 단점들을 덮고도 남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 앞으로 파판의 팬이 될 겁니다.^_^
게임 시작할 때마다 늘 보았던 문구가 떠오르네요.
파이널 판타지를 처음 플레이하는 분들과 모든 팬을 위해ㅡ
성공적입니다, 적어도 저한테는요!
ps. 아이리스랑 녹티스 단 둘이 산책 퀘스트 할 때, 메뉴창 들어가면 아이리스가 녹티스 훔쳐보고 있다가 재빨리 아닌척 하는 거 정말 귀여워요!ㅋㅋ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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넹 ㅎㅎ다만 음악은 갠적으로 바뀌기 전꺼가 더 좋았어요!ㅎ_ㅎ 전투는 솔직히 안해보기에는 너무 아까울만큼 잘만들어진거같아요 ㅠㅠ시간나시면 튜토부터 차근차근하셔서 꼭 즐겨보세요! | 17.10.24 22: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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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다를 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3배나 차이나는군요..전 근데 글라디오 루트로 하면서도 무서워서 소리지르면서 했어요 ㅋㅋㅋ이어폰끼고 하다 보니까 옆방에 마도병있을 때 나는 소리가.. 어우 무섭더라고요 ㄷㄷ;; 루나는 진짜 아쉽긴합니당 ㅠㅠ잘 만들어놓고 활용을 똑부러지게 못한거가타용 ㅠㅠ | 17.10.24 22:3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