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 쓰네요. 3월 18일자 인터뷰인데 팬 분들이 관심있을만한 부분 하나를 발췌 번역해서 공유합니다.
더치는 마지막 그때 그 순간에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궁금하신 분들 계시겠죠? 많은 분들이 이에 대해 지금까지 다양한 해석을 해 주셨는데요, 모두 나름대로 일리가 있을겁니다. 3월에 찾은 레데리2 인터뷰 중에 더치 역을 맡은 배우(벤자민 바이런 데이비스)분이 게임 엔딩 부분에서 보인 더치의 행동들을 배우로서 어떤 의미로 해석한 뒤에 연기에 임했는지를 밝힌 인터뷰가 있어 관심을 갖고 번역해봤습니다.
스포 주의하시고요.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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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https://www.gamezone.com/originals/interview-rdr-2-cast/
인터뷰: 레드 데드 리뎀션2 출연진 주연 5인방과 5년간의 촬영을 되돌아보며
레드 데드 리뎀션2(이하 레데리2)의 주연 배우들이 지난 5년간 경험했던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케이드 온더(Cade Onder) 기자
2019년 3월 18일
(중략)
***스포일러 주의***
레데리 2의 막판 부분에서 마이카가 더치의 마음을 사로잡고 반 데 린드 갱단 역시 여러 사건들을 통해 결국 와해되고 만다. 주인공 아서는 결핵 때문에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고 사법기관은 반 데 린드 갱의 숨통을 끊을 최후의 일격을 가하려 다가온다. 존을 대피시키기 위하여 아서는 수 많은 수사관들을 막아내며 존이 가족과 함께 도망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준다.
마이카는 이 순간에 아서를 덮치고 아서와 마이카 두 사람은 아서가 더 이상 싸울 수 없을 때까지 피튀기는 주먹다짐을 벌인다. 마이카를 죽이기 위한 최후의 시도로 아서는 멀리 떨어진 총을 향해 마지막 힘까지 다해 기어가보지만 더치가 나타나 이런 아서를 막는다. 더치는 아들처럼 생각했던 아서를 실망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아서는 더치에게 이 모든 불행의 근원은 마이카였다고 계속 더치를 설득하려 한다.
이 순간에 더치는 말이 없지만 그의 표정에서 많은 감정을 읽을 수 있다. 자신이 어떤 일을 벌였는지를 깨달은 것이다. 더치 역을 맡은 배우인 벤자민 바이런 데이비스 씨의 굉장한 연기가 돋보이는데, 여러 해석이 분분한 이 장면에 대해 배우인 데이비스 씨는 더치가 이 순간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믿는다.
"캐릭터 해석에 있어 플레이어 분들의 의견이야말로 제 의견만큼이나 중요하다고 확신합니다. 더치와 그의 행동에 대한 많은 분들의 다양한 해석을 접하는 것이 정말 즐거워요. 저희가 그 장면을 촬영할 때 제가 받았던 느낌은, 그 순간 더치는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한 가지 비극적인 것은 이미 때는 너무 늦어버려 더치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지요. 더치같은 사람이 말문이 막히는 것은 결코 흔한 일이 아닌데, 그런 그가 말없이 퇴장하는 장면은 정말 가슴아프지요. 제가 보기에 더치는 자신이 정말 크게 실패를 했고 그것 때문에 치러야 했던 모든 희생이 떠올라 그 감정에 완전히 압도되어 버렸던 것 같습니다."
이번 레데리2에서 아주 많은 이들의 토론거리가 되었던 장면은 본 작품 에필로그 2장의 한 부분이다. 메인 스토리 종료 이후 수 년이 흐른 뒤 존 마스턴은 세이디 애들러와 함께 마이카 벨을 죽이러 떠나고, 놈을 찾고 나니 갑자기 더치 반 데 린드가 나타나 전형적인 서부극 3인 대치상황이 펼쳐진다.
이 장면에서 더치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는다. 더치는 존을 도울 것인가 아니면 마이카가 세이디를 죽이게 내버려둘 것인가?
최종적으로 더치는 마이카를 향해 총을 쏴버리고 이윽고 존이 그런 마이카에게 총알을 가득 박아넣어 마이카는 피투성이가 되어 죽음을 맞는다. 이후 더치는 묵묵히 걸으며 석양 속으로 사라진다.
이 부분이 혼란스러울 수 있는 이유는 우리 모두 레데리1의 내용, 존이 사법기관의 협박으로 더치를 죽일 수밖에 없는 내용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1편에서 존은 더치로부터 배신당했다는 마음 속에 더치를 죽이는 데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지만 동시에 더치가 존을 죽게 내버려두고 둘은 그 이후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것처럼 묘사되고 있다.
에필로그 2 마지막 장면에 대해 더치를 연기한 배우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마이카와의 그 마지막 순간을 촬영할 즈음 저는 레데리1, 2편을 통틀어 더치가 지나온 모든 여정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질문하신 부분에 직접적으로 답변을 하자면, 그 순간 더치 역시 자신이 그동안 저지른 실수에 대해 속죄(또는 구원, redemption)를 바랐던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 수 년 동안 존과 아비게일이나 잭을 절대 해치지 않았던 것이고 마이카에게 복수하기 위해 눈덮인 하겐 산(Mount Hagen)을 올랐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저의 이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의 논리 역시 타당하겠습니다만, 저는 더치가 아서의 믿음을 저버렸다는 것을 깨닫고 최선을 다해 그 잘못을 만회하기 위해 존과 그 가족을 도우려 했던 것이라 믿기로 했습니다."
과연.....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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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캐릭터 완성도랄까요.. 더치는 역대급캐릭터였던것 같습니다. 이캐릭터의 존재로 인해서 게임 스토리 텔링이 입체적이게 된것 같아요. 연기도 물론 좋았고요, 아서모건역에 비해 좀 가려진감이 있는것 같아 너무 아쉽습니다..
(IP보기클릭)39.7.***.***
네, 입체적이라는 표현이 참 적절한 것 같아요.비록 주연은 아서지만 더치 역시 이번 작품에서 존재감 제대로 발휘했기때문에 1편 팬으로서 더치의 옛날 말쑥했던 시절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IP보기클릭)221.150.***.***
결국은 배우도 본인의 해석에 따라 연기를 했나 보군요.제작진이나 작가의 지침보다는.
(IP보기클릭)175.223.***.***
예...그래도 제작진이 배우의 그 연기에 만족한다는 얘기니까 사실상의 정설로 받아들여도 될듯요? 아니면 락스타에서 지침은 줬는데 배우한테 대중들에게는 본인 해석이라고 얘기하라고 했을 수도 있겠고요. 아쨌든 저는 이 배우의 답변이 꽤 흥미롭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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ㅊㅊ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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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튜니티님 :) | 19.05.15 09: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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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배우도 본인의 해석에 따라 연기를 했나 보군요.제작진이나 작가의 지침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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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그래도 제작진이 배우의 그 연기에 만족한다는 얘기니까 사실상의 정설로 받아들여도 될듯요? 아니면 락스타에서 지침은 줬는데 배우한테 대중들에게는 본인 해석이라고 얘기하라고 했을 수도 있겠고요. 아쨌든 저는 이 배우의 답변이 꽤 흥미롭더군요. | 19.05.15 09: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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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 봤습니다. 본인이 한 연기이니 본인의 해석이 가장 내면적인 답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 20.11.09 11: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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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분들이 재밌게 읽으시면 저도 기쁩니다 ㅎㅎ 즐겜하소서 | 19.05.15 09: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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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쵸? 갈수록 비슷해져요 ㅋㅋ 배우 얼굴 연기를 카메라로 고대로 캡쳐해서 더 그런 것 같아요 | 19.05.15 09: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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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캐릭터 완성도랄까요.. 더치는 역대급캐릭터였던것 같습니다. 이캐릭터의 존재로 인해서 게임 스토리 텔링이 입체적이게 된것 같아요. 연기도 물론 좋았고요, 아서모건역에 비해 좀 가려진감이 있는것 같아 너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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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입체적이라는 표현이 참 적절한 것 같아요.비록 주연은 아서지만 더치 역시 이번 작품에서 존재감 제대로 발휘했기때문에 1편 팬으로서 더치의 옛날 말쑥했던 시절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 19.05.16 13: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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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기쁩니다 ^^ | 19.05.22 21:1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