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게임이란? 거시적 관점으로 보자면 캐릭터의 행동(Action)을 플레이어가 제어할 수 있는 게임을 말하고
던파같은 벨트스크롤형(컨베이어 벨트의 물건 지나가듯 진행하는) 액션 게임은 때려 부수고 베어 죽이고 쏴 맞히는 류의 게임입니다.
옛날의 던전 앤 드래곤(대표적으로 섀도우 오브 미스타라)이나 삼국전기(나이트 오브 발러)를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애초에 던파도 그런 류의 게임을 패러디(?)해서, [오락실 감성 충만한 액션게임]이라는 타이틀 아래에 만들어졌죠.
옛날에는? 지금보다야 액션성이 높았을까요?
애초에 액션성이란 뭘까요? 타격감이란?
정말 초창기 던파는 "이게 완성된 게임인가?"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조잡했습니다. 밸런스도 안맞았구요.
그러다가 마법사가 추가되고, 사격개시 업데이트(거너 1각)가 진행되면서 점점 갓겜반열에 발을 내딛습니다.
밸런스라는 것도 손보기 시작하고, 사도들의 이름을 딴 서버들과 그 수많은 채널에 사람이 넘쳐났죠.
그런데 그 모든걸 한 번에 말아먹은 사건, 키약믿때 던파의 액션성은 사라졌습니다.
벨트스크롤에서 액션성은 [얼마나 빠르게 죽이느냐] 보다 [어떻게 죽이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대전액션처럼 커맨드가 있고, 약-중-강 공격을 섞어서(보통은 강공격은 적을 넘어뜨리거나 후딜이 길어서 마무리로 쓰인다) 자기만의 콤보를 만들기도 하죠.
액션게임 특성상 몬스터의 패턴을 파악해야 하기도 하고, 가끔씩은 회피나 방어를 통해 상대방의 허점을 유도하여 카운터 딜도 뽑을 수 있었죠.
물론 던파도 그랬습니다. 당시 종결급 던전이었던 왕유와 빌마르크를 돌기 위해 공략도 찾아보고, 새로운 직업도 도전해보고, 각종 소모성 아이템도 이용했죠.
근데 약믿무기가 풀리면서, 어느순간부터 [딜찍누]=딜로 찍어 누르기 라는 문화와 [스겜]=스피드 게임 플레잉이라는 문화가 겹치면서
액션성을 따지기 보다, 그저 높은 딜링을 원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나오기 시작한게 바로 에픽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지옥파티와 약믿무기를 쓰레기로 보이게 만들 정도의 에픽아이템들이 있었죠.
에픽은 한동안 사람들의 마음을 가라앉히긴 했습니다. 어느 정도 동안은요..
점점 만렙은 늘어가고, 새로운 템이 나오고, 옵션이 변경되면서 나가리가 된 에픽아이템들(구 무형검, 과격시리즈 등)도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 다음 나온 대체제가 바로 크로니클과, 크로니클 이후로 나온 레전더리 입니다.
일명 999스위칭으로 모든 던전 보스를 부동명왕진으로 일격사 시키던 아수라, 피오아를 집중적으로 강화시키던 아플헬9,
레이드마저 폭파시켜버린 홍염마도 등등
그나마 이때도 사람들에게 액션성이 있었냐 물어본다면, 어느정도는 있을겁니다.
스킬의 옵션 그 자체를 바꾸는 크로니클 아이템과, 부과 효과를 주던 각종 TP도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85가 뚫리고, 레이드가 추가되고, 90제가 쓰레기 취급 받는 지금 상황에서는
던파는 그저 계산기 두드리는거 마냥 9가 하늘을 수놓는 게임밖에 되지 않습니다.
저도 2007년 (악은 신의 곁으로 패치)에 시작하여 중간중간 접고, 다시 시작하고...
가끔은 예능세팅을, 가끔은 딜 중시, 가끔은 속도 중시 등 여러 컨셉으로 재미를 늘려볼까 했지만
같이 하던 친구들도 "왜 딜세팅을 안하냐"면서 저를 타박하다가 먼저 접어버렸습니다(싱뤀 나올때 쯤 접었습니다)
저는 가끔씩... 뭐 주는 이벤트 할때나 들어갔었지만, 들어가서 이벤트만 하고 나오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레이드는 나온 이후로 한 번도 안 갔구요.(나왔을땐 스펙 낮아서 못갔고, 지금은 가봤자 의미없어서 안갑니다)
캐릭이야 많긴하고, 다들 어느정도의 세팅(퀘전+리버+에컨)은 해놓긴 했고, 나름 본캐라고 할만한 캐릭터는 자에픽에 코어픽도 있습니다.
셋트 맞춘 캐릭도 있구요.
하지만 저도 점점 "이게 액션게임인가 콜렉션 게임인가 파밍게임인가"를 헷갈리기 시작했고
더이상은 액션게임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액션게임이란,
1. 캐릭터의 행동(Action)을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특성상 일명 '손맛'을 느끼게 해줄만한 게 있어야 한다.
2. 몬스터의 패턴파악이나 약점처럼, 플레이어 강화보다는 던전 플레이에서 파고들만한 부분이 있어야 한다.
3. 파밍은 단계적으로. 랜덤성이 없으면 안되지만, 넘쳐서는 안된다.
4. 솔로플레잉용 컨텐츠와 파티플레이용 컨텐츠가 혼재해있어야 한다.
5. 지루해질 요소를 최대한 배제한다
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던파는 액션게임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던파'라는 새로운 장르아닌 장르가 생겨버렸고, 던파겜=딜찍누로 모든게 해결^^* 같은 꼴이 되어버렸죠.
딜링이 액션게임에서 중요하긴 합니다만, 그게 주가 되어버리면 안됐었습니다.
무작정 ASDF누르는게 아닌, 어퍼와 평타, 커맨드도 간간히 섞어넣는 화려한 스킬콤보,
역할분할을 이용한 롤플레잉,
그에 따른 던전 구성과 몬스터의 패턴, 약점...
13주년 이벤트 이튿날 이후로 들어간 적은 없지만, 요즘 올라오는 글 들이나 게시판 보고있자면
접속하고 싶은 생각도 사라집니다. 애초에 솔플+무과금 유저라 "뇌피셜 작작좀" "쿨병종자네"소리 들을 지도 모르겠지만서도..
잡소리가 길었습니다. 공감해달라는 말은 아닙니다. 현재의 던파를 보고 느낀 저의 소감입니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구나 하는 생각으로 글을 읽어주셨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도 얼마안가 흔히 말하는 탈던을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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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딩기 남발도 액션성 없어지는데 한몫한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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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솔직히 지금 던파에서 액션? ㅋㅋㅋ 액션겜이라고 컨트롤 연습하면 바보가 되고. 그시간에 템파밍해서 딜로 찍어누르는 겜이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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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 않게 액션성을 추구하는 방향도 있었지 않았을까요? | 18.08.17 18: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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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말입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죠.. 넨솔엘, 홀백토 시절도 있었죠. 제가 특이한 케이스였을지도 모르겠네요. 당시 뭐가 씌었는지 "약한걸 강하게 만들겠다!"라고 했다가 강퇴도 자주 당했구요.(당시 웨펀, 남런) | 18.08.17 18: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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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말인데 비추가 왜이리 많지 | 18.08.19 08: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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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수집 좋아하면 찐따임? 이건또뭔ㅋㅋㅋㅋ | 18.08.17 18: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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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 의문의 찐따겜; | 18.08.17 19: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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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딩기 남발도 액션성 없어지는데 한몫한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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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전에 여기저기에서 컨텐츠 끌어와 덕지덕지 붙여서 연명한 게임을 액션게임이라하고 덧붙여서 정통이라고까지 쓰여있나요. 케릭터를 실시간으로 조작하는 것을 액션게임이라 치는것이면 정통을 붙이기 구차할 정도로 범위가 넓고 심지어 그런류는 드물지도 않습니다. 결론을 정통 액션 게임이라 쓰고 글을 남기시니 오류가 생기자나요. | 18.08.17 20: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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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드문데요 검은사막이나 와우를 액션게임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정통이니 뭐니 붙이기 구차할정도로 많을수도 있겠네요 | 18.08.17 20: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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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노잼이라고 까이기도하는 테이조차 그나마 액션성이 존재했다고 주장하시는 이계의 퍼즐패턴 때랑 비교히면 훨씬 액션겜다워졌다생각합니다만. | 18.08.17 18: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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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시절이나 루크레이드 가서 홀딩 딜찍누 하는거면 본문 동의하겠지만 패치 전 에컨이나 싱글루크, 지금 나온 던전들 보면 액션성을 강화하려는건 보이던데 | 18.08.17 19: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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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말한 결국 딜높고 효율적이고 편한거 추구하는건 파밍있는 액션게임 특성상 어쩔수가 없음 몬헌조차 xx하메로 특정 몬스터의 소재를 쉽게 얻는게 많았고 블본 닼솔같은 게임 조차 효율적인 노가다 장소나 딜이든 판정이든 널널해서 주로 쓰이는 장비는 있음 물론 정석적이지 않은 장비들도 있지만 그건 던파도 정석이 아닌 조합으로 트라이(같은캐릭 20인 공대같은거)도 가능하잖아요 | 18.08.17 19: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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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97
맞는 말씀입니다. 이 글은 제 주관적인 생각이고, 추억보정까지 더해져서 그런걸 수도 있겠네요. 다만 시즌서버같은 컨텐츠를 지속적으로+문제점 수정(무큐기나 기본기 문제) 내준다면 저처럼 손맛 바라는 사람들에겐 좋을 것 같습니다 | 18.08.18 00: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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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소
슈아 때 때리면 느려져요. 충분히 타격감 있던데. | 18.08.17 23: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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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솔직히 지금 던파에서 액션? ㅋㅋㅋ 액션겜이라고 컨트롤 연습하면 바보가 되고. 그시간에 템파밍해서 딜로 찍어누르는 겜이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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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컨트롤연습 해봐야 클리어타임 오래걸린다고 아무도 좋아하지 않죠. | 18.08.18 01: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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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v->rpg | 18.08.18 17: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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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보면 성립하죠. 근데 파티는 성립하기 진짜 힘듭니다. | 18.08.18 19:3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