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게에 올린건데 그쪽은 회전률이 별로라 여기에도 끄적입니다 'ㅅ'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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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면 기분좋고 맞으면 기분나쁜 그것
너 말고.
적절한 우리말 번역으로는 집중 방호구획이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군함의 방어력을 특정 부위에 집중시키는 개념입니다.
방어력 집중의 좋은 예시.
죄송합니다.
스크린샷처럼 오렌지색 부분에 장갑을 두껍게 덧대고 나머지 녹색, 파란색 부분처럼 최소한의 방어력을 제공하는 식입니다.
장갑을 배 전체에 두를수도 있을텐데 왜 이런 설계를하는가?
가장 큰 이유는 배수량때문입니다. 즉 무게.
무장, 기관, 주거시설, 소모품 등 여러 장비, 자재들을 탑재하는데 제한이 있으며
군함을 보호하는 장갑 또한 마찬가지로 모든 구획에 만족스러운 방어력을 제공하는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어머니가 당신에게 5천원을 쥐어주며 시장가서 국 반찬 사오고 오는길에
옆에있는 슈퍼 들려서 우유랑 김밥 몇줄 사오라고 하는거랑 같은 원리입니다.
그렇기에 다른것은 제껴두고 가장 중요한 부분(Vital parts)을 한군데에 모아 두꺼운 장갑으로 보호하는 최선책을 강구하게 됩니다.
여기서 설명하는 중요한 부분이란,
탄약고
보일러/터빈실
지휘실
과 같이 맞으면 영 좋지않긴 개뿔, 한큐에 심해로 가는 티켓을 끊거나 퍼져서 주저앉거나 지휘계통이 마비되게 됩니다.
HMS 후드. 아마도 가장 좋은 예시.
군함이 현업을 포기하고 심해로 가는 이유는 셀수 없이 많지만 적어도
위와 같은 부분을 지켜낼 수 있다면 생환 가능성은 늘어날 수 있지요.
그렇기에 적의 공격력에 대한 자신의 군함에 대한 방어력에 대해 이해하는것도 중요합니다.
이러한 방어력을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개념이 면역구역. 즉 Immune zone입니다.
면역구역이란, 집중방어구획이 적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는 자함-적함간의 거리로,
내 배의 장갑의 특성과 적함의 무기의 특성에 따라 달라집니다.
면역 구획은 일반적으로 멀어지면서 일정 지점부터 형성되기 시작하다 또 일정거리 이상 멀어지면 끊깁니다.
"않이... 멀리서 맞을수록 잘 안뚫릴텐데 왜그런가요?"
그건 곡사화기 특성에 기인합니다.
위의 그림과 같이 가까이 있는 표적을 맞추기 위해서는 포신을 낮게 하여 조준을 하게 되며
자연스레 포탄은 낮게 날아 측면을 타격하게 됩니다.
반면 멀리서 쏠수록 낙각이 커지며 갑판을 타격하게 되며 포탄이 떨어지는 높이 또한 늘어나면서
수직으로 실리는 운동 에너지가 더 늘어나게 되지요.
한번 수치상 데이터로 볼까요?
요 그래프는 디모인급 중순양함 주포인 8"/55 RF Mk.16에서 사격하는 철갑탄의 관통력으로,
거리가 멀어질수록 푸른선인 측면 장갑에 대한 관통력이 하락하고 붉은선의 갑판 관통력이 올라가는걸 보실 수 있습니다.
자 이제 디모인급 중순양함이 자기 자신의 주포를 맞는다고 했을때(팀킬?)
디모인급의 측면 최대 두께는 152mm에 갑판 최대 두께는 최대 89mm니까,
위 그래프와 같이 약 19km에서부터 측면장갑으로 방어가 가능하고 23.7km부터 갑판장갑이
관통당하기 시작하므로 면역 구역은19km부터 23.7km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이 구간에서는 측면장갑도, 갑판장갑도 뚫리지 않고 여포짓이 가능하지요.
아, 물론 이런건 예외로 칩시다.
fin.
사족. 이 자료는 각 년도에 취역한 미국 전함들의 갑판/측면 두께 비율로 1940년대 신규 취역한 노스캐롤라이나급부터 이 수치가 급격히 올라간 걸 보실 수 있을겁니다. 이건 화기관제 기술이 발달하면서 사거리가 증가, 자연스럽게 갑판 관통능력이 증가하면서 갑판 방어력 증가의 필요성이 반영된 증거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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