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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bs.ruliweb.com/family/496/board/102230/read/9864042
뜬금없지만, 저는 아버지와 17년을 같이 게임을 해왔고, 던파는 아버지와 함께 2007년 6월 이후로 11년 이상을 즐긴 게임입니다.
나름 저와 아버지에게는 추억 가득하고 애정이 많은 게임이었고, 최근 저와 아버지의 플레이 소식을 들은 던전앤파이터가 저와 아버지를 인터뷰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인터뷰를 하는 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해볼까 해서 루리웹 게시판을 찾게 되었습니다.
이번 글의 시작점이 된 댓글과 쪽지입니다.
저는 항상 아버지와 제 이야기를 루리웹에 올리면 모든 알림을 확인해보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루리웹 신사님들의 훈훈함이 가득한 댓글을 읽어보는건 기분이 좋을 수 밖에 없으니까요. ㅎㅎ
근데 글을 쓴지 약 5일정도가 지났을 무렵, 갑자기 제 이전 글에서 알림이 떴었습니다.
누구인가 ? 하는 생각으로 댓글을 확인하러 갔더니, ' DNF 운영자 ' 님의 댓글이었습니다.
댓글을 읽고 벙쪄있을 무렵, 쪽지 알람도 떠있길래 확인해보니 쪽지까지 왔었더군요.
혹시 모를 사기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이메일 주소부터 모든 걸 확인해보았더니,
저와 아버지를 인터뷰 하겠다고 쪽지를 보내고 댓글을 달아주신 저분이 진짜 던파 매거진 담당자 분이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놀란 가슴 부여잡고 아버지에게 이 놀라운 소식을 전달하려는 급한 마음에 보이스톡을 먼저 걸어보았으나, 아버지는 받지 않으셨고,
쪽지 이미지를 보내놓은지 3분 뒤에 전화가 오셨습니다.
전화를 받고 아버지의 첫 말씀은 " 이게 뭐냐 ? " 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두번째 말씀이 충격적이였는데, " 사고쳤냐 ? 운영자한테 왜 쪽지가 와 " 였습니다.
... 아버지에게 아직 저는 사고뭉치였나봐요 ...
여하튼 아버지는 던파 운영자 라는 닉네임만 보고 깜짝 놀라 저한테 전화를 하셨었던거고, 쪽지 내용은 못 보신 상태이셨습니다.
제가 그래서 쪽지 내용을 이야기 드리니까.
아버지가 호탕하게 웃으시더니. " 난 좋지 ~! 인터뷰 하자 ~ " 라고 말씀하셨고, 저와 아버지는 던전앤파이터 와의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혹여나 운영자님들 마음이 변심하실까 싶어, 저는 ' 후다닥 인터뷰를 하고 싶어 죽겠어요 !!! ' 라는 마음을 숨기여,
애써 괜찮은 척 긍정적인 이메일을 써서 보냈습니다.
이메일을 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던전앤파이터 라는 계정에서 온 답장을 받을 수 있었고,
" 아. 이게 연예인과 대화를 나누는 그런 기분인가 " 라는 혼잣말을 내뱉으며 들뜬 마음을 진정시키고 약 일주일간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그 후 이렇게 많은 이메일을 주고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저와 아버지에겐 처음 겪어보는 인터뷰다 보니, 무엇을 해야하고 어떤 이야기를 해야하는지 감을 잡을 수 없었지만,
던전앤파이터 매거진 담당자 분의 센스 넘치는 질문에 맘 편히. 아니, 오히려 더 기분 좋고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유저와의 인터뷰에서 잘 리드해주시고, 세세한 부분까지 질문, 신경 써주시는 모습을 보곤
담당자분이 유저와의 소통에 있어 많은 경험이 있으신걸 알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도중 이야기를 몇개 해보자면,
담당자분의 질문 중 " 가장 재미있게 했던 게임이 무엇이었는가 " 라는 질문에 저와 아버지는 둘 다 ' 디아블로 2 ' 를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디아블로 2 를 즐겨했다는 걸 인증하기 위해 디아블로 2 오리지널 CD 와 확장판 CD 를 찾아와 사진을 찍었습니다.
근데, 추억 가득한 게임 CD 를 보고 나면 당연히 하고 싶어지는게 사람 마음 아니겠습니까 ?
그래서 아버지와 함께 후다닥 디아블로 2 를 설치해서 즐겼습니다. ㅋㅋㅋㅋ
그 날 저와 아버지는 오랜만에 설치한 디아블로 2에 인터뷰도 잊고 설레는 마음으로 디아블로 2를 밤새 즐겼고,
오전 6시가 되어서야 시계를 바라보며 " 아..아니.. 벌써 시간이.. " 란 말을 남겨두곤 꿈 나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인게임 스샷을 던전앤파이터 매거진 분에게 보내드려야하는 상황이었는데,
보내드릴 인게임 스샷을 고르다보니, 저와 아버지가 남겨놓은 던파 사진이라고는, 득템 스크린샷 뿐이었습니다. ㅋㅋㅋㅋㅋ
그것도 그 중 절반 이상은 아버지만..득템을 하는.....
그래서 사진을 보시던 아버지는 " 왜 넌 못 먹었냐 ㅋㅋ " 란 말을 남기고 식사를 하러 가셨고,
저는 방에 혼자 남아 패배감을 진득하게 느끼고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이런 스토리를 남기며 인터뷰를 마쳤고, 글이 올라올 날만 기다리다보니 오늘 12시에 던파 네이버포스트에 글이 올라왔습니다.
( 던파 공홈에는 오늘 자정에 올라올 예정입니다. )
올라온 글을 읽고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일은 루리웹 유저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뭔가 감사 인사만 툭 놓고 가기엔 아쉬워서 앞에 이야기를 좀 담았지만,
아버지와 제가 함께 던파를 즐기는 6번째 글의 본래 목적은 루리웹 던파 유저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는 것 이었습니다.
2017년, 처음 글을 올릴때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던전앤파이터를 바라보는 다른 분들의 시선이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치만 저와 아버지가 함께 게임을 즐기고 있고, 누군가가 이러한 이야기를 보고 즐거워해주셨으면 좋겠다란 생각을 해서 첫 글을 루리웹에 올렸었습니다.
왜 루리웹이었냐 하신다면,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리기에는 조금 부끄럽기도 했고, 걱정이 더 크기도 했었습니다.
그나마 제가 해온 커뮤니티 사이트가 루리웹 던전앤파이터 게시판 뿐이었고, 저에게 믿음직한 공간은 여기였기 때문입니다.
첫글을 올리고나서 댓글들이 너무 훈훈한 반응을 보여주셔서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에게 당당히 링크를 보내드릴 수 있었고, ' 아버지가 이렇게 인기가 좋다. 백발의 신사가 아버지시냐고 물어보신다. ' 같은 이야기를 드리는 등
아버지와 댓글을 보며 기분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루리웹에 가끔 아버지와의 이야기를 담아 글을 올렸고, 루리웹 유저분들은 매번 글을 올릴때마다
저와 아버지에게 작지 않은 추억을 남겨주셨었습니다.
꾸준한 루리웹 유저분들의 관심 덕에 이번엔 던전앤파이터 라는 저와 아버지가 아껴온 게임과의 인터뷰를 하는 추억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매번 저와 아버지의 이야기를 즐겁게 봐주시고 이런 좋은 추억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저와 아버지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봐주세요.
아마 던전앤파이터가 서비스를 종료하기 전까지는 1년에 최소 한번은 여러분에게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늘 자정에 공홈에 올라올 저와 아버지의 이야기. 네이버 포스트와 똑같은 내용이겠지만, 그것도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오늘은 글이 너무 길었습니다.
글쓰는 요령이 없다보니, 감사한 마음을 너무 길게 작성했네요.
핀드워에서 빙하의 행성 먹고,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즐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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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부러워요 아버지랑 같이 게임한다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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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부러워요 아버지랑 같이 게임한다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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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 19.02.10 12: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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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감사드립니다. | 19.02.10 12: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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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19.02.10 12: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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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감사합니다. | 19.02.10 12: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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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19.02.10 12: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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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9.02.09 19: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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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다른의미로 보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ㅋㅋ | 19.02.10 12: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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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 19.02.10 12: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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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ㅎㅎ | 19.02.10 12: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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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아버지 덕에 좋은 경험 했습니다 ㅎㅎ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19.02.10 12:37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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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6768878599
ㅎㅎ 그래도 같은 게임 즐기는 유저들. 나쁜 사람보단 좋은 사람들이 더 많을테니 걱정하지 않습니다 ㅎㅎ | 19.02.10 12: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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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에도 따뜻함 넘치는 아라드... | 19.02.10 12: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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ㅜ 명치가 쓰라립니다 ㅜㅜ | 19.02.10 12:4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