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년 파판12가 발매 되었을 땐 별 관심이 없었다.와우 한다고 어떤 게임도 눈에 안 들어왔을 때라.. ㅋ
09년 즈음해서 어느정도 안정된 ps2예뮬이 나와 당시 pc 성능을 이용해 해상도 x4배씩 주면서 깔끔한 그래픽을 구현할 수있을 때
ff12 생각이 불현듯 나서 예뮬로 오리지널의 엔딩을 한번 봤다.
오리지널 발매 해인 06년에, 게임지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용두사미 겜이라고 가루가 되도록 까이는 걸 직접 봤었기에 큰 기대를 안했는데
막상해보니 게임 시스템이 재밌어서 스토리의 단점이 그렇게 부각돼 보이진 않았다.
엔딩을 보고 난 뒤 개인적으론 수작이 될 수 있었던 게임이었는데 뒷심 부족으로 미완성의 겜이라는 평을 듣는 것이 안타까웠다.
제국과의 분쟁은 어떻게 피상적으로 해결했다치더라도, 모든 갈등의 원인인 오큐리아를 그냥 놔두고 게임이 끝나버려 스토리가 붕~ 뜨다가 한순간에 가라앉아버린 듯했다.
9년이 지나 좀 더 세련된 인터내셔널판을 기본으로 그래픽을 일신하고 한글화까지 된 상태로 다시 찾아온 ff12를 70시간의 플레이타임 끝에 오늘 끝마치고 추억에 묻고 나니
예전에 느꼈던 그 아쉬움이 더 진하게 느껴졌다.
진정한 흑막인 오큐리아와 관련된 맵과 던전을 조금만 더 추가하고 남아있는 오큐리아들 뚝배기 차례로 다 깨버리는 분량만 더 넣었더라도
파판시리즈의 명성에 걸맞은 게임이 탄생했을텐데 매우 아쉬웠다.
현재 겜의 엔딩 이후 1시간 분량의 플레이타임만 더 투자했다면 끝이 이렇게 찝찝하진 않았을 것이다.
인터내셔널 판을 내면서 잡시스템이나 트라이얼 모드등을 추가하는 것도 좋지만 가장 욕을 들어먹은 스토리 부분을 보강했어야 했다.
올해 pc로 나온 ff15가 그렇고 그전에 나왓던 ff13도 역시 스토리가 나락이라는 평을 들으며 어느 순간 파판이 스토리에 구멍난 겜의 대명사가 되어버렸다.
파판 넘버를 계승한 게임이 다시 나올진 모르겠지만, 준수한 게임 시스템이 바래지 않게 잘 짜여진 스토리와 스케일의 파판이 개발되어 팬보이를 찾아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