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판타지 시리즈는 15가 처음입니다.
파판 온라인 나왔을 때 잠시 했는데, 제 스타일이 아니더군요.
파판15 나왔을 때 RPG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저로선 구매의향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세일을 하길래 샀죠. 사고서도 며칠동안 하지 않다가 별 기대 없이 돈 아깝다는 생각에 플레이를 했죠.
그리고 엔딩을 보고 나니 3일이라는 시간이 지나있더군요. 목요일에 시작해서 출근한 시간 제외하고 잠 거의 안자고 클리어했나봅니다.
그만큼 몰입도가 상당했다는 거겠죠.
루리웹 파판15 게시판을 보니까 혹평하시는 매니아들이 좀 많은 것 같은데, 저는 정말 너무 재밌게 했습니다.
1. 가장 좋았던 점은 전투시스템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타격감이 정말 너무 좋았습니다.
시프트 연계로 화려하게 날라다니면서 싸우는 모습에 매우 신났고 스트레스 해소엔 그만이었던 거 같습니다.
2. 저는 스토리도 좋았습니다. 파판 시리즈 처음 접하는 제가 스토리나 세계관을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 없이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왕도에서 크리스탈 원석으로 빨려 들어간 후 10년 시간여행 한 거 빼곤 다 좋았습니다.
엔딩을 볼 때 즈음 급격한 기분변화로 눈물 주르륵 흘렀네요.
글라디올러스가 눈물 흘리는 장면에서 가슴이 많이 저렸어요.
그리고 상당히 진부한 사랑 이야기이긴 했지만, 루나와의 사랑이야기도 꽤나 가슴 아프게 봤습니다.
나이 들어서그런가 감수성이 점점 더 풍성해지는듯.
3. 유저를 배려하지 않는 몇 가지 시스템은 좀 짜증났습니다. 다들 차타고 이동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많이 토로하시는데 100퍼 공감합니다.
저는 한 번도 안가본 맵 자동운전할 땐 화장실에 다녀오거나, 잠시 눈을 붙이거나 했네요.
제가 제일 짜증나는 부분은 니플하임 수도에 갔을 때, 달리기도 안되는 상황에서 맵을 너무 왔다갔다 시키는 노가다가 매우 짜증났습니다.
조금이라도 빨리 가려고 계속 굴러다녔네요.
그리고 제가 발컨이라 그런진 몰라도, 맵시프트를 사용할 수 있는 자리가 좀 많았으면 좋을 뻔 했네요.
어떤 몹 잡을 때는 맵시프트 자체가 없어서 MP보충이 쉽진 않더라고요.
그리고 로딩시간 너무 길어요.
4. 몇 가지 아쉬운 점을 적었지만 총평은 잠도 안자고 3일동안 클리어할 정도로 몰입도가 좋았습니다.
전투에서 느껴지는 손맛은 빨리 퇴근하고 파판해야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들었어요. 물론 난이도가 조금 쉽다는 건 함정이지만,
저는 난이도 쉬워서 닥치고 쥐어패는 게 훨씬 좋아서 난도 면에서도 별 불만은 없었습니다.
쓰다보니 좀 길어졌네요. 파판15하고나니, 이전 발매된 시리즈도 한 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창세기전, 그리고 블레이드앤소울 스토리 모드 이후로 가장 재밌게 한 RPG게임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