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헬가에서 워로드가 그렇게 좋다길래, 그냥 공략영상 좀 보고 431로 짜고 가봤다가 개피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다음부턴 인파 디트 막 이런 사람들이랑 같이 가지 않는 이상 331로 해서, 마지막 3페이즈에서 궁쓰고 보호막 두르고 빡무력화 넣어서 빠른 초기화를 해버리는 방식으로 갔었죠. 요새는 또 무력화는 잘 들어가는데 사람들이 3페이즈에 익숙하질 못해서 불비를 보게 되서 2페이즈 내로 잡는 전략을 쓰곤 합니다.
아무튼 비슷한 일이 오늘 중나 트라이에서도 일어났습니다. 워로드가 중나에서 좋다길래 마침 일도 좀 정리가 되었겠다 이제 레이드 다시 뛰어야지 하고 가봤는데 4트 1승하고 끝났습니다. 막판은 데헌님이 가호까지 빨면서 시도했는데, 0.2퍼에서 실패했고요. 개인적으로 그 데헌분한텐 참 죄송스럽습니다.
그래서 원인이 무얼까 분석을 해보니, 일단 보스를 잡은 시점에서 딜이 딸리지는 않은 거 같습니다. 무력화도 워로드 인파 알카니, 부족하지는 않았어요. 초행팟이라 모두가 좀 쳐맞고 데카 까먹고 그랬지만 그게 그렇게 잘못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제가 패턴을 잘못 이해하고 있던 거랑, 파티의 합이 맞춰지지 않은 것이 컸습니다.
일단 제가 가장 크게 오해를 했던 것이 차징이에요. 제가 공략글에서 봤던 매커니즘은 대략 10초 정도의 차징이 있고 4초만에 무력화를 넣었으면 다음에는 6초만에 무력화를 넣어야 한다 식의, 시간 배분 매커니즘이었거든요. 그런데 다시 한 번 찾아보니 그게 아니었어요. 꼬리에서 전기가 내려와 몸통에 도달하면 그게 1차징, 그게 3번 반복하면 광역 번개 공격. 그리고 전갈 소환.
그러면 제가 이런것들을 왜 간과를 했지? 하고 영상이랑 참고글들을 다시 보니, 영상의 경우 합이 잘 맞는 고정팟이어서 칼같이 무력화를 넣는 바람에 전갈 소환이 아예 안되더군요. 또 워로드 시점 중나 이야기를 보면 대체로 전갈 소환을 막아야 한다. 좀 과격한 내용은 전갈 소환이 나오면 워로드가 욕을 먹는다 이런 내용도 봤었고요. =-=... 그래서 제가 제일 굳게 다짐했던 것이 중나가 3차징 하는 꼬라지는 내가 못본다! 이거였어요. 근데 자꾸 실패하니까 초조해진거죠.
근데 3차징이 끝나서 광폭화를 했다고 그게 뭐 딱히 더 위험해지지는 않더군요. 오히려 전갈 소환만큼은 막아야 한다고 1차징 시간 내로 무력화 하지도 못하면서 꾸역꾸역 무력화 시도를 해서, 지속적으로 포션을 빨게 한 것이 돌이켜보면 실패의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차라리, 그냥 체력 보전했다가 3차징 끝나면 들이대서 빡무력화 넣고 꼬리 잘라버리면 그만이었는데. 이걸 제가 주지를 시켰어야 했는데. 이렇게 파티가 쫑나고 알게 되니 고생한 분들한텐 면목이 없네요.
아무튼 파티 조합과 숙련도, 그리고 패턴 파훼 속도 등등 중나에서 파티장으로써 체크해야 할 것들은 비로소 숙지한 느낌입니다. 이제 더는 실패하지 말아야겠네요.