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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왕의 모든 힘을 계승하여,
왕의 책무를 다하게 되면 [목숨을 잃게 된다]라는 페널티.
저는 이 소재가 극후반부에 밝혀지는 게 아니라, 극초반부에 밝혀지는 게 전개상 더 매끄러웠을 것 같습니다.
당연히 동료들 전부가 그 사실을 알게 되는 게 아니라,
녹티스 혼자서만 이야기 초반부에 그 사실을 알게 되는 겁니다.
이를테면 첫 번째 왕의 묘소에서, 팬텀 소드의 힘을 처음으로 받아들일 때
녹티스가 바하무트의 정신 공간으로 소환되어, 바하무트와 대화하는 컷신이 나오는 것이죠.
왕의 책무를 수행하기 위해, 전대 왕의 힘을 얻어라.
이런 식의 대화가 전개되고,
이 장면에서 녹티스는 알게 되는 겁니다.
[왕의 책무]를 수행하면 [목숨을 잃게 된다]는 페널티를요.
그래서 녹티스는 제국을 향한 복수심과, 그걸 수행하면 자신의 목숨이 없어진다는 리스크 사이에서 갈등하게 됩니다.
조국이 망했다는 사실과,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슬픔을 털어내기도 전에 엄청난 짐을 짊어지게 된 거죠.
그러나 이 시점에서,
[왕의 책무]가 정확하게 무엇인지 녹티스는 인식하지 못합니다.
단지 망해버린 나라를 수복하고, 왕권을 회복하는 정도가 왕의 책무라고 막연하게 생각할 뿐입니다.
물론 앞서 말했듯이 동료들은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모르는 채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래서 글라디올러스는, 뭔가 멍한 채 갈팡질팡하는 녹티스의 모습에서 불만이 쌓여 갑니다.
나라도 망했고, 레기스 왕도 죽어 버렸는데 하나 남은 왕자(이젠 왕이 되어야 하는) 녹티스가 정신을 못차리니 답답한 거죠.
특히 아덴 이즈니아가 [제국의 재상]이라는 정체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도,
그에 대한 적대감이나 원망감을 조금도 드러내지 않는 녹티스에게 글라디올러스가 쓴소리를 하는 컷신은 반드시 넣어야 합니다.
이게 파판15의 가장 두드러지는 문제점이라고 보거든요.
대충 이런 식의 대화를 짤막하게 넣으면 되겠죠.
"대단하신 왕자님이군. 조국의 원수가 눈 앞에 호위병도 없이 서 있는데, 복수할 맘은 전혀 없어 보이니 말이야."
녹티스는 시선을 마주하지 못한 채"내 속사정을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지껄이지마."라고 대꾸하고,
글라디올러스는 특유의 시크하고 비꼬는 투로 대화를 마감하죠.
"내가 지켜야 할 왕자님께서 제국과 싸울 맘히 전혀 없어 보인다는 건 알겠군. 레기스왕께서 보시면 퍽이나 좋아하겠어."
복수해야 될 제국에 대해서 적의를 내보이지 않는 녹티스.
그런 녹티스에게 불만을 표현하는 글라디올러스.
두 사람의 감정선이 스토리 진행에 따라 점점 가열되고 (그런 모습을 컷씬으로 연거푸 묘사해야겠죠)
결국 5장 타이탄 이벤트에서, 감정선이 폭발합니다.
왕가의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경솔하게 행동하는 녹티스에게 참다 못한 글라디올러스가 일갈하는 것이죠.
"정신 좀 차려! 네 입장을 좀 자각하고 행동해!! 넌 왕가의 인간이 아니냐?!" (실제로 있는 이벤트죠)
거기서 녹티스가 "알고 있으니까!! 나도 각오하려고 하니까!! 그러니까 제발 좀 그만해!!"라는 식의 대꾸로 받아치면,
플레이어는 좀 더 녹티스의 감정선에 이입을 할 수 있었을 겁니다.
아무리 복수를 위해서라지만,
본인의 목숨이 없어지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거니, 방황할 수밖에 없는 녹티스의 상태를 플레이어가 이해하게 되는 것이죠.
(그 사실을 모르는 글라디올러스의 분노는 작중에서 쉬이 해소되지 않겠지만)
그리고 왕의 묘소를 방문할 때마다,
레기스와의 과거 회상을 컷신으로 넣는 겁니다.
(원작에서는 동료들 모두가 다 함께 묘소에 입장하지만, 저는 녹티스 혼자서만 들어갈 수 있다는 설정으로 바꾸겠습니다.)
두 번째 왕의 묘소에서는,
레기스왕이 어린 시절 녹티스를 끌어안고 우는 과거 회상을 전개하면서.
"왜 우는 거야? 아빠?"라는 식으로 녹티스가 묻고,
레기스는 대답하지 않고, 독백식으로 "네게 무거운 운명을 전가해서 미안하다"라는 식으로 전개.
회상을 마친 녹티스는 "아버지는 왕의 책무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던 건가. 그래서 그때 울었던 건가."
하는 식으로 점점 더 레기스 왕의 감정을 알아 나가게 됩니다.
세 번째 왕의 묘소를 방문했을 때, 녹티스는 아직도 삶에 대한 미련을 놓지는 못했음을 증명하는 컷씬을 넣어야 합니다.
세 번째 왕의 묘소에서는 레기스 왕과 마지막으로 헤어질 때의 컷씬을 출력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말고, 가슴을 펴고 살아가라는 레기스의 마지막 말을 회상하면서
녹티스는 게임이 시작된 후, 처음으로 오열합니다.
조국이 망하고,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도 울음을 참고,
갑작스레 들이닥친 [왕의 사명]에 따른 [예정된 죽음]이라는 운명 앞에서도 [태연하려고 했던] 녹티스가,
아버지의 마지막 말을 상기하면서 처음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씬을 직접적으로 묘사하는 겁니다.
"알고 있는데, 그래도, 그래도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들어, 아버지." 이런 식의 독백을 하면서. 녹티스는 오열하게 됩니다..
그리고 문제의 알티시에 파트.
여기서 녹티스는 한 번이라도 루나와 독대면을 했어야 합니다.
루나의 공기 같은 비중을 여기에서라도 좀 늘렸어야죠.
두 사람의 독대면.
녹티스가 루나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묻습니다.
"너는 처음부터 왕의 책무를 다하면 어떻게 되는 건지.... 알고 있었던 거지?"
루나는 그렇다고 대답합니다.
"그 무거운 책무를 돕기 위해 칸나기인 제가 존재하는 거니까요.
칸나기의 책무 또한 왕과 같아요. 모든 사명을 다하게 되면..."
거기서 대화가 끝나고, 한참 침묵 뒤에 녹티스가 본심을 꺼냅니다.
"죽음이 두렵지 않아?"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각오는 되어 있어요."
녹티스의 감정선이 여기서도 폭발합니다.
"나 같은 왕을 위해서 목숨을 버릴 각오를 했단 거야? 대체 나에 대해서 뭘 알고 있어? 어떻게 나를 믿을 수 있는 거야?"
루나는 여전히 침착하게 응수합니다.
"칸나기는 별을 대신하여 예지하고, 사람들에게 신의 은혜를 베푸는 존재. 어렴풋하지만 제게는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녹티스 왕께서는 분명히, 해낼 수 있을 겁니다. 제게는 그 미래가 보이니까요.
그러니까 칸나기인 저는, 사명에서 도망치지 않고 거기에 부응할 책임이 있는 거예요."
두 사람의 대면 이벤트 종료.
그리고 수신 소환 이벤트 시작.
수신 소환 이벤트 중에 아덴 이즈니아가 난입하는 것은 게임에서도 있는 컷신이죠.
루나가 죽임 당하기 전,
[아덴 이즈니아]가 녹티스를 만나는 컷신을 추가합니다.
수신의 일격을 받고 쓰러져 있는 녹티스에게 이즈니아가 다가옵니다.
특유의 비꼬는 어조로 이즈니아가 말문을 엽니다.
"선택받은 왕께서는 아직도 마음의 준비가 안 된 모양이야. 내가 좀 각오를 굳히게 해야겠군."
녹티스가 불안해하면서 되묻습니다.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예전에 내가 말했지? 이래봬도 내가 신화에 정통한 몸이라고.
왕자님이 각오해야 할 [왕의 책무]가 뭔지도 알고 있고, 그에 따른 대가도 알고 있지.
하지만 아무리 봐도 왕자님은 [왕의 사명]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것 같단 말이야."
"너, 대체....?"
당황하는 녹티스의 표정을 내려다보며 비웃는 아덴 이즈니아.
"그러니까 나를 좀 더 미워하고, 왕으로서의 위치를 자각할 수 있게 만들어주지. 우선.... 그래, 좋아. 칸나기 님의 얼마 안 남은 목숨부터 내 손으로 뺏어볼까.
뭐, 칸나기 님은 이미 사명을 다했으니 가만 내버려둬도 죽을 테지만 말이야."
"대체 네가 그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야? 넌 제국인이잖아!
내가 목숨을 바쳐서 제국을 부수고, 왕가를 재건하기를 바라는 거야?!"
아덴은 13장에서 보여줬던 썩소를 여기서 연출합니다.
"이봐, 철 없는 왕자님. 왕의 책무라는 것이 설마 제국에게 복수하고 왕권을 수복하는 것으로 끝난다고 생각해?
고작 그런 이유로 칸나기가 너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전대 왕, 그래. 네 아버지인 레기스가 죽음을 각오하고 있었다고 생각해?
왕자님은 정말이지 아무 것도 모르고 있네.
그렇게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내 목적을 말해봤자, 입만 아플 뿐이지.
다만 단 한 가지는 기억하도록 해.
얼마 남지 않은 칸나기 님의 목숨이 이 자리에서 끝나는 건, 네가 왕 답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말이야. 하하."
아무튼 이런 전개 끝에, 결국 루나는 오리지널 시나리오처럼 살해당하게 됩니다.
저는 이 정도의 컷씬만 있었어도,
10장 기차 안에서 이그니스의 실명 사실을 알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혼자 멍해져서 땅 파고 있는 녹티스의 감정선과,
그걸 지켜보면서 폭발하는 글라디올러스의 감정선을 이해하는 게 더 쉽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10장에서는, 실명한 이그니스와 함께 방문하는 왕의 묘소에서,
녹티스가 분노를 터뜨리는 컷씬을 추가합니다.
녹티스는 홀로 왕의 묘소 안에서 [전대 왕]의 힘을 계승하면서, 참아왔던 분노를 터뜨립니다.
"대체 왕의 책무라는 게 뭔데?! 대체 내가 전대 왕의 힘을 얻는 목적이 뭔데?!
제국에게 복수해서!!
나라를 되살리는 게 책무가 아니었어?!
대체 왕의 책무가 무엇이길래, 다들 나를 위해서 죽어나가는 거냐고!!
내가 대체 어떻게 해야 되는 거냐고!!"
이런 식으로요.
11장은 오리지널처럼,
왕의 책무가 무엇인지 감을 잡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하는 녹티스,
그런 녹티스를 농락하는 아덴 이즈니아의 연출을 그대로 이어가도 될 것 같네요.
또, 시간이 없어서 구현하지 못했던 [테네브라에]에서
[아라네아]를 만나 [제국의 상황]을 듣는 장면도 그대로 유지하겠습니다.
현재의 녹티스 심리 상태는 혼란이기 때문에,
오히려 정적이고 쉬어가는 연출은 몰입에 방해가 될 것 같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2장.
스토리가 점점 종막을 향해 치닫는 12장은 스토리의 거대한 전환점이 되어야 합니다.
녹티스는 이번 12장에서 겐티아나(시바)를 통해 과거의 진실과 아덴의 정체를 어렴풋하게 알게 됩니다.
저는 막장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기 때문에,
겐티아나(시바)와 이프리트가 형제 신이라는 설정을 넣겠습니다.
12장에서는, 시바의 유해에 남아 있는 겐티아나의 정신체와 녹티스가 만나게 됩니다.
녹티스는 여섯 신 중 하나인 겐티아나(시바)에게 [왕의 책무]가 무엇인지 아무 것도 모르겠다는 무력감을 표현합니다.
겐티아나는 그런 녹티스에게 아득한 과거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녀가 꺼낸 이야기는 아덴 이즈니아의 과거입니다.
별에 만연하고 있던 질병들.
고통스러워하는 백성들과, 질병을 치유하기 위해 목숨을 바치는 칸나기들을 보면서,
루시스의 왕이 될 예정이었던 아덴 이즈니아(당시의 이름은 아덴 루시스 카일룸)는 모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체내에 질병을 흡수하여 인류를 구원합니다.
그러나 별의 질병을 흡수하여 몸이 오염된 아덴 이즈니아는
크리스탈과 전대 왕들로부터 '왕'의 자격을 박탈당하게 됩니다.
여기서 잠깐 여담이지만,
오리지널 파판15를 보면 아덴 이즈니아가 겐티아나(시바)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생전에는 예뻤는데 말이야."
그래서 저는 아덴 이즈니아와 겐티아나가 연인이었다는 설정을 넣어 두 사람의 관계를 구체화하고 싶네요.
다시 과거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인류를 구하기 위해, 별을 좀먹던 질병의 근원(기생충)을 흡수하고 병들게 된 아덴 이즈니아.
당대 루시스 왕은 그런 아덴을 처형할 마음까지는 없었습니다.
병균을 몸에 담아 더럽혀지는 바람에 왕위를 박탈당했다고는 해도,
결론적으로 아덴 이즈니아의 행동은 세계를 구한 것이니까요.
그러나 당대의 칸나기가 죽으면서 남긴 예언이 모든 상황을 반전 시킵니다.
칸나기는 당대의 루시스 왕에게 예언합니다.
아덴 이즈니아를 죽이지 못하면 끔찍한 비극이 벌어질 것이다.
별의 힘을 빌려서 미래를 점치는 칸나기의 예언은 그야말로 절대적.
단 한 번도 빗나간 적이 없는 신의 계시이자 율법.
결국 당대 루시스의 왕은, 고뇌 끝에 아덴 이즈니아의 추살을 결심합니다.
도망치던 아덴 이즈니아와 대면하게 된 루시스 왕.
당대의 루시스 왕은 아덴 이즈니아와 격렬한 전투를 벌이면서, 칸나기의 예언이 틀리지 않았음을 점점 더 확신하게 됩니다.
판단 근거로는
첫째, 자신이 아무리 공격해도 아덴의 상처 부위가 말도 안 되는 속도로 재생해버리는 것.
둘째, 아덴 이즈니아의 얼굴과 표정, 신체 부위가 때때로 시해화 되어 끔찍해지는 것.
그 모든 정보로 하여금, 당대의 루시스 왕은 '지금 아덴 이즈니아를 반드시 죽여야 한다'는 결심을 확고히 하게 됩니다.
그래서 당대의 루시스왕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 최후의 보루였던 왕가의 모든 힘을 끌어 올려서 아덴 이즈니아를 공격합니다.
(후대의 녹티스가 하는 것처럼)
그러나 그 일격을, 생전의 겐티아나(시바)가 나타나
아덴 이즈니아를 구하기 위해 막아냅니다.
그리하여 겐티아나(시바)는 목숨을 잃게 됩니다.
인간을 사랑한 신이었던 겐티아나(시바)는 죽어가는 와중에도, 아덴에게 '인간을 미워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러나 왕위를 박탈당하고, 사랑하는 연인의 죽음까지 직접 본 아덴은 피눈물을 흘리면서 절규하게 됩니다.
이때 아덴의 모습을, 반시해화 된 모습에서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연출하면, 좀 더 극적 긴장감을 배가할 수 있을 겁니다.
이 모든 전말을 지켜보고 있던 이프리트(시바와 형제신)는 인간을 증오하며, 배신자 신이 됩니다.
울부짖는 아덴을 바라보면서, 당대의 루시스 왕은 피할 수 없는 비극이 시작되었음을 자각합니다.
그리고 칸나기가 예언한 '미래'에 대처하기 위해, 절규하는 아덴을 뒤로 하고 자리를 떠납니다.
(어차피 남아 있는 힘으로는 아덴을 죽일 수도 없으니)
겐티나아의 시신 앞에서 한참 울부짖던 아덴 이즈니아는
결국 스스로의 몸이 병들어, '저주받은 불사의 몸'이 된 것을 깨닫습니다.
왕위를 박탈당한 데다가,
자신을 지키려다 죽어 버린 연인 겐티아나의 시신을 보면서, 고개를 떨구는 아덴 이즈니아의 뒷모습으로 아덴편의 과거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그리고 과거 시간 대에서 장면 전환.
장면은 과거의 인섬니아.
아덴을 죽이는데 실패한 당대의 루시스 왕은,
불사가 된 아덴 이즈니아의 목숨을 끊기 위해, 후세의 왕을 선택해야 한다는 현실을 직시합니다.
그리고 본인과 선택 받지 못한 왕들 또한 그때까지 왕가의 힘을 (스스로 죽음으로써) 축적해야 함을 각오합니다.
그렇게 왕들의 힘을 이어받을 '선택된' 후세의 왕이 '녹티스'입니다.
과거 회상 종료.
과거의 이야기를 마친 겐티아나(시바)는
녹티스에게 '진정한 왕의 책무를 자각하고, 아덴 이즈니아를 영원한 고통에서 해방시켜달라고 부탁'하게 됩니다.
겐티아나로부터 과거의 이야기를 들은 이 시점부터
녹티스는 어렴풋이 '왕의 책무', 즉 사명에 대해 자각합니다.
13장에서, 녹티스는 제국이 이미 망해 버린 것을 보게 됩니다.
인간의 이해를 초월한 여섯 신의 힘을 손에 넣고, 역대 왕들의 힘을 손에 넣어서,
그것으로 하여금 [제국]을 토벌하고, 무너진 [루시스 왕가]를 재건하는 것이 [왕의 책무]가 아니었다는 것을,
녹티스는 이제야 확실하게 알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오리지널 13장에서 보여준 [파이널 해저드] 같은 공포 연출은 전부 집어치우고,
13장 전체 내용은 오직 녹티스가 [왕의 책무를 자각하고, 목숨을 바칠 각오]를 하게 되는 연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연출 방식을 위해서,
레갈리아를 타고 무너진 제국에 진입하다가 [녹티스]가 [동료]들과 따로 떨어지게 되는 부분까지는 오리지널과 같습니다.
그 다음 전개를 이렇게 바꾸겠습니다.
무너진 제국의 도시에 진입한 녹티스는,
죽어가고 있는 루나의 오빠 [레이브스]를 만나게 됩니다.
(파판15의 비판 요소 중에는, 레이브스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 중에 하나인데요.
비판 요소 첫째는, 영화 킹스 글레이브와 게임에서의 성격이 너무 다르다는 점.
둘째는, 존재감이 너무 없이 뜬끔포로 [시해화] 되었다는 점입니다.)
녹티스는 팔이 잘린 채, 죽어가는 레이브스에게 다가갑니다.
아직 숨은 붙어 있지만, 살릴 가능성은 전무.
다가오는 죽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
레이브스는 마지막 기력을 다해, 녹티스에게 [제국과 자신에게 벌어졌던 일]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여기서 컷씬 진입.
저는 [킹스글레이브] 시점의 [레이브스]가,
[아덴 이즈니아]의 [세뇌 마법]에 걸려 있는 상태라는 설정을 넣었습니다.
사실 레이브스는 파판15에서 보여준 성격이 진짜이고,
[죽음을 각오하고 있는] 루나의 삶을 안타까워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덴 이즈니아는,
그런 레이브스의 마음 한 편에 [테네브라에의 몰락]에서 도주한 [레기스 왕]에 대한 원망과,
언젠가 루나를 [죽게 만들] [녹티스 왕자]에 대한 분노가 서려 있음을 읽었습니다.
그 마음의 틈을 파고 들어, 아덴 이즈니아는 레이브스를 세뇌합니다.
세뇌 마법에 걸려서 [루시스 왕가]에 대해 적대적인 모습이 된 [레이브스]가 바로 [킹스글레이브]의 레이브스입니다.
그럼 그 세뇌는 언제 풀렸는가?
킹스 글레이브를 보신 분은 알겠지만, 레이브스는 [광요의 반지]를 착용했다가
왕의 자격이 없다는 판정을 받게 되고,
[영혼을 정화시키는 왕들의 불꽃]에 팔 하나를 잃게 됩니다.
그 불꽃으로 하여금, [레이브스]는 세뇌에서 풀려납니다.
세뇌에서 풀려난 레이브스는,
죽어가던 레기스 왕으로부터 [부왕의 검]을 건네 받게 됩니다.
(킹스글레이브를 보지 않은 사람도 맥락을 알 수 있도록, 이 정도의 컷씬은 본편에도 나왔어야 합니다)
그리고 파판15 시점.
루시스 침공을 마치고 복귀한 레이브스는,
자신이 어째서 광요의 반지를 탐을 냈는지, 왜 반지를 가지려 했는지 이해를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짐작가는 곳은 있었습니다.
[아덴 이즈니아]
그와 대면한 이후, 의식이 흐려졌고,
광요의 반지를 착용할 때까지 [누군가에게 조종당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판단한 레이브스는,
곧장 아덴 이즈니아를 찾아가서 단도직입적으로 따집니다.
물론 아덴 이즈니아는 발뺌합니다.
"세뇌 마법? 레이브스 장군. 뭔가 착각하는 모양인데, 루시스 왕가의 인간이 아니면, [마법]을 사용할 수 없단 건 상식 아닌가?"
실제로 아덴 이즈니아는 [루시스 왕가]의 인간이라서 [마법]을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레이브스]는 그 사실을 모릅니다.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는 상태죠.
레이브스는 더 따지려고 해도 파고들 구석이 없다고 생각하고, 물러납니다.
하지만 피어오른 의구심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레이브스는 조심스럽게 아덴 이즈니아의 뒷조사를 시작합니다.
뒷조사를 하면 할 수록, 의도를 알 수 없는 아덴 이즈니아의 행적을 알게 됩니다.
파판15 오리지널에서 레이브스가 녹티스 일행에게 말하죠.
"아덴 이즈니아를 조심해라."
그 대사가 왜 나왔는지, 이러한 컷신을 집어 넣으면 당위성을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신 토벌전.
레이브스는 [아덴 이즈니아]의 낌새가 이상하다고 판단, 그를 미행합니다.
아덴 이즈니아를 몰래 미행하던 레이브스는,
[녹티스]에게 이상한 말을 지껄이는 아덴 이즈니아의 모습,
그리고 [루나]를 살해하는 아덴 이즈니아의 모습을 목격하게 됩니다.
여동생의 죽음에 격노한 레이브스.
아덴 이즈니아의 집무실로 뛰쳐들어가서, 루나를 왜 죽였는지, 녹티스에게 말했던 [왕의 책무]를 당신이 어떻게 알고 있는지,
대체 목적이 무엇인지 따지게 됩니다.
묵묵히 듣고 있던 아덴 이즈니아는, 대답 대신 나직한 말을 마치고 퇴장합니다.
"남매를 모두 내 손으로 죽이고 싶지 않으니, 너무 알려고 하지 마시게나."
이어서 12장의 컷신이 재활용됩니다.
아덴 이즈니아의 뒤를 밟아서, 녹티스 일행의 열차에 숨어 탄 레이브스는,
겐티아나와 녹티스의 대화를 엿들으면서 [아덴 이즈니아]의 진정한 정체를 깨닫게 됩니다.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된 레이브스는,
숨 가쁘게 제국으로 복귀하여 황제를 위시한 제국의 주요 인사들을 불러 놓고 이 사실을 실토합니다.
충격에 휩싸인 제국의 수뇌부 회의장.
그 회의장에 뒤늦게 아덴 이즈니아가 나타납니다.
뭔가 분위기가 이상함을 감지한 아덴 이즈니아.
"왜 그러십니까? 황제 폐하. 제 얼굴에 뭐라도 묻었습니까? 혹시 지각했다고 화나신 겁니까?"
특유의 능청스러운 태도로 말문을 열지만, 얼어붙은 공기는 그대로 유지.
제국의 황제는 그런 이즈니아에게, [레이브스]의 이야기를 전달하면서 [사실]이냐고 캐묻게 됩니다.
이 장면에서, 항상 실실 웃던 아덴 이즈니아의 웃음기가 사라지게 됩니다.
"제국을 없애 버리는 건, 내가 아니라 녹티스 왕의 역할인데, 이것 참 난감하게 됐군."
아덴 이즈니아의 본심이 튀어나오고, 제국의 수뇌부들이 전투 태세를 갖춥니다.
그러나 잠시 굳어 있던 아덴 이즈니아는 무표정은, 다시 특유의 실실거리는 웃음으로 돌아갑니다.
"본래 시나리오는, 곧 도착할 루시스의 선택받은 왕께서 지엄하신 [신]의 힘으로 제국을 징벌하는 거였는데, 수정해야겠군.
덕분에 고맙게 됐어. 레이브스 장군."
대사가 끝남과 동시에, 아덴 이즈니아의 몸에서 인간을 시해로 만드는 [기생충]들이 스멀스멀 기어나옵니다.
레이브스는 [레기스 왕]에게 받은 [부왕의 검]을 이용하여, 그것들을 베어 버리고,
아덴 이즈니아에게 접근해서, 팔을 절단해 버립니다.
격노한 제국의 왕도, 시립하고 있던 제국병들에게 아덴 이즈니아를 참살할 것을 명령합니다.
하지만 아덴 이즈니아는 팔이 잘렸는데도 여전히 웃는 모습 그대로.
"내 정체를 알았는데도, 도망가지 않다니 어찌 이리 미련들하실까."
여기서 시해화된 채로 웃고 있는 아덴 이즈니아의 얼굴이 클로즈업 됩니다.
"친애하는 황제 폐하, 문제 하나 내드리죠. 제가 어째서 제국의 [가용 병력]을, [마도병]으로 바꾸었는지 아시겠습니까?"
불안한 정적이 흐르게 되고, 아덴 이즈니아가 남아 있는 손을 하늘로 치켜들면서 말합니다.
"멍청한 시해들은, '신'의 힘 앞에 무력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소환되는 이프리트와, 아덴 이즈니아의 온 몸에서 퍼져 나오는 시해균들.
제국은 단 하루 사이에 [아덴 이즈니아]의 손에 의해 멸망하게 됩니다.
* 마도병은 시해를 베이스로 잔악한 실험 끝에 만들어진 전투 병기라는 내용이 파판15에서도 언급됩니다.
마도병은 죽음에 대한 공포가 없는 반기계 병기이기 때문에, 대인전에서는 강력하다고 생각되지만
자력으로 판단하고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전무합니다. 즉, [상정 외의 사태]에 대해서는 무기력합니다.
그래서 아덴 이즈니아는 [만약의 사태]가 벌어져,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
[제국]과 싸우게 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아덴 이즈니아는 제국의 모든 병력을 착실하게 [마도 병기화]시켰던 것입니다.
실제로 만약 제국의 병력이 [스스로 판단할 능력이 없는 마도병]이 아니라 [인간]이었다면,
제아무리 대단한 이즈니아라고 해도 하루 사이에 모든 제국 인구를 멸절시킬 수는 없었을 겁니다.
이프리트의 능력이 뛰어나고, 아덴 이즈니아의 능력이 대단하다고 해도
제국이 [인간]을 위주로 한 [전투 체계]가 갖춰진 나라였다면, 누군가는 필사적으로 탈출을 도모할 것이며,
누군가는 대민 지원을 컨트롤할 겁니다.
어떤 패턴으로 움직일지 알 수 없는 [인간 병력]의 시도를, 아덴 이즈니아가 모두 막아내는 건 불가능하단 뜻입니다.
하지만 제국은 [인간]이 아니라 [마도병]이라는 생체 병기에 의해 [군사력]이 유지되는 상태였고,
이로 인해 아덴 이즈니아의 갑작스런 배반과 이프리트의 급습에 유동적인 대처가 불가능했습니다.
[마도병]이라는 설정이 굳이 작품 내에 등장해야 했던 [이유]를 시나리오 상에 구체화함에 따라서,
[제국이 하룻밤만에 망해버리는 설정]에 [당위성]을 부여할 수 있게 됩니다.
여하튼 제국의 비극을 묘사하면서 컷씬 종료.
녹티스는 [레이브스]의 이야기를 통해서, 자신의 사명이 무엇인지 비로소 이해하게 됩니다.
왕가에 전승되는 노래.
[어둠]을 걷어내는 [빛]
그것을 돕는 [칸나기]
녹티스는 이 세상에 드리워진 [어둠]이 [아덴 이즈니아]이고,
그것을 걷어낼 [빛]의 역할이야말로 [왕의 책무]임을 이해하게 됩니다.
이 모든 순간을 위해, 죽음 앞에서 도망치지 않은 루나의 마음도 헤아리게 됩니다.
또한 [루시스의 멸망] 앞에서도 [선택받은 왕]인 [녹티스]만은 살리려고 했던 [레기스]의 뜻도 헤아리게 됩니다.
그런 깨달음을 얻고 있는 찰나,
죽어가던 레이브스가 시해로 변합니다.
원작과 달리, 녹티스 혼자서 시해로 변한 레이브스와 싸우게 됩니다.
녹티스는 시해로 변한 레이브스를 물리치게 되고,
레이브스는 시해가 되어 죽어가면서도 비틀거리며 다가와,
자신이 쥐고 있던 [부왕의 검]을 녹티스에게 건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마지막 말을 전합니다.
"뒷일을.... 부탁한다..."
이 장면에서 녹티스가 눈물 흘리는 연출을 넣습니다.
"내가 조금 더 빨리 깨달았어야 하는데, 내가 조금 더 빨리 각오했어야 하는데... 너무 늦어서 미안해"
가까스로 [왕의 책무]를 짊어질 각오를 다진 녹티스의 모습을 쳐다보며,
시해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레이브스는 웃으면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이런 전개 끝에, 진실에 도달한 녹티스는,
여태껏 끼우지 않았던 광요의 반지를 꺼냅니다.
레기스 왕과 루나의 얼굴을 회상하면서 녹티스는 스스로에게 말합니다.
"알겠어. 다 알았어.
이제 정말로 각오했다구.
그러니까 뒷일은 내게 맡겨. 아버지, 루나."
이런 식의 오글거리는 대사를 토하면서 반지 착용.
그리고 13장 막바지에 아덴 이즈니아와 독대면하는 녹티스.
아덴은 녹티스의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와,
전과는 달라진 그의 눈빛을 보면서 마침내 복수의 순간이 임박했음을 실감합니다.
"좋아. 왕자님, 아니 이제 왕으로 불러야겠군.
각오를 마친 점은 인정해주지.
하지만 크리스탈의 힘을 얻기 전까지는 아직도 부족해.
전대 왕들에게 선택되고, 크리스탈의 힘까지 받아들여야 내가 복수할 가치가 있지.
진정한 왕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나는 여태까지 기다려 준 거니까."
녹티스는 겐티아나의 이야기가 사실이었음을 재확인하게 됩니다.
그리고 레기스와 전대 왕들, 칸나기들이 죽음을 각오하면서까지 사명을 계승해온 이유를 더욱 절실하게 깨닫게 됩니다.
왕의 책무가 단지 왕권 수복이 아니라, 세계를 지키기 위함이었다는 사실을,
더 나아가 세계를 구하려 했던 아덴 이즈니아를 잔인하게 저버린 잘못에 대해 [왕으로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을,
이 장면에서 확고하게 인지하는 거죠.
(레기스 왕의 조언이 이때 짤막하게 컷신으로 나오면 될 것입니다.
"녹티스, 왕은 지배하는 자가 아니라 책임을 지는 자라는 사실을 잊지 말거라. "
이런 식으로요.
또한 오리지널 시나리오에서는 크리스탈에 손을 대자마자 녹티스가 "어어어어?!"하고 어리버리한 채로 빨려들어가면서,
왕의 책무의 진실을 알게 되는데....
제가 생각한 시나리오에서의 녹티스는 이미 [완성된 왕]이므로,
[크리스탈의 힘을 모두 받아들이는데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초연한 태도를 유지하는 연출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덴 이즈니아는 크리스탈과의 동화를 앞둔 녹티스에게, 천연덕스럽게 말합니다.
"아아, 내 목적은 왕가를 향한 복수니까, 네가 크리스탈의 힘을 얻기 위해 잠들어 있는 동안 세계를 파괴한다든가 네 동료들을 죽인다든가
그런 치졸한 짓은 하지 않아. 안심해도 돼. 약속하지.
밤이 길어지는 건, 나로서도 어쩔 수 없지만.
어쨌든 깨어나면 인섬니아로 오도록 해.
나는 그곳에서, 진정한 왕과의 만남을 즐겁게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그리하여 녹티스는 크리스탈의 힘을 얻기 위해, 잠들게 됩니다.
그 후, 동료들이 뒤늦게 합류하여 아덴 이즈니아와 대면합니다.
녹티스를 어떻게 한 거냐고 외치는 동료들의 추궁에, 아덴 이즈니아는 능청스럽게 대꾸하죠.
"왕께서 동료들에겐 아무 설명도 안해줬던 건가? 좋아. 친절하게 내가 말해주지."
마침내 동료들은 이 이벤트를 통해 비로소 '녹티스'가 감당해야 했던 '왕의 책무'가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가혹한 운명을 녹티스에게 강요했던 아덴에게 동료들이 격분하여 공격을 퍼붓지만,
알다시피 아덴은 죽지 않습니다.
머리에 총을 맞고도 멀쩡히 일어난 아덴은, 망연자실한 녹티스의 동료들에게 이죽거리면서 퇴장합니다.
"운 좋은 줄 알아. 약속했거든. 왕께서 깨어나기 전까지, 너희들에게는 손을 대지 않기로. 하하하하."
이어지는 14장.
14장은 크리스탈의 힘을 얻기 위해 잠들어 있는 동안,
별의 기억에 잠든 [진실된 과거]를 알게 되는 이벤트 에피소드로 구성합니다.
녹티스는 크리스탈에 깃들어 잇는 진짜 과거의 조각을 엿보면서, [아덴 이즈니아]의 진정한 목적을 알게 됩니다.
화이트 노이즈로 구성된 몽환적인 과거 회상 장면.
[아덴 루시스 카일룸]은 총명하고 자애로우며 혜안을 가지고 있는, 누구보다도 뛰어난 왕가의 후손이었습니다.
선대 왕, 백성들 그 누구 하나 아덴이 왕의 재목임을 의심하는 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알다시피 별에는 피할 수 없는 비극이 초래됩니다.
온 세상을 칠흑같은 어둠으로 집어삼키는 질병이 도래한 것입니다.
아덴 루시스 카일룸은, 별을 구하기 위해 모두의 만류를 뿌리치고, [병의 근원]을 자신의 몸 속으로 모두 흡수합니다.
하지만 그 어마어마한 재앙의 힘을, [인간]이 통제할 수 있을 리가 없었습니다.
아덴의 힘은 결국 폭주하게 되고,
그것을 막기 위해 선대 왕들과 여섯 신들이 나섭니다.
이 과정에서, [시바]가 목숨을 잃게 됩니다.
시바는 [아덴 이즈니아]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잃은 것이 아니라, 폭주하는 아덴의 힘을 막으려다가 목숨을 잃게 되었다는 진실이
이 장면에서 드러납니다.
그 격렬한 전투 끝에, 이프리트는 자신의 목숨을 매개로 한 [불의 봉인]을 만들어
아덴의 몸속에서 날뛰는 [시해균]들을 마침내 가까스로 [봉인]하는데 성공합니다.
이프리트가 만든 봉인 덕분에 제정신으로 돌아온 아덴.
그러나 이미 피해는 극심했습니다.
세계에는 끔찍한 비극의 흔적들이 선연했으며, 연인이었던 시바는 [자신의 손]에 의해 죽어버렸습니다.
아덴은 자신의 생명이 붙어 있는 한, 그리고 자신의 몸 속에 있는 [질병의 핵]의 봉인이 깨어지는 날에는
지금보다도 더 끔찍한 재앙이 발생할 것임을 인지하게 됩니다.
아덴은 자신의 폭주를 막으려다가 목숨을 잃게 된 시바의 유해 앞에서,
무슨 일이 있더라고 시해의 핵을 없애겠다고 결의하게 됩니다.
그리고 칸나기와 위대한 신들의 지혜를 빌려서 해답을 얻게 됩니다.
루시스 왕가의 힘을 계승하고,
여섯 신의 증표를 손에 넣어,
별의 심장인 크리스탈의 인정을 받게 될 선택된 왕.
선택된 왕의 희생만이, 이 모든 비극을 끝낼 수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아덴은 스스로 왕의 재목에서 물러나, 동생에게 왕위를 양보합니다.
그리고 끔찍하게 긴 시간 동안,
몸속의 봉인이 풀리지 않도록 시해균을 억누르며
죽음을 기다리는 기약없는 나날을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이프리트는 아덴의 몸속에 심어둔 [불의 봉인]을 유지하는 것을 조금이라도 돕기 위해, 아덴과 함께 루시스 왕국을 떠나게 됩니다.
루시스 왕국을 떠나기 전,
아덴은 앞으로 왕가를 이어갈 [동생]에게 마지막으로 전언합니다.
언젠가 태어날 [선택된 왕]이, 만에 하나라도 자신의 처지를 동정하여 일을 그르치면 안 된다.
따라서, 훗날의 [선택된 왕]이 철저하게 [나 = 아덴]를 증오하고, [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아덴 루시스 카일룸]의 역사 자체를 철저하게 비틀어야 한다.
아덴의 동생은, 그 부탁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 순간부터 아덴은 [루시스 왕가], 아니 [세계의 적]으로서 역사에 기록됩니다.
[아덴]에 대한 진실은 [칸나기], 그리고 [녹티스를 제외한 루시스의 왕들], 마지막으로 [여섯 신]들만이 기억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겐티아나(시바)는 [아덴의 유지]를 존중하여, 녹티스에게 왜곡된 과거의 진실을 전달한 것입니다.
즉, 시바가 언급했던 과거의 참극 중 아덴의 행보만은
ㅡ 녹티스가 아덴을 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ㅡ
의도하여 왜곡된 것이었습니다.
레기스 왕 또한 [아덴의 진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녹티스의 의지가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 녹티스에겐 아무 것도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선택된 왕]인 녹티스가 철저하게 [아덴 이즈니아]를 미워하고 원망하도록 만드는 것.
그것이 아덴이 원하는 바였습니다.
칸나기인 루나 또한 아덴의 시나리오를 알고 있었습니다.
아덴의 의지를 존중하여, 루나 역시 녹티스에게 진실을 전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아덴 이즈니아는 루나를 어째서 살해한 것인가?
그것은 루나의 부탁이었습니다.
루나의 죽음은, 녹티스에게 있어서 [아덴 이즈니아]를 불구대천의 원수로 인식하게 만드는 트리거였습니다.
물론 아덴은 반대했지만, 이어지는 루나의 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요청을 수락하게 됩니다.
"사명을 마친 칸나기의 영혼은, 여섯 신들의 위대한 불꽃에 의해 불타서 사라지게 됩니다.
그렇게 되기 전에... 저는 인간으로 죽고 싶어요."
결국 아덴은 억겁의 시간을 살아오는 동안, 철저하게 [온 세계의 적]이 되어야 했습니다.
언젠가 태어날 선택된 왕이, 섣부른 동정심으로 인해 일을 망치면 안 되니까요.
그리고 장면 전환.
이프리트와 함께 세계 곳곳을 떠돌던 아덴 이즈니아.
이프리트의 생명력이 점점 쇠락함에 따라서, 아덴의 몸속에 있는 불의 봉인도 서서히 약해졌습니다.
그 결과 시해균들이 아주 조금씩 새어나오기 시작합니다.
아덴이 최대한 억눌러서 [밤이 길어지는 것]은 막았지만,
세계 곳곳에 시해가 조금씩 발생하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탄생된 시해를,
ㅡ 병기 ㅡ로 개발하려는 제국의 움직임이 아덴에게 포착됩니다.
일반인에게 시해를 주입해서 생체 병기 마도병을 자아내는 제국의 지도자.
제국 황제 이돌라는 비범하고 사악한 야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덴이 그것을 깨달았을 때,
이미 제국의 하층민들 대다수는 마도병으로 개조되어 있었습니다.
자신의 몸속에 깃든 [질병의 핵]이 사라진다고 해도,
[이돌라] 같은 사악한 황제가 존재하는 한, 언젠가 세계는 [전쟁의 포화]에 신음하게 될 것임을 아덴은 예견했습니다.
그래서 아덴 이즈니아는 [제국]과 [질병의 핵]을 모두 없앨 시나리오를 실현하기 위해,
정체를 감추고 제국의 재상이 되는 과정을 걷게 됩니다.
그리하여 자연스레 제국의 재상이 되고, 마침내 마도병 연구의 책임자가 됩니다.
이때부터 아덴은 죄없는 민간인을 재료로 마도병을 만드는 것을 중단합니다.
ㅡ 프롬프트가 아덴 덕분에 마도병기화 되지 않고 풀려난 최후의 세대입니다.
하지만 대책없이 마도병 생산을 중단하면, 황제 이돌라에게 문책 당할 테고...
그렇다고 죄없는 민간인을 계속 희생시킬 수는 없었습니다.
아덴은 결국 자신의 몸속에 깃든 시해균을 이용하게 됩니다.
철저하게 봉인을 억눌러서 ㅡ 밤이 길어지는 것ㅡ만큼은 막아왔지만,
제국의 민간인들을 희생시키지 않기 위해 내린 결단이었습니다.
파판15 게임 내에서
개구리 연구자가 이런 말을 합니다.
ㅡ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것 같지만, 몇년 전부터 세계의 밤이 조금씩 길어지고 있다.
이 모든 게
제국의 민간인 희생을 막기 위해 아덴이 몸속의 시해를 직접 이용해서 마도병을 만들기 시작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아덴 이즈니아의 진실입니다.
그리고 다시 장면 전환.
제국의 공격이 있기 하루 전.
조인식을 핑계로 아덴 이즈니아는 루시스의 당대 왕인 레기스와 독대면합니다.
레기스는 제국군에 의해 루시스가 함락될 것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녹티스]의 성장을 위해, 세계를 위해, 피할 수 없는 희생이었습니다.
아덴과 독대면하고 있는 레기스가 말합니다.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백성들은 장막 밖으로 대피시켰습니다."
"하지만 군인들과 킹스 글레이브들은 원인도 모른 채, 희생되어야만 하겠지."
아덴의 자조섞인 한마디.
레기스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합니다.
아덴은 레기스로부터 등을 돌리고, 대관실을 빠져나가면서 마지막으로 말합니다.
"각오해줘서 고맙다."
아덴이 떠나간 대관실에 홀로 남은 레기스는, 녹티스와 헤어진 장면을 회상하며 결국 눈물을 흘립니다.
또 한 번 장면 전환.
12장에서 시바에 의해 얼어붙었던 아덴 이즈니아.
아덴 이즈니아는 [녹티스 일행]이 제국을 향해 떠난 다음,
시바의 유해를 향해 걸어옵니다.
겐티아나의 사념체가 아덴 이즈니아를 슬픈 표정으로 응시하고,
아덴 이즈니아는 눈이 내리는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나지막하게 말합니다.
"곧 끝나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줘..."
그리고 크리스탈의 기억 이벤트 종료.
폐허가 된 루시스 왕국의 왕좌에 앉아있는 아덴의 모습이 묘사됩니다.
아덴의 시해핵을 봉인하고 있는 이프리트의 생명력이 점점 줄어듬에 따라서,
밤이 차차 길어지기 시작합니다.
너무 늦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하는 아덴의 혼잣말을 끝으로,
녹티스 시점으로 전환됩니다.
이후 14장 전개는 오리지널과 같습니다.
녹티스는 10년 만에 동료들과 재회하게 됩니다.
녹티스가 짊어져야 하는 운명을 알게 된 동료들은, 녹티스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합니다.
여기서 컷씬 하나를 추가할 수 있겠죠.
동료들의 어색한 분위기를 감지한 녹티스가, 어렵게 말문을 엽니다.
"다들 뭔가 이상한데...
혹시 말이야.
혹시 나에 대해서... 그러니까 뭐... 그런 거...
전부 다... 알게 된 거야?"
일동 침묵.
계속되는 녹티스의 능청스런 혼잣말.
"그런가. 다 알게 된 건가."
어색한 침묵 속에서
녹티스는 슬픔과 미묘한 감정을 갈무리한 얼굴로 태연한 대사를 이어감.
"그런 얼굴들 하지 말라구. 나도 처음엔 힘들었지만, 이미 다 각오했으니까.
그러니까 마지막까지 잘 부탁해." (JRPG 단골 대사, 다까라 사이고마데 요로시쿠!)
이후 왕성에서의 최종 결전.
이프리트가 먼저 녹티스의 앞을 막아서게 됩니다.
이프리트는 [아덴 이즈니아]의 몸속에 깃든 [시해핵]을 봉인하고 있는 불의 신.
선택된 왕이 [아덴 이즈니아]를 처치하려면, 최소한 [봉인]을 만든 [이프리트]를 뛰어넘는 힘을 보여줘야 했습니다.
이프리트는 결국 신의 힘을 뛰어넘은 [선택받은 왕] 녹티스에 의해 쓰러지게 됩니다.
그리고 아덴과 대면하게 된 녹티스.
녹티스가 말합니다.
"오랜 시간 동안 고생 많았어."
과거의 진실을 알게 된 녹티스.
아덴은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움찔합니다.
"크리스탈이 쓸데없는 짓을 한 모양이군."
하지만 아덴의 우려와 달리, 녹티스는 결의의 찬 눈빛으로 대답합니다.
"걱정하지 마. 왕의 사명은 제대로 수행할 거니까."
흔들림 없는 결심으로 가득한 녹티스의 눈동자를 응시하며, 아덴은 희미한 미소를 머금게 됩니다.
"좋아. 그럼 바로 시작하지. 불의 봉인이 깨진 덕분에, 폭주가 시작될 것 같거든. 봐줄 수가 없으니까... 부디 네 힘이 날 뛰어넘었기를 바란다."
시해균으로 둘러싸이는 아덴 이즈니아와 녹티스의 최종 결전이 시작됩니다.
최종 결전이 시작되면서 화면은 암전되고, 화면 중앙에 카피 문구가 출력됩니다.
- 이것은 '진정한 왕'이 별을 구하는 이야기
오프닝에서부터 나왔던 테마 카피죠.
하지만 이 시점에서 유저들은 [진정한 왕]이 [녹티스] 뿐만 아니라 [아덴]도 가리킴을 알게 됩니다.
즉, 파판15는 선택된 왕인 녹티스가 별을 구하는 이야기인 동시에,
비운의 왕 아덴이 별을 구하기 위해 온 세계를 적으로 돌리고,
억겁의 시간을 희생한 이야기로 귀결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전투 끝에 아덴은 쓰러지게 됩니다.
하늘에서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쓰러져 있던 아덴은 흩날리며 쏟아지는 눈송이들을 바라보며, 마지막으로 말합니다.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군..."
시바의 다이아몬드 더스트에 감싸이면서, 아덴은 마침내 그 최후를 맞이합니다.
이후 전개는 오리지널과 동일해도 될 것입니다.
아덴 시나리오는 마지막 전투 때 팬텀소드를 사용하는 것을 보면서 구상했습니다.
만약 아덴이 정말 사악한 캐릭터라면, 팬텀소드를 사용하는 건 말이 안 된다.
왕가의 힘을 빌려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미루어보건대,
그의 행동에는 뭔가 다른 이유가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
어쨌든
시나리오의 앞뒤를 조금만 건드리고,
이 정도의 컷씬들만 있었어도...
엔딩 때, 마지막 캠프씬에서
녹티스가
"다 각오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니들 얼굴을 보니까.... 힘들다..."
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고,
동료들이 울면서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다.", "잘 말했다"라는 장면에서 더욱 감정 이입이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쓰고 보니 엄청난 스압이 되어 버렸군요.
다 읽으실 분이 계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시나리오 아쉬움이 많아서 한 번 써봤습니다.
(IP보기클릭)49.166.***.***
이분을 파판15 스토리 제작진개발 당시 검수하게 하셨으면 지금같은 욕은 훨씬 안 먹었을텐데요 ㅠㅠ
(IP보기클릭)60.138.***.***
크 이분 쓴대로 스토리 수정하고 마지막에 녹티스가 "나 너희들이 좋아" 들으면 진짜 울지도 모르겟습니다
(IP보기클릭)14.46.***.***
이렇게만 갔어도 욕을 덜 먹었다가 아니라 욕을 안먹었을듯
(IP보기클릭)223.62.***.***
스토리보단 그걸 풀어내는 스토리텔링이 문제엿던 작품임 제국황제인 이돌라는 왜 게임에서 등장한번못하고 시해가되는지 아덴이 루시스 왕가에 가지는 복수심도 전혀 와닿지않고 동료들이 녹티스를 위해 뭔가 하나씩 희생하는 장면들은 dlc팔이로 팔려나가 몰입감 떨어뜨리고 레이브스는 말할것도 없고 루나는 칸나기라는 접점만 만들어놓고 뜬금 사망루트 솔직히 감정이 복받쳐야 하는 장면인데 그런게 일절없음 그렇게 머리 몸통 다짜르고 엔딩연출은 또 잘해놔서 만들다만 게임이라는 느낌이 농후 등등
(IP보기클릭)210.94.***.***
근데, 녹트는 처음부터 어느정도 알고 있었던 거 같아요. 언급을 안했던 거 뿐이지. 녹트도 어렸을때부터 왕가의 사람으로서, 6신에게 선택받은 왕의 사명이 뭔지, 광요의 반지를 끼게 되면 어떻게 되는지 다 배웠을테니 말이죠. 시해의 소멸. 점점 길어지는 밤 등등... 제물로써의 역할. 애초부터 전부 인지 하고 있었을 겁니다. 당연히, 친구들도... 그걸 아니까 언급조차 안했던 거 겠지요 (프롬프토 빼구요) 아마 녹트는 내심, 자신이 선택받은 왕이 아니길 바랬을 겁니다. 그래서, 루나가 전해 준 반지를 바로 끼지 못하고, 망설이고 두려워했으니까요. 당연히 게이머는 그 진실을 모르니, 루나가 목숨걸고 전해 준 반지를 안끼자, 제 뭔데 안끼냐고, 찔찔하게 쳐다봤죠. 나도 그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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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을 파판15 스토리 제작진개발 당시 검수하게 하셨으면 지금같은 욕은 훨씬 안 먹었을텐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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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이분 쓴대로 스토리 수정하고 마지막에 녹티스가 "나 너희들이 좋아" 들으면 진짜 울지도 모르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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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보단 그걸 풀어내는 스토리텔링이 문제엿던 작품임 제국황제인 이돌라는 왜 게임에서 등장한번못하고 시해가되는지 아덴이 루시스 왕가에 가지는 복수심도 전혀 와닿지않고 동료들이 녹티스를 위해 뭔가 하나씩 희생하는 장면들은 dlc팔이로 팔려나가 몰입감 떨어뜨리고 레이브스는 말할것도 없고 루나는 칸나기라는 접점만 만들어놓고 뜬금 사망루트 솔직히 감정이 복받쳐야 하는 장면인데 그런게 일절없음 그렇게 머리 몸통 다짜르고 엔딩연출은 또 잘해놔서 만들다만 게임이라는 느낌이 농후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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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녹트는 처음부터 어느정도 알고 있었던 거 같아요. 언급을 안했던 거 뿐이지. 녹트도 어렸을때부터 왕가의 사람으로서, 6신에게 선택받은 왕의 사명이 뭔지, 광요의 반지를 끼게 되면 어떻게 되는지 다 배웠을테니 말이죠. 시해의 소멸. 점점 길어지는 밤 등등... 제물로써의 역할. 애초부터 전부 인지 하고 있었을 겁니다. 당연히, 친구들도... 그걸 아니까 언급조차 안했던 거 겠지요 (프롬프토 빼구요) 아마 녹트는 내심, 자신이 선택받은 왕이 아니길 바랬을 겁니다. 그래서, 루나가 전해 준 반지를 바로 끼지 못하고, 망설이고 두려워했으니까요. 당연히 게이머는 그 진실을 모르니, 루나가 목숨걸고 전해 준 반지를 안끼자, 제 뭔데 안끼냐고, 찔찔하게 쳐다봤죠. 나도 그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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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파판15를 해보면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느낌입니다. 다만 그걸 좀 더 직관적으로 플레이어들이 이해할 수 있게 설정을 바꿨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있어요. | 16.12.14 21: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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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만 갔어도 욕을 덜 먹었다가 아니라 욕을 안먹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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