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데드 리뎀션2 OST 중에서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OST인 'May I? Stand Unshaken' 입니다.
2018년 10월26일 새벽6시경부터(이거하려고 일찍잤다는;;) 플레이 하기 시작해서 11월 15일 10시경에 엔딩을 보고 마무리를 했네요.
벌써 엔딩을 보신 분들이 수두룩 하지만 이것 저것 할 것들을 즐기다 보니 이제야 엔딩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나마도 이러다가 엔딩 보는데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겠다 싶어서 5장부터는 메인 미션만 쭉쭉 달렸습니다.
그랬더니 엔딩을 보고나서 달성도 86%정도네요.
지금 진한 여운이 남았는데 이 여운을 글로 남겨놓고 싶어서 글을 써봅니다.
인상 깊었던 것들에 대해 소감을 써보고자 합니다.
일기는 일기장에! 라고는 하지만 루리웹 소감란은 또 나름 게임에 대한 일기장 아니겠어요? ㅎㅎ
아서 모건
서부의 간지남
개인적으로 아서는 선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호구처럼 도와줘? 하는 상황에서도 아서는 도와주네요. 가슴속에 착한 마음이 남아 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게임 상에서도 수 없이 많은 악행을 저질렀지만 메인 시나리오를 진행하다 보면 결국 회개하고 아주 극적인 생의 마무리를 짓게 되지요. 착했다가, 나빴다가. 선과 악
을 오가는 상황들이 자주 나오게 되었던게 기억이 납니다. 저 자신도 지금 까지의 삶을 돌아보면 나쁜 짓을 한 기억이 있고, 또 좋은 짓을 한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아서에
게 더 애착이 가는 것 같아요.
거기에 아주 잘 싸웁니다. 플레이어가 조종을 해서 그런 것이겠지만, 이 정도로 잘 싸우면 사실 일인군단 이라고 봐야죠. 실제로 군대와도 싸우기도 했구요. 1편의 주인공인
존 마스턴 보다도 더 잘 싸우는 것 같아요.이벤트에서 봐도 오드리스콜에 잡혀 갔을 때 아무도 구원해 주지 않아도 스스로 탈출해 자신을 구원하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습
니다.
붙잡혀 가는 이벤트가 나오는 상황에서는 매우 짜증이 났죠. 아마도 파크라이5 에서의 안좋은 기억이 있어서 였던거 같습니다. 하지만 역시 락스타는 유비와 같은 선택을하지
않네요. 전체중에 딱 한번만 나올 뿐이고 스스로를 구원해 내는 모습도 아주 멋지고, 설득력 있게 느껴 졌습니다.
이렇게 입체적이고 인상깊은 주인공이 나오는 게임은 오랜만인 것 같네요. 생각나는건 창세기전의 흑태자, 용과 같이의 마지마 고로, 어새신 크리드의 에지오 아디토레정도?
전편의 주인공인 존 마스턴도 멋진 주인공이었지만 입체적인 캐릭터라고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입체적인 캐릭터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 변화하는 과정이 설득력이 있
게 다가 갈 수만 있다면 더 많은 애착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는 걸 증명해 준것 같아요.
아라비안 백마
서부시대 모험의 동료
많은 플레이어들이 그리즐리로 가서 이 백마를 잡아 탔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마찬가지 였구요. 아서모건의 마지막 모험까지 함께 했습니다.
저는 이름을 코난도일 이라고 지었어요^^; 엑스칼리버와 코난도일중에서 고민하다가 코난도일로 했었는데. 엔딩까지 보고 생각해 보니 엑스칼리버가 더 낫지 않았을까 싶어
요. 아서 모건 이라는 이름의 아서는 아서왕의 그 아서일 거고, 모건은 마찬가지로 모건 르 페이의 모건일거라고 생각됩니다. 이름에서 생각해보면 아서왕의 전설쪽에서 따오는
게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아서는 그런건 몰랐을 것 같지만 말이죠. 펜드래건도 괜찮았겠네요.
마지막 미션에서 말이 죽었을 때 얼른 말 소생제를 놔주고 보내려고 다가갔다가 미션상 죽어버려서 소생시킬 수 없다는 걸 깨닫고는 패닉에 빠졌습니다. 그 동안 조종 실수로
수 없이 나무에, 돌에 부딪혀서 갖은 고통을 받은 말이었는데 마지막에 죽고 말았네요. 패닉이 와서 한동안 미션 진행하러 갈 수가 없었습니다. 다른 플레이어 분들처럼 울음이
나오기 까지 하진 않았지만 운 분들이 있다는게 이해가 갈만한 부분이었네요. 죽어가는 말을 바라보며 아서가 조용히 “Thank you.” 라고 말할때 특히나 더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말 때문에 뭔가 막장이 되는 상황도 많이 나오는 게임인데(버그라던지 아니면 가다가 사고(?)를 치는 거 라던지) 말 때문에 슬퍼지기도 했었네요.
리볼버
서부 개척시대의 상징
처음 프롤로그 미션부터 본챕터 마지막 미션까지 아서 모건과 함께한 서부시대의 상징 리볼버. 대부분의 플레이어가 그중에서도 이 스코필드 리볼버를 사용했을 것이라고 생
각합니다. 사실 결투 상황이나 갑자기 말과 멀리 떨어지게 된 상황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많이 쓰게 되진 않더라구요. 다수의 적과 마주한 상황에서 쓰기에는 위력이 너무 약하
죠. 그래서 대부분 리피터나 라이플등을 사용하게 될꺼구요. 하지만 소수와 맞닥뜨린 상황이라면 역시 데드아이와 함께 헤드샷 탕! 탕! 탕! L2 더블태핑으로 간지나게 홀스터
에 꽂아 넣기죠! 에필로그 마지막 미션에서도 마이카에게 오버킬로 마구 난사를!
본편 엔딩
황혼인지 여명인지 알 수 없는 붉은 해가 보이는 세상에서 (RED)
아서는 죽어갔고 (DEAD)
생의 마지막 선행을 하며 구원을 바라고 있었다. (REDEMPTION)
저는 돈을 찾으러 가기 보단 존을 돕기를 택했고, 생각보다 명예 포인트가 높은상태에서 마무리 해서인지 이 엔딩을 보게 되었네요. 본편 마지막 챕터의 제목이 레드 데드 리
뎀션인걸 보면 이 엔딩이 락스타가 의도한 진엔딩 이라고 생각합니다.(물론 제생각일 뿐이에요^^:) 사실 아서의 죽음이라는 엔딩은 전작을 해보 사람들이라면 예상 할 수 밖에
없는 마무리 입니다. 프리퀄이니 당연한 것이지만 1편에서 언급을 보면 아서는 당연히 2편에선 죽게 되거나 아니면 죽음을 가장하고 도망가게 되겠죠. 그렇게 예상했어요.
예상했던 결말인데도 가슴이 아려오는 엔딩이었습니다.
에필로그 마지막 미션
그리즐리의 설산에서 마침내 복수를...
아서는 존과 그 가족들을 구했고, 존은 아서의 복수를 했고, 잭은 후에 존의 복수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아서는 게임 도중에 계속, 결핵에 걸려 심경의 큰 변화를 겪기 전에도
계속 말해 왔었습니다. '복수는 의미가 없다'고. 아마도 언급은 없지만 아내와 아들의 복수를 해봐서 그렇게 느끼는 것이 아닐까요? 따라서 아서는 존이 복수하길 원하지 않았
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허나 복수는 남겨진 자들에게는 구원이 될 수 있습니다. 복수한다는 그 행위로 삶에 의미를 부여할 수가 있고 그 복수를 위해 노력할테니 말이죠. 비록
그 끝이 허망할 지라도 복수는 그들에게 구원이 됩니다. 복수와 구원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되는 좋은 엔딩이라고 생각합니다.
엔딩과는 관계 없이 에필로그는 생각보다 지루했습니다. 아비게일은 짜증났고, 존은 바보 같았고, 엉클은 더 짜증났습니다. 존이 정착하는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을 플레이어
들 에게도 느껴지게 하고자 이런 구성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의도는 좋지만 마지막 미션으로 가기까지 너무 오래 걸린다고 느꼈습니다. 아서의 가슴찡한 엔딩을 본 직후라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도 생드니로 한번 이동할때를 제외하고는 미션의 이동하는 거리를 본편보다 적게 잡아놔서 그나마 나았지요. 델 보로의 보스놈을 잡았는데 탈옥 했을
때는 울화통이 치밀어 오르더군요;;
어떤 게임이든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레데리2도 처음에 챕터2에 들어와서 까지도 큰 재미를 못느꼈습니다. 이동은 멀고 길었으며 조작감은 불편하다고 생각했죠. 그러
던 것이 진행을 하다보니 자면서도 자꾸 생각나고 다른 일을 할때도 자꾸 생각나더라구요. 그리고 느긋한 마음을 가지고 시네마틱 이동 걸어놓고 다른거 하다가 도착하면 진행
하고 그런 식으로 진행해 가다보니 이 게임이 너무 재미있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가다가 사고나서 죽으면 다시가면 되니까요. 하지만 이런 것이 싫은 사람도 있을것이라 생각
합니다. 제 친구도 휙휙 돌아가는 화면이 울렁거려서 도저히 못하겠다고 바로 팔아버리더군요. 그 친구는 제가 재미있어 하니까 다른 단점들은 그렇게 지적하지 않았었는데 그
것 말고도 별로라고 느낀 부분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인 욕구에 따른 것들조차도 그렇지요. 저처럼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정말 입이 짧은 사람들도 있
습니다. ㅅㅅ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무성욕자도 있지요. 제가 레데리2의 엔딩을 보는데 오래걸린것은 사실 텍사스홀덤 포커와 도미노가 너무 재미있어서 이걸 너무
많이 해서 그런 겁니다. 하지만 이런 미니 게임을 별로 안 좋아하신 분들도 있겠지요.
저는 레데리2가 갓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그렇게 느껴야만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저에게만 갓게임이면 되죠. 내가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는데 다른
사람은 그 부분을 싫어할 수도 있는 것 아닐까요? 너무 대립으로만 치닫는 것은 안 좋다고 생각합니다. 갓게임이지만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게임이란 것은 사실이죠. 다른 게임
들도 그것은 마찬가지일 거에요.
2018년은 개인적으로 힘든 해였습니다. 여러 일들이 있었지요. 2018년을 마무리 해가는 시점에서 좋은 게임을 플레이 했으며, 이렇게 소감을 남길 수도 있어서 저는 행복했습
니다. 연말에 얻은 작은 행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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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Red Dead Redemtion이 도대체 무슨뜻일까 궁금했었는데 글을 읽고보니 아서의 죽음장면과 아주 딱 맞아떨어지네요. 혹시 1편에서 존도 아서와 비슷하게 죽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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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은 상당히 비참하게 죽었습니다. 하지만 명예롭게 죽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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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죽음 당합니다.그리고 역시 주인공이 잭으로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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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제목의 의미를 잘 표현해주신 좋은글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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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마음을 울리려고 일부러 가을에 출시를 맞춘듯한 느낌도 ㅋㅋ 저도 필자님과 매우 비슷한 느낌으로 게임을 했는데 글로 잘 표현해주셨네요 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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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Red Dead Redemtion이 도대체 무슨뜻일까 궁금했었는데 글을 읽고보니 아서의 죽음장면과 아주 딱 맞아떨어지네요. 혹시 1편에서 존도 아서와 비슷하게 죽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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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slam
존은 상당히 비참하게 죽었습니다. 하지만 명예롭게 죽었죠.. | 18.11.16 01: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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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8175558381
개죽음 당합니다.그리고 역시 주인공이 잭으로 바뀝니다. | 18.11.16 01: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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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데드 리볼버의 후속작이라는 의미로 레드 데드를 붙였고 속죄와 구원의 의미를 담은 리뎀션까지 붙여서 레드 데드 리뎀션이 나왔던 겁니다. 그때는 저런 장면이 없었죠. 이번 작품에는 일부러 넣은 것도 같아요. | 18.11.16 03: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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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제목의 의미를 잘 표현해주신 좋은글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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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마음을 울리려고 일부러 가을에 출시를 맞춘듯한 느낌도 ㅋㅋ 저도 필자님과 매우 비슷한 느낌으로 게임을 했는데 글로 잘 표현해주셨네요 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